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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24 14:51:41
Name 앚원다이스키
Subject [일반] TMI - Too Much Information 에 관하여
TMI - Too Much Information 에 관하여

작년말인가 올해 초 즈음인가부터 인터넷에서 TMI (Too Much Information)이라는 단어가 마구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고, 미국에서 인생의 반을 넘게 살아온 저에게야 익숙한 단어이지만,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 단어가 돌아다닌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는데요, 이젠 심지어 방송에서도 간간히 쓰이더라구요. 다만 지금까지 제가 지켜본 바로는 오리지널과는 사용법이 조금은 다르게 변형되었지 않나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TMI의 배경

TMI의 유래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서구권, 특히나 미국의 문화때문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미국에서 살아본 바, 느낀 것이 있다면 여기 사람들은 "개인"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Personal Bubble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뭐 Personal Space 라는 말로도 쓰이긴 하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개개인에게 보이지않는 투명한 공기방울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공기방울은 남이, 심지어는 가족과 혈육마저도 허락없이 쉽사리 침범해서는 안되는 개인만의 절대적인 나만의 공간입니다. 에반게리온의 AT Field를 생각하시면 쉬울듯? 뭐 모든 사람에게 그 크기는 다르지만 제 기준으로는 대략 자기 자신을 기점으로 반경 1.5피트 내지는 3피트 (50센치~1미터)정도라고 보고있습니다.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Proxemics#Interpersonal_distance)

그렇기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서구권 사람들, 특히나 미국인들은 서로에게 조금은 한발자국 씩 떨어져서 얘기하죠. 그리고 테이블도 맞은편을 선호하구요. 서로가 서로의 Personal Bubble을 존중해주고 침범하지 않는 겁니다. 싸움이 일어나도 우선 상대방을 내 개인의 절대 공간에서 밀어내는 것(Pushing/Shoving)부터 시작합니다. 그만큼 "개인"이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꽤나 엄격합니다.

미군에서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했던 Don't Ask Don't Tell, 우리가 (동성애자냐고) 묻지 않을테니 너도 우리에게 공표하지마, 라는 규범이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믿습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으며 지금은 철폐되었습니다. 지금 미군에서는 LGBTQIA..모두가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할 수 있고 배척당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와 일맥상통하는 것이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한 태도입니다. '내가 너의 사생활에 대해 깊게 묻지 않을테니, 너도 나의 사생활에 대해선 묻지 말아라.', 그렇기에 이들과 속깊은 얘기가 아닌 일상대화를 할때 주로 느끼게 되는 건 좀 이야기가 겉돌고, 가볍고, 알맹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도 속깊은 얘기를 하죠. 그리고 그럴땐 한없이 진지하고 깊이 파고듭니다.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 서로의 사생활은 민감한 주제입니다. 그렇기에 건드리지 않고 또한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도 않죠.



TMI의 등장

그래서 TMI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음..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제임스와 마이크라는 가상의 인물을 두고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임스: 마이크, 어제 밤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라. 바빴어?

제임스의 이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그리고 마이크가 제임스와 정말 죽고도 못살 정도로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보통은 이정도의 선에서 답하는게 상식이죠.

마이크: 아 어제 밤엔, 그럴만한 일이 있었어. 미안, 급한 일이었니?

"그럴만한 일"이라는 선을 그어버리면 제임스와 마이크는 둘이 아무리 친한 관계라고 하더라도 서로 암묵적인 동의를 하게 됩니다. 그럴만한 일이 무엇인지 마이크는 제임스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고 제임스도 마이크에게 질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이고, 이미 마이크가 "그럴만한 일"로 선을 그어버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이크가 이렇게 대답했다면 어땠을까요?

마이크: 아, 제임스. 어제 밤에 네가 전화했을땐 여자친구하고 침대에서 세번째 섹스를 즐기던 중이었어. 어찌나 격렬했던지 네 전화를 받을 생각조차 못했다니까.

혹은, PGR스럽게 바꿔서

마이크: 어제 네가 전화했을 땐, 변기에 앉아서 똥을 싸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 요새 좀 변비인가, 똥 누는게 힘들어.

이럴때 제임스가 손을 휘저으며 말합니다.

제임스: Dude, TMI.

여기서 두 사람의 대화의 흐름을 보건데, 제임스가 말한 TMI는 어떤 용도로 쓰였나요?


'친구, 좀 닥쳐.'

...흠흠...점잖게 풀어쓰자면

'그건 너무 많은 (사생활)정보야. 내가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야 하지도 않고, 그리고 듣고 싶지도 않은 너에 대한 과도한 정보라고.'

이정도로 보면 맞겠죠?


