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1/17 02:11:34
Name 동전산거
Subject [일반] 지금 교실에서는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사실 아까 커피를 한 사발 드링킹했더니 누워도 잠이 안 오네요. 말똥말똥
내일 학교도 안 가겠다, 오늘은 맘 편하게 늦게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실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보따리가 몇 개 있는데 이 보따리들을 다 글로 풀어낼 수 있을까 자신은 없네요.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젯거리이고 오늘 가장 화제가 되었던 학교 내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서도 학생 관점에서 쓰고 싶었는데 지금 그런 주제를 적으면 이야기를 푸는 것이 아니라 그냥 pgr에다가 화풀이 하는 것 밖에 아닌 거 같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고등학교 이야기는 고등학교의 교실 분위기에 관한 글입니다.

pgr의 주사용 연령층을 고려해 볼 때, 다음과 같은 상황을 보고 어떠한 반응들이 나올까요? (말투는 이해해 주세요 ㅠㅠ 학교에서 관찰자 입장에서 보고 혼자 생각한 생각들을 옮기는 것이라......)
--<상황>----
쉬는 시간 10분이 지나고 종이 울렸습니다. 음... 교시는 점심을 먹기 직전인 5교시 정도라고 해 두겠습니다. (이때가 가장 말똥말똥한 교시) 5교시 과목은 미적분Ⅱ시간입니다. 교과 선생님은 정년을 앞두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십니다. 수업 시작종이 치고 1~2분 정도가 지나면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십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셔서 교탁을 단소로 탁탁 두드리십니다. 그런데 자리가 몇 자리 비어있네요. 몇 분 정도가 지나고 그 자리의 주인들이 허겁지겁 뒷문으로 들어옵니다. 입술과 인중에 빠알간 소스가 묻어 있는 것을 보니 매점에서 뭔가를 먹고 온 모양입니다. 선생님은 어이없다는 듯이 학생들을 보지만 [학생들은 그런 시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태연하게 자리로 들어갑니다] 선생님의 손에는 분명 충분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단소가 있는데 말이지요. 선생님도 꾸지람 없이 아무 말 없이 교과서를 펼치십니다. 오늘은 21쪽을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은커녕 교과서를 가지고 온 학생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들 선생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문제풀이의 강력한 내 친구 X', '수학의 OO', 'OO원리', '검정라벨' 등등을 펼칩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배울 단원은 싸인코싸인이네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벌써 1/3은 패딩을 베개 삼아 달나라에 도착해있습니다. 자도 괜찮으냐고요? 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교실이거든요. 나머지 깨어있는 학생들을 보니 다들 귀에 무언가를 하나씩 꼽고 있네요. 신체 건장한 10대의 고등학생이 벌써 청력저하가 와서 보청기를 낄 리는 없을 것 같고, 자세히 보니 각양각색의 이어폰이네요. 심지어 짝으로 앉은 저 두 친구는 Y 케이블을 가져와서 하나의 MP3에 꼽아 2명이 동시에 끼고 있네요. 요즘 걸그룹 트와이스가 인기라던데... 수업시간에 TT를 흥얼거립니다.
구석에 앉은 서너 명의 학생들은 독서를 하느라 바쁘네요. 자신의 손바닥만 한 소설을 읽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수업시간 중에 저렇게 집중해서 책을 읽다니, 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인가 봅니다.
맨 뒷자리를 볼까요. 맨 뒷줄은 가장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입니다. 자리가 지정석이지만 그 자리 그대로 앉는 경우는 담임선생님 시간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석인 거죠. 패딩이나 여러 권의 교과서를 책상 위에 두고 엎드려서 가만히 있습니다. 1~4교시 내리 풀 취침을 때려서 더이상 올 잠도 없을 텐데, 자세히 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네요. "대결의 룰을 아십니까?' 가끔가다가 왕관을 하나 차지하면 "좋았어!" 라는 함성이 절로 나오네요. 수업시간이지만 1승을 위한 왕관을 얻는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 역시 한국인은 한국인인가 봅니다.
그리고 교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작은 소리 여러 개가 모여 선생님의 소리보다 커졌지만, 최근 들어선 선생님의 목소리만 한 데시벨이 몇십 개 모여서 교실을 채웁니다. 이미 수업은 불가능 상태.

