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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3 13:07
진보 보수의 외국식 잣대를 굳이 우리나라에 가져와서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의 보수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의 진보도 북한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누군가이고 노동 여성 인권이라는 가치를 좋아하는 누군가이며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주의 정신의 수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누군가의 느슨한 조합일 뿐이거든요
19/06/13 13:10
'진보 진영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깃'
'보수 진영에서 미국의 전시 작전권의 환수를 반대해온 것' 이게 한국식 진보이고 한국식 보수일 뿐입니다 노무현 정권이 우회전한 것 박근혜 정권이 좌회전한 것 같은 건 외국식의 시선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국식이 무조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식대로 잘 하면 이념이 어떻고 말고는 쓸모없는 문제일 뿐이죠
19/06/13 13:23
글쓴 분이 가져왔다는 뜻은 아니였습니다 그냥 평소의 제 생각이에요
그리고 외국식이라는 표현도 지금 보니 이상하네요 그냥 '보편적인 정상적인 강학적인 시선' 정도로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06/13 14:02
모두 켕기는 부분이야 있겠죠
다만 인권에 대한 가치는 아무래도 진보 쪽에서 더 크게 평가할텐데 진보진영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대로 다루지는 못하거든요 전 이게 일반적으로 구분하는 보수/진보가 아니라 북한과 미국이라는 기준이 추가된 한국식 보수/한국식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19/06/13 14:26
진보쪽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북한의 경제 개발을등을 목표로 하는 인권 문제는 적극적인데 정치범 등에 대한 북한 정권의 문제에는 소극적이죠.
19/06/13 13:13
냉전시대처럼 일극화된 시대가 아니라 다극화된 현재시대에 사는 이상은 정치세력이 서로 다르되 공통분모를 가진 여러 정치세력들의 느슨한 연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대한민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단 민주정치라고 칭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그럴거예요.
다만 한국의 경우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두 가지 과거사가 지금까지도 이들 정치성향에 큰 영향을 주며 방향성을 부여하는 역할이 되어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 보수 및 진보진영의 헤쳐모여의 기준이 되어 있는 거겠지요.
19/06/13 13:23
네.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 현재 진보세력은 인물에 대한 정치세력화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박근혜 몰락 이후로는 그다지..
19/06/13 14:24
솔직히 저 개인은 인물에 의한 정치세력화, 라는 것을 별로 내켜하는 편은 아닙니다. 과거 3김 정치가 그랬고, 3김 이후 박정희를 아이콘으로 내세운 박근혜의 집권이 그랬듯이요. 개인적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아야 당연할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분의 불행한 죽음으로 인해 굳어져버린 진보진영의 인물 지향 성향에 대해서는 조금 거부감도 있습니다.
과거 친노 일부가 그랬고, 요즘 대깨문이라 불리는 부류가 그러는 것처럼 너무 인물에 매몰되어 선명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느라 포용력을 상실하고 있는 이들이 진보진영 핵심에 못박혔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이들이 독재나 부정부패 상대로는 대단한 활약을 펼친 강한 약인 것은 맞지만, 그 약효가 너무 강해서 극약을 넘어 독에 가까운 부분도 있다고 보거든요. 조금 다른 얘기를 하게 되어버렸는데, '그 사람이 옳으니 그 사람만 따르면 옳아' 라는 개념은 민주국가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민주국가의 시민은 정치적 권리를 얻는 대신 상시 정치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답을 찾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과거 3김이나 보수진영이 보는 박통 같은 부류의 카리스마적, 권위적 정치인들에 의한 정치는 그런 시민의 자율적 판단력을 떨어뜨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하거든요.
19/06/13 14:45
저도 인물론은 장기적으로 민주정에 악영향이라고 봅니다. 재미있는 건 혁명의 1세대 지도자들은 유연함이 돋보이고(레닌 등) 세대가 지날수록 교조화가 되는 모습이 보이죠. 중국은 덩샤오핑이 그런 걸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여지지만, 점차 둔화되는 것은 필연이라고 봅니다.
19/06/13 13:22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한국 보수의 이념 스펙트럼에 대해 배워갑니다.
