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7/16 22:36:24
Name Right
Subject [일반] 심리 상담을 받아보자 : 심리 상담을 받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 전공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상담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도 해주시지만 정작 공부하는 저도 답변이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상담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인들이 상담을 받고자 할 때 알아야 할 정보를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사실 심리상담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좀 어렵습니다. 정해진 법칙없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도 하나의 의견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정의
심리상담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수많은 정의가 있지만 저는 ‘내담자와 상담자가 주로 대화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2. 상담 장면
전형적인 개인 상담의 경우, 1:1로 상담자와 내담자(상담소에 찾아온 사람을 뜻합니다) 마주 보고 소파에 앉아서 내담자의 고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첫 상담의 경우 아래와 같습니다.
[예시]
상담자 : 어떻게 상담에 오게 되셨나요?
내담자 : 너무 불안하고 우울해요. 회사 가기 너무 싫어요.
상담자 : 아 회사에 가기 싫으시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내담자 : 지난주에 회사에서 ~~(이하 생략)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로 대화를 하며 내담자의 호소문제에 대해 깊이 탐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상담 이론 및 기법에 따라 치료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위와 같이 대화를 통해 치료한다는 것은 같습니다. 주 1회 50분 상담이 기본입니다.

3. 상담자의 전문성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심리상담에 대하여 의사와 같이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상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도 상담소를 차리고 돈을 받고 상담하는 것에 대해 법적 제약이 없습니다. 상담사들 사이에서 전문적인 자격증으로 인정되는 것은 한국상담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상담 자격증입니다. 두 학회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보통 대학원 석사를 졸업해야 하고(2급 자격증) 3년간의 수련을 거쳐야(1급 자격증) 합니다. 내가 받고자 하는 상담사가 전문적인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디에서 발급된 자격증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4. 상담가격, 기간
가격은 기관, 상담자의 경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1회(50분)당 0원 ~ 20만 원 정도로 가격의 편차가 큽니다. 전문가로 볼 수 있는 1급 자격증의 경우 대략 5~8만 원이고 그 아래 경력의 경우 점점 가격이 내려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와 같은 대학원 석사 재학생들은 무료로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상담 기간은 대략 15~20회 정도이며, 문제의 심각성, 사용되는 상담 기법에 따라 횟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심리상담은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어도 개인의 내적 성장을 위해 상담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한 상담자에게 몇 년 동안 받은 적이 있네요)

5. 어떤 사람이 상담에 오는지?
상담에 오기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나를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증상이 심각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면, 상담만으로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경우 상담소에서 병원 치료를 권유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우울증이 있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하고 자살의 위험성이 있다면, 병원 치료 없이 상담만을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우울증이 아닌 우울한 기분이 들고, 가끔 괴롭지만, 생활할 수 없을 정도가 아니라면 상담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6. 상담사 찾는 방법
현재 대학에 소속을 두고 있다면 대학교 내의 상담소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횟수에 제한이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졸업생도 이용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그게 여의치 않은 분들은 ‘지역명 + 심리상담’으로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상담소가 꽤 나옵니다. 거기서 가까운 데 클릭하셔서 상담사가 자격증을 어떤 것을 가졌는지 확인하시고 전화나 방문하시면 됩니다.

7. 상담의 효과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건데, 실제로 상담이 효과가 있는지 확신이 없다면 상담소에 방문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담 자체만으로 모든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상담은 장애물을 넘기 위한 디딤돌 정도의 역할을 할 뿐, 실제 장애물을 넘어서는 것은 본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담 효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상담자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40%를 차지합니다. 이는 상담 시간이 일주일에 단 50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 이외의 시간이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겠지요.
상담의 효과는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떨 때 기쁘고, 어떨 때 슬픈지, 나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무엇인지 등을 상담하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현재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문제의 원인 탐색, 증상의 완화, 사회 적응력 향상 등 본인이 원하는 목표에 따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8. 마치며
다른 궁금한 것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 다음글 예고
  - 상담사가 되어보자 : 상담사가 되기 위한 과정, 비용 정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윌모어
18/07/16 22:41
수정 아이콘
심리학 전공자로서 무척 반가운 글이네요! 추천 드리고 갑니다.
18/07/17 00: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윌모어님도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
CoMbI COLa
18/07/16 22:51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일상생활에 큰 지장(스스로 또는 타인에게)은 없는데, 순간순간의 고민이나 스트레스로 괴로울 때도 심리상담을 받는게 도움이 될까요?
다시 말하자면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 하는 것 이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18/07/17 00:32
수정 아이콘
네 물론입니다.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 친구에게 이야기하는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스미타
18/07/16 23:01
수정 아이콘
상담학회와 상담심리학회 차이는 뭔가요?
18/07/16 23:26
수정 아이콘
원래 상담심리학회가 있었고, 상담학회는 뒤늦게 생겼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 출신들이 따로 나와서 만든게 상담학회인 걸로..
18/07/17 00:38
수정 아이콘
상담학회는 교육학과 상담심리학과는 심리학과 출신이 많습니다
18/07/16 23:12
수정 아이콘
한국상담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상담 자격증 외에도 가장 중요한 보건복지부에서 발급하는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자격증이 있지요.