그래도 어찌어찌 오늘 배울 내용을 다 수업하였습니다. 시계를 보니 15분 정도 남았네요. 선생님께서 자습을 시키시고 단소를 들고 교실을 돌아다니십니다. 첫 번째로 마주친 그룹은 독서그룹.
"니 와 책 읽고 있노?"
"아...예... 죄송합니다."
"빨리 넣그라."
"예에..."
선생님이 지나가시자마자 방금 책상 서랍 안으로 들어간 조그마한 책은 어느새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마술사가 다름없네요. 두 번째로 마주친 그룹은 트와이스 그룹.
"니 와 귀에 뭐 꼽꼬 있노?"
(이어폰을 빼며) "예?"
"수행평가 태도 점수 감점해뿌까?"
"죄송합니다."
'수행평가'라는 말이 나와서인지 이 그룹은 앞 그룹과는 다르게 다시 선을 넘지는 않네요. 하지만 트와이스 이야기는 끊이지 않습니다. 저 친구들 덕분에 오늘 밤에 V앱에서 트와이스를 볼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네요.
선생님이 맨 뒷줄에 도착하시자 한 학생은 빠르게 눈치를 채고 책상 서랍 속으로 폰을 밀어 넣습니다. 하지만 한 학생은 눈치를 채지 못하였네요. 걸렸습니다.
"니 와 그 콤퓨타 가지고 있노?" (우리 학교는 아침 시간에 휴대폰을 거두고 일과가 끝나면 다시 되돌려줍니다.)
(해맑게)"예?"
"니 와 콤퓨타 만지나 이 말이다."
["아 이거 컴퓨터 아입니다. 이거 벽돌입니다." (주변 아이들 키득키득)]
"니 아침 시간에 담임선생님한테 그 안내나?"
(웃으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휴대폰은 냈구예, 이거 벽돌입니다."
(한심하다는 듯이)"그래 알았다."

선생님 손에 들린 단소가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해 울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쩌겠습니까. 몇 년 전 사건이 크게 터지면서 '매' 관련 작대기들은 순식간에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잘리지 않았더라면 기껏해야 선생님들의 교탁 두드리기 용 드럼 스틱, 아니면 칠판을 가리키는 작대기로 선생님 옆에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수업 마치기 10분 전에 선생님이 칠판에 문제 5개를 적습니다.
"오늘이 며칠이고?"
"21일입니다."
"그래, 21번"
(다 같이)"잡니다~ 깨울까요?"
"어언지, 깨우지 마라. 자는 학생이 교실에서 2번째로 좋은 학생이다. 31번~"
(폰하다가) "옙!"
"나와서 1번 문제, '(sinX)^2 + (cosX)^2 = ? '풀어보그라"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모르겠습니다."]
"나온나"
(옷을 주섬주섬 입으며) "야, 답 뭐야?"
친구 : "1 XX나"
(칠판에다 1을 적으며) "답은 1입니다!"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내가 교편을 잡은 지 30년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옛날의 잘못을 정말 크게 뉘우치고 있습니다. 내는 옛날에 고3 담임하고 그럴 때 공부 잘하는 아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막 서울대 의대 가는 애들 정말 예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기 이전에 인성이 되어야 합니다.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더어어티한 수학 문제라도 노타임으로 쌔리더라도, 인성이 안되어있으면 금마는 좋은 대학을 갈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애들이 몇몇 있었거든. 그런데 반대인 아들도 있었어. 금마들은 내 똑똑히 기억한다. 왜? 인성이 되어있거든. 금마들은 성공할꺼야. 그건 내 교직 생활 30년을 걸 정도로 확실합니다. 내는 10년 20년 전에 그걸 몰랐습니다. 지금도 은사의 밤 행사할 때 내는 안 나갑니다. 부끄럽거든. 혹시라도 가면 내 혹시 [지금 교실 이야기]를 할까 봐. 교실이 너무 많이 바뀌었어, 학교가 너무 많이 바뀌었어. 내는 딱 5년 전만 해도 교실이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어. 여러분. 교육은 나라의 베이스입니다. 교육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집니다. 근데 지금 교실 보니 딱 그 상황이야. 옛날에는 말이야, 이렇게 떠들 수가 없었습니다. 교실이 저어엉말 조용했거든. 하물며 연필 하나 떨어지는 소리라도 나면 오히려 애들이 서로 눈치 주고 그랬어. 지금은 뭐 다 같이 떠들어서 지들이 씨끄러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내는 자는 학생 두 번째로 좋아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 필요 없습니다. 그런 애들 다른 고등학교 가면 널리고 널렸다. 자는 학생은 다른 학생 방해를 안 하거든. 자기 혼자만 망하니까 상관없습니다. 내 자는 학생은 최고로 칭찬해줍니다. 내 지금도 우리학교 젊은 선생님들 보면 불쌍해 죽겠어. 나야 지금 명퇴 신청 해놓고 허가 떨어지면 바로 짐 싸가꼬 나가면 되는데 저 선생님들은 뭔 죄인고 "

띠리리링~

수업 종료종이 쳤습니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이 교실을 채운 수십 명의 아이들 중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을 세아리는데는 두 손? 한 손 이면 충분할 듯합니다.
--<상황 끝>---------