사견으로는 보수 중에서 가장 큰 세력은 이념에 따른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지역(농촌-도시, 전라도-경상도) 혹은 인물(김대중 노무현 / 박정희 / 김영삼)에 따른 보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구도가 높은 도시화율 및 수도권 집중으로 무너지고, 인물론이 박근혜의 탄핵과 함께 무너지면서 보수의 회색지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요.
19/06/13 13:25
앗 저와 비슷한 의견을 동시에..
그래서 저는 차기 대권주자로 이낙연의 확장성이 지역주의가 얼마나 희석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19/06/13 14:45
보수의 지역/인물론은 박근혜에 의해 철저하게 무너졌지만 진보의 지역/인물론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전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가 이낙연(혹시나 조국)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혹시나 이재명 안희정 같은 여권 차기주자들이 멀쩡히 남아있었어도 마찬가지로요) 이유는 이들이 문재인 행정부 출신이기 때문이에요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겠죠
19/06/13 15:08
그 유명한 강철서신의 주인공이자 NL 혹은 주사파의 시조 김영환씨가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물이죠. 좀 더나아가 구 NL들이 대학때 배운 조직운영방식으로 뉴라이트의 조직을 운영한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19/06/13 22:13
독재자 타파를 위해 목숨걸고 싸웠으나 DJ가 그런 과격한 사람들은
다 배제시키고 온건파 운동권만 정치권에 물갈이용으로 부르죠. 주사파들은 자기들이 하던 그대로 전두환을 김일성으로 등치시켜서 북한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진영을 바꿉니다. 먹물 주사파는 주로 경제사학을 전공하고 나중에 대안교과서를 만들죠.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김진홍 목사가 주도해서 만들고 강경 주사파 출신 정치인도 출현합니다. 당연히 보수쪽에서죠. 보수언론에서는 이들을 북한인권운동가라고 소개하면서 탈북자 예능에 출현시키며 세탁해줬죠. 이분들이 주로 외치던 게 북한붕괴론이죠. 탈북자 빼오는 일을 하다가 중국 공안에 잡히기도 합니다. 참고로 뉴라이트 책을 주로 출판하는 곳이 기파랑인데 여기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자문그룹인 7인회중 한 명입니다.
19/06/13 13:34
위와 같은 생각입니다. 침략과 전쟁, 그리고 경제 발전으로 인물론 우위의(심지어 노무현 전대통령까지 이런 유형이었죠) 정치스펙트럼이 주류를 생성했지만,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으로 권위와 카리스마 위주의 인물론의 공백 시대라 생각합니다. 공백상태에서 인물론이 다시 대두 한다면 좌든 우든 포퓰리즘 정권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19/06/13 14:58
포스트 문재인 시대가 되면 인물론도 점차 옅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어떤 일본 외교관이 지적했듯이 한국은 모든 문제가 도덕으로 환원된다고 했는데 저는 인물론이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보거든요.
19/06/13 13:48
작년 정도에 관련서적을 좀 봐야했었는데 낙성대학파 관련해서는 그들의 이론(식민지 근대화론)이 기존 역사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민족주의 역사관에 대한 반론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현상을 기술(description)한다는 느낌에 가깝지 설명(expalination)한다는 느낌이 그닥 없는게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제시에 약한게 아닌가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명 사이다느낌이 없어요. 그래서 인기가 딱히 좋을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느낌을 사실 사회과학서적류 중 문화인류학류 책 읽을때 제일 많이 받았었는데(그래서 뭐 어쩌라고...?이런 느낌) 성향이 다른 이쪽 책을 읽고 그런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오랜만에 4. 에서 제시한 주제 관련해서 제일 객관적으로 서술해주셨다 생각됩니다.
19/06/13 14:35
제 생각에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동의한다, 찬성한다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는 이승만이 왜 친일파를 등용했는지 이해한다 라는 문장을, 이승만이 그 당시 어떤 생각으로 친일파를 등용했는지 알겠다, 라고 해석하는 것과 이승만이 친일파를 등용한 것에 찬성한다, 라는 건 다른 이야기인데 보통은 그 둘을 같은 걸로 보거든요. 저도 낙성대학파가 제기한 문제들은 역사학계가 넘어갈 수 없는 강한 지점들이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토지조사사업이나 산미증식계획에서의 기존 수탈론은 꽤 허술했던 것 같습니다.
