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고 나서 2개월이 지났습니다. 뭐 주기적으로 서울가서 검사받고 약타오는거 말고는 거의 나가는 일도 없고 나갈수도 없는 아주 적막한 시골 동네에 있으니 조용하고 좋네요.

뭐 서울에 있었어도 코로나 때문에 거의 나가지 못했을거라... 기껏해봐야 편의점에 걸어가느냐 차타고 10분 걸려가느냐 (???) 택배로 주문해서 다음날 받느냐 정도의 차이였을 겁니다.

그나마 스테로이드 처방이 줄어서 부작용이라던지 이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밥도 한공기는 먹고... 다만 유제품 먹으면 토하거나 그래버리고 좀만 움직여도 속이 더부룩 한건 아직 어쩔수 없나 봅니다. 다른 약들도 많이 줄었고 병원에서는 1개월에 한번 와도 괜찮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냥 자주 오겠다고 했습니다. 바깥 공기 쐬고 싶어서요.


좋아지다가 안좋아지다가 사이클을 타긴하는데 아무래도 그 사이클 변화폭이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2주전만 해도 안좋을때는 침대에서 누워있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엔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네요.

외과에서는 상황이 안좋아지면 다시 이식자 명단에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정도고, 내과는 검사하고 약 처방 받고 있는데 아마 스테로이드 빠지면 그때부터는 일상생활이 거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빨리 서울로 복귀를 하던 주변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일자리를 잡아야겠죠. 모아둔 돈도 병원비다 뭐다 써버리니 경제적 여건도 생각해야할때구요.

다만 아직 혈액 응고가 잘 안되는 편이라 몸쓰는 일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긴 합니다. 두달전에 넘어졌다 생긴 멍이 아직도 흔적이 남을 정도니 응고가 엄청 안되는 편이고 주사바늘 꽂으면 30분은 지혈해야 겨우 막힐 정도인데 이건 앞으로도 조금 나아질지 몰라도 어쩔수 없다네요.


요즘엔 집에 있기 적막해서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이게 뭘 해야할지 감이 안오네요. 혹시 준비하신 분이나 합격하신 분들 중에 책자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 분 계신가요...? 서점에 가려고 했는데 이 동네에는 서점이 없고 책이 많다보니 보고 고르려고 해도 서울 갈때마다 뭔가 일이 터져서 서점을 못가니 좀 갑갑합니다.

그거 말고 프라모델 조립이나 스케치하기도 해보고, CAD나 포토샵쪽도 좀 공부해볼까...하는데 누구나 생각은 해요. 실천하기전에 드리 누워버리지... ㅠ


여하튼 그래도 처음 병 소식 올렸을때랑 비교해보면 많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완치까지 좋은 소식만 들려드릴수 있게 열심히 치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