중간중간 약간의 개그를 위해 억지스럽게 집어넣은 문장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포장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수업시간이 저렇다는 것이 아니라 만만한 선생님, 소위 말하는 할아버지 선생님 시간에 유난히 심한 현상입니다. 또한, 모든 교실이 저렇다는 것이 아니라 인문계 고등학교라는 점, 선택 과목이 공부의 난도가 낮은 선택과목이라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모인 반이라는 점, 사교육이 가장 활발한 수학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상황이 지금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저렇게 된 원인에는 우선 체벌 금지가 가장 큰 영향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희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때리는 선생님 앞에서는 알아서 잘 기었거든요. 그 외에도 교권 추락, 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닌 그런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저보다 윗세대의 교실 분위기는 어렴풋이 이야기만 들었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버지 세대들의 이야기에서 들을 수 있는 사제간의 끈끈한 정 따위는 지금 학교에서 보기 힘든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pgr 회원분들의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ps. 저 수학 선생님은 왕년에 실력으로는 정말 소문이 나신 대단한 선생님이라고 하시고, 저도 수업을 듣고 나서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입니다. 다만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ps. 저도 체벌은 잘못되었고, 사라지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원인은 처벌의 사라짐에 있다.' 라는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선생님도 이런 말씀 하시는 경우가 많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1/17 02:19
수정 아이콘
체벌이라는 통제수단을 빼앗고 퇴실,벌점,유급,정학,퇴학으로 통제하는건 포기한 댓가죠. 학군좋은곳, 자사고 외엔 수업 듣는 척도 안하고 점점 빈익빈 부익부 생기고 일반고도 싹수보이는 사람만 따로 빼서 제대로 공부시켜서 그 안에서도 격차생기고... 미래가 보입니다. 체벌 부활은 말이안되고 다른 통제수단은 한국적 정서가 온 사회적으로 거부하니 이미 공교육은 끝났다고 단언합니다.
즐겁게삽시다
16/11/17 02:21
수정 아이콘
와 암 걸릴듯하네요;;;;;
꼰대 되고 싶지 않지만 모르겠어요.
저때도 만만한 과목 만만한 선생님 때는 저런 수업이 하나도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냥 이 글의 교실에 계신 선생님이 너무 안타깝네요ㅠㅠ
산양사육사
16/11/17 02:22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수업이 필요없는 학생들이 많아지니
공부 잘하는 애들은 나름대로 미리 배운 내용이니 수업이 필요없고
공부 안하는 애들은 당연히 필요없고

이러다 보니 총체적 난국이 되었죠.
체벌하고는 별 관계 없는거 같습니다.
동전산거
16/11/17 02:25
수정 아이콘
그 생각도 해봤었는데
[공부 잘하는 애들은 나름대로 미리 배운 내용이니 수업이 필요없고
공부 안하는 애들은 당연히 필요없고]


이 상황에서 대나무 회초리를 들고 조금이라도 소란이 나면 때리는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신다면 저정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산양사육사
16/11/17 02:3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체벌 말고도 통제 수단은 많은데
첫분 리플 처럼 내신을 깎는다던가 유급 정학을 먹이는거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기 때문이죠.
16/11/17 02:23
수정 아이콘
저 때 국사 선생님은 단소 가지고 다니시면서 한 시간에 20대씩은 이 학생 저 학생 바꿔가면서 때리신 듯.... 근데 그 때는 그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선생님도 학생도 특별한 문제 의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선생님은 학생들 고민 상담같은 것도 열심히 해주시던 분이라, 인기도 굉장히 많았죠. 체벌은 잘못이 맞지만, 당시에 존재했던 끈끈함이 사라진 것은 아쉽네요.
Samothrace
16/11/17 10:47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때는 그런 끈끈함이니 뭐니를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교과서 안 가지고 왔다고 웬 영어 선생놈이 제 친구 귀싸대기를 스무번 정도 왕복하는 거 보고 딱 그런 생각 끊었더랬죠. 그 영어 선생도 평소에는 애들이랑 잘 어울리고 그랬거든요. 한 번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그 학우에게는 어떤 일로 기억이 남았을까요?
또 한 번은 제 친구가 운동장에 슬리퍼를 신고 왔다고 뺨을 무지 쎄게 갈기더군요. 이 사람도 국사 선생이었는데 진짜 아이들한테 인기도 많고 존경도 받고 하는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체벌 자체를 그 때 처음 봤네요. 정말 다른 이유 하나 없이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는 그 이유 딱 하나였습니다. 그런 같잖은 이유만으로... 그렇게까지 보잘것 없는 이유만으로 손을 들다니 솔직히 정신이 갑자기 나갔나 싶었어요.
그 외에도 아직도 저는 단소로 제 정수리를 후두리던 선생이 기억납니다. 그 사람 얼굴도 이름도 기억 안 나는데 그 어린애를(초등학교 3학년이었나) 줄 좀 안 맞췄다고 그렇게 쎄게 때리는지 지금도 이해 안 가고 영원히 이해를 못할 겁니다.

그냥 옛날 수준이 그 정도였다고 봐요. 그딴 식으로 굴었으면서 지금 꼰대들이 인성 운운하는 꼴을 보면 솔직히 진짜 죽빵 한대 쎄게 때려주고 싶습니다. 뭐 교사 하면서 단 한 번도 안 그랬던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설명충등판
16/11/17 02: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체벌과 교권이 연관된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혹 연관관계가 있다고 해도 둘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교권이 심해를 꿰뚫어도 체벌금지는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16/11/17 02:36
수정 아이콘
흠...지역에서 학생선도부분이나 성적이나 중상위권 고등학교나와서 졸업한지 7년됐는데
저런거상상도 못했었슴다..요즘은 왜인지 저거랑 다를바없을것같네요..두발자유화도됐던디
Samothrace
16/11/17 10:49
수정 아이콘
두발자유화가 안 되는 게 더 우습지 않나요? 저는 2010년이 넘어서도 안 되는 게 더 이해가 안 가던데..
안토니오 산체스
16/11/17 02:37
수정 아이콘
맞는 것에 환상을 갖고 계시네요?
학교 선생님이 공기비중이니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게 문제죠. 학교선생님 존재감이 체벌밖에 없으니 체벌조차 안하면 아예 신경도 못 받는 존재가 된겁니다.

