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16 11:30:34
Name 탄이
Subject [일반] 애들싸움이 어른싸움되면 안되는데. (늦은 후기)
지난번 아들 문제때문에 글을 올리고 그 후기를 올려야 됐는데

설 연휴에다가. 설 연휴 끝나고 이런저런 일이 바빠 이제서야 후기를 쓰네요.

(이쯤에서 앞에글 링크를 걸어주면  좋은데..할줄을 몰라서...)

태도를 바꾼 그 여자애 엄마의 황당한 전화를 받고 난후 집사람과 내린 결론은

일단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과 얘기를 해보고 절차대로 대응해야겠다 였습니다.

마침 방학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서 개학때 가기로 하고 개학날을 기다렸습니다.

개학하고 나서 우리 부부는 선생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 애들 맡겨놓고 아버지가 되서 이제야 찾와뵈서 죄송합니다.  우선 대충 내용은 아시겠지만

  영희(가명)네 어머니께서 자기애는 문제가 없고 우리애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얘기하셨다고 하던데요.

  저희 부부는 우리애를 믿지만. 그리고 주위 친구들에게도 확인을 했지만. 영희가 친구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혹시나..만에하나 정말로 우리애가 문제가 있는건지 선생님께 확인하고 싶습니다.

  영희네 어머니 얘기가 사실인가요?"

" 아..아버님..그게 "

"아..물론 선생님 입장에서 영희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영희네 어머님께 곧이곧대로 얘기하긴 어려우신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확실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영희가 괴롭힌게 사실인데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전 오늘 절차대로 진행을 하겠습니다."

"절차라고 하시면....."

"당연히 교감, 교장 선생님께도 얘기하고 학폭위까지도 가야지요."

여기서 집사람이 다이어리를 꺼내더니 자기가 알아보고 확인한 영희의 만행(?)을 쭈~~욱 얘기합니다.

"아..아버님 어머님. 제가 그렇게까지는 파악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다시한번 영희어머님하고 얘기해보고 나서 결론을 내리시는게 어떻겠습니까. "

"그럼 일단 믿고 가겠습니다."

우리 부부가 다녀간뒤 선생님은 우리가 확인했다던 친구들 집에 전화해서 직접 확인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영희네 엄마에게도 전화를 해서 다시 사과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고 그 다음날

영희가 우리애에게 아주 정석적인 사과편지를 주었더군요.  너무 정석적이라 믿음이 안간달까....

마지못해 썼든 어쩄든 사과를 받았으니 애들 문제는 일단락이 되었고

남은건 집사람이 받은 모욕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지요.

그래서 집사람이 영희네 엄마에게 장문에 문자를 보냅니다.

"전에는 그집 애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셨으니 백번 양보해서 그런 말을 하실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제 아니란걸 아셨으니 사과를 하셔야 하지 않나. 그리고 아무리 그렇다고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어디있냐

(이하 생략)"

다음날 영희네 엄마도 딸과 비슷한 정석적인 사과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어찌됐든 사과를 받았으니 모든게 해결된거처럼 보이지만

별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과편지에 찜찜함이 남아있었는데


" 아빠. 영희가 내 앞 자리인데  또 자꾸 놀리고 그러더라?"

"뭐? 그래서 !?"

"아무 대꾸도 안하고 영희 의자 다리를 쎄게 차버렸어. 그러니 아무말도 안하고 돌아앉더라."



그래..그래야 이 아빠 엄마가 조금 안심이 된단다..




지난번 글에 많은 댓글들에 일일이 답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댓글하나하나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걸그룹노래선호자
19/02/16 11:36
수정 아이콘
제가 대신 링크를 달아드리겠습니다.

https://pgr21.com/?b=8&n=79752
19/02/16 11:39
수정 아이콘
잘하셨네요. 인실x 무서운 건 아는 사람이라 그나마 다행이네요.
파란무테
19/02/16 11:41
수정 아이콘
크크. 체증이 내려가네요. 우선.
19/02/16 11:48
수정 아이콘
그래도 깔끔하게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강호금
19/02/16 12:12
수정 아이콘
선생님이 제일 웃기네요. 처음 말이 나왔을때 확인을 해봤어야 하지 않나...
ImpactTheWorld
19/02/16 12:18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이 이해가 안가요. 초등학교는 담임이 애들 하루종일 보고 있어서 사실 저런 문제는 예방을 하거나 예방을 못했더라도 학부모쪽에서 말 나오면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되는 부분인데 처음 말 나왔을때는 모르쇠였다가 학폭위 얘기 나오니 부랴부랴...;
후마니무스
19/02/16 15:11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으나..

선생님이란 직업을 안정적이고 사회적 처우가 괜찮기에 택하는 사람이 많죠.

