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1/02 10:10:25
Name 쿨럭
Subject [일반] 어트레유 러닝화 이야기 (수정됨)
atreyu-cfm-9298-1582044410



마이클 크라이첵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핫도그 가게를 열어서 돈을 많이 벌었나 봅니다. 그러다 달리기에 빠지게 되었는데, 러닝화를 사면서 왜 이렇게 비싸고, 쓸데없이 잘 모르는 기능들과 장식이 많나 생각했었대요. 그래서 텍사스 주 오스틴에 회사를 차리게 된 것이 Atreyu Running Company(www.atreyurunning.com)입니다.

어트레유가 현재 판매하는 러닝화는 작년 여름에 출시한 베이스 모델 단 한가지 입니다. 색상이나 어퍼 프린트 디자인에 따라 6개의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나라고 봐야겠죠. 이 러닝화는 그야말로 '심플' 그 자체입니다. 어퍼 한 피스, EVA로 된 미드솔 겸 아웃솔 한 피스가 다입니다. 그리고 이 신발을 단품 $75에 판매합니다. 거기에 단품 구입 대신 '구독'을 하여 1~3달에 한켤레씩 베이스 모델을 받으면 비용이 한켤레당 $55로 줄어들게 되지요. 그리고 판매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하고요. 저같은 런린이도 많이 뛸 때는 한달에 250km 정도 달리는데 많이 달리는 미국인들은 구독해서 막쓰고 닳으면 또 바꾸고 이런 식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작년 여름쯤부터 자주 보던 러닝화 유튜브 채널에 어트레유 베이스 모델이 올라오고 평도 괜찮아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러닝화가 가볍고 푹신하면 장땡이지!'라고 평소에 생각해 왔었기에(거기에 이쁘면 더 좋겠지만) 구입을 하게 되었죠. 미국에 살면 무료 배송을 받겠지만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배대지를 이용하는데 추가 지출을 했습니다. 그래도 한켤레에 9만원 정도네요.



20201230-180959
대표 모델인 보이저. 우주선인가에 영감을 얻었다네요.

20201230-180939
x-DSC-4285c
발 안쪽의 그림이 귀여운(?) 피어 온리 리그렛.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만큼 이 신발은 놀랍도록 가볍습니다. 275 사이즈에 170g대니까요. 처음 무게 쟀을 때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제 사이즈 기준으로 일상용 운동화가 400g 내외, 일반적인 러닝화가 300g 내외, 경량 러닝화면 250g 이하, 레이싱용 경량화도 200g 밑으로는 잘 없습니다). 당연히 제 신발 중에서도 가장 가볍고, 실제로 2020년에 나온 러닝화 중에서도 스케쳐스 레이저 3 엘리트와 함께 거의 첫째, 둘째로 가벼울 거예요.

그리고 쿠션도 나쁘지 않았어요. 써코니 엔돌핀 프로 정도로 쿠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또 구매했다가 처분한 몇몇 러닝화들보다는 좋았고요. 저 구독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아웃솔이 좀 닳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50킬로 정도 달렸는데 그렇게 마모가 심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유튜브에 100마일 이상 거칠게 사용한 사람도 있었는데 적어도 100마일 이상은 더 신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 제가 발볼러인데 어퍼가 심플한만큼 발을 잡아주고 지지해주는 부분이 적어서 정사이즈로 피팅하기에도 편했고요. 이런저런 점 다 고려했을 때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신발이었습니다. 추천해드려요.



atreyu-the-artist-lateral

덧말) 어트레유의 두번째 신발은 The Artist 라는 카본 플레이트 레이싱화입니다. 200불은 우습게 넘는 카본 플레이트 레이싱화들 사이에서 $100이란 가격은 매력적이죠. 어퍼는 베이스 모델이랑 거의 같은 것 같고, 미드솔은 TPE 재질에 베이스 모델보다 두껍고 푹신하다고 하네요. 거기에 베이스 모델과 달리 고무로 된 아웃솔이 있어서 내구도도 꽤 좋을 것 같아요. 올 1분기 안에 출시될 거라고 하는데 곧 있으면 2차 프리 세일 시작한다고 하네요(전 1차에 질렀습니다 하핫). 유튜버 코푸지는 굳이 레이싱화가 아니라 여러 속도의 데일리 트레이닝용으로도 괜찮을 다재다능한 신발이라고 해요.

