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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2 01:06:37
Name Timeless
Subject [유머] [텍스트 + 실화 + 타임리스 = (바쁘면) 텍실타!] 좋은 친구
찬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든다.

비바람에 맞서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등에는 커다란 가방(내용물: 빨래)을 짊어진 Timeless.

시골 근무처에서 힘겹게 서울집으로 향하던 길.

그 때 낯선 전화번호가 내 휴대폰을 관통한다.

'누구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번호에서 긴급한 느낌을 받았다.

Timeless: 여보세요
OOOO: 안녕하세요. 안OO선생님이신가요?
Timeless: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OOOO: 혹시 위OO선생님 아시나요?
Timeless: 예. 제 친구입니다.

'혹시 내 절친 위OO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내가 출동할 때야?'

OOOO: 네. 저는 푸르O셜 OOO입니다. 위OO 선생님이 자기보다는 안OO선생님이 재무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Timeless: !!!!!!!!!!!!!!!!!!!!!!!!!!!!!!!!!!!!!!!!!!!!!!!!!!!!!!!!

'이 녀석이 나를 팔았을리가 없어.. 침착하자'

Timeless: 아뇨. 저는 재무관리 필요없습니다.
OOOO: 많은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제가 찾아뵙고 설명드리면 다들 놀라십니다.
Timeless: 아! 얼마전에 푸르O셜에서 한 분 오셨었어요. 요즘 메일도 넣어주시던데.
OOOO: 그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Timeless: !!!!!!!!!!!!!!!!!!!!!!!!!!!!!!!!!!!!!!!!!!!!!!!!!!!!!!!

'여기서 어색하게 대답하면 안돼. 아.. 이름 뭘로 하지? 그래! 내 친구 하OO로 하자!'

Timeless: 아마 이름이 하OO씨였던 것 같아요.
OOOO: 어? 그 이름은 아까 위OO선생님께서 다른 친구분이라고 소개해주신 분인데..
Timeless: !!!!!!!!!!!!!!!!!!!!!!!!!!!!!!!!!!!!!!!!!!!!!!!!!!!!!!

정신을 딴데 팔았더니 우산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지금 내 뺨에 흐르는 것은 땀인가, 빗물인가.

Timeless: 어쨌든 그 쪽 회사 분이 찾아오셨었고 대화 잘 나눴고, 이메일로 정보도 받고 있어요.

'휴우~ 이제 끝이겠지.'

OOOO: 그 분은 그 분이고, 저는 저입니다. 저도 좋은 정보 드리고, 대화 나누고 싶습니다. 다음 주에 언제 찾아뵐까요?
Timeless: !!!!!!!!!!!!!!!!!!!!!!!!!!!!!!!!!!!!!!!!!!!!!!!!!!!!!!

'강적이다.. 저만치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는군. 지금 한 손엔 우산, 다른 한 손엔 핸드폰. 도무지 버스카드를 꺼낼 여력이 없다.
때로는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는 법. 그래. 지금은 잠시 몸을 낮추자'

Timeless: 알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오후에 한 번 오세요.
OOOO: 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버스를 무사히 탔다. 다음 할 일은? 당연히 분노의 전화지!'

위OO: 어. 왜?
Timeless: 니가 감히 친구를 팔아? 푸르O셜을 모른다고는 못하겠지?
위OO: 좋은 사람이야. 잘 만나봐. 지금 바빠서 나중에 통화하자. 뚜뚜뚜뚜
Timeless: !!!!!!!!!!!!!!!!!!!!!!!!!!!!!!!!!!!!!!!!!!!!!!!!!!!!!!!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서 고맙다. 좋은 친구야!

나중에 통화하자더니 아직 연락이 없구나! 좋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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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2 01:09
수정 아이콘
생기실 조짐이 보이는군요.. 화이팅-입니다..응?
메를린
09/12/12 01:10
수정 아이콘
이렇게 모두 보험을 드는거죠.
09/12/12 01:11
수정 아이콘
Gidol님// 이미..있지 않나요?
또 생기면..이거 문제가 더욱 커질 조짐이'';
09/12/12 01:13
수정 아이콘
Chico님// 그걸 노리는 거죠. [퍼걱]
Timeless
09/12/12 01:14
수정 아이콘
등장인물 4인: Timeless, OOOO, 위OO, 하OO 모두 남자입니다.

감사합니다.
Minkypapa
09/12/12 01:15
수정 아이콘
삼성이나 ING를 파셨어야...
가만히 손을 잡
09/12/12 01:19
수정 아이콘
킬킬...저는 '예, 저 삼성생명 FP니다...'라고 대응을...
어쩔땐 현대카드 직원도 됐다가, 대우자동차도 팔고..
09/12/12 01:23
수정 아이콘
나중에 통화하자. 뚜뚜뚜-크크크크-
09/12/12 01:24
수정 아이콘
전 항상 바쁘고 통화는 저녁 12시 이후만 가능하다고 하지요 크크;;
칼 리히터 폰
09/12/12 01:2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찬사의 댓글을 남기고 싶습니다만... 일단 슬퍼지는 유머네요 ㅠ_ㅠ
Zakk Wylde
09/12/12 01:30
수정 아이콘
Timeless: 여보세요
OOOO: 안녕하세요. 안OO선생님이신가요?
Timeless: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OOOO: **결혼정보회사입니다.
Timeless: 전 있습니다.
OOOO: 행복하세요? 가입 한번 해보세요.

이걸 언젠가 들은거 같은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일단 모시모시~ 하고 봅니다 크크
제게 전화해서 모시모시 들은 사람이 피지알에 있습니다....
감전주의
09/12/12 01:40
수정 아이콘
참 친절하게 응대하시네요..
전 카드나 보험회사 전화오면 관심없으니 다른 관심있는 분에게 연락하세요 라고 말하면서 끊죠..;;

한번 얘기 들어주다보면 끝이 없거든요..
09/12/12 06:15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천잰데요? 나도 써먹어야지 하하핫
09/12/12 10:19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오호... Hello로 한번 도전해볼까나...
파란샤프
09/12/12 12:21
수정 아이콘
크크크. 푸르덴셜의 정책입니다. 저거.
항상 상담 말미에 친구분 연락처 3개를 알려달라고 닥달을 합니다.

저도 하마터면 선량한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불뻔했으나... 독립투사의 심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던 기억이 있네요.
MoreThanAir
09/12/12 13:50
수정 아이콘
토익 점수에 유머까지 요즘 포텐이 터지는군요...
wish burn
09/12/12 15:55
수정 아이콘
한번 얘기 들어주다보면 끝이 없거든요.. 씹으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자루스
09/12/12 15:59
수정 아이콘
음 오랜만에 뵙네요 친구를 팔다..

난 처남을 팔았죠
뱃살토스
09/12/13 00:23
수정 아이콘
푸르덴셜만의 정책은 아니고, 보험회사들 다 그런 것 같아요. 대생에서도 보험 계약하고 나서 꼭 필요한 거라면서, 소개해줄 사람좀 알려달라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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