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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26 09:53:15
Name 이쥴레이
Subject [일반] 더킹 - 우울하며 유쾌한 현대사를 보다.(스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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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을 보고 왔습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나온 영화를 재미있게 본적이 한번도 없기에...
개봉 소식을 듣고 그리고 예고편을 봤어도 그다지 끌리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전 재미있게 봤던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기에 평타이상은 치겠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 대통령들 장면을 차용하였다는 이야기와 주위 평판이 예상외로 좋아서, 그리고 
매주 마지막달 수요일은 문화의날 이기에 5천원으로 관람 가능한 기회도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보게 된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바로 아래 굿하는 장면때문이었죠.

STILLCUT

무겁고 칙칙한 영화를 보는것이 아닌 풍자 영화로 봐도 될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치권 뉴스만 봐도 요즘 화가 나는데 영화를 보고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날까봐 였지요.
[도가니]를 봤을때 우울했거든요. 실제 사건이고 바뀐것이 없는 현실이었으니까요.

영화는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재미있게 봤습니다. 

더킹은 기대이상으로 현대사를 풍자와 해학, 그리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민주투사, 서울고향, 정권교체에 따른 라인 타기 등..

1980년 정치와 검사를 시작으로 2000년도 초반까지 굵직한 사건들과 잘 버무려서
상상하였던 1%(?) 검사와 정치에 대한 어두운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인성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영화가 끝나 있죠.

예상했던 영화가 비장하거나 어둡거나 혹은 폭력적이거나.. 한것이 아닌 그냥 
밝은 색감에 풍자 가득한 팝콘무비로 생각해도 될정도였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현실이니 속이 쓰리는데 유머를 넣어서 만들다 보니
확실히 쓰라린 웃음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조인성은 비열한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연기에 있어 무난하면서 양아치 검사 역활을
잘 소화하였고 정우성은 이전 아수라와는 달리 조금 힘을 뺀 연기를 보여주면서 역시나 무난하였습니다.
둘다 연기를 잘했다기보다는 그냥 어울렸다고 할까요?

오히려 조연으로 나온 류준열과 배성우씨가 극 사건(?)과 중심이면서 감초역활을 톡톡히 합니다.
류준열은 확실하게 영화보고 나면 각인을 시켜 주고 배성우씨는 마지막 마무리까지 억지 느낌은 있지만
관객에게 웃음과 현시극에 패러디를 잘 보여줍니다.  

영화의 메세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검사와 정치는 하나로 보이더군요.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보복은 복잡한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칙어다]


영화의 우정 출연하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그리고 박근혜를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를 보면 대한민국의 왕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나옵니다. 

현시국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씁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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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썬더
17/01/26 10:24
수정 아이콘
완성도 높고 재밌는 영화죠.
마스터충달
17/01/26 10:31
수정 아이콘
한재림은 최소 실망은 안 시키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일단 믿고 보는 감독!
설탕가루인형
17/01/26 11:06
수정 아이콘
평 잘 봤습니다~
그리고 녹티스 항상 감사합니다 꾸벅
이쥴레이
17/01/27 01:42
수정 아이콘
트마하다가 질려버리고 있지만.. 그래도... 올란두 할배가 나오는 그날까지 티켓을 모으고 있습니다. 80장 모았는데.. 어여 그날이 왔으면 좋겠어요...ㅠ_ㅠ
17/01/26 11:31
수정 아이콘
저는 조인성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스포무' 제목의 글이니 대사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나만 재미있게 봤나?? 싶었는데
여자친구도 아주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꾸준하게 정치 이슈들을 설명해준 보람을 느낍니다. ^^

저도 어제 재미있게 봤는데 반가운 글이네요.
기지개피세요
17/01/26 11:43
수정 아이콘
굳이 세세하게 개연성을 따지면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많지만 어차피 영화고 허구니까 가볍게 넘겨볼 만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분위기도 메시지도 무게감도 적절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시기를 참 잘 탔네요^^
유스티스
17/01/26 12:32
수정 아이콘
정우성 연기 개못핵씀. 이라는 생각만 계속 듭니다. 중반부에서부터 그거 신경쓰다가 분노가 재미를 넘길까봐 그냥 포기하고 보니까 그나마... 정우성이 아닌 다른 준수한 연기자가 했으면 더 멋있었을 펜트하우스에서의 역사교육, 마지막 정우성과 조인성의 스테키대담씬. 수사관으로 찔끔찔끔나와 아쉬운 도깨비 김비서라도 시키고 싶더군요.
치키타
17/01/26 13:05
수정 아이콘
정우성은 멜로만 하던가, 아님 감시자들처럼 대사가 없어야합니다. 톤이나 발성이 너무 이질적입니다. 너무 연기톤이예요...
17/01/26 15:23
수정 아이콘
크크 동감합니다. 발성 때문인지 말투 때문인지 영 어색하더라구요.
17/01/26 15:29
수정 아이콘
펜트하우스 일장연설이 워낙 상투적인 상황과 대사들이라 담당 배우가 카리스마로 시퀀스를 씹어 먹었어야 했는데...
정우성의 어색한 발성으로 그냥 상투적인 씬으로 남더군요.
인물 설정에 비해 많이 어려보이는 느낌도 있었구요.
참 아쉬웠습니다.
양현종
17/01/26 14:39
수정 아이콘
배성우 연기력이 후덜덜하더군요. 류준열은 사투리가 좀 거슬렸습니다.
아날로그
17/01/26 21:43
수정 아이콘
블랙코미디의 결정판이자 현 시국에 아주 딱이었어요. 기대 안 했던 류준열의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투리를 캐릭터에 맞게 참 잘 쓰는 게 앞으로가 아주 기대가 되네요
17/01/26 23:36
수정 아이콘
진짜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우울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유머들이 예상외로 많아서 웃으며 나왔어요. 다른 배우가 정우성님 역할을 했다면 그 배우가 아주 싫어졌을텐데.... 정우성이라서 끝까지 미워지지가 않더군요. 내 기준 연기가 어떻고 저쩌고 하는 논란을 얼굴로 다 씹어드심. 레알 짱짱맨.
자나두
17/01/27 02:22
수정 아이콘
별 생각 없던 영화인데 내일 할것도 없는데 이거나 봐야겠네요.
17/01/27 03:02
수정 아이콘
정우성은 지난번 아수라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대사처리가 어색했어요.
류준열은 사투리가 좀 어색했고 응팔, 글로리 데이 때문인지 아직 스무살 청춘 느낌이 강해서 조인성 친구로 보기엔 좀 어리게 느껴졌습니다.
조인성의 연기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배성우는 좋았고요.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17/02/21 15:33
수정 아이콘
배성우씨 연기 잘하더군요. 정우성 펜트하우스씬은 관상 이정재등장씬 마냥 포스있을수 있었는데 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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