덧말2) 어트레유의 세번째 신발은 베이스 모델 V2입니다. 생긴 건 베이스 모델이랑 거의 같은데 거의 1온스 정도 더 가볍고, 미드솔도 더 푹신한 재질이라고 하네요. 올 연말인가 내년초인가 출시 계획이랍니다. 그럼 바이럴은 여기서 끝~.



20210102-102133
덧말3) 돈X랄의 흔적들.. 흑흑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1/02 10:51
수정 아이콘
발볼이크고 아치가 조금 무너진 유사 평발인데 괜찮겠습니까?

젤카야노 280 사이즈 신는데 계속 사려니 너무 비싸네요... 편하긴한데
21/01/02 11:07
수정 아이콘
안정화 계열 러닝화는 주로 뉴발란스 퓨어셀 프리즘을 추천해드리는데 뉴발란스 매장에서 한번 신어보심은 어떨지요. 가격은 인터넷에서 12만원대 정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21/01/02 11:08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21/01/02 11:17
수정 아이콘
혹시 제어화 중에서는 추천해주실 모델 있으세요?
21/01/02 11:23
수정 아이콘
제어화는 제가 잘 모르겠네요.
출입문옆사원
21/01/02 10:55
수정 아이콘
브룩스랑 써코니 저도 좋아하는데요. 라인업이 알차네요. 다 제가 갖고 싶었던 신발들입니다. 부럽습니다.
wersdfhr
21/01/02 11:10
수정 아이콘
ㅗㅜㅑ 러닝화 눈 돌아가는 와중에 신발 라인업들 보니까 발볼 넓지는 않으신거 같은데 부럽네요

저는 완전 오리발이라 ㅠ
21/01/02 11:18
수정 아이콘
러닝하면서 체중 줄면서 발살(?)이 빠져서 그런가 신발 사이즈가 줄더라고요. 울부19는 285 신었는데 울부20은 275 신네요. 발측정하는 곳에서는 왼발 270 D, 오른발 265 2E라는데 저는 275 2E가 젤 편해요.
wersdfhr
21/01/02 12:20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이어트 하면서 발볼이 좀 줄어들긴 했는데 줄어들고 나서 측정한게 왼발 265 2e 오른발 265 3e라;;;

