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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7/11/13 08:43:02
Name 피정
Subject [질문] 결혼과 종교
언젠가 오겠지 하던 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얼마전 여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찾아뵙고 결혼 준비중인 30대 후반 남자 입니다.

저희 집안과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고 여친쪽은 불교입니다. 저나 여친은 무교구요.
여자친구에게 넌지시 부모님은 기독교식 결혼을 원하실거다라고 물어보니까 자기 집안쪽은 싫어하실거 같은데 설득해봐라 정도 얘기하길래 부모님과 얘기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완고 하십니다.

무조건 기독교식으로 해야 한다라고 하신다기 보다 저한테 섭섭해 하십니다. 제가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에요..
말씀드리는 참에 저는 가치관이 굳어졌고 앞으로 평생 교회다닐일은 없을거다라고 말씀드리니까 엄청 섭섭해 하시네요.

참고로 저도 모태신앙으로 중학교때까지 교회를 다녔고 나름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부모님은 아직도 은근히 제가 언젠가는 교회로 돌아올 사람이다라고 믿고 계신데 그 헛된 믿음이 부담되고 싫습니다.
결혼하면 여자친구에게도 분명히 교회 같이 나가자고 하실테고 여자친구 포섭해도 저도 다니게 하실 속셈이십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답이 없는 문제지만 너무 답답해서 글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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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3 09:00
수정 아이콘
답이 없는게 아니라, 답을 잘 알고 계시지만 내키지 않으시는 것 아닌가요. 부모님 믿음이 부담되고 싫으시면 더 강경하게 의사 표현을 하셔야 부모님도 글쓴님도 미래 와이프님도 편해집니다.
완성형폭풍저그
17/11/13 09:02
수정 아이콘
저희 집은 기독교이고 사돈댁은 불교집인데, 매형될 분이 교회다니는 대신 예식은 일반예식으로 했습니다.
우선 부모님께 앞으로 교회나갈 일이 없을거라고 말씀하신건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었나 싶네요. 말하더라도 결혼식 끝나고 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부모님과 다시 이야기를 하세요. 우선 나는 교회를 다니고 예비신부도 함께 교회 다닐수 있도록하겠다. 대신 예신쪽 부모님과 하객을 생각해서 예식은 일반예식으로 하자. 부모님께서 예배형식으로 하고 싶으셨을텐데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양가의 행사인만큼 예식은 일반으로 하는게 좋을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 대신 나랑 예비신부는 교회 열심히 다니겠다.

그리고 예신과 입을 맞춰서 교회나가겠다고 말씀드리고 부모님 나가는 교회 몇번 나가주세요.
결혼 이후에는 신혼집 근처의 다른 교회를 다니겠다고 말씀드리고 안나가시면 됩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건 결혼식이니까요. 다소간의 거짓말이나 거짓교회출석은 필요하다면 해야겠지요.
17/11/13 09:08
수정 아이콘
일단은 부모님과 같이 살 생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여친에게도 부모님이 교회다니는걸 권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1~2년 정도는 다녀보자라고 얘기했던 부분이구요.

저도 부모님의 뜻밖의 강경한 태도에 좀 흥분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거짓말로 대충 뭉게고 넘어가는건 좋지도 않고 제가 원하지도 않네요..

어쨋건 같이 교회다닐테니 예식은 일반식으로 하자고 얘기하는건 괜찮겠네요 감사합니다.
17/11/13 09:57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입니다. 글쓴분이 교회다니겠다고 한 후에 나중에 다시 안 다니게 된다면 부모님 머리속은 아래와 같은 논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1. 다년간의 기도끝에 드디어 아들이 다시 하느님을 영접했구나!
2. 그런데 또다시 교회를 안 간다고?
3. 착한 내 아들이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고
4. 못된 며느리가 내 아들에게 사탄의 속삭임을 불어넣었구나
5. 역시 교인과 결혼시켜야 했어.
클로이
17/11/13 13:58
수정 아이콘
절대 반대 입니다.

