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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1 15:27
세브린느는 엄청 기대하면서 비디오 태이프 빌렸는데 생각보다 안 야해서 실망했습니다. 안 야한 거 감안하고 보니 미묘한 은유들과 이후 시대 에로영화들에 나오는 전개를 한참 먼저 내놓았다는 대단함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22/09/21 15:41
요즘 나오는 마라맛 미디어들에 비하면 사실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총쏘는 장면도 실소가 나올 만큼 맥없더군요(이건 '네 멋대로 해라'의 장면을 오마주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요). 은유 메타포의 해석이나 탐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기실 것 같아요.
22/09/21 17:48
많이 우울한 영화인 것 같긴 해요. 좋으려나 싶으면 와장창 깨지는 것이 반복되는 서사이다보니… 근데 그게 또 라스베가스의 분위기와 묘하게 매치되어서 매력적이더라구요.
22/09/21 17:19
세가지 색 시리즈는 걸작이죠, 블루와 레드는 감독 특유의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라 살짝 지루해지는 면도 있었지만, 감독이 화이트는 "평등" 이라는 주제를 동유럽 혁명 이후에 서유럽과 동유럽의 격차를 부부관계로 비튼게 재치있다고 느꼈습니다.
22/09/21 17:50
저는 가장 초기작인 블루를 나중에 볼 예정이다보니 약간 순서가 흐트러진 감이 있긴 한데 그래도 참 스토리적인 면에선 요즘 나오는 영화들과 다른 느낌이 있더라구요.
22/09/21 17:47
저도 <세 가지 색: 화이트>를 최근에 봤는데요. 나머지 2편은 옛날에 봤는데, 왜 이것만 안 봤는지 보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 정서랑 안 맞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이 영화가 폴란드 영화가 아니라 프랑스 영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유는 영화가 담고 있는 민족적 정서가 프랑스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무슨 얘기가 떠올랐냐면, 프랑스 사람들은 고급차가 지나가면 "와~ 부럽다. 나도 돈 많이 벌어야지."가 아니라 "저 차 주인 끌어내려서 같이 걷게 하자."라고 생각한다네요. 이게 프랑스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등인 거죠. 그런 정서가 영화에 아주 잘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너가 날 아프게 했으니, 똑같이 아프게 해 줄게." 했더니 "아아...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습니다~"라고 나오는 게... 이건 한국인 정서는 확실히 아니더라고요. 크크크
22/09/21 17:52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도미니크는 초장부터 너무나도 프랑스인이지만 카롤은 처음에는 애처로웠다가 점차 흑화하는 점이…크크크
여담이지만 ‘지독한 사랑’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프랑스 영화가 많은 것 같아요.
22/09/22 00:39
그당시 영화 포스터를 인테리어에 쓰거나 편지지로 쓰는게 유행이었었는데...
이상하게 블루랑 레드는 많은데 화이트는 적었던 느낌...
22/09/22 07:47
블루랑 레드는 뭔가… 포스터가 있어보여서 그런걸까요 크크크 색채도 강렬하죠. 확실히 90년대에 영화 포스터로 꾸민 가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영화 포스터로 방을 꾸미는 건 한때 제 로망이었는데 포스터 구하기도 힘들고 관리도 어렵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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