와이프가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데 정신건강임상심리사가 유일하게 국가 기관에서 발급하는 자격일겁니다.
18/07/16 23: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청소년상담사자격증도 있습니다.직업상담사도 있고요.
18/07/16 23:54
수정 아이콘
그런 자격증들도 있었군요. 제 와이프는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사 요 셋 정도만 메이저로 쳐주더라구요.
18/07/16 23:57
수정 아이콘
아내분이 임상 전공이신가봅니다.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는 상담 관련해서는 학회 자격증을 좀 더 쳐주고요(취득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공공기관이다보니 지자체 감사 때에는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더군요.
18/07/16 23:59
수정 아이콘
네 제 와이프는 임상전공 박사과정이고 사설 기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18/07/16 23:32
수정 아이콘
학교상담을 받은지 이제 3개월정도 되어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글쓴이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8/07/17 00:55
수정 아이콘
별 말씀을요. 상담 받으러 오는 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셧더도어
18/07/16 23:36
수정 아이콘
학교 상담실 이용했다가 상담내용이 유출되어 그 건물만 가도 가슴이 옥죄어오더군요..... 항의하면 또 조사한다고 제 상담내용이 공개될까봐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그렇다고 교외 전문가분들은 금액 부담이 너무 심해서(몇번만에 생활비가 증발) 그냥 삭히면서 살고있네요. 수고에 대한 대가는 매우 중요하고, 전문성에 대한 제 신뢰기도 하지만 어떻게 염치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담소가 있을까요? 거주지는 서울입니다.
18/07/16 23:46
수정 아이콘
법에 따라 청소년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달라서, 만 24세 이하시면 서울 25개 구마다 하나씩 있는 청소년상담센터 중에서 무료 내지는 염가로 상담 받으실 수도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기관 내규에 따라 20세 이상은 안 되는 곳도 있을거고요. 그리고 지역 주민이시라면, 해당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도 상담 받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압니다.
18/07/16 23:52
수정 아이콘
같은 상담심리 전공자 만나서 반갑네요. ^^
18/07/17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반갑습니다
NoWayOut
18/07/16 23:59
수정 아이콘
특별한 큰 심리적 문제가 없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상담이 유용할수 있나요? 예컨데 잠재적인 심리상태를 파악한다거나 몰랐던 문제를 발견하여 치료한다던지
18/07/17 00:08
수정 아이콘
엄한 사람이 자꾸 답글을 달게 되네요. 하하.

전 학창시절 모범생 소리 들으면서 큰 사고 없이 학교 다녔고, 가정사에 별 문제도 없어서 상담 받을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 지도하에 첫 집단상담 받으면서 4회기 째에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제 안에 있던 문제가 튀어나왔던 거죠.

