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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8 09:40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참 좋았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분노와 스트레스가 기묘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영화의 흐름을 사로잡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떠올랐던 영화는 바로 '파이트 클럽'입니다. 그 영화에선 나름 건전하게(?) 분노를 해결하죠.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가슴속에 분노를 키웁니다. 이런 분노를 큐어에선 살인을 통해 치유하고(그러기에 영화 제목을 큐어라고 지었고), 파이트클럽은 그 분노를 정정당당한 육체적 결투로 해결하죠. 둘다 몸을 사용하지만 방향은 약간 다릅니다. 큐어에서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상을 없앰으로써 분노를 해결하지만 파이트클럽은 불특정한 대상과 서로 동의하에 육체적 결투를 치루어서 해결합니다. 이 영화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자기들도 그러한 분노를 느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식으로 해결하지 않죠. 속으로 욕해도 그 대상을 없애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양심이고 도덕이고 교육의 힘이죠. 사회가 복잡해지고 각박해져서 전통적인 사회의 모습이 해체되면서 이런 부분도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양심의 허들을 낮추는 것이죠. 재미있고 무서운 영화입니다.
23/08/28 10:37
오늘도 이 명작을 보고가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좋군요 흐흐흐
인간 내부에 있는 잠재적인 불안정한 분노, 그리고 그 분노를 둘러싸고 있던 당대 일본의 분위기 등을 같이 생각하며 본다면 더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죠.
23/08/28 12:18
거의 재난영화에 가까웠습니다.
재난의 원인이 외부가 아닌 내부 시스템의 모순속에 심어져 있던 씨앗이라는것과 기원도 의미심장했고, 거품경제 붕괴 후 그동안 감춰졌거나 애써 외면했던 부작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고 할까요. 봉준호 감독도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라할 정도로 시대초월 주제에, 요즘 우리나라 사건사고들도 겹쳐보이고... 암튼 상영종료후 영화관 관객들이 거의다 기빨린듯 쓰읍 하던 인상이 기억에 남네요 크크크
23/08/28 18:53
저도 최근에 봤는데 진짜 여러모로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도 대단하고 마미야 캐릭터도 정말.... 뭐랄까 그런캐릭터가 아닌데도 위압감까지 느낄수 있었죠. 여운 5000% 엔딩까지... 진짜 보고있자니 저도 최면당하는 느낌이었어요
23/08/28 20:57
아주 예전에 이동진 평론가가 무려 별점 만점을 주길래 궁금해서 어찌어찌 겨우 구해서 보고 후에 왓챠에 정식으로 들어와서 한번 더 보고 두 번 본 영화인데 진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3/08/28 23:17
이 좋은 영화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왓챠에 있길래 봤는데 하... 진짜 최고였습니다. 라스트씬은 진짜 근래 본 공포영화중 가장 소름이 끼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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