적어도 부모님은 속이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17/11/13 09:06
수정 아이콘
결혼식의 경우는 신부측이랑 잘 이야기해서, 주례를 목사님으로 하고 결혼식장은 일반예식장으로 하던가 한번 중간점을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님의 경우는 교회를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사교의 장으로 생각하고 가는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주일 11시나 11시30분 낮예배 정도로 타협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예비신부님도 불교가 아니라 무교라시니 눈딱 감고 효도하는셈치고 주일 두시간만 배워두자.. 이게 편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먼곳으로 나중에 자녀생기면 이사하세요.
종교문제는 그 어떤문제보다 해결보기가 어려워요.

적고보니 윗분댓글이랑 비슷해서 놀랐네요.
jjohny=쿠마
17/11/13 09: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단 기독교 예식은 안하는 걸 원칙으로 정해놓고 진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생 여정에서 몇 안되게 중요한 예식 중 하나인데,
당사자들의 뜻과 완전히 무관한 형태로 진행되는 건 굉장히 아까운 일입니다.
(반대로 저희 부부는 기독교인인데,
저희 평소 가치관을 담아서 일반적인 기독교 예식 형태와 조금 다른 형태를 직접 설계해서 진행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독교 결혼 예식이란 건 주례자가 두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하고,
앞으로 두 사람이 부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권면하는 예식입니다.
결혼식을 향한 두 분의 마음이 담길 수 없고, 반드시 불만족스러우실 겁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결혼식 당사자들 넓게 잡아서 양가 부모님까지 당사자로 보기도 하고,
그러니까 '너희 뜻만 있는 게 아니고 부모의 뜻도 결혼식에서는 중요하다'고 주장하시는 부모님 많이 계십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랬고)
그러나 기독교 예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신랑, 신부, 신랑측 부모, 신부측 부모 중에서 신랑측 부모님에게만 만족스러운 방식이며,
신랑측 부모님이 다른 당사자들(신랑, 신부, 신부측 부모)보다 중요한 게 아니라면 그리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비용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 경우라면 좀 더 복잡해지겠지만)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하셔야 합니다.
17/11/13 09:29
수정 아이콘
가장 와닿는 말씀이시네요.

아무래도 저희 부모님은 그 당사자들 중 신랑인 제가 그걸 원치 않는다는 부분에 가장 화가 나시는 것 같습니다..
교회 안다닌지 25년이 되가는데 아직 그걸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17/11/13 13: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결혼식이 뭐 그리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던데요..
그냥 본인 결혼식이나 남의 결혼식이나 주례 빨리 끝나고 밥맛있는게 최고..
교통은 당연히 좋아야하고..
그래서 저는 주례도 없이 했어요.
양가부모님과 스승님, 친구 한 명씩 축사정도 하고..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은 결혼식이라는 게 꼭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 맞춰주는 옵션도 가능은 하다. 라는거죠
아마 교인분들이 예식에 더 의미를 두시는 것 같네요.
17/11/13 09:15
수정 아이콘
보통 이런 이슈는 아무래도 부모님께 결혼지원을 얼마 받느냐에 많이 달려있긴 합니다. 또 자주 간과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어지간한 이슈는 결혼전에 매듭짓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결혼하고나면 사실 서로 신경쓰면서 앞으로 같이 살아갈 터전을 잘 마련해가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죠. 살아온 방식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기때문에... 결혼전에 결혼을 위한 준비할때보다도 더 부딪힐일이 많긴 합니다. 거기에 외부 이슈까지 끼어들면 싸울일은 더 늘어나죠, 예전에 결혼을 위해 서로에게 양보했던 것들이 같이 살기시작한 이상 양보할 마음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종교이슈는 부모님한테 무엇보다 큰 부분이고 적절히 타협점을 잘 찾으셔야 할꺼에요. 예식이야 양가 집안의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교회나 기독교식 예식을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교회다니시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활동없이 예배만 참석하겠다 정도의 합의가 필요할듯 보입니다.
알카즈네
17/11/13 09:31
수정 아이콘
저는 더욱 완고하게 본인의 의사와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봅니다.
결혼 방식을 미끼로 부모님께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도 별로고, 결혼 이후 교회 간다는 약속 자체가 또다른 갈등을 불러온다 봐요.
일단 예비 와이프님께 교회 문제를 같이 이야기해서 의견을 좀 들어보고 교회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라면
본인 및 예비 며느리에게 교회의 '교'자만 꺼내도 대판 싸우실 각오로 확실히 매듭 지어야죠.
Cazellnu
17/11/13 09: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맻을거 확실하게 맻으셔야 합니다.
지금 얼버무리거나 약간의 거짓으로 넘어가면
나중에 더 고생입니다. 본인만요? 천만에 앞으로 배우자가 수십배 더 고생합니다.