위의 예에서 보여지듯이 TMI는 상대방이 내가 알아야 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고, 심지어는 듣고싶지도 않은 그런 .. 나에게 있어서 하등의 쓸모도 없는 (사적인) 정보를 주었을 때 그 상대방에게 주의를 주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흔히 말해서 태클(?)건다고 하죠? 저는 TMI는 과도한 정보를 늘어놓는 상대방에게 알고싶지/듣고싶지 않다고 일침하는 용도라고 봅니다.

이에 보충해서, 이러한 길거리 언어(?) 즉 슬랭(Slang)을 다루는데 있어서 최적이라 할만한 Urban Dictionary에 올라온 뜻과 용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Too Much Information - way more than you need/want to know about someone.

        John: I have mad chafing on my balls. (나 불X이 엄청 쓸렸어.)
        Frank: uh, TMI (어, 닥쳐 좀.)

2. Too Much Information - When someone tells you too much shit.
        Matt: I'm pooping, call or text when you get here and I'll run down. (나 지금 똥 싸고 있어, 그러니까 도착해서 전화하거나 문자해, 그럼 내려갈게.)
        Matt's wife: TMI, you sick fuck. (니가 똥 싸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 드러운 놈아.)

3. Too Much Information - When knowledge is not power, just disturbing.
        "She shit on my chest last night" (그녀가 어제 내 가슴에 똥을 쌌어.)
        "Uhh... TMI". (..어..듣고 싶지 않아.)

아무리 PGR에 쓰는 글이라고 똥에 관련된 얘기들은 제가 지어낸 거 아닙니다.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TMI 에 가면 진짜로 저렇게 나와있어요..;;;;



TMI in 한국

그런데 TMI는 한국에서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가? 한국에서 TMI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한 기사 안에 정리되어 있는, 구글에 "TMI 관한" 이라고 검색하자마자 처음 검색 결과에 나오는 동아닷컴 기사를 소개합니다.

“완소 깨알정보” “안 궁금 하거든”… 극과 극 TMI (http://news.donga.com/3/all/20180611/90515961/1)

..."요즘 유행하는 TMI. 이것은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뜻한다. 얼핏 들으면 부정적 이미지이지만 ‘사족’과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된다. "

"김 씨는 유명인 중 문득 더 알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관련 TMI를 검색한다. ‘김정은 TMI’ ‘아이린 TMI’ 등이다. 그는 “혈액형이나 습관부터 방송에 나와서 했던 사소한 행동까지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볼 수 있어 잔재미가 있다”고 했다. 스스로 TMI란 말을 쓰기도 한다. 궁금하지 않은 장광설을 대화 상대가 늘어놓을 때다. “‘야, 그거 TMI다. TMI’라고 웃으면서 지적하면 상대도 나도 얼굴 붉히지 않고 핵심 대화로 넘어가게 돼 꽤 유용합니다.”

"트위터에서는 ‘강다니엘 tmi봇’ ‘아스트로 쓸데없는정보봇’ 등 수십 개의 연예인 관련 ‘tmi봇’ 계정이 활약 중이다. 이들은 ‘강다니엘 고기 취향은 소고기 레어’ ‘아스트로 차은우는 손하트를 만들면 새끼손가락이 닿지 않는다’ 등 TV나 웹에서 모은 자잘한 팩트들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일종의 만물 정보 아카이브다."


여기서 신기한 것은 이 기사에 TMI에 대해 오리지널과 같은 용법, 그리고 한국에서 변형된 다른 용법 두가지 모두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제목부터 시작해보죠.

“완소 깨알정보” “안 궁금 하거든”… 극과 극 TMI

안 궁금하거든! 이라는 것은 TMI와 맞아요. 일맥상통하죠.
하지만 완소 깨알정보? 이것은 저희가 쓰는 TMI와는 사뭇다른 용도입니다.

오히려 완소가 아니라 완전 알고 싶지않은 불필요한 정보를 뜻할때 쓰는 단어인데..

심지어 위에 제가 따온 기사 속 한 문단 안에서 [김씨가 궁금하지도 않은 장광설을 대화상대가 늘어놓을때 "야 그거 TMI다. TMI"라고 웃으면서 지적한다]고 오리지널과 제법 유사한 용법이 명시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관련 TMI를 검색한다 김정은 TMI 아이린 TMI] 라고도 적혀있습니다.


..뭔가 좀 어색하지 않나요?

야 그건 TMI다 TMI   라고 알고싶지 않다며 지적하면서도

검색은 김정은 TMI 아이린 TMI..