애초에 왜 학교선생님이 이렇게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셔야지, 애들 패면 끈끈한 정이 생기고 수업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하시면 문제해결에 하등 도움이 안되죠.
물건이 안팔리면 물건을 팔리게끔 만들어야지, 안 사는 사람 탓을 하면 안 됩니다.
안팔리니 때려서 강매시키자...?
동전산거
16/11/17 02:46
수정 아이콘
맞는 것에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벌은 금지하자가 의견입니다.
다만 밑의 풍경님이 댓글 다신 내용을 글 속에 적지 못한 부분은 제 잘못인 것습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16/11/17 02:51
수정 아이콘
밑의 분도 저랑 비슷한 얘기를 하셨는데,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선생님이 공기비중인 현실을 바꿀 생각을 해야지 때리고 점수깎으면서 관심구걸하면 애들이 자는 대신 쳐다보기야 하겠지만 개판인 공교육의 상황은 나아질게 없다는 겁니다.
가르치는 사람의 권위는 가르치는 것으로 세워야죠.
16/11/17 02:39
수정 아이콘
체벌 금지라는 방향 자체는 옳은 방향이라는데 동의하지만, 문제는 체벌을 금지하고 난 뒤, 학생에게 직접적으로 선생님으로서의 권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다른 강력한 수단을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이었죠. 지금의 수행평가 정도로는 그 권위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말을 학생으로서 한 셈이시구요.

과거 모든 선생님이 체벌에 대해 절제력 있게 적절히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과잉 체벌로 인한 상처는 늘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선생님이 다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체벌이라면 몸서리 처지는 기억을 학창시절에 가지지만, 어떤 사람은 적절한 체벌로 인해 맘을 다잡은 경우도 존재를 합니다. 그런 경우는 오히려 '체벌'로 인해 선생님을 고마워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니까 문제는, 그 체벌의 사용의 목적이겠죠. '사랑의 매'인지, 교사의 '화풀이 분출용 폭력' 내지 '가학성 표출' 일 뿐인지. 또한 사랑의 매든 뭐든 결국은 폭력일 뿐이라는 분들이라 생각하는 분도 있고, 체벌 부작용이 수십년간 지적되어 왔기에 지금은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시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반대측면의 부작용에 대해 거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거죠. 아마 이 문제는, 모든 것 위에 진학을 우선시하는, 그런 사회 풍토를 변화시키는 문제와 맞물리지 않으면 해결 불가능할거라 봅니다. 근본적으로 선생님을 무시하는 기저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대학진학에 이 선생은 1%도 도움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뿌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교육 의존 심화된 사회구조에 기인하기도 하지요. 아울러 실력부족인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런 생각이 오게 된 것은, 교사의 존재목적이 오로지 대학진학 잘시키는 능력으로만 평가받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는, 사회 풍토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되는 셈이죠. 학부모의 시선과, 학생의 시선과, 교사의 시선, 사회의 시선, 모두가 변화되어야 교권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근본적인 해결책에 앞서 미시적인 해결책이라도 제가 생각나는 것은, 이미 변화의 물결이 체벌 금지로 온만큼, 다시 체벌을 살리자는 쪽으로 전개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대신 현재 시점에서라도 교사의 권위를 강력히 살릴 수 있는 그런 제도적 방법이 마련될 수 밖에 없겠죠. 말 안들으면 그야말로 현실아웃되는 거 걱정해야 하는. 미국의 교권에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전산거
16/11/17 02:44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 싶은, 해야할 말이 이거였네요.
감사합니다.
SCV처럼삽니다
16/11/17 02:41
수정 아이콘
체벌이 아예 효과가 없진 않겠죠
하지만 세상은 변화했습니다. 더이상 체벌을 허용하는 쪽으론 바뀌지 않을겁니다.

이제는 그냥 학생이 알아서 자기 인생에 책임져가며 살면 되는겁니다.
공부를 안하고 다른길을 찾던가.
아무런 길도 안찾고 학교에 무작정 와서 딴짓하던가
그건 이제 학생의 몫이죠.

밥그릇보고 가는게 대부분인 선생도 학교와서 월급값만 하면 되는겁니다.
할일만 하고 월급받아가면 됩니다.