부모님에게 이런일은 가끔이지만 선생님들에게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하기에

늘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거라 봅니다.
By Your Side
19/02/16 16:40
수정 아이콘
굉장히 흔한 케이스라 뭐.. 사명감 없이 하는 선생이라면 당연히 쓸데없이 일이 커지고 그러는게 귀찮으니까요. 방학 다 지나가고 나면 학년도 바뀔텐데 그냥 조용히 지나가겠지? 이런 마인드였을 겁니다. 특별히 선생님이 아니라도 자기가 맡은 일이지만 책임지기 귀찮아하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죠.
19/02/17 10:43
수정 아이콘
선생이 아니라 그냥 교육공무원이라서요...
ImpactTheWorld
19/02/16 12:16
수정 아이콘
잘 해결돼서 다행입니다.
저격수
19/02/16 12:45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klemens2
19/02/16 13:03
수정 아이콘
역시 선생 따위는 믿으면 안되죠.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홍승식
19/02/16 13:10
수정 아이콘
개비스콘짤
로그오프
19/02/16 13:17
수정 아이콘
교권을 자발적으로 추락시키는 선생의 모습이군요.
찝찝하지만 그나마 무난하게 해결되신 것 같아 다행이예요.
19/02/16 13:19
수정 아이콘
편ㅡ안
19/02/16 13: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공교육 교사는 믿을 수 없어요. 실질적으로 사교육보다 가르치는 능력도 떨어지는 인성도 의문가는 국가에서 고용한 학원교사죠.
켈로그김
19/02/16 13:26
수정 아이콘
개비스콘짤(2)
19/02/16 13:44
수정 아이콘
선생은 그냥 공무원입니다. 절대 믿으면 안되요.
벙아니고진자야
19/02/16 15:20
수정 아이콘
이러니 선생도 레기소리가 나오죠...쯧
Cazorla 19
19/02/16 15:39
수정 아이콘
편-안
아재향기
19/02/16 16:13
수정 아이콘
저번 댓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19/02/16 18:37
수정 아이콘
다들 댓글이 훈훈하신데 전 여기서 넘기면 절대 안될거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발로 뻥 차는걸로 사건이 해결된다? 다시 악의적으로 놀리기 시작하는것부터 문제는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습니다. 지금 해결됐다고 넘어가지 마시고 지속적으로 딸아이분에게 확인하세요. 그리고 다음에 한번 더 확인되면 그때는 정말 절차대로 가는 낌새라도 보여주셔야 다시는 이런 일 안 납니다.
19/02/17 10:4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지난 번 부모들의 태도를 보아서 절대로 한 번에 끝날거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9/02/17 16:32
수정 아이콘
예의주시해야하지만 쉽지는 않을테고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땐 꼭 바로얘기하라고 당부해뒀는데 그러길 바래야지요
19/02/17 11:26
수정 아이콘
애기 대응이 속이 시원한게 아주 마음에 드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덱스터모건
19/02/17 13:41
수정 아이콘
선생 믿으면 안되요... 능력,자격 과 책임, 실력의 괴리가 중등교사보다 더 큰게 초등교사 같아요... 애들 맡겨놓은 부모가 죄인이 되는 곳이죠...
아웅이
19/02/18 10:13
수정 아이콘
댓글 보니 선생 뒤에 '님'자는 이제 빼는 추세인가보군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152 [일반] 이제 마음 편하게 살긴 틀린게 아닐까요 [32] 루트에리노11611 19/02/17 11611 16
80151 [일반] 북유럽식 교화 모델의 효과(재범률)? [12] 플플토10562 19/02/17 10562 9
80150 [일반] 부자가 되는 법 [60] 절름발이이리12072 19/02/17 12072 18
80149 [일반]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하신분들 현재 상황에 만족하십니까? [138] WhiteBerry17217 19/02/17 17217 11
80148 [일반] 에어프라이어를 사야하는가? [96] 청자켓19275 19/02/16 19275 0
80147 [일반] 우리체크카드 이용시 소소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8] style8393 19/02/16 8393 1
80146 [일반] LG U+가 CJ헬로를 인수해 유료방송 점유율 2위가 되었습니다. [14] 홍승식10526 19/02/16 10526 1
80145 [일반] 젠더 이슈와 극단적 과잉 반응: 여가부 '가이드라인'의 짧은 역사 [144] 라임트레비14818 19/02/16 14818 17
80143 [일반] 경주 스타렉스 고의추돌사건 한문철Tv도 나왔네요 [28] 자연스러운10719 19/02/16 10719 1
80141 [일반] 애들싸움이 어른싸움되면 안되는데. (늦은 후기) [27] 탄이11118 19/02/16 11118 16
80140 [일반] 캐나다 의사가 미국으로 이주? 이제는 그 반대 [60] 달과별18285 19/02/16 18285 2
80139 [일반] 영화 극한 직업: 역대 흥행 기록 2위??? [68] 가자미14783 19/02/15 14783 1
80138 [일반] 성매매 여성을 범죄자로 볼것이냐의 여부 [96] LunaseA17521 19/02/15 17521 3
80137 [일반] 그래도 되는 세상 [77] 킹반인이적폐다15344 19/02/15 15344 38
80136 [일반] 왕과의 인터뷰 [10] 유쾌한보살9154 19/02/15 9154 29
80135 [일반] 연대 입학 취소 고등학생 재수결정 [258] 키토25104 19/02/15 25104 4
80133 [일반] 권력 관계의 성관계에 대해서 규정을 해야 할 때입니다. [40] 홍승식12325 19/02/15 12325 10
80132 [일반] 일본인의 혐한감정은 역대 최악이네요. [206] 삭제됨20060 19/02/15 20060 4
80131 [일반] [잡담] 최근의 정치적 흐름을 보면서 많이 지치네요 [209] aurelius14859 19/02/15 14859 31
80130 [일반] 안희정 씨의 부인이 페이스북에 이러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91] 복슬이남친동동이15622 19/02/15 15622 39
80129 [일반] 민주당 현직의원혐의 성추행 피소...(문재인 '수사가 시작되면 발언수정') [287] 차오루18231 19/02/15 18231 27
80128 [일반] 이해찬 VS 홍준연. 아니, 홍준연 vs 이해찬. [75] 사악군9982 19/02/15 9982 19
80127 [일반] 금광사기 + 코인사기의 결합사건 [25] LunaseA13807 19/02/15 1380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