저 김정은 TMI 아이린 TMI에서 보듯 "완소(?) 깨알정보"에 대해 TMI가 유래된 미국에서는 TMI가 아닌, 요새 유행하는 단어로는 unhelpful guide to 라는 말을 씁니다. 말그대로 도움 되지않는, 00에 대한 쓰잘데기 없는 사소한 정보들이란 뜻이죠. 차라리 Unhelpful Guide to 김정은/아이린 이랬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텐데 뜬금없이 TMI가 주어에 붙어 이상한 말이 되고 맙니다. 차라리 TMI보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사족 혹은 깨알정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텐데..


아무튼 이처럼 TMI는 한국에서 미국에서 보통 쓰이는 것과는 제법 다른 용도로, 그 말이 유래된 미국인이 보는 시각에는 의아한 용도로 변형되어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사실 뭐 제가 언어학자도 아니고 언어학을 전공한 학생도 아닌데 이건 옳다 이건 틀리다 라고 누군가를 계도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TMI라는 단어가 내가 아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쓰여지고 있는 것 같아 "원래 이 단어가 유래된 미국에서는 이러한 연유로 인해 이러한 용도로 씁니다." 라고 소개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데 있어서 남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글이 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조심스럽네요.

포크레인이 굴삭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처럼 외래어가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변형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뭐..TMI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말 즈음이라하니 고작 1년도 채 되지않은 신조어라고 볼 수 있겟죠? 신조어/외래어가 처음 소개되고 나서 한 나라와 그 나라의 언어권에 정착하기까지 여러가지 좌충우돌도 겪고 시간이 좀 걸리리라고 보기에 나중에 1년 뒤에는 지금과는 제법 유사하지만 사뭇 다른 용도로 쓰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지금 통제할 수 없이 엇나가기 시작한 느낌이 드는 이 글을 급하게 마무리짓고자 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뭐, 사실 누가 지적하는 것도 아닌데 지금처럼 편하게 쓰세요. 하하하.


편하게 쓰시는데, 다만 외국인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TMI라는 말을 쓰게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들은 어떤 용도로 쓰는지 알고 계시는게 조금은 도움이 되시리란 생각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글의 결론이 너무 허접하게 끝나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TMI에 대해 개미 발에 낀 때만큼이라도 읽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퀴즈 하나. 이 글은
1. TMI에 대한 TMI 인가요,
아니면
2. Unhelpful Guide to use of TMI 인가요?

답은 피지알러라면 아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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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ieval
18/10/24 14:56
수정 아이콘
마치 욜로가 우리나라 와서 의미가 바뀐거랑 비슷하군요
앚원다이스키
18/10/24 15:05
수정 아이콘
욜로가 한국에선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나요?
그 닉네임
18/10/24 15:17
수정 아이콘
원래 욜로 : 인생 한방, 운빨x망, 날빌
한국 욜로 : 굉장히 긍정적이고 고상한 말, 카르페디엠, 지출에 초점
앚원다이스키
18/10/24 15:30
수정 아이콘
와우 크크크
김만치두
18/10/24 14:56
수정 아이콘
TMI네요
크크크
In The Long Run
18/10/24 15:00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의 문제에 대해서는 케바케 아닐까요?
타카이
18/10/24 15:00
수정 아이콘
이걸 PGR스럽게 똥이 또
18/10/24 15:03
수정 아이콘
요약

원래 TMI ㅡ 누물보?
한국식 TMI ㅡ 누물보? + 무물보

어차피 줄임말인거 TMI 대신 순우리말인 누물보를 사용합시다
앚원다이스키
18/10/24 15:04
수정 아이콘
누물보가 누가 물어봄? 이런거라면 무물보는 무슨 뜻인가요?
18/10/24 15:06
수정 아이콘
옛날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삼촌이... 말씀하셔서...
앚원다이스키
18/10/24 15:07
수정 아이콘
...달려라 코바 세대인 저도 모르는 걸 보면 그분은 제게도 삼촌이신듯
18/10/24 15: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누물보?도 누가 물어봄? 은 아니고 '혹시 누구 물어보신분?' 의 줄임말입니다
더 싸가지 없는 표현이죠 흐흐
앚원다이스키
18/10/24 15:15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할만 하네요 크크크
타카이
18/10/24 15:11
수정 아이콘
옛날x 현재도 방송중...
오전에 아침마당 끝나고 KBS1에서 하는 방송이라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죠
바다로
18/10/24 15:0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10/24 15:05
수정 아이콘
이정도라면 tmi는 안물안궁으로 번역되었어야 할 뻔 했네요 크크크
앚원다이스키
18/10/24 15:06
수정 아이콘
앗 지금보니 안물안궁이 정말 정확한 듯..
홍승식
18/10/24 15:28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안물안궁이 딱이네요.
本田 仁美
18/10/24 15:05
수정 아이콘
JMT가 넘오 좋은 것
앚원다이스키
18/10/24 15:07
수정 아이콘
JMT가 그거죠..? 존맛탱??
本田 仁美
18/10/24 15:08
수정 아이콘
네 존맛탱 크크
Zoya Yaschenko
18/10/24 15:47
수정 아이콘
존..맛...똥..
마스터충달
18/10/24 15:10
수정 아이콘
jmt는 뭐죠?
18/10/24 15:13
수정 아이콘
존맛탱
홍승식
18/10/24 15:08
수정 아이콘
pgr스러운 용례군요.
앚원다이스키
18/10/24 15:14
수정 아이콘
저는 정말 결백합니다...여기 사람들도 똥얘기 좋아해서인지 예를 검색해보니 죄다 똥얘기..크크크
해랑사
18/10/24 15:15
수정 아이콘
tmi라는 말을 요새 자주 접하게 되는데, 사실 좀 놀라긴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2000년 중후반, 미드 오피스를 보면서 알게 된 케이스거든요;

