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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0 07:13
능력만 보고 사람을 쓴 사람은 유방이었죠. 장량과 함께 전략을 펼친 진평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형수와 간통했다는 인물평에도 불구하고 중용되었습니다.
17/07/09 22:21
이사람의 캐치프레이즈는 간단하죠. 이길수있는 플레이는 어떤식으로든 이용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런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고 봐요.
17/07/09 22:31
말년에는 자기취향대로 선수를 드래프트하고 트레이드해서 팀을 완전 암흑기로 몰아넣었지요. 달리기 패티쉬가 있는지 닥치고 단거리 육상기록 좋은 리시버에 집착했습니다. 이 할배가 싸놓은 똥을 치우고 요즘에야 다시 뜨고있죠.
17/07/10 05:05
그 능력이란 것도 저정도로 선입견이 없을 때나 순수하게 능력만 보게 되는 거죠.
특정 계층이 주류가 되는 사회에서는 그 계층이 아니면 선입견에 빠져 능력을 못 보는 게 다반사입니다. 예를들어 군대 문화가 만연한 조직에서 군대를 안 다녀와서 그 문화에 빠르게 적응치 못하면 무능하다던지, 특정 대학이나 특정 과를 못 나오면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던지 하는 것 처럼요.
17/07/10 01:15
약물을 쓴다거나, 심판을 매수한다거나, 경기 외적으로 폭행, 살인 사건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그런 내용은 다행히(?) 없나 보네요.. -_-;;
17/07/10 06:30
메이저 리그는 재키 로빈슨 이후로 50년대부터 흑인 선수를 쓰기 시작한걸로 아는데 이 사람이 7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흑인선수를 끌어다 썼다고하면 미식축구는 그보다 상당히 늦게 쓰기 시작했다는건데 좀 신기하네요. 다른 리그에서 흑인선수들이 재키 로빈슨이나 윌리 메이스 같이 성공적으로 활약하는거와 별개로 그 만큼 인종차별이 심했던 걸까요?
17/07/10 10:24
그래서 재키 로빈슨과 그를 영입한 브랜치 리키, 경기장에서 함께했던 피 위 리즈가 위대한 거지요.
재키 로빈슨은 단순히 스포츠계에서만이 아니라 미국 사회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인물이에요. 괜히 '베이브 루스가 야구를 바꿨다면 재키 로빈슨은 미국을 바꿨다'란 말이 나오는 게 아니지요. 미국의 4대스포츠에서 MLB나 NBA가 인종차별에서 그나마 좀 자유롭지만 NHL이야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선호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핑계라도 있지, NFL에서 여전히 쿼터백 같은 포지션은 진짜 뛰어나지 않는 한 어지간하면 무조건 백인이죠. 대학무대에서 날렸던 쿼터백들도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프로 와서 다른 포지션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고요. 물론 이러한 경향은 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이긴 합니다.
17/07/10 08:24
고리짝 이야기긴 한데 문득 생각나서 인용해봅니다.
"부르주아지의 이러한 각 발전 단계에 발맞추어 정치적 진보도 함께 이루어졌다...어디서나 모든 봉건적, 가부장적, 목가적 관계를 파괴했다. 사람을 '천부적 상전'들에게 매어놓았던 온갖 봉건적 속박을 사심없이 산산히 찢어버렸다. 그리하여 사람들 사이에는 숨김없는 이해 관계와 냉혹한 '현금 계산'외에는 아무런 관계도 남지 않게 되었다. 부르주아지는 종교적 광신, 기사도적 열광, 속물적 감상 등의 신성한 열락을 이기적인 타산이라는 차디찬 얼음물 속에서 익사시켰다. 부르주아지는 중세에는 그처럼 감탄해 마지않던 야만적인 힘 자랑이 실은 안일한 태만함으로 요령껏 지탱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틀에 박히고 녹슨 모든 관계들이 고대와 고색창연한 선입견과 의견의 다발들과 함께 해체되고, 새롭게 형성된 것들도 모두 자리잡기도 전에 진부하게 된다. 단단한 것들은 모두 녹아버리고, 신성한 것들은 모두 불경해지며, 마침내 사람들은 냉철하게 그의 삶의 진짜 조건들과 동류들의 관계들을 냉철하게 직시하게 된다." 딱 이짝이죠. 돈의 흐름 앞에서 '백인의 신성함' '남성의 우월함' 같은 비합리적 윤리들이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
17/07/10 10:36
흑인이나 여성을 기용하면 사람들이 칭찬해 주겠지? 라든가 흑인이나 여성을 기용하면 괜히 평지풍파 일어나는건 아닐까? 따위의 고민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도움이 되니 썼을 뿐이지요.
그에겐 아무런 정의감도 없었지만, 동시에 어떠한 편견도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장들로 알 데이비스의 사례를 능력주의자가 의도치 않게 차별의 벽을 허문걸로 포장하는 건 사실과 다릅니다.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오클 연고지인 오클랜드는 엄청난 흑인 인구 비율에도 불구하고 50년대까지 인종분리의 전통이 남아있었고 법률적으로 인종분리 정책이 폐지된 이후에도 흑백갈등이 심한 지역이었습니다. 알 데이비스는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출했고, 60년대에 한창 흑인 민권운동이 한창일 때 인종분리를 시행하는 앨러바마에서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오클랜드에서 경기를 치르자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흑인과 백인 선수들을 다른 방에서 숙박시켜야만 하는 지역에서는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도 했고요. 민권운동에 적극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데이비스가 자신의 악명을 희석시키기 위해 평등주의자 행세를 한 것인지 그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60년대의 열기에 잠깐 취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충분히 의도적인 평등주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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