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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18:44
교양 수업으로 "주식과 투자" 란 수업이 있었습니다.
정원은 60명 이었고 한 학기 동안 모의투자를 하는데 각자 1억씩 받고 최종 금액 순으로 학점을 받았습니다. 원금보다 이상인 사람이 딱 6명이었어요. 1등이 1억 800만원 이었던 듯? 이 6명이 A+ 저는 그때 9천 300만원 정도 였는데 B+ 이었습니다. 이러면 당연히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 A+ 이네? 할 수도 이기 때문에 운용금액(정확한 용어는 모르겠네요.) 300%여야 했어요. 그니까 3억을 넣었다 뺐다 해야 하는 거죠.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그냥 넣어다 뺐다만 막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 정말 생각해 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 거죠. 마지막 최종 금액 불러 주시면서 학점 말씀해 주시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3/12 18:48
투자실력으로 학점 주는 거는 재미있으면서도 참 운의 요소가 많이 들어갈 거 같아서 특이하네요. 일부를 제외하고는 잘한 사람이 계속 잘할 수 있진 않을 거 같은데...
20/03/12 18:53
이게 사실 얘기하자면 좀 긴데 교수님께서 첫 수업 에서 하신 말씀이,
이 강좌를 연 이유가, 함부로 주식판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선택된 1%만 이 이기는 싸움인데 개나소나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주식" 보고 수강신청한 너희들의 미래를 살려 주기 위해 라고.. 사실 교양이기 때문에 그냥 재밌게 했습니다. 그 학기 내내 뭘 하든 주식판만 보고 다른 공부는 하나도 못 했었네요.
20/03/12 19:55
근데 전 그 분 대학에선 보기 드문 참 스승이라 느꼈어요.
주식하면 얼마 벌 수 있고 얼마나 좋고~ 이런 얘긴 별로 안 하셨고 매 강의 때 마다 주식의 위험성과 전 세계적인 증시를 계속해서 봐야 되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든다 하시고 그에 따른 사회성 결여 등을 강조하셨어요. 제발 주식 하지 말라고 매 수업 때 마다 말씀하셨고 결국 저도 주식 안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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