주인공인 마이클(점장)이 말을 줄여서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tmi였습니다. 직원들은 tmi가 뭐냐고 되묻고, 그걸 설명할 시간에 그냥 풀어서 얘기하라고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아무튼... 10~15년전 미드에서 쓰였던 말이 요새 우리나라에서 유행한다는게 좀 신기하네요.
앚원다이스키
18/10/24 15:33
수정 아이콘
프렌즈에서도 나오죠. 주로 .. 챈들러가 뱉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땐 TMI라고 안하고 TOO! MUCH! INFORMATION! THAT'S TOO MUCH INFORMATION! 이라고 절규하던..크크
18/10/24 15:18
수정 아이콘
이글을 통해 우리나라에선 TMI가 저렇게도 쓰인단 걸 처음 알았네요
앚원다이스키
18/10/24 15:32
수정 아이콘
제가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무슨 방송에선가 저런 의미로 TMI가 자막으로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고 이 글을 쓰겠단 생각을 했는데 정작 그 방송이 어떤거였는지 기억이 안나는게 함정..크크크
서쪽으로가자
18/10/24 15:1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꼭 같게 써야 할 필요는 없지만, 차이는 알고 있어야겠네요.
그 닉네임
18/10/24 15:19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영어권 인터넷 신조어가 한국에 들어올 때는 순화, 인싸화 되는 경향이 있어요.
앚원다이스키
18/10/24 15:34
수정 아이콘
아...그렇군요. 어쩐지..
18/10/24 15:20
수정 아이콘
신입사원이 팀 메일로, 어제밤부터 배가 아파서 설사를 했는데 아직 멈추지 않아서 재택근무한다고 했던게 생각나는군요...
앚원다이스키
18/10/24 15:3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진짜 TMI네요.
저격수
18/10/24 16:10
수정 아이콘
신입사원은 그럴 만하네요. 회사라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 크크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8/10/24 15:28
수정 아이콘
Tmi를 안물안궁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예시로 든거는 처음 보네요
CoMbI COLa
18/10/24 15:30
수정 아이콘
추천추천~
ageofempires
18/10/24 15:32
수정 아이콘
한참 전에 사귀었던 전여친이 딱 이렇게 TMI를 많이 말해서 짜증났었네요.

자기 전 남자친구 관련 정보를 나에게 왜 말하는건지 원.

누가 물어봤어? 크크크
파핀폐인
18/10/24 15:36
수정 아이콘
오히려 배우고 가네요. 전 tmi가 안물정도로 통하는 줄 알았는데 소소한 깨알정보라는 의미로도 통했군요.
봉그리
18/10/24 15:41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Zoya Yaschenko
18/10/24 15:47
수정 아이콘
탈모인?
18/10/24 15:53
수정 아이콘
아... 원 TMI는 Paul Grice라는 언어학자의 Maxim of Quantity랑 비슷하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Maxim of Quantity의 일부겠네요. TMI와 TLI(Too Little Information)를 모두 피하라고 하니...
그나저나 한국에 수입된 TMI의 용도가 재밌네요.
Nasty breaking B
18/10/24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TMI의 두 번째 용법은 이 글 보고 처음 알았네요 흐흐
18/10/24 16:19
수정 아이콘
미국 TMI는 '화자 입장에서 듣고 싶지 않은 정보'
우리 TMI는 '대상자 입장에서 공개하지 않고 싶은 정보' or '대상자에게 관심 없는 일반인이라면 알고 싶지 않아할 정보'
쯤 되어 보이는군요.
로그오프
18/10/24 16:37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한국형 TMI를 여기서 처음봤어요. 크크
안물안궁과 같은 뜻으로 쓰고 요즘은 짱구 브금에 맞춰서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 아무도 안물안궁"이 자동으로 재생되네요.
18/10/24 16:47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yolo특강이라고 메일을 보내서 상사한테 주먹질하는법이라도 가르쳐주나 봤더니만 인생 한번만 사는거니 건강관리 철저하게 하란 내용이더라고요 크크
안개곰
18/10/25 01:33
수정 아이콘
아니 욜로와 완벽히 반대되는 내용을... 크크크
키마이라
18/10/24 16:48
수정 아이콘
맨 처음 예시에 가벼운 주제가 아닌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 어제 왜 전화 안 받았어? 했는데