정말 열심히 해보자는 학생/선생을 보호하는 정책적인 뒷받침도 없는 이 상황에서 다른쪽만 올바르길 바라는건 웃긴일이죠.
그냥 철저하게 법대로, 계속 공부할려는 층을 방해할려는 학생은 낙오가 되도록 정학을 주고 퇴학을 주면 됩니다.
부모의 떼쓰기는 철저하게 법적으로 막고, 교칙/법에 의거하여 철저하게 냉혹하게 처벌을 할수있는 제도를 만들면 됩니다.
인권을 보호해주는 만큼 사회의 규칙도 적용을 해야죠.
Samothrace
16/11/17 10:5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전자수도승
16/11/17 02:44
수정 아이콘
[저렇게 된 원인에는 우선 체벌 금지가 가장 큰 영향인 것 같습니다.] 그 체벌에 기대어서 권위를 세우는 방법밖에 모르던 모지리들이 지금 와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니까 대가리 쥐나는 거죠
교권을 신나게 바닥에 패대기 치고 짓밟으면서도 존중받길 바라는 선생들이 그리도 많았는데 말이죠

카메라 달린 핸드폰의 보급에 불편해하던 선생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는 사람들은 어찌나 그리 잘 괴롭히고 패면서 심지어는 교무실에서는 여론전까지 펼치더랬죠

...... 뭐, 물론 올바른 교사분들도 없진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원인을 잘못 짚으신것 같아서 좀 쌔게 말했네요

사실 진짜 원인은 '선생'이라는 단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선행학습이 일상화된 교육 환경이 우선 되겠죠
시험문제를 학원에서 다 배우는데 수업을 뭐하러 들을까요
끽해봐야 실기평가 등으로 점수를 조절하겠지만, 정말 나쁜 마음 먹고 일을 벌이지 않는 이상 교사분들 중에 그렇게 막 나가실 분들은 별로 안 계실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순진해서 '퇴직금은 먼저 보면 임자' 일 정도로 사기 잘 당하는 직업이 교사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모럴 마인드가 아니라 리걸 마인드로 사람을 대할리가요
거기에 겨우 한 사람이 30명이 넘는 인원들을 통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것도 직업적 '권위'도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교육학과' 친구들의 입을 빌자면, 현재 임용 고시부터가 성적 위주로 뽑는다고 하죠
그러다보니 일부 선생님들의 경우 '철밥통 샐러리맨' 이상 이하의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학생들 인성에 관심 없는 선생들은 학원 강사들이나 다를바 없고, 학원 강사들은 말 그대로 정글에서 수강생들 나눠먹기 하시는 분들이니 당연히 더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임에 비해서 학교 선생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에 있는 샐러리맨들이니까 좀 놀고 먹는 사람들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저런 '샐러리맨'들 말고 평범한 교사분들도 이 부분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죠
학생 가르치러 왔지 교육 행정 하러 온 사람들이 아닌데 실제로 보면 자기 교과 연구할 시간과 비등한 수준으로 교육 행정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사실은 교육부에서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 문제인데 말이죠

그리고 교육부 인원 문제와 맞물려서 생각해본다면, 사견이지만 여전히 교사 한 분 당 인원수가 많은 편이라고 봅니다
인구 수가 주니까 교사 OT도 준다고 그러던데, 결국 그 말은 교사 대비 학생수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말인 즉, 대한민국 정부는 말로는 '교육이 백년지대계다'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돈 쓸 생각 안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
뭐, '안보와 경제'의 보수 정권들이 어련히들 하시겠습니까만은

여기에 소수의 특권층들을 위한 '시험'과 '입시'도 추가 하구요

후... 이건 생각보다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의 권력 구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구요
단순히 체벌이 없어져서 생긴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도 체벌이 생기면 일시적인 대증요법은 될 겁니다
다만, 그럼 30년 전의 교육 환경으로 회귀하는 거죠
정치가 60년을 되돌렸으니 교육은 한 30년 쯤 후퇴해도 될까요?
16/11/17 02:49
수정 아이콘
미국 사는 1인입니다.

여기 경우에는, 체벌은 없습니다.

근데 대신 homeaccess center 라는 제도가 있어서, 학부모가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신의 아이가 오늘 수업에 들어갔는지 아닌지, 숙제를 제 때 냈는지 아닌지,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 입었는지 아닌지 등등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어요. 해서 대부분의 아이는 '학교에서 혼나는 것' 이 아니라 '집에서 혼나는' 식으로 제어를 받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정말로 정학을 시키고 정말로 퇴학을 시키죠.

해서 선생님의 권위가 서긴 하는데, 이 권위 역시 미국 선생님들이 실력이 좋고 인품이 훌륭해서는 절대 아니고, 아이가 선생님한테 반항했을 경우 따라오는 신속한 징벌 (체벌이 아닐 뿐입니다) 때문이죠.