살다보면 가벼운 감기 같은 걸로 병원 가시는 경우 있으시잖아요? 상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애인과의 관계가 안 좋아졌다거나, 직장에서 가벼운 트러블이 있었다거나, 부모님이랑 말다툼하는 횟수가 늘어났다거나, 아니면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라던가... 뭐 이런 사소하게 삶에서 가질 수 있는 고민이나 의문들로도 상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담이 문제를 고치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봅니다.
아점화한틱
18/07/17 00:18
수정 아이콘
무신론자들도 성당에서 고해성사하면 배워가는게 있다더라구요. 사람에 따라서 전혀 안그럴거같은 사람이 말하다가 갑자기 엉엉 운다던지...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일단 고민을 본인 마음속에 담아두고있거나 아니면 어떤 고민자체를 인지하고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인과 얘기하다보면 자기가 가진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게다가 상대는 전문적인 상담교육도 받은, 해당분야 전문가라면 더더욱. 저는 비전공자이고 심리상담을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만, 결국 메커니즘 자체는 이런식이 아닐까 싶어요. 살면서 내가 가지고있는, 혹은 갖고있을 수도 있는 고민에 대해서 질문해주고 그걸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얼마나 되겠습니까.
해바라기
18/07/17 00:29
수정 아이콘
몇 년전에 학교에서 상담전공 대학원생에게 상담받은 기억이 나네요. 상담했던 분은 착하신 분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좋지않게 끝났었습니다.

저는 일정 수준의 이야기는 남 이야기하듯 잘 얘기할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한 선을 넘어가는 이야기는 잘 못하는 편입니다. 상담을 신청했던 이유도 제 심리상태를 해결하려면 그 선을 넘어서 이야길하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였죠.

네 번째 상담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그 선을 넘기를 주저하자 상담자 분이 "그렇게 나오시면 제가 더 해드릴게 없네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 섭섭했습니다. 상담하고 처음으로 눈물이 나오는데 주체가 안 되더라구요. 그 회 상담은 그것으로 종료되었고, 상담자와 긴 문자 몇 통을 나누고 상담을 종료했습니다.

대학원생이 상담자인 것은, 솔직히 무료라는 것을 제외하면 어떤 장점을 가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무료라는 것이 큰 것 같다가도, 서로에게 시간 낭비인 것은 아닐까... 싶은 사례들을 상담자인 대학원생과 내담자인 제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각각 듣네요. 저도 그런 경우 중 하나고...

글을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다소 묘하네요. 글쓴 분은 부디 좋은 상담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상담이 잘못되면 내담자에게도 그 기억과 트라우마가 꽤 간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8/07/17 01:13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직 상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해바라기님이 얘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상담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약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만큼 내담자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절실하여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경험이 부족하므로 의무적으로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으며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써주신 글을 보니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상담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점화한틱
18/07/17 00:34
수정 아이콘
gta5만 해봐도 미국에서는 심리상담이 돈이 엄청드는거같던데 한국은 비교적 가격이 좋네요.
18/07/17 01:14
수정 아이콘
대신 미국은 보험처리가 됩니다
저격수
18/07/17 00:39
수정 아이콘
상담을 믿기 힘듭니다. 상담으로 치료받고 나아질 수 있는 사람은 애초에 그 상처의 깊이가 얕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보다 높은 수준의 치료가 상담사 개인의 힘으로 가능할지 저는 아직 신뢰를 못 하겠습니다.
우울증 관련해서 그런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여성이 많지만, 그걸 치료하지 못할 때 자살율은 남성이 훨씬 높다고요.
18/07/17 00:54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상담의 효과성에 대해 많이 의구심이 들었고 그것 때문에 이 진로를 택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문헌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제가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까 이건 효과가 있다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좋아진 사례를 보고 있구요. 이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좀 더 상담의 효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본문에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람은 상담만 가지고는 해결하기가 힘듭니다. (ex. 조현병, 심한 우울증 등) 이때는 주로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 때에도 상담을 병행하면 재발율이 매우 줄어듭니다.

우울증 관련해서는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충동적이기 때문이지요.
저격수
18/07/17 03:2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상태가 더 심각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으시겠지만...) 우울증의 성차에 대해서 꺼낸 이유는, 감정 표현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 중에 남성이 많고, 상담을 하지 못 하거나 하더라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를 (또는 이미 너무 도져서 해결이 안 되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아지는 편이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불신이 큽니다.
18/07/17 22:12
수정 아이콘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감정 표현이 매우 부족한 사람이었는데요, 경험 많은 상담자를 만나서 제 감정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표현도 더 하게 되었구요. 상담자분이 인내심 있게 제가 감정을 인식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경험 많은 상담자를 만나신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레멘티아
18/07/17 00: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담이긴 하지만.. 갑자기 닥터 프로스트가 땡기네요.
말하는거보다 들어주는게 더 힘들다고 느껴지는 세상인데, 부디 좋은 상담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참..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18/07/17 00:55
수정 아이콘
닥터프로스트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언젠가 누군가에겐 털어놓을 수 있길 바랍니다.
밀물썰물
18/07/17 07: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상담을 늘 받고 싶은데 제대로 못 받고 시간을 자꾸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무료로 해주는 곳에 가서 몇번 해보긴 했는데 제대로 하면 몇년씩 걸릴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겠더군요.

