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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7 10:36:14
Name 벨리어스
Subject [일반] 게임 역사상 중요한 작품... The Last Express (1996)



이 유튜브 동영상이 안보이신다면 바로 답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잘 올릴줄 몰라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럼,게임 역사상...비록 한 획을 긋진 못했지만, 그 옛날,그리고 지금도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단한 실험을 했었던 풀 리얼타임형식 어드벤쳐 게임을 소개하겠습니다.


(게임 역사상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되어 '포스트 어드벤쳐' 분들의 도움해설을 달아놓았습니다.부디 게임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트 어드벤쳐 해설:

The Last Express 1996년도작
제작자: Jordan Mechner
매체  : 3 CDs  
개발 @Smoking Car Production / 유통 @Broderbund, @Interplay / 국내유통 @삼성

스토리: 1914년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그러나 전운이 감도는 유럽, 주인공 로버트(Robert Cath)의 오랜 친구 위트니는 급히 파리-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을 오가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만나기를 요청한다. 여자친구(?)와 뭐하고 놀다가 늦었는지 주인공은 여자친구 오토바이에 얻어타 이미 출발한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따라 잡은후 무임승차하는데...

'페르시아의 왕자의 제작자 조단 매크너(Jordan Mechner)의 작품'으로 혹은 '제작사를 말아먹은 게임'으로도 유명한 [라스트 익스프레스(TLE)]입니다.
상업적으로 실패한 아까운 작품입니다. 원래 자막이 없는데다가 국내에서는 한글화되지 않고 그냥 유통되어 더욱 안타까운 게임이네요.

상업적으로 실패했었던 것은 당시 너무 새로운 것을 시도 했었고 또 그 새로운 것이라는 게 너무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골수 어드벤처 팬이야 이러한 것이 반갑지만 당시 무리한 프로젝트였던 것 처럼 보입니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도, 그러나 과도한 투자로 제작사를 말아먹은 어드벤처 게임으로 이 [TLE][네버후드(The Neverhood)]를 꼽을 수 있겠네요.

실시간(Real Time) 진행 방식이며 자막이 없습니다. (No subtitles.)
중간에 프랑스어 등 유럽 언어가 나올 때만 자막이 나옵니다. 어느 정도 듣기가 되어야 플레이가 가능할 겁니다."


루리웹의 caswc 님의 해설:

네버후드와 함께 제작사를 말아먹은 어드벤처로 꼽히는 작품.(이 두작품이 작품성과 흥행은 무관)

<페르시아 왕자> <가라데카>의 조단 맥크너가 스모킹 카 프로덕션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5개 국어가 게임상에서 지원되며 (...)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하는 등(써틴이란 액션게임 친구가 썼던 카툰 랜더링 아님) 여러 실험적인 시도가 이루어져서 게임 역사상으로도 가장 전무후무한 실험성을 보인 게임이나 초난이도로 흘러가게 만든 실시간 진행방식과 요상한 자동세이브 방식. 후반부에서 이상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영어 무자막(...)등의 단점등이 있으며 어쨌든 과도한 제작비로 유통사 브로더번드를 파산에 이르게끔 한 게임. 현재 브로더번드는 이상한 회사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옵니다.


Kinophio님의 해설:

영화학도였고 영화 제작에 실제로도 참여한 조던 메크너의 집착이 돋보이는 '비운의 수작'. 20세기 초의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을 게임 화면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실제 배우를 데려다 매트 페인팅 기법으로 촬영한 후 해당 필름을 컴퓨터에서 색조 조정하여 애니메이션처럼 재처리하는 독자적인 실험을 행했다(...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이다). 게다가 립싱크의 문제와 인물 조합 등의 기술적 시도를 위해 인물을 따로따로 촬영하고 조합하여 장면을 구상한다던가 중도중도의 프레임 단위로만 촬영하고 느리게 편집하는 등 갖은 아이디어가 동원된, 알고보면 상당히 실험성이 강한 게임. ...문제는 그뿐이라는 거지만. 자막만 있었어도. 음.
세이브 시스템이 다소 생소했던 것도 평가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참고로, 이 게임에 대한 제작 뒷얘기는 정보문화사의 '게임 디자인 - 이론과 실제'라는 책(국내 번역판)에 있는 조던 메크너의 인터뷰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책은 게임 디자인에 뜻이 있는 사람이나 북미 게임사(史) 및 유명 게임 디자이너 이야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사볼 만하다.


주지한님 해설:

