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알바하던 곳에서 여자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6일 정도 일하면서 얼굴은 계속 보고요. 다만 거기서 사귄다고 대놓고 말하긴 좀 그래서 한두 명 빼곤 말 안 하고 사귀고 있습니다.

정말 서로 아는 거 1도 없는 상태에서 술 먹다가 사귀게 되었고요. 그 날 뭐 밤을 함께 보낸다던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소위 썸도 없던 상태에서 시작한 이 연애가 옳은 건가 싶어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서로 술로 인한 어느 정도 실수라는 것을 둘 다 인지했고, 그래도 서로가 나쁘지 않으니 차차 알아가면서 연애하자 했습니다.

2주가 좀 넘어갔는데, 둘이서 술 두어번 한거, 카페간거 빼면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적도 없습니다.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 둘 다 쉬는 날 영화 보고 저녁 먹고 데이트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오신다 하여 그날 밤에 잠깐 카페에 갔던게 다입니다.
그 뒤로도 둘이서 무엇인가를 하기보단, 일 끝나고 다 같이 모여서 놀다가 그 자리가 끝나고 잠깐 둘만의 시간을 가진 적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이 관계를 지속 시키기 위해 일 끝나고 같이 저녁 먹자, 뭐 하자, 보고 싶으니 잠깐 얼굴 보자 등 이야기 하는데, 이친구는 매번 약속이 있네요.

[그 중 요즘 가장 스트레스 받는것은 연락 부분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둘만 함께할 시간이 있을 땐 연인 같이 지내고, 나름 진도도 빼고 있는데
이게 눈에서 멀어지면 확 바뀝니다.

이 친구가 집착하는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친구와 있을 때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어느 정도는 인지를 하고 서로 맞춰가기 위해서
놀 때 자리를 옮기거나 상황이 바뀌거나 하면 그때 연락 달라고만 하고, 노는 중간에 귀찮게 톡 보내거나 "뭐 하고 있어?" 같은 말은 안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 이럴 때 마다 연락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보통 그래도 두세 시간에 한 번 정도 "나 지금 뭐 하고 있다." 정도의 연락은 주면 좋겠는데, 아예 없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엔 시내에서 밥 먹고 들어간다기에 "밥 먹고 여유 되면 연락줘~"라고 했더니
오늘 아침까지 연락이 없더라고요. 오늘 아침에도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피곤해서 바로 잤다고 하더라고요.

일 할 때도 서로 몰래 사귀기에 톡으로 주로 대화하는데, 그때도 뭐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진 않고요. 일 할 땐 바빠서 끝날 때까지 둘이 말 한번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 외에도 톡을 보내도 단답이 대부분이라 하다 보면 제가 스트레스를 더 받습니다.
그냥 저랑 연락을 하는 게 굉장히 귀찮다고 느껴져요.
평상시에도 얘가 이런 거면 모르겠는데, 평상시에 핸드폰에 톡과 전화를 붙잡고 사는 애가 이러니깐 [정말 나한테 별 마음이 없나...] 싶네요.

아직 서로 사귄 기간도 굉장히 짧고 시작도 좀 정상적이지 못해서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안 싸우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요.
정말 그냥 대놓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연락 좀 하라고? 끝날 것도 각오하고?

주변에 친구 놈들은 일단 깊은 육체적 관계를 맺을 때 까지 두고 봐라 라고 하는데, 그전에 제 속이 먼저 터질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