그런데 상담사 마다 좀 다른 특징이 있나요?
예를 들어 의사를 따지면 전문 진료과목이 있고 같은 내과래도 어떤 분은 심장쪽이 강하고 어떤분은 내분비에 강하고 하니, 심리 상담하시는 분도 그런가요?

그리고 이바닥도 더 잘하는 사람 뭐 이런 것 있을 것같은데요.
사주 보는 것으로 예를 들면 기분이 나쁘실지 모르지만, 사주 보는 사람중에 어떤 분은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이 있어 꽤 잘 집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분은 그저 감으로 듣기 좋은 이야기하고 해서 손님들 끊어지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초코에몽
18/07/17 08:31
수정 아이콘
야매 전공자가 기억 되살려서 말씀드리자면..

1. 상담심리학도 학파가 나뉘고 교수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셔서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가에 따라서 방법이 다를겁니다. 당장 프로이트에서 내려오는 정신분석학쪽 방법을 쓰시는 분도 있고, 프로이트 그딴거 다 사이비다 하는 분도 있고.. 전 전자의 교수님 수업에서 후자로 말했다가 재수강을..

2. 의사랑 마찬가지로 이 바닥도 정보비대칭성이 어마어마한 부분이라 입소문 내지는 평판에 의존해야 하는데, 병원진료와 다르게 상담은 이미지가 안좋다 보니 더 힘들죠..
밀물썰물
18/07/17 08:51
수정 아이콘
말씀 고맙습니다.
그런데 답은 말씀 안하셨는데, 제가 말씀에 따라 답을 말해보면, "맘에 드는 상담자 고르기 정말 힘들다" 정도 될까요?
아니면 반대로 "누구를 골라도 마찬가지다" 될 수도 있겠네요.

>전 전자의 교수님 수업에서 후자로 말했다가 재수강을.
저는 글 읽다 웃었지만 아주 힘드셨겠네요...ㅠㅠ
초코에몽
18/07/17 11:46
수정 아이콘
전자입니다. 누구를 고르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지만, 정보가 없으니 고르기가 어렵죠.
akb는사랑입니다
18/07/17 08:32
수정 아이콘
저는 직장에서 2년마다 1회씩 아예 심리상담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데 (어딜 가서 받든요) 여태 이용 안하다가 동료가 한번 해보자고 신기할 거라고 꼬드겨서 갔다왔었습니다. 일단 정말 미국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누워서 옆에 앉은 상담사한테 상담받는 형태여서 신기했고, 솔직히 해소하고 싶은 문제점이 딱히 없는 상태여서 아무말 대잔치하고 있었는데 상담자분은 거기서 제가 느꼈을 테지만 말하지 않은 것들을 집어주는게 무척 신기했네요.
18/07/17 22:13
수정 아이콘
누워서 하는거라면 정신분석인것 같네요. 상담은 받으면 장점이 많으니 지원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홍승식
18/07/17 10:06
수정 아이콘
점점 정신과도 발전이 있는데 약물치료가 아닌 상담치료만으로 효과가 있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종교로 가지게 되는 정신적 위안과 큰 차이가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심리상담도 좀더 과학적인 검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초코에몽
18/07/17 14:23
수정 아이콘
과학적인 검증 노력은 하고 있으나 일단 효과만 있으면 쓴다! 라는 축도 많아서.. 이미 메인스트림에서는 부관참시당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이 그나마 살아남은 곳이 상담쪽이니까요.
모지후
18/07/17 16:22
수정 아이콘
여기서 용기있게 고백하자면, 아니 사실 부끄러운 일인데 약물치료 받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회사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받은 지 얼마 안되었고 많이 괴롭지만...이런 글을 보니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07/17 22:15
수정 아이콘
약물치료와 상담받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 그러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충분히 치료 받으시고 편안하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저격수
18/07/18 06:31
수정 아이콘
뭐가 용기인지도 모르겠고 뭐가 부끄러운지도 모르겠네요.
온리진
18/07/17 16:58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천공기 무너지는 사고동영상을 본 이후로, 운전을 하면사 공사현장에 큰 기계가 있으면 옆에 붙지않고 기다렸다가 공간이 생기면 가고 그랬습니다.

