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줄로 적는 짧은 근황 - 3개월짜리 비정규직에 부업 겸하는 중, 로아는 이제 아브 하드를 넘어서 일리아칸 노말 째려보는 중(?)
2. 더 길게 적는 근황은 아래에 이어집니다.
2.5 사실 별 일 없진 않습니다. 어쩌다 대출이 꼬여서 저축은행 쪽 대출을 신청했더니, 카드사 쪽 대출이 어느 금액 이상으로 막힌 모양이더군요. 카드회사 내에서 정한 기준이라 정확한 금액까진 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저것 때문에 살면서 처음으로 친구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네, 왠만해서 하면 안되는 일인 거 압니다. 그것도 월급날에 그 소리를 했으니 친구가 얼마나 어이없어했겠어요. 이게 다 무기력하게 지낸 지난 세월이 가져온 대가구나 싶습니다. 부정적으로는 그렇고, 긍정적으로는 친구가 이정도까지 해줄 수 있구나 하는 감사함... 뭐 고런거?를 알게 됐다는 거?
3. 그래서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계약한 회사가 어째 일을 이상하게 해서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매일 오질 않아서 '이거 이번달 말까지 하는 거 맞나...?'하는 중입니다. 아니, 막말로 저 이 계약대로라면 10만원도 못받아요... 근데 이게 저만 그런 게 아니란 게 더 큰 문제겠죠. 이럴 줄 알았음 다른 부업 알아볼걸... 크흡
4. 그래서 제일 먼저 줄인 돈이 게임에 쓰는 돈이었습니다. 대출 꼬이기 전 지른 어느 달은 거의 50만원 질러서 드디어 미쳤다라는 자평과 함께 한도를 막아버렸죠. 식비는 조금 다른 이유로 줄었는데, 이제 왠만하면 아침엔 유제품과 밀가루를 먹으면 안되는 수준으로 위장이 약해진 터라 아몬드우유 쪽쪽 빨고 살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장염행이더라고요.
5. 사실 2.5에도 쓴대로 이전에도 대출금이 있는데, 이게 아마 제 생각엔 금액도 금액인데 기존에 이미 있던 대출이 더 늘어났다... 는 점에서 회사에서 막는 거 같더라고요. 아니, 하다못해 웨이 카드 실물로 뽑을랬다가 내부 규정때문에 발급 못한대서 제가 얼마나 허탈했는지 아십니까... 왜 체크카드 아닌데...! 스마게!! 체크카드 내놔!!
6. 지금 일하는 곳도 그리 적은 금액을 주는 곳은 아니지만, 위에 쓴대로 과거의 짐이 부메랑으로 쎄게 치러 오는 중입니다. 반강제로 런닝머신 위에 올라가서 열심히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있달까요.
7. 그렇게 지난 대출금을 더해보니 이게 사람인가? 라는 결론이 나와서 아무리 무기력하고 번아웃 비슷한 증상이 왔다지만 너무해도 너무했다... 라는 자평을 한 줄 더 추가했습니다. 다행히 무기력과 번아웃은 각자의 방법으로 조금씩 벗어나곤 있긴 합니다. 특히 번아웃은 저렴하게 구한 갤럭시탭 S7이 도와준 터라... S펜은 진리입니다. 진짜.
8. ADHD 얘기는 좀 끝에 얘기하게 됐는데, 이제 이 약이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기간까지 먹었고, 이제부턴 습관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얘길 하시더라고요. 반년쯤 되면 그렇다고 합니다. 평상시의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게 평범한 사람들의 기분이고 지금 뫄뫄씨도 그러시죠? 라고 의사쌤이 그러시길래 그렇다고 답했더니, 그게 정상인의 감정상태가 맞다고 하는 말에 왠지 억울했었던(?) 진료가 갑자기 생각나서 마지막에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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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으로는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그 외의 생활은 평탄한 느낌으로 흘러가는.. 말 그대로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느낌을 얼마만에 느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평범하게 지내기야 했을테지만, 감정까지 그랬냐면 그렇다고 단언하긴 어려웠거든요. 흔히 최루탄 영상이라고 하는 것들에 너무 쉽게 반응해서 눈물 뚝뚝 흘리다가 곧바로 웃긴 거 보면 언제 울었냐는 듯이 반응했으니 그것도 그것대로 평범하진 않았죠. 지금은 그 정도의 감정 고저차까진 느끼진 않고 있습니다. 그냥 진짜... 구름같이 흘러가는 일상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