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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2 00:39:17
Name 성동구
Subject [질문] 영화 13층 저만 이해 안되는건가요?
고전 영화라 많은 분들이 봤을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러니까 영화 내용이 컴퓨터속 가상 세계 안의 가상 세계로 반전을 준거잖아요.
거기까지는 좋은데, 결말 부분에 가면 현실세계와 가상 세계 이렇게 두 부분만 보면 되고(가상세계 안의 프로그램은 볼 필요없이)
착한 여주는 가상 세계 안의 친절하고 자상한 남주에게 반했고, 악역인 여주 빌런은 현실 세계 사람이지만
가끔 가상 세계 안에 들어와서 마치 신처럼 굴면서 살인을 일삼고 제멋대로 행동한고 이런 모습에 착한 여주는 실제 남편이자
빌런을 싫어하고 자상한 사이버 상의 남주를 좋아하는데


결론으로 나가면 그 살인을 일삼는다는 여주 남편은 게임상에서 총 맞고 죽고, 이게 끝이 아니라 현실상에도
실제 육체의 지배권을 게임 캐릭터에게 뺏기고 이걸 여주가 흡족해 하면서 당신에게 소개시켜줄게 많다며
실제 자녀들도 실제 시부모님도 소개시켜주려 하면서 훈훈하게 끝내려는 엔딩이었는데요.
(실제 자녀들은 아빠의 육체를 빼앗은 AI를 아버지라고 모셔야 할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주가 남편을 살인마라고 하는것부터가 이해가 안됩니다. 살인마요? GTA 즐기는 사람은
다 살인마에요? 그냥 게임 캐릭터 죽인거에요. 실제가 아니라 가짠데요. 죽이고 살리고 다 자기 맘이고 당연히 현실
세계의 사람은 게임 안에서는 신이죠. 게임이 아무리 리얼해도.... 오히려 GTA 재밌게 하다가 내가 죽어버렸는데
나의 정신은 실제로 죽고 없어지고 내가 조종하던 캐릭터가 진짜 세계로 나와서 내 몸을 지배 할 수
있다는게 더 소름끼치는 배드엔딩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제가 SF 영화를 너무 진지하게 봤나요? 크크
그런데 이 영화 결말은 너무 여성향(여주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갔으니)적이고 인류의 편은 아닌듯한 기분이 드네요.
약간 불쾌한 골짜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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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핥기
18/01/12 10:0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이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동물학대를 처벌하는 게 동물을 보호하기 위함도 있지만, 가학성향을 가진 사람이 동물이나 곤충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자신의 성향을 극단적으로 키워 가며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걸 막고자 하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가상세계의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죽여 대는 사람은 자신에게 내재된 폭력적 성향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것이니 위험한 사람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나오는데, 가상세계의 사람을 죽이는 게 현실의 사람을 죽이는 것과 하등 상관이 없지 않느냐? GTA나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사람들이 막 죽어 나가도 우리는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을 안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13층 영화의 설정을 보시면, 사실상 가상세계의 사람들은 현실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각자의 인생 배경이 있고, 가족이 있고, 개성이 있고, 사랑과 미움과 슬픔과 고통이 다 있어요. 가령 유머로 소비되는 컨텐츠긴 한데, 우리가 게임에서 적으로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죽이는 존재들에 대해 이런 인간적인 배경을 부여하는 만화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http://www.dogdrip.net/?mid=dogdrip&sort_index=popular&m=1&document_srl=37439693 이런 거요. 혹은 우리가 게임하면서 그냥 소모품으로만 생각하는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556748&memberNo=5283428 이런 만화 등이 있어요. 이런 걸 보면 아무리 무감각한 사람이라도 (잠깐이나마)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질텐데, 만약 게임 속 캐릭터들이 '진짜로' 삶을 살고 있다면? 게임 프로그램이 CPU를 써 가면서 그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시뮬레이션하는 중이고, 우리가 그들을 죽이면 누군가가 흘릴 눈물까지 시뮬레이션될 거라면? 이 세상에서의 살인도 "그냥 게임 캐릭터니까~"하고 넘길 수는 없지 않을까요?
성동구
18/01/12 13:37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되네요.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가족이 있고 개성이 있는 잘만든 게임일뿐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어차피 전원 끄면 없어질 세계인데요.

외려 게임 속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여주가 현실로 따지면 게임 캐릭터 좋아하는 덕후로 보이는데..
18/01/12 10:07
수정 아이콘
GTA야 게임인걸 알고있으니 사람죽여도 뭐..

근데 13층의 경우는 실제와 다를바가 없어서 문제랄까요

가상현실이 현실과 똑같다면 가상현실에서의 살인을 현실세계의 살인과 동일시 할 수도 있겠죠 어떻게 보면 ..

사실 말안되는건 가상현실에서 죽었을때 가상현실캐릭의 인격으로 대체된다는게 좀.. 크크
성동구
18/01/12 13:38
수정 아이콘
가상현실이 현실과 아무리 똑같아도 그건 그냥 잘 만든 게임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18/01/13 02:30
수정 아이콘
인간이, 인격이, 자아가 무엇인지, 인공지능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요? 게임은 게임이고 가상은 가상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영화의 본질을 놓치고 있으신 건데요. 실제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의 인격, 인성이 오히려 실재에 가까운(혹은, 진정한) 인격, 인성일 수가 있습니다. 완전 가상 현실이라면 오브젝트 레벨과 메타 레벨의 구분이 명확하지도 않고요. 좀 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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