19/06/13 14:05
무당층에 대한 정의가 좀 더 엄밀해야 한다고 봅니다. 거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집단 or 바른미래, 정의당 등을 포함해 어떠한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집단인지 말이죠.
본문처럼 전자로 정의한다면 유의미한 수치 변화를 볼 수 있기에 말은 됩니다만 무당층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가에 대해선 좀 의문이 듭니다. 무당층을 후자로 정의한다면 무당층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을 바른미래, 정의당에서 흡수했다고 해석하는 게 맞습니다.
19/06/13 14:15
좀 더 자료를 보니 수정할 필요가 있겠네요.
전자도 갤럽 기준으로 보니 오차를 감안하면 유의미한 변화는 없습니다. 무당층을 본문처럼 정의하든 일반적인 정의로 사용하든 무당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네요.
19/06/13 14:17
제 생각엔 아예 정치 비토층이라고 할까요. 이런 응답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들, 계속되는 실언과 정쟁으로 정치 이슈에 관심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부분은 제 뇌피셜이므로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특별한 근거는 없고 다 방증이라..
19/06/13 14:35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통계학계에서 보통 협조율이라고 부르며 지적을 합니다. 우리나라 여론조사기관들이 발표하는 응답률 계산법엔 전화를 받고 조사를 거절하는 사람은 포함이 되나 애초에 전화 받는 걸 거절하는 사람은 빠지기 때문이죠. 후자까지 넣어 응답률을 발표한다면 응답률 수치는 훨씬 더 내려가겠죠.
그런데 이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들의 행위동기는 단순히 정치무관심으로 인한 거절만이 아니라 다양하기에 접촉실패 수의 증가가 꼭 정치무관심층의 증가라고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내가 인터넷도 하고 주변을 보니 그런 느낌을 받는다 정도에서 더 나아갈 순 없겠죠. 잘 읽었습니다.
19/06/13 14:09
"개신교 우파는 실제 영향력에 비해 과대대표되는 집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정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일반 신자들이 종교 때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데이터가 없다." 동감하고,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자각해야 하며 정치 지도자들 역시 개신교 우파의 말들에 [굳이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19/06/13 15:19
사실 당선에는 그닥 도움이 안될수는 있어도 낙선은 가능하다 라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또한 지역의 대형교회는 성당 혹은 절과는 다르게 지역 토호세력화되어서 지역에서는 무시못할 세력이기도 하고요...
19/06/13 14:52
음 제 생각에 [사건의 깊이], 와 [인물론]때문에 생각보다 쉬운 주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첫째로 어느 정도의 사건까지 다룰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전대협이나 혁통전대 등은 다뤄야겠지만 진보신당의 부정선거 문제(심각한 문제였지만 너무 소수라서 대중들은 아무도 모르는)까지 다뤄야 할지... 그리고 비정당에서의 움직임(노조나 여성단체 등)은 어떨지... 이 부분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19/06/13 14:17
[한국 보수세력은 회색지대로 후퇴하고 있다]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회색지대로 후퇴한 보수세력이 자한당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19/06/13 14:21
북한에 대한 분석이 들어가지 않으면 소위 한국의 보수에 대한 설명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애초에 보수는 이념적인 통일성 보다는 현실적인 이해타산으로 뭉치는 게 더 빈번하고 공동의 적으로 설정하기 가장 좋은 적은 북한이니까요. 뭐 여러가지 설명이나 학술적 연구도 있겠지만, 러프하게 표현해서 북한이 싫은 최대다수 합집합이 아닐까 싶네요.
19/06/13 14:48
저도 이들을 모두 묶는 공통분모를 꼽자면 그나마 북한이라고 보는데, 반공주의 우파가 최대주주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이, 보수가 북한을 싫어한다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 역이 참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컨대 최근 중도진보 계열은 [나도 북한 정권이 싫지만] 현재의 유화 정책이 리스크를 통제하는 데 최선이다라고 말하죠. 즉 보수는 북한을 싫어한다와 북한을 싫어한다고 모두 보수다는 진리값이 같이 가지 않습니다.
19/06/13 14:22
보수는 그 모두이지만 동시에 그 모두가 아니다. 한국 보수는 서로 다른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른 집단 간의 느슨한 연대에 가깝다.