그래서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와이드 버전 없는 신발들은 못신겠더라고요 ㅠ
21/01/02 12:31
수정 아이콘
아.. 오른발 때문에 2E 이상은 가셔야겠네요. 뉴발이나 호카가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요즘 느끼는게 가벼운 신발일수록 어퍼가 단순해지고 발이 덜 끼는 것 같아요. 뭐랄까 발보다 작은 밑창에 비닐봉지 붙여서 신는 느낌? 물론 발이 옆으로 삐져나와 보여서 보기엔 별로 안좋지만 신는데 안아픈게 어딥니까. 흐흐.
wersdfhr
21/01/02 16: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러닝화는 275 2e짜리를 신거나 아니면 좀 넓게 나온 모델들로 신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신으면 오른발이 살짝 뚱뚱한게 보이기는 하는데 뛸때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이정도로 만족하고 신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몇몇 신발들을 신어볼 수 없는건 아쉽기는 한게 ㅠ
21/01/02 11:28
수정 아이콘
카본플레이트 신발들은 런닝머신이나 간단히 뛸때는 발목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저는 호카 본디같은 쿠션 무식한 신발들이 좋던데 위의 신발도 그런 신발인가요?
21/01/02 11:41
수정 아이콘
어트레유는 쿠션이 뛰어난 신발은 아니고, 써코니 엔돌핀 프로 혹은스피드 / 뉴발란스 비컨 V3 / 호카오네오네 링컨2 / 나이키 리액트 인피니티 런 등은 무식한 정도까진 아니라도 쿠션 좋은 신발이라 생각합니다.
인민 프로듀서
21/01/02 11:29
수정 아이콘
과체중에 취미로 1주 2~3회, 30분 5km 정도로 뛰는 정도입니다.
과체중이다 보니 쿠션을 중요하게 보는데, 쿠션은 어떤가요??
비슷한 스펙의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추천 제품은 혹시 있을까요?
21/01/02 11:42
수정 아이콘
쿠션화면 뉴발란스 1080V11 추천해드립니다. 발볼도 2E, 4E 두가지가 나와서 발볼 넓을 경우엔 선택의 폭도 넓고요.
인민 프로듀서
21/01/02 14:43
수정 아이콘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페로몬아돌
21/01/02 11:47
수정 아이콘
데일리용으로 좋은거 같네요. 지금 넥스트랑 터보2 신는데 터보2도 데일리로 좋긴 좋은데 딴게 땡기네요 크크크 써코니 고민중이였는데 이게 좋아보입니다.
광배맛혜원
21/01/02 12:00
수정 아이콘
170g 실화인가요? 제 런닝화 중에 젤 가벼운게 270g인데 탐나네요. 저도 발볼러인데 한번
도전해봐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1/01/02 15:07
수정 아이콘
러닝화 좋아하시나봐요. 혹시 깔창이 메모리폼인 것 중에 저가형(10만원 이하)로 추천해주실 만한 거 있나요ㅠㅠ

지금은 리복 뭐시기 쓰고 있습니다....
21/01/02 15: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smartstore.naver.com/gowalk5/products/5086267107

인솔이 메모리폼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스케쳐스 Goga Mat가 비슷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맥스 쿠셔닝 시리즈가 쿠션이 괜찮고 그중에서도 프리미어가 쿠션이 젤 괜찮았던 기억이 있네요. 러닝화보다는 워킹화, 일상화로 좀더 어울리긴 합니다. 사이즈 같은 경우엔 제가 275 신는데 이건 270 신었었네요.
21/01/02 15:48
수정 아이콘
오우... 감사합니다. 발등 디자인이 신기하네요.
21/01/02 16:13
수정 아이콘
저도 어트레유 소식 듣고 혹했는데 직구 해야 해서 포기했는데 글 보니까 반갑네요. 러닝화들이 가격이 좀 나가고 러닝이라는 운동이 그런 러닝화를 소모하는 운동이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가볍고 적당한 쿠션감, 이쁜 디자인이면 언제나 환영이죠. 우리나라까지 가능하다면 구독 한번 하고 싶네요.

돈x랄이라 하셨지만 너무나 부러운 라인업들이네요.
품절로 구하기 어려운 엔돌핀 프로 2켤레에 스피드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하이페리온 템포도 2켤레.. 밑에 줄 뉴발, 나이키, 호카줄까지..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 나이키 줌플3, 언더아머 호버 마키나, 브룩스 글리세린, 아드레날린, 호카 클리프톤 에지, 써코니 엔돌핀 프로, 아식스 메타레이서, 미즈노 웨이브라이더 네오까지 각 브랜드별로 하나씩 사보고 있네요. 이렇게 사도 욕심이 끝이 없어서 또 다른 러닝화보면 눈돌아가요.
좋은 러닝화 리뷰 감사합니다. 시간 되시면 다른 제품들도 리뷰 부탁드립니다.
21/01/02 17:20
수정 아이콘
단품이나 구독이나 해외에서 가능한 것으로 압니다. 페덱스로 보내는데 이게 우리나라까진 23불인가 붙더라고요. 배대지를 이용하면 깡통배송이 9불 정도니 좀 비싸죠.