윗분의 의견과 같이 교회 이야기만 꺼내도 절대 안되게끔 인식 시켜야 합니다.
이거 제대로 안하면 부모님께서 글쓴님 포기하는대신 배우자분 앞으로 괴롭힐겁니다.

어디서 많이보셨죠? 시부모가 압박 주는거 하나하나 남편한테 고할 수 없어서 참다가 결국에 남편한테 화를내면 그걸 처음듣는 남편은 고작 이런걸로 시부모를 저렇게 싫어하나 ... 사랑과전쟁이죠. 아주 단순한 이니시에이팅? 이지만 그만큼 흔합니다.
이런거 잘 해결해주셔야 합니다.

남자들의 보통 성향도 그렇고 이런 문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거 하기 싫어하고 그래야 하는거 알지만 그냥 어물쩡 넘어가는 경우 많습니다.

정확하게 매듭지어야 합니다.
17/11/13 10:42
수정 아이콘
저도 잘 못하고 있는것이긴 한데..
결혼한다는 것은 내와 내 배우자 중심의 새로운 가정을 세우는 것이고 다양한 의미로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시고 최대한 대화하시고 소통하시되 안되면 딱 짤라야죠.

결혼식은 양가가 함께하는 것인데 어느 한쪽이 너그럽게 양보하는게 아니라면 절충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아버지가 목사님인데 일반예식에 주례만 목사가 보는 식으로 하는 결혼 주례를 많이 보셨습니다.)
교회 나가는 문제에 대해서도 일절 터치 하지 말것을 (한다 해도 글쓴분께만) 주지하셔야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좋게 좋게 (앞으로 많이 생각해보겠다 + 알파) 얘기하는건 기술적으로 잘 하시면 좋겠죠.
이상한화요일
17/11/13 11:35
수정 아이콘
여기서 거짓말로 어물적 넘기려고 하거나 대충 어떻게 결혼식만 끝내자고 덤벼드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결혼식은 인생에 있어 조금 특별한 하루일 뿐이고 생활은 그 뒤로 계속 이어지는 일상이니까요.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결혼식 무사히 끝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뒤에 어이질 나날들을 생각하세요.

여자분 집안이 불교이고 여자분은 무교인데 기독교식 결혼식? 당연히 힘들죠.
최대한 타협해야 일반 예식장에서 목사님 주례 보시는 정도라고 봅니다.
이건 여자분쪽 의견 물어볼 필요도 없이 글쓴분이 알아서 부모님이 싸우든 어쩌든 해서 해결할 문제예요.

그리고 이후의 종교생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못 박으시는 게 좋아요.
여초 사이트 흔한 고민 중 하나가 종교활동에 열심인 시부모가 아들은 어쩌지도 못하면서 며느리만 자꾸 잡는 거예요.
여자분이 완전히 기독교로 개종하고 열심히 교회 다닐 생각이 없다면 처음부터 아예 교회 근처도 안 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기독교가 원래 선교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선 당연히 아들 며느리 기독교 믿게 하고 싶고,
우리나라 교회 분위기상 '**집사님네 아들 며느리는 왜 교회 안 와?' 하면서 오지랖 부리는 사람 많아서
교인들 앞에서 자식부심 부리고 싶은 마음에라도 교회 함께 다니고 싶으실 겁니다.
원천봉쇄하세요.