사실 공교육의 답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각자도생하는 정글이기도 하고, 후자쪽이 주류 문화가 된 사회라면 웬만한 선생님이 공립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존경받기는 힘들 것 같아요. 물론 아웃라이어는 항상 있겠지만, 그건 그냥 예외로 보아야 하고요.
16/11/17 06:25
수정 아이콘
그나마 그 정도라도 되어야 되겠죠. 한국은 심각합니다.
Samothrace
16/11/17 11:09
수정 아이콘
그렇게라도 되어야죠 뭐 어쩌겠습니까..
Daybreak
16/11/17 02:57
수정 아이콘
체벌과 교권은 분명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바람에 날리는 깃털정도밖에는 안 되는것 같아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십여년이 훌쩍 넘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이 맞았지만 맞는것과 별개로 무시당하는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선생님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을 무시하는 아이들과 그렇지않은 아이들도 나뉘어졌었고요. 학생들의 경우는 본문처럼 기본적인 인성문제 일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건너건너 듣는 최근의 교권문제들은 그 정도가 예전과는 하늘과 땅 차이더라구요.
그렇다면 교권이 언제부터 급격하게 무너지게 되었나를.. 생각해보면 어느정도는 답이 나오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답이지만요.
체벌에 대한문제는 10년전 20년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체벌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질않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점점 활성화되고 ucc가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에 학생들이 그자리에서 찍은 체벌현장이 담긴 영상들이 sns나 인터넷게시판등등을 통해 급격히 전파되고 반나절도 걸리지않아서 기사화가 되면서 체벌에대한 이슈가 파장을 몰고오기 시작했던게 컸습니다.
거기에 부모세대들의 유별난 자식사랑(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이 더해진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스마트폰의 부작용 이랄까요. 화면만 몇번 터치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수 있고 어떤 정보든지 공유할수 있는 현시대의 부산물이랄까요.
결국 학생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야할 선생님들은 되려 학생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게 되었고, 학생들에게는 '뭐 까짓 선생이 뭘 어떻게 하겠어?' 하는 의식이 넓게 퍼져버리게 된..
물론 긍적적인 점도 많이 보이더군요. 선생님과 학생들간에 단톡방을 파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고 밥도 사주고 뭐 그런것들이요.
예전생각하니 괜히 학창시절이 그리워지는 새벽이네요.
cluefake
16/11/17 03:00
수정 아이콘
...좀 과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요,
만약 저 수학 선생님이 실력이 꽤 뛰어나면 애들이 저렇게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제가 2년전까지 고등학교 다녀본 느낌은 그랬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서 뛰시다 온 분들도 있고 아닌분들도 실력있고 설명 잘 합니다. 상반 수업하면 어려운문제 줘보고 모르는 문제 잘 설명해주고 그러니 실력 늘리고싶은 애들은 수업 잘 듣죠. 실력 낮거나 별로 중요치 않은 과목이 되면 본문 글 재현이 됩니다만.
행정 업무를 분담해서 줄여서 선생님들에게 실력 늘릴 시간을 줄 필요도 있는거같아요. 뭣보다 학생들이 '이 수업이 내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면 별 방책을 강구해도 수업 성실히 안들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와인하우스
16/11/17 03:1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졸업한 지 이제 꽤 되어서 그런 반감도 많이 희석되었네요.
하지만 선생들은 매를 들고 하하하, 맞는 애들은 맞고 나서 하하하하는 광경은 제 생애 가장 그로테스크한 경험이었습니다. 사교육에 절대적 하위호환인 주제에 견제도 안받고 존경은 존경대로 받는 유교식 군사부일체를 천년 만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는 로하나만도 못한 것들이죠.
저도 날뛰는 중고생들 매우 싫어 하고 젊은 교사들 꽤 불쌍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그 책임을 학생들에게 돌리는 건 안될 말입니다.
Fanatic[Jin]
16/11/17 03:19
수정 아이콘
고3 담임선생님이 수학선생님이셨습니다. 별명은 X빠따. (X는 욕이 아니라 선생님의 성입니다 크크)

X빠따라는 별명이 붙은데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어느날..."내가 담임이고 수학이 담당이니 우리반은 수학점수 80점 아래로 1점에 빠따 한대씩이다."를 선언하셨습니다.

날벼락이죠. 아무리 이해찬 1세대라 내신시험을 쉽게 내는 추세라 해도...수포자는 존재했고 고3 이과수학 80점은 만만치 않았으니까요.

특히 슈퍼날벼락이 떨어진건 수포자 그룹이었습니다. 다 찍는 친구들...

이때부터 비상이 걸렸습니다. 갑자기 공부하는 분위기...수포자들도 살아남기 위해 기본문제부터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성적이 나오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전체 평균보다 우리반의 수학평균이 20점을 상회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빠따를 휘두르십니다. 나무배트로 때리다가...배트가 부러지자 야구부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공급받아 스윙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게...불만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 두가지 요인이 때문이었을겁니다.
첫째는 수학뿐만 아니라 반의 모든과목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다른 교과 선생님들이 다 한마디씩 하실만큼요.
둘째는 담임선생님이 학생들과 교감을 많이 하시고 학생 입장에서 느낄만큼 정을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주말 자습때는 본인 담당이 아니었음에도 항상 나와서 간식과 함께 격려를 해 주실만큼요.

그 참사 이후 반이 변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공부하는 분위기죠. 내신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점수는 전체평균보다 최고 40점을 상회할 만큼 다른 반과 격차를 벌립니다. 결국 지역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국립대 이상의 학교에 15명 이상 들어가버립니다. 수능으로 다른반의 5등정도 성적이 우리반의 20등이 되어버렸죠.