정형돈씨 무한 도전 하차이유가 ' 불안장애 ' 라는 기사를 접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15분에 5만원이라는 거금을주고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갔었습니다


" 의사 선생님, 무섭습니다 TOT 공사장에 큰 기계가 있으면 불안하고 무서워서 기다렸다가 가곤합니다, 저 불안장애 인가요 TmT? "

" 음........ "

" 맞나요? 그런건가요ToT? "

" 저도.......그런대...지나가면........무섭습-_-니다 "


저나 정신과 의사선생님처럼; 무서워도 지나가기는 하면 불안장애는 아니고, 못 지나가면 불안장애 초기 증상, 못 지나가면서 신체적 이상이 오면(호흡 곤란, 어지럼증)

약 먹어야 한다고 하드라구요


비슷한 이유로 정신과 상담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면 5만원 아끼시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련글에 리플달고 갑니다-_-;
18/07/17 22:23
수정 아이콘
15분에 5만원이면 어마어마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627 [일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에서 부담하는 인건비(제조업 기준) [90] 삭제됨11800 18/07/17 11800 4
77626 [일반] 한국 경제 이야기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숫자들 [5] 예루리7291 18/07/17 7291 3
77625 [일반] 통계로 알아보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 [67] 여망10459 18/07/17 10459 0
77624 [일반] 심리 상담을 받아보자 : 심리 상담을 받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44] Right7858 18/07/16 7858 13
77623 [일반] (혐주의)(링크클릭주의)워마드 회원, 낙태후 태아 시신훼손 [218] 아점화한틱29550 18/07/16 29550 11
77622 [일반] 상가 임대료 추이 [137] 삭제됨15795 18/07/16 15795 2
77621 [일반] 내 친구는 연애 고수였다. <5> [20] aura7164 18/07/16 7164 8
77619 [일반] [축구] 아시안 게임 명단 속 답답한 기자들 [37] 잠잘까12067 18/07/16 12067 35
77618 [일반] 한국 경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 #1. 최저임금 [103] Jun91110293 18/07/16 10293 15
77617 [일반] 튼튼이의 모험 (Loser’s Adventure, 2018) [7] 리니시아5467 18/07/16 5467 3
77616 [일반] 고전 문학과 성희롱 [65] 한쓰우와와8467 18/07/16 8467 4
77614 [일반] 불교에 대한 잡설 [33] Just_fame5794 18/07/16 5794 2
77613 [일반] 더운 여름날 먹는 음식 [40] 비싼치킨8711 18/07/16 8711 17
77612 [일반] 아름다운 통영 알차게 관광하기 [50] 파츠14668 18/07/16 14668 39
77611 [일반] 오늘의 잡 정보! [20] 현직백수8098 18/07/16 8098 6
77609 [일반] 영화, 드라마로 듣는 Best 80s 팝/락 [9] azrock7764 18/07/15 7764 11
77608 [일반] 7월 1, 2주차) <앤트맨과 와스프>, <스카이스크래퍼>, <몬몬몬 몬스터> 감상평 [44] 마스터충달10226 18/07/15 10226 4
77607 [일반] 어림짐작 [9] ohfree5437 18/07/15 5437 6
77606 [일반] 무상과 나 [12] Just_fame4718 18/07/15 4718 2
77605 [일반] 최저임금 논란 [410] 수미산23254 18/07/15 23254 8
77604 [일반] 어두운 현대사와 화려한 자연경관 - 크로아티아 [66] 이치죠 호타루17001 18/07/15 17001 80
77603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익스트림룰즈 2018 최종확정 대진표 [18] SHIELD5798 18/07/15 5798 1
77602 [일반]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고찰 [23] 애플망고8264 18/07/14 8264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