제 생각엔 예식장 잡고 결혼 준비하는 거보다 이 문제 해결하는 게 더 급하고 중요해 보입니다.
이 문제 해결 안 하면 결혼 준비 중에도, 결혼 후에도 계속 고생하실 거예요.
종교 문제에 대해 일절 글쓴분과 아내 되실 분께 터치하지 않고 교회 다니자고 권하지 말 것을 못 박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어중간하게 주말 한두시간만 효도한다 생각하고 1, 2년 교회 다니면 안 될까? 그런 생각 버리세요.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 오히려 이정도까지 했으니 더 설득하면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듭니다. 어설픈 기대는 금물입니다.
무엇보다 본인도 25년 동안 안 한 걸 왜 결혼했다고 아내 되실 분한테 시키려고 하세요.(댓글 보니 그런 말이 나와 하는 말입니다)
효도하고 싶으시면 혼자 교회 다니시고 아내 되실 분은 먼저 나서서 교회 가겠다 하기 전까지는
종교 문제로 스트레스 주지 마세요. 본인도 싫은 걸 왜 남한테 시키려고 하세요.

종교 문제로 이혼까지 가는 집도 많습니다.
그런 문제 안 생기게 글쓴분이 결혼전에 부모님 확실하게 설득하고 결혼 후에도 아내분께 불똥 안 튀게 신경 쓰셔야 합니다.
17/11/13 11:56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제 여동생이 저보다 먼저 6년전쯤에 결혼했는데 그때도 매부는 무교였는데 기독교식으로 예식하고 매부가 한 몇달 정도 동생하고 같이 교회 나갔을텐데 지금은 전혀 안다니는데 별 말씀 안하시거든요.

특별히 효도하고 싶고 이런게 아니라 불효는 하기 싫은거고 가능한 타협점이 찾고 싶네요..

원천봉쇄라는게 말처럼 쉬운건 아니자나요..
이상한화요일
17/11/13 12:47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부모님 세대분들은 사위랑 며느리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좀 다릅니다.
사위는 남의 집 식구지만 며느리는 우리 집 식구랄까, 그런 느낌으로 거리감이 좀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피정님 부모님안 안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부모님 세대의 평균치라는 것이 있으니
계획을 짤 때는 역시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아내 되실 분에게 확실한 방패가 되어 주시라는 겁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어중간하게 부모님께 기대 심어드렸다가 나중에 분란 생기면 더 해결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차라리 처음부터 나쁜 아들 되어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시작하면 피정님만 욕 듣고 끝날 일인데
나중에는 그냥 피정님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내 되실 분까지 덤터기로 시달릴 테니까요.

원천봉쇄라던가 이런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 건 저도 압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종교 문제면 더더욱 그렇겠죠.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그 여자 지키려면 힘들어도 넘어야 할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고비지만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반전여친
17/11/13 11:52
수정 아이콘
댓글에 일요일 2시간 정도..
거짓말하고 몇번 가는척 하라니 많은데
결혼해서 교회다녀야되면 저는 결혼안해요
17/11/13 11:57
수정 아이콘
종교인에게는 그게 행복이고 최종적인 목표에요. 그걸 바꿀수는 없기 때문에 부모님을 설득하시려고 해봐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의는 얻지 못하실거라고 생각되고,
본인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시면 됩니다.
임아란
17/11/13 13:19
수정 아이콘
처가 쪽이 성당 다니셔서 평생 무교였다 성당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도 배려해주고 있지만 종교 문제만큼은 확실하게 단판 짓고 가시길 바랍니다. 요행으로 넘어가려다 결혼 생활 자체가 꼬일 수 있습니다. 무조건 확실하게 선을 그으세요.
오늘 뭐 먹지?
17/11/13 13:50
수정 아이콘
아마 피정님 부모님께서는 결혼 후에, 아들 내외가 교회 다니길 원하실 거에요. 피정님이 제대로 끊어내지 못하면, 이건 백퍼 부부싸움 납니다.
17/11/13 14:39
수정 아이콘
당연히 원하시죠. 그건 언제나 알고있었고 전 안믿는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혔지만 이렇게 제대로 맞붙은적은 처음이네요..