- 어제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갔는데 갑자기 암으로 진단 받아서 정신없고 힘들었어...

이런식으로 대답이 나온다면요?
저격수
18/10/24 17:23
수정 아이콘
TMI를 '안물안궁'으로 해석해주면 거기에 안물안궁은 할 수 없을 것 같긴 하네요...?
18/10/24 19:01
수정 아이콘
TMI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관계가 불편해질 수는 있습니다. 미국 개인주의 문화권에서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나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갑자기 '듣는 사람을 후려치는' 실례가 되거든요. 정말 친하거나하면 서로 다독여주고 넘어가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 정도 관계가 아니라면 '부적절한 말을 하는 사람'의 일종으로 여겨질 수는 있습니다. 한두번 정도는 "Oh. Sorry to hear that..."이런식으로 공감을 해주겠지만, 한국문화권이 (요즘은 바뀌고 있지만) "공감 못해주는 나쁜 놈 되기 싫으니 같이 들어줘야겠네"하는 것이 있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You need a help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 상담사나 불러서 말하지, 내 책임도 아니고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잖아?)"같은 식으로 끝어냅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18/10/24 16:59
수정 아이콘
박찬호의 diarrhea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박찬호
18/10/24 17:15
수정 아이콘
save it
안개곰
18/10/25 01:30
수정 아이콘
리베라: 낄낄낄
To_heart
18/10/24 17:55
수정 아이콘
Uh, TMI.

흐흐 농담이고, PGR과 회원분들이 주는 매력이 이러한 글들이지 싶습니다.
저에게는 소소하지만 유용한 정보가 될 거 같아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열빠
18/10/24 17: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는 지나칠 정도로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아요.
조직책임자 교육가서 밑에 팀원들에게 사생활 안물안궁 한다고 하니 다들 ??? 남발.
당신들이 오버하는거잖아!!!
미카엘
18/10/24 18:1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ComeAgain
18/10/24 18:36
수정 아이콘
엥 안물안궁의 뜻으로 쓰지 않고 있다니...
18/10/24 19:03
수정 아이콘
콩글리쉬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이듯이. 역시 수입만 되면 뜻이 바뀌는 군요. 그런데 글로 적히는 용례에 대해서는 제가 불신이 많습니다. 종결자도 그렇고, 인터넷 언중이 괜찮게 쓰던 말을, 경계선도 모호한 Buzzword로 섞어서 죽여버리는 게 언론이고 예능이라고 보는데 좀 제가 삐딱한걸까요. 크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10/24 20:01
수정 아이콘
인싸놈들이 잘못이 맡씁니다!!
18/10/24 20:11
수정 아이콘
한국형을 처음 들어보면 아싸일까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8/10/24 21:06
수정 아이콘
근데 제 주위에는 TMI를 원래 용례대로 쓰거든요. 언중들은 괜찮은데(제대로 쓰는데) 기레기들이 막 쓰는거라고 전 봐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8/10/25 22:17
수정 아이콘
사실 원래의 용례와 변형된 용례가 완전히 접점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2가지 용례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주변친구들에게서 2가지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데;; 대체로 어린 친구일수록 한국식으로 제시된 용례로 사용하더군요
라울리스타
18/10/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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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사생활 캐묻기, 잔소리, 오지랖 때문에 본 용례가 가장 적합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크크크크
18/10/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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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환기하는 글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By Your Side
18/10/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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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상에서 TMI가 유행하기 바로 직전에 오프라인에서 저 말을 처음 저에게 알려준 여성지인이 있었는데 정확히 미국식 용례로 사용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식 TMI가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18/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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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도 일본에서 기분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영어랑은 완전히 별개의 단어가 됐죠. 우리나라도 일본식으로 텐션이라는 단어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18/10/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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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말할때 발음을 티엠아이 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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