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20/03/08 09:53:41 |
Name |
퍼플레임 |
File #1 |
55E0DE42_93EC_4893_8229_06E635FA15D1.jpeg (75.2 KB), Download : 46 |
File #2 |
86AE0F29_715A_437C_91EC_7AD7AA71CA30.jpeg (36.1 KB), Download : 31 |
출처 |
더쿠 |
Subject |
[기타] 교과서에 나오는 스토커 |
연희전문 시절, 소리계에서 유명한 박녹주 명창에 대한 스토킹 일화가 유명하다.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박녹주 명창을 우연히 본 김유정은 첫 눈에 반해 박녹주 명창을 짝사랑 하게되지만 자신은 이미 결혼한 몸이고 너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김유정은 다니고 있던 학교까지 자퇴하고(...) 박녹주를 찾아가지만 다시 거절당하자 박녹주의 집에 가서 대성통곡을 하고 나왔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박녹주가 이혼을 하고 순천의 갑부인 김종익과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져 폐인으로 살다가 늑막염에 걸리게 된다. 그 이후에도 몸이 좋아지면 구애편지를 써서 선물과 함께 박녹주의 집으로 보내고는 했지만 모조리 반송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너의 운수가 좋았노라. 그 길목에서 너를 기다리기 3시간, 만일 나를 만났으면 너는 죽었으리라.' 라는 내용의 혈서를 보내고 일주일 뒤 박녹주의 가마를 스토킹 한뒤 "네가 원하는 것은 결국 돈이었구나"고 윽박을 지르고 도망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식겁한 박녹주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김유정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서 “저는 나이도 돈도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단지 당신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도 제 잘못입니까?” 라며 타이르고 돌려 보냈는데 그것이 김유정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한다.
김유정이 죽은 후 김유정의 방에는 녹주 너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혈서가
쓰여 있었고 김유정의 장례식을 치룬 직후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안회남이 술에 만취한 채로 박녹주의 집에 나타니서 "당신이 박녹주요? 친구는 당신이 죽인거요. 죽을 때 까지 당신을 잊지 못하고 갔소!"라며 원망했다고 한다.
. 다음은 박녹주가 「한국일보」에 38회 연재(1974. 1. 5~ 2. 28)된 「나의 이력서」에 고백한 내용이다. 우리는 그 자료를 통해 유정이 박녹주에게 한 말의 내용과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살펴 볼 수 있게 되고 유정의 슬픈 집착이 잘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신이 무슨 상감이나 된 듯이 그렇게 고고한척 하는 거요. 보료 위에 앉아서 나를 마치 어린애 취급하듯 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당신이 사랑을 버린다면 내 손에 죽을 줄 아시오.” 김유정이 나한테 죽이겠다고 협박편지를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김유정이 나를 부른 칭호도 금새 달라져 갔다. 처음에 “선생”이라고 하더니 “당신”이라고 변했고 나중에는 “너”라고 자기 부인을 칭하듯이 불렀다. 하루는 인력거를 타고 돌아오는데 검은 그림자가 인력거를 향해 돌진해왔다. 직감적으로 김유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인력거꾼에게 정거하지 말고 빨리 앞으로 달려가라고 소리쳤다. 김유정은 번쩍이는 뭔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칼이다’ 하는 생각이 들자 온몸이 오싹해졌다. 인력거꾼은 재빠르게 앞으로 달려갔으나 김유정이 더 빨랐다. 그는 인력거채를 움켜잡고 나에게 소리쳤다. “녹주, 오늘 밤은 너를 죽이지 않으마. 안심하고 내려라.” 그가 들고 있던 것은 하얀 몽둥이였다. 그는 자기 얼굴을 내 얼굴 가까이 들이대더니 불뿜는듯한 눈초리로 노려보면서 물었다. “너는 혹 내가 돈이 없는 학생이기 때문에 나를 피하는 거지?” 나로서는 너무나 의외의 질문이었다. 잘못 대답하면 내가 돈에 의해 좌우되는 천한 여자가 될 것만 같았다.....
“오늘 너의 운수가 좋았노라 그 길목에서 너를 기다리기 3시간, 만일 나를 만났으면 너는 죽었으리라.” 이 정도의 협박편지가 들어온 것은 그해 즉 1928년 겨울쯤이다. “엊저녁에는 네가 천향원으로 간 것을 보고 문앞에서 기다렸으나 나오지를 않았다. 만일 그 때 너를 만났다면 나는 너를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지 마라. 단 며칠 목숨이 연장될 따름이니까.” 나는 몸이 오싹해졌다. 편지는 잉크로 쓴 게 아니라 혈서였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