끊어낸다라는게 참..갑갑하네요
동네형
17/11/13 14:12
수정 아이콘
글에서 보이는 부모님 성격과 예비아내 될분 의 대화를 보면
여기에서 부모님의사가 강할경우 저는 상당히 불행한 경우도 있을 꺼 같습니다...
물론 와이프의 말을 따르면 아마 결혼 후 와이프가 시부모님의 개종 고문을 당하실꺼 같고...
17/11/13 14:37
수정 아이콘
음 사실 제가 의외로 당황한 이유가 부모님이 정말 평소에는 전혀 완고하다거나 자라면서도 저한테 잔소리 같은거 안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 흔한 공부해라 라는 소리를 들은적이 없고 제가 교회 안다닌다고 같이 가자 다녀라 이런 말씀도 하신적이 없어요.

글에도 썼지만 고집불통으로 무조건 교회식으로 해야해 이런 태도라기 보다는 저한테 실망하고 섭섭하신거 같네요..
동네형
17/11/13 15:28
수정 아이콘
완전히 잘못생각하신거에요.. 단 한번도 포기하거나 한적이 없고
오히려 그 반대로 잠깐 헛바람이 불었을뿐 결국엔 제자리로 올것이다 라고 생각하신것이죠.

기독교인것도 사실 결혼하는데 있어서 요즘엔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독실하신 양칭 이라면 이거 숨기시면 안됩니다. 상대방분께 모두 털어놓고 협의를 하세요...
17/11/13 15:32
수정 아이콘
알고있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자식을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 하려는 그런 간섭이나 잔소리를 일체 안하시고 그렇게 하지도 않고 해도안된다는걸 종교 말고는 알고 계신분들인데 종교에서는 그게 어려운거 같다는 것이죠..

물론 제가 교회 안다니고 믿음 없다고 말한다고 바로 분란없이 그렇게해라 라고 하진 않으실거란건 알았지만..
부모님과 이런 상황 자체가 처음이라 좀 그렇네요..
신공표
17/11/13 16:17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볼때마다, 종교를 강요하지 않으시는 저희 부모님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근데 정작 부모님은 본인들이 무교라 종교를 물려주지 못해서 좀 아쉽다는 말씀을 가끔 하시던..
잠이오냐지금
17/11/13 17:35
수정 아이콘
결혼은 부모님이 하시는게 아닌데...
17/11/13 17:56
수정 아이콘
^^;; 저도 비슷하게, 저는 기독교 집안의 실질적 무교 딸이고 남편은 천주교 집안의 실질적 무교 아들인데요, 저희는 결국 저희 엄마 고집을 꺾지 못하여 (엄마 성격이 시어머님과는 비교 불가이기에 ㅠㅠ) 시부모님께 양해 구하고 기독교식으로 결혼했구요, 결혼 후에는 교회 열심히 다니는 척 거짓말하는 방편으로 (예배 시간에 엄마 전화오면 예배중이라고 문자 보내고, 일요일 아침에 엄마 전화오면 교회가야하니까 빨리 끊으라고 합니다-_-;)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따로 사는데다가 아무래도 엄마가 결혼 전에는 내 딸 뺏기는 어미의 형태가 어마어마했는데 결혼 후에는 사위가 백년 손님인 흔한 친정 엄마의 형태로 긍정적으로 돌변해주셔서^^;;, 그리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함께 사시게 되는데다가 일반적으로 시어머니는 저런 긍정적 돌변이 잘 없으셔서.. 훨씬 힘드시겠죠 ㅠㅠ
summer song
17/11/13 20: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슷한 상황같은데요 저나 저희집안 전부 무교 남편집안 기독교요
남편은 기독교 극도로 싫어하나 어머님이 십년째 강요하셔서 마지못해 교회는 매주가는정도구요
어머님께 싫다싫다 엄청싸워도 어머님이 계속 교회다녀야된다셔서 다닌거였어요
저랑 만나면서 종교적으로 저한테 강요안하기로 뒤에서 남편이 어머님께 약속받아냈는데 그래도 어머님이 자꾸 저한테만 몰래 엄청 강요하시고 저희 부모님까지 전도하시려해서 남편이 대판 엎었어요 몇번이나요(결혼전 얘기)
남편이 아무리 화내고 속상한맘 표현해도 기독교신자인 어머님은 이해못하시더라고요 하느님 안믿어서 악의기운이 가득하다나요 저희어머님 너무 좋으신분인데 종교관련해선 아예 다른사람같아요
지금도 종교적으로 은근히 계속 부딪치고요 저는 가만있어여 근데 남편이 이렇게 안했으면 제가 못살았어요