이 부분은 한국 뿐만 아니라 대단히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테제 같아요. 예를 들어 미국의 보수세력을 보아도 authoritarian이라고 불리는 애들이 있고, 반면에 자유주의와 시장주의가 만나서 결합된 애들이 있고 아예 일종의 변형된 민족주의스러워 보이는 애들이 있는데,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르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일부 주제는 아예 논의하지도 않는 (아웃 오브 안중인) 집단도 있거든요. 애초에 이런 다원적인 사회에서 (요즈음의 사회는 그걸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기본적으로 졸라 다원적입니다) 두 개, 세 개의 부대에 술을 모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전 이게 굉장히 근본적인 것이고 한국의 보수에 국한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이런 단순한 집단 구분보다는 사안별로, 주제별로 (왜냐면 실제로 물음이 달라지니까) 논의를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뉴라이트 집단에 대해서도 흥미로운데, 특히 신화를 창조하려 한다는 부분에서 흥미가 갑니다.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주장들을 살펴보다보면, 주로 근대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마치 '한반도 상고사'를 다루는 듯한 느낌을 받거든요. 시조 정립이라고 해야하나.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되시거든, 소위 자유주의 분파에 대해서 글을 써 주셨음 좋겠군요. 제가 보기에는 정치지형, 스펙트럼을 얘기한다면 가장 이야기할게 많은 부류인데.
19/06/13 14:36
미국에 대해서는, 제가 최근에 전율을 느끼며 읽은 [분열하는 제국]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애초에 다르게 반응하는 집단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잘 서술하고 있습니다.
19/06/13 14:23
상기하신 내용에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솔직히 큰 기대 안하고 클릭했는데 뭐 하나 얻어가네요.
저 [탈민족] 부분때문에 골아픈게요. 이제는 [탈민족적 사고]를 이야기만 해도 "너 뉴라이트지?"라는 소리를 한 번은 꼭 듣게 되어 있습니다. 이영훈 교수의 주장가운데 상당수는 근거가 있다보고 다만 그 주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현대 정치구도와 어떻게 연결시키냐는 별개의 일이라 생각합니다....만은 그렇게 되지는 않고 있다는게 문제겠지요.
19/06/13 15:15
행동에 대한 해석과 그 평가가 온전히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식근론과 뉴라이트가 얽히는 것이겠죠. 식근론과 그에 대한 재반박을 보면 그간의 역사학계가 상당히 허술하게 일제시대에 대해 접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역시 문제는 그 해석이겠죠.
19/06/13 15:29
네. 저도 기존의 역사학계가 가진 일제시대에 대한 접근법이 허술했다는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모순을 파고드니 헛점이 드러날 수 밖에요. 저도 이영훈 교수 책을 읽다보면 일제시대까지는 나름 끄덕끄덕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말씀대로 그 해석이 문제인 것이죠. 산미증식계획과 그 증산량에 대해 "일제에 의한 수탈"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 라는 부분에서 "그게 꼭 그렇지는 않다"라는 부분까지는 팩트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 뒤에서부터 확 갈리더군요. 여튼 이 분들은 일제와 조선이 합의된 형태의 교류와 통치를 했다는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인정하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계급이 강조되고 "조선인=억압받는 하층민"으로 치환되는 모습에 대해 분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계층과 계급적 해석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더군요.
19/06/14 00:43
아이고 엄청 아는 것처럼 적어놨는데 실은 학회지라든지 여러 교수들의 저서를 모은 글로만 읽은게 여기서 뽀록이.... '책'이 아니라 '글'이라고 할 것을. 옛날에 읽은 것들은 십 수년은 되고 그나마 최근 기억나는게 임지현 교수의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에 실렸던 이영훈 교수의 글이네요. 저서들 검색해보니 해방전후사의 재인식말고는 면식도 없....
그나마 저 책도 식근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니 그냥 가장 최근 책인 '한국경제사'가 제일 근접하지 않을까....요....? 원 글쓴 분이 더 잘 아실 것 같네요. 아는 척만 하고 도움이 못돼 죄송합니다. ;;; 저도 이 기회에 본격적으로 좀 읽어봐야 겠습니다.
19/06/13 14:26
그다지 길지 않은 이 글을 이렇게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생각하면..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글입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주제를 이렇게 정갈하고 담백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대단합니다.