저만 해도 그 일 이후 상승곡선이 가파라져서 고3 첫 모의고사와 마지막 모의고사는 150점 차이를 냅니다. (그래봐야 학군 좋은 곳에선 그냥저냥한 점수지만요...ㅠ) 반 등수와 전교등수가 거의 차이가 안나는 기묘한 수능성적이 나와버렸고요.

저도 교육쪽에 몸담는지라 그때의 일을 종종 회상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안나더군요.

그건 불합리한 체벌이었을까? 작은 기적을 만든 기폭제였을까?

글쎄요...모르겠습니다.
tannenbaum
16/11/17 03:40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학력고사 시절 말씀하신 매질은 일상이었습니다.
우리학교 뿐 아니라 전국 학교에 그런 폭력이 흔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반은 80점이 아니라 전과목 만점에서 1점당 빠따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래서 전교 1등조차도 '너 잘되라고 때리는거라며' 빠따질 당했죠.
말씀하신바는 '조선것들은 맞아야 말을 듣는다'와 비슷해 보입니다.
매질이 기폭제였다면 우리반은 전부 성적우수자들로 상향평준화가 되었어야 하겠죠.
매질은 그 교사의 정당성을 가장한 가학적인 자기만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것입니다.
와인하우스
16/11/17 03:52
수정 아이콘
스톡홀름 신드롬이네요.
언어물리
16/11/17 06:09
수정 아이콘
네. 불합리한 체벌입니다.
Samothrace
16/11/17 11:07
수정 아이콘
네 다음 폭력
CoMbI COLa
16/11/17 03:22
수정 아이콘
저도 PGR에서는 어리지만, 그래도 제가 학창시절에는 몽둥이로 맞거나 싸대기를 날린다고 인터넷에 올라오거나 부모님 소환하지는 않았습니다. 본인 스스로 잘못한게 있었을 때는요. 군대 전역하고 2011년 스승의 날에 고3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더니 그 풍성하던 머리가 반 이상 사라져 있었고 희끗희끗해지셨습니다. 고작 2년 못 뵌 사이에 많이 늙으신건가 했는데 본문에 나온 수업 분위기를 어떻게 개선할 능력이 없다보니 스트레스르를 받아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확실히 선생님의 수업은 재미없었고 체벌과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스타일인데 체벌이 막히니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거죠. 댓글 내용중에도 있듯이 선생의 역량부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는 했습니다.
Samothrace
16/11/17 11:09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마땅히 받지 못할 존경이 없어진 게 참 다행입니다. 아니, 그건 존경을 받은 게 아니라 공포를 받은 거였겠죠.
레스터
16/11/17 03:36
수정 아이콘
저도 체벌이 남아있던 시대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체벌은 당연히 없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면 일개 공무원이 교육이란 명분하에 폭력을 정당화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치하게 상벌점 이딴거 말고 외국처럼 그냥 행정처분을 강력하게 하면 될거같습니다.과감하게 퇴학을 시킨다던지 그리고 제 경험상 수업을 안듣는 이유는 솔직히 못 가르치는것도 한몫합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애들이 잘 듣습니다.
arq.Gstar
16/11/17 03:3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체벌이라는 권한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권한이 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교권이 먼저 자초한 일입니다.

다만, 이제 교권이라는게 무너져 내려가고 있으니
(체벌이 아닌)학생통제가 가능한 다른 강력한 무기를 쥐어줘야겠죠.
교사에게 그 강력한 권한을 전부 다 쥐어줄 순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이미 수십년간 체벌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남용하고, 실패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학교에는 정말 학교의 의도에 맞게 행동하는 학생이 가장 존중받는 곳이 되어야겠죠.
16/11/17 03:53
수정 아이콘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원인은 처벌의 사라짐에 있다.'라니 무서운 상황인식이네요
칼에 찔려 사람이 죽었는데
칼에 찔려 죽은게 아니고 반창고 없어서 죽었다고 하는것 같네요

스스로를 대학보내는 기관으로 만들어버린 고교교육이 자초한일 이라서 안타깝지도 않네요
과거의 끈끈한 사제의 정이라는것도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조폭영화 같은거죠 어차피 선생 말 안듣는 학생에게 자비는 없죠
한쓰우와와
16/11/17 03:59
수정 아이콘
제어수단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평균적인 중학생, 고등학생의 집단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학교의 규칙을 지키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규칙이야 잘 지키던 아이들도, 주변의 안지키는 애들이 이득을 보기 시작하는 걸 인지하면 같이 안지키게 되는거고,
대다수의 애들은 원래 공부를 싫어하잖아요?
제 경험에는 잘 가르친다고 모두가 잘 듣지는 않습니다. 듣는 애들의 비중이 조금 올라갈 뿐이죠.

선생님의 역량에 대해서 말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애들을 공부에 집중시킬 수 있는 선생님(실력이든 쇼맨십이든)이
사교육과 공교육을 모두 따지더라도 매우 드물 수밖에 없습니다. 공교육에는 더 없을 거고요.