결혼도 최대한 어머님한테 맞춰서 기독교식 주례했거든요
남편이 난 그런거 정말싫으니 짧게 적당히하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목사님 실제로 뵙고 부탁까지 드렸고 알겠다고 간단히한다고 뭐걱정하는지 아는데 걱정말라고 비종교인들 앞에서 심하게 하지않는다고 약속 하셨거든요?
근데 실전에서 목사가 개판쳤어요. 그 목사 진짜 유명한 분이거든요 주례를 얼마나 개판으로 보고 종교적인 말도 얼마나 헛소리를 해대는지
제가 얼굴이 다 시뻘개지고 주위사람들도 수군대고
결혼식 다 완벽했는데 주례하나때메 다 망쳤어요 결혼식 오신분들 그 후로 첨뵀을때 다 주례 얘기했어요 그 목사뭐냐고 그런목사 믿냐고요 힘들겠다고요
함부로 타협하지마세요 어머님은 물론 그주례가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세요 저희만 열불터지고요
다행히 남편이 이거 계기로 완전 맘 돌아서서 다신 교회 얘기 꺼내지도말라하고 그후로 거의 교회얘기안해요 아예 둘다 교회 끊었고요 저 그전까진 좋은마음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일요일마다 같이 갔어요.
님부터 시작해서 여자친구분 그담은 여자친구분 가족 그담은 님 애기도 모태신앙부터 시작하게 하실게 뻔해요
저는 교회 다녀도 상관없었기에 저한테 조심스레 전도하실때 흔쾌히 따른거였어요 저만 교회다니면 더 바랄게 없으시대요
근데 제가 다니니까 이제 저희부모님 교회다니게 하겠대요
그러고나선 애기낳으면 영아세례인가 받아서 애기랑 같이 교회다니는게 소원이래요
저진짜 환장하는줄 알았어요 남편한텐 난리날거아니까 종교얘기 하나도 안하시거든요 저랑 둘만있을때마다 종교얘기만 몰래하세요 정말 사람 미쳐요
아무말없이 이 루트 다 따르실거아니면 계속 선 그으세요 서운해하셔도 그으세요 저는 남편이 안그래줬음 못살았어요

저도 주말에 교회가는척만 하면 되겠지했는데 절대 아니에요 그걸로 안그쳐요
주위 경험자들이 너희어머님 그걸로 만족안하신다했을때 우리어머님 그런분아니라고 하면서 철썩같이 믿었는데 종교인 다 똑같아요 전도가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해서 어쩔수없어요
17/11/14 09:19
수정 아이콘
윗분 말처럼 결혼하고 부모님한테 강경하게 나가면 그 화살은 아내에게 갈 겁니다.
글에 쓰여진 부모님 신앙 레벨로 봐선 절연할 생각으로 결혼 전에 깔끔히 정리하고 가거나, 아니면 모든 걸 수용하거나 둘 중 하나로 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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