조던 매크너의 스모킹 카 프로덕션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이 숨겨진 보배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썼다는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매우 신선했고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담은 콘서트 장면도 그랬고 (몰래 객차를 빠져나와 탐정 놀음을 해야만 했지만 차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결국 끝까지 다 감상한 후에 로드해서 다시 게임 진행..) 5개국어 이상의 언어를 완벽히 재현하여 극도의 현장감을 더했고, 리얼 타임 진행이라는 점은 처음엔 많은 의구심을 갖게 했지만 적어도 이 게임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어울리는 게임 진행 방식이었던 것 같다. 극히 제한된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차는 사람들로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공간이었고,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와 소담들을 엿듣는 재미도 정말 쏠쏠했다. 어드벤처 게임에 나오는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게임의 퍼즐에 대한 실마리나 단서를 제공하기 위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분히 계산적이고 '요점만 간단히' 식의 반복적이고 비현실적인 대화 내용이 되기 일쑤인데 '라스트 익스프레스'에 나오는 대사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서(여자들의 수다 떠는 내용이나 일기장에 씌어있는 내용들이 특히 그러함), 게임 진행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사실들이라 할지라도 등장 인물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정말로 그들과 "친해지는" 것만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3인칭 대신 1인칭 시점을 선택한 디자이너의 결정도 그러한 맥락에서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정말로 게이머가 열차의 승객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충실히 재현해준다. 다른 캐릭터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과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고 역시 현장감을 더하여주었다.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객실 복도를 걸어가다가 맞은 편에서 다가오는 아가씨와 몸을 스쳐 비껴가며 "Excuse-moi"와 "Excuse me"를 서로 나눌 때에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신선한 경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굳이 흠을 잡자본다면 줄거리가 기대에 약간 못 미치게 평면적이었고, 갑자기 환타지 내지는 공상과학(?)스러운 분위기가 되어 버리는 마지막 장면은 조금 황당했다. 종합하자면 아트 디렉션이 매우 세련되고 예술적이고,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며, 개성적이고 복잡다단한 등장인물들과 1인칭 리얼 타임 게임 방식으로 게이머를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데 성공했으나, 결정적으로 줄거리 자체에 강한 흡입력이 없고 게임 전체 분위기에 내용에 어느 정도 반하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이 이 게임의 취약점이다. 매크너 씨가 제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어드벤처 게임 제작에 정진을 하시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P.S. 엄밀히 말하면 이 게임의 그래픽은 카툰 렌더링이 아닙니다. 또한 이 게임에 나오는 열차, 소품 등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미술 사조는 아르데코(Art Deco)가 아니라 아르누보(Art Nouveau)인 걸로 압니다만.





출처:http://postadventure.com/zeroboard/view.php?id=gamebox&no=180
     포스트 어드벤쳐
     http://ruliweb.empas.com
     루리웹의 caswc님(포스트 어드벤쳐에서도 활동하고 계신걸로 압니다.)

*추가 참조:http://blog.naver.com/casw?Redirect=Log&logNo=60032730775
게임 플레이 영상:http://youtube.com/watch?v=YZJSGi_RKd0
게임 관련 스크린샷 참조:http://ruliweb3.empas.com/ruliboard/read.htm?main=hb&table=img_screen_pc&page=1&num=30440&find=subject&ftext=익스프레스&left=h&tim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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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스코핑 기법은 얼마전의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쓰였다고 합니다.
*로토스코핑 기법을 썼던 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추가 참조에 나와있습니다.




게임 트레일러를 보니...아무래도 추리쪽에 더 가까운거 같군요.

음...여러가지로 참 안타까운 게임입니다; 정말 1996년도면...; 벌써 11년전 게임인데....

이 게임을 아직 해보지 않아서 정말 정말 많이 유감이긴 하지만....예전부터 많이

듣기는 정말 많이 들어왔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이 게임에서 바이올린 연주가 나온다는데....

끊어지지 않고 정말 풀로 들어야 한다는 군요. 거의 1시간 정도 되는 길이를

다 들어야 한다니....(그런데 전 그런게 좋군요.)

게임 상에서 주인공과 캐릭터가 마주치면 실제로 그 캐릭터가 인사도 한다고 하고...호.




이 게임에 쏟아부은 제작자의 노력은....후...

"아예 없어진 오리엔트 특급 차량을 하나 구매" 할 정도로

장난아니었다는데....

흥행이 안되서 정말;; 안타깝군요...후;

그래도....왠지 이런 게임은 갖고있기만 해도 뿌듯하고 행복할거 같습니다..음.


비록 해보진 않았지만,이 게임이 굉장히 저에겐 흥미로운 작품이라 뭔가 많이

쓰고 싶었는데....많이 못쓰게 되어 참 그렇습니다; 나중에 해본 뒤에 자세한 감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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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27 10: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렸을때 가끔씩 보여주던
저런 서양식 만화 추리물들을 좋아해서 ..
한번 플레이 해보고 싶어지는데요?
벨리어스
07/02/27 11:11
수정 아이콘
Mr.L군/근데 좀 살인적인 난이도라는게 저도 걸립니다...ㄱ-;;
겨울나기
07/02/27 11:51
수정 아이콘
그당시 영어때문에 플레이를 포기했었더라는 아픈 과거가 있네요(..);;
게레로
07/02/27 12:06
수정 아이콘
이거 타이타닉도 있지않은가요..
했던기억이..
07/02/27 12:28
수정 아이콘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드벤쳐 게임 리뷰 사이트에서 별4개 이상이었던 게임은 모조리 어떻게든 구해서 클리어 할때까지 플레이 했었습니다.
The Last Express 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만....
일단은 어드벤쳐 팬이 아니라면 절대 추천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클래식한 어드벤쳐 게임 매니아에게도 비추입니다. 저도 그런 부류일 수도 있겠지만, 어드벤쳐 게임의 (1.언제든지 상황에 대해서 숙고해 볼 수 있고 2.뭔가 잘못했다 싶으면 항상 turn back 할 수 있는) 특성을 사랑하시는 분께는 이 게임이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합니다.
대신 몇가지의 큰 장점들은 글쓴 분께서 잘 설명해 주시는 것 같군요. 제가 조금 덧붙이자면 이 게임은 매번 플레이시 마다 똑같지 않은 게임을 하게 됩니다. 완전히 실시간으로 게임의 모든 배경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건이나 일의 순서가 달라질 수 있지요~
또 하나, 추리물이기도 하면서 역사 고증에 충실하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도 적지 않고, 화면이나 사운드에서 얻는 즐거움 또한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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