나이차가 많이 나는 회사 동료와 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동료들도 있지만 저와 그 동료가 아무래도 같이 일을 많이 하는 포지션이라 둘이서만 주로
업무를 진행하는 상태인데, 집 방향이 같아서 집에 갈때도 거의 같이 퇴근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가끔 팔짱도 끼고 하면서 자연스레 다가오더군요. 나이차가 꽤 나는대도
편하게 지내면서 몇번 같이 저녁도 먹고 헤어지고, 영화도 보고, 당장 오늘도 영화를 보러 갑니다.

지난번 영화를 볼때는 손도 잡고 봤습니다.

여기까지보면 거의 썸이 맞는데, 딱히 주말에 약속을 잡을려고 하니 밖에 잘 안나온다고 거절하고,
팔짱 끼면서 스킨쉽을 자연스레 하다가 제가 먼저 팔짱을 끼고 그러니 그 다음부터는 먼저 스킨쉽을
해오는 경우가 확 줄었습니다. 영화볼때 손잡는 것도 제가 먼저 잡긴했는데, 딱히 싫은 기색이나
피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분위기상 가만있었던 것 같기도하고...

동료는 20대초반이고, 전 30대중반이라... 어린 사람이라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지내는 건가 싶어서
괜히 오바하지 않을려고 선뜻 다가가기도 부담되고 그러네요. 왜 만화에서 '천연?'이라고 하던가?
그 별 생각없이 이성과 자연스레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 그런 느낌이라... 물론 회사에서는 저하고만
그렇게 친한 편이긴합니다. 딱히 외향적인 친구는 아니라서...

친구들은 관심이 없는데, 밥 먹고, 영화보고 그러지 않는다고 그린라이트라고도 하고, 회사 상사분도
술자리에서 은근 잘 어울리고, 둘이 사귀는줄 알았다고, 서로 관심 있는 것 같은데 잘 해보라고도 하시는데,
괜히 직장내에서 서로 불편해지거나, 제가 상사다보니 그냥 어느 정도 장단만 맞춰주는 건데, 제가 오바해서
서로 불편해질까봐 그냥 편한 오빠같이 지내고만 있는 사이입니다.

뭔가 그린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사람 마음이 확 보이는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상대쪽에서 마음을 드러낼때까지 마냥 기다리자니 결국 버스 다 떠나는걸 지켜보는 것 같기도하고...
어렵네요. 진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