19/06/13 14:36
개신교 우파집단은 50대 이상 집단이 기도제목 나누는 명목으로 있는 방에 리더로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정치적 견해 쏟아내는걸 근 10년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기도 제목 나누라고 있는 방에 가짜 뉴스 가짜 유튜브 올려놓고 중보기도 하자고 선동하죠.
19/06/13 15:17
사실 개신교 교단에서 큰 소리 내는 사람들이 우파 성향이 강해서 개신교 교인들은 우파 성향이 강한가.. 라고 생각하기 쉽긴한데, 막상 지난 대선 출구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자를 분석했을 때 천주교 다음이 개신교였죠. -_-; 사실 호남에 기독교 비율이 높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게 더 합리적인 분석이겠지만요.
19/06/14 08:10
그게 그것일지는 모르겠지만 호남에 기독교도 쎄지만... 경북/경남쪽도 불교가 좀 쎄죠, 그게 영향이 좀 있을듯 합니다. 사실 교회빼고는 교단기준으로 정치색을 들어낸것은 거이 본적이 없어서... 다른종교는 그냥 개인성향을 따라가는듯 합니다.
19/06/13 15:32
이 각 스펙트럼은 보수세력의 세력구분도 될 수 있지만
보수 지지자 개인의 성향의 스펙트럼으로도 볼 수 있어서 재밌네요. 예컨대 저같은 경우는 1. 반공주의 우파이고 2. 시장주의- 이론적 시장주의 우파에 가깝고 3. 개신교 우파는 아니고 4. 뉴라이트 우파와는 공감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19/06/13 15:46
잘 봤습니다.
보수는 현 시대의 가치를 지키려는 이념 진보는 현 시대를 개선하려는 이념 교과서적으로 정의하면 이렇게 되겠죠. 우리 나라의 문제는, 보수라고 자칭하는 그룹이 집착하는 가치가 구시대의 그것, 시대에 뒤떨어진 앙시엥레짐인데 있어요. 무언가를 붙잡고 성공을 거두어 본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을 추종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생존을 넘어 삶, 의식주를 넘어 인권, 성장에 걸맞는 분배, 결과우선주의가 아닌 과정의 공정성, 인치가 아닌 법치, 독단이 아닌 시스템 우리 나라는 이미 세계 11위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이고, 우리 국민들은 후자의 가치를 누릴 충분한 권리가 있습니다.
19/06/13 17:06
한국이 경제력에 걸맞는 시스템을 갖추어야하는 건 맞는데, 분배는 어디까지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유럽의 복지가 좋긴 한데. 그 마저도 후퇴하고 있는 모양새이고.. 혁신적인 산업이나 미래동력? 같은 게 좀 딸려보여서요.
19/06/13 15:48
극단적인 개신교 우파들의 막말 수준은 극과 극은 통한다는 듯이 그들이 말하는 종북 좌빨과 다름이 없는데 유투브같은 인터넷에서나 현실에서나 은근히 자주 볼 수 있어서 영향력이 높아 보이는게 아닌가 싶네요.
19/06/13 17:13
진보는 정말 사상적으로는 팔색조에 마이너한거 까지하면 별별거 다나오긴하는데 메이저한거만 추려봐도
완전 자유주의자나 리버럴 부터 사민주의자 라던지 사회자유주의같은 섞인것도 있고 주사파도 있고 여기에 페미니즘이니 젠더프리니 퀴어 등등 마이너 한것 까지 들어가기 시작하면 무한정한게 문제죠. 아마 글 쓰신분도 1편에 답글에서 못한다고 하셨고 https://pgr21.com/?b=8&n=81441&c=3579872 제가 생각해도 못할것 같아요
19/06/13 21:5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어설프게 이분법적으로 정치세력에 대해 논하는 경우 서구정치사상에 대한 이해도 결여되어 있는데다, 심지어 국내 현대 정치사에 대해서도 무지한 경우가 많죠. 서구의 정치 스펙트럼도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어 왔고 프레임이 만들어졌는데, 당연히 이걸 다른 지역에서 그대로 이식하긴 어렵고. 왜곡된 수용이나 개인들의 경험 등이 뒤섞이기 시작해지면 매우 복잡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혼돈스러운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서 좀 더 일관되고 명확한 정치세력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새로운 이데올로기는 적어도 구세대로부터는 탈피 할 필요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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