범탱님도 화려한 컬렉션이시네요. 저는 가벼운 러닝화 위주인 편인데 레이싱부터 템포런, 데일리 트레이닝, 리커버리등 다양한 용도마다 거기에 맞는 러닝화를 갖추셨어요. 개인적으로 신발이 많으니까 별로 뛰고 싶지 않은 날에도 오랜만에 이거 신고 뛰어볼까? 이렇게 동기부여가 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즐런입니다~
21/01/02 23:11
수정 아이콘
러닝화 더이상 안사야지 하면서도 이런글 보면 또 지르게 된다는 크크크
21/01/14 21:24
수정 아이콘
이글 보고 구매해서 몇일 신어봤는데

가벼워서 달리기가 정말편하네요 추천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789 [일반] 여러분은 얼마나 오래 살고 싶으신가요? [52] 나주꿀8088 21/01/02 8088 0
89788 [일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후기 [5] aDayInTheLife5555 21/01/02 5555 0
89787 [일반] 스위스 공군 이야기 [29] 피알엘7503 21/01/02 7503 7
89786 [일반] 아도르노 - 해방된 사회 [5] 아난6350 21/01/02 6350 0
89785 [일반] (고민상담) 가족이야기인데 좀 챙피한겁니다 [106] 허스키17637 21/01/02 17637 1
89784 [일반] '문화콘텐츠 제작방법'의 한가지 유형에 대하여 [9] 성상우6970 21/01/02 6970 9
89783 [일반] 학원강사로서 겪는 거리두기 3단계의 일상 [24] 플래쉬11276 21/01/02 11276 17
89782 [정치] 보건복지부의 연말 집콕댄스 영상, 정부 사과의 이유는? [88] 최강한화13049 21/01/02 13049 0
89781 [정치] 5인이상 금지인데, 황운하 국회의원. 6명이서 회식 [144] Leeka17176 21/01/02 17176 0
89780 [일반] 어트레유 러닝화 이야기 [25] 쿨럭9607 21/01/02 9607 3
89779 [일반] 2020년 한 해, 투자 손실을 본 분에게 [50] 월가아재41683 21/01/02 41683 83
89778 [일반] [데이터주의] 2020 지름결산 #직구 #국내 #후기 #주관적 [29] Tigris13862 21/01/02 13862 16
89777 [일반] 여러분은 어떤 팀을, 어떤 이유로 좋아하시게 되었나요? [72] Broccoli8349 21/01/02 8349 1
89776 [일반] 2020 쐬질 결산 [25] chilling8883 21/01/02 8883 7
89775 [일반]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밝은가요? [115] SigurRos17063 21/01/01 17063 4
83220 [일반] 정치 카테고리 규정 개편 공지입니다 & 자유게시판 운영위원 한 분을 모셨습니다 [39] Kaise132716 19/10/23 132716 24
89772 [일반] 플로리다 프로젝트.. 넷플릭스(스포유) [14] 헝그르르7609 21/01/01 7609 3
89771 [일반] 우리나라 백신 접종 전략 수립: 영국의 1회 접종 전략 검토 [78] 여왕의심복15449 21/01/01 15449 71
89770 [일반] 훈훈한 독일 이야기입니다 [35] 피알엘12238 21/01/01 12238 7
89769 [일반] 불합리의 부메랑은 뒤늦게 온다. [140] 끄엑꾸엑14412 21/01/01 14412 26
89768 [일반] 모욕적 갑질과 구조적 갑질 [17] 도뿔이8399 21/01/01 8399 12
89767 [일반] 신년목표 영어, 관점 바꿔 바라보기 [16] 나주꿀11786 21/01/01 11786 5
89764 [일반] 2020년을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오브디이어 A to Z [14] 말랑8043 21/01/01 8043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