못했을 때의 불이익과 잘했을 때의 이득이 명확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애들을 제어하는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벌은 당연히 없어져야 하지만, 제 고등학교 시절에서 체벌만 쏙 빼버린 부작용이 갈때까지 가버리고, 공부하는게 불가능한 것이 지금의 학교라면,
차라리 체벌을 부활시켜 질서를 잡는게 나을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Samothrace
16/11/17 11:15
수정 아이콘
뭐 정 안되면 체벌이라도 부활시켜야겠지만 이미 다른 국가에서 다른 제어수단의 효용성이 검증됐음에도 그걸 못한다는 건 공교육의 능력 부족이죠. 모든 나라에서 체벌금지와 그 대체수단이 실패했다면 체벌 부활 인정합니다.
한쓰우와와
16/11/17 14:58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 수준의 제어수단을 우리나라도 도입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교실이 이 수준이 된건 제어수단의 부족이 문제지, 교사가 실력이 없어서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Samothrace
16/11/17 15:19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다른 나라 수준의 제어수단을 도입하고도 안 된다면 그건 시스템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랜 놓고도 체벌을 부활시켜 질서를 나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그냥 밑에 분의 어떤 댓글처럼 그냥 학교 개점휴업 해야죠.
한쓰우와와
16/11/17 16:2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저도 체벌부활은 말이 안된다고 보지만
다른 제어 수단을 도입하지 않고, 지금의 학교를 유지할 바에는 체벌이라도 도입하는게 차차리 낫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Samothrace
16/11/17 16:45
수정 아이콘
다른 제어 수단을 도입하지 않고 지금의 학교를 유지할 바에는 체벌이라도 도입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은가
하는 발상을 할 바에는 그냥 학교 문 닫는 게 낫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는
그런 수준에서 교육시키는 게 학생들에게 불쌍해요. 밑에 분의 어떤 댓글처럼 그냥 검정교시 치게 하고 사교육에 모든 걸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돈 없는 애들한테는 학원갈 돈 지원해주고요(공교육 돌릴 돈으로)
한쓰우와와
16/11/17 18:12
수정 아이콘
저는 적어도 청소년이 다양한 사회경험을 하는 장소로서의 학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가 있지 않은가 싶네요. 친절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amothrace
16/11/17 18:22
수정 아이콘
저도 다양한 사회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체벌 이외의 통제수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다시 체벌 사회로 돌아갈 정도로 형편없는 커뮤니티라면 그 따위 커뮤니티는 겪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회를 겪어봤자 거기서 사회화된 사회 감각으로 다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또 이를 대물림할 게 뻔해요. 대표적으로 군대가 그렇죠.
그리고 다양성 면에서도 현재 학교가 충분히 그 다양성을 제공하냐하면 이것도 의문이죠. 제가 다닐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획일화된 생활 패턴밖에는 학교에 남는 인상이 없습니다. 인간관계의 다양성이라면 학원에서의 생활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고요(원래 인간관계의 다양성이라는 게 으레 그렇죠. 더구나 어차피 또래집단끼리의 관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구요. 체벌을 사용하는 교사와의 관계는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친절한 응대 감사했습니다.
캐터필러
16/11/17 04:14
수정 아이콘
체벌에대한 논쟁은 이미 끝낫죠

공교육은 지상파방송같은느낌
맞춤교육이필요한데 기성품을 일괄때려붓는느낌

강제로 8시간씩 지상파보라면 보겟습니까?
시대착오적인 제도에 얽매인 학생들이불쌍
캐터필러
16/11/17 04:17
수정 아이콘
자기에게필요한교육받을권리가 더중요한데
가르치는교사의 가르칠권리가 교권이라불리는 희한한나라

19셰기 학교 이십세기교사 21세기학생
Samothrace
16/11/17 11:1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정작 가장 존중받아야 할 학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교육을 받고 졸업을 하는데 마치 교사를 위해 학생이 존재하는 것마냥 교권 타령을 하는 분들을 보면 뭐가 근본부터 잘못되었는지 아직도 파악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Camellia.S
16/11/17 04:22
수정 아이콘
물리적 체벌이 꼭 교권의 필요조건은 아니죠. 미국이나 기타 서구 나라 학교에서 매를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 곳 학교가 개판인 건 아니잖아요?
Aragaki Yui
16/11/17 04:43
수정 아이콘
체벌은 없어지는게 맞고
현재는 시스템적으로 뒷받침이 없어서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고 앞으로 조금씩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룰이 먼저냐 체벌이 먼저냐는 일단 체벌을 먼저 없애고 생각하는게 맞는거 같구요.
그래서 현상황들이 어느정도 이해도 가고,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체벌이 거의 사라진게 10년도 안되지않나요?
전 군대에서도 맞은적이 없는데 학교다닐때는 엄청 맞았었거든요. 인문계 남고여서 더 심한편이었던거 같기도한데
하여튼 이게 얼마 지나지 않은 일들인데 앞으로 시간이 필요하겠죠.
The Variable
16/11/17 04:45
수정 아이콘
2009년 중3 때 자기한테 맞은 애들이 감사하다고 찾아온다는 또라이 미술선생한테 이유없이 30대 맞았는데 명문대 입학하자마자 찾아가서 교무실 엎고 욕하면서 싸웠습니다. 체벌이 필요한게 교권이면 학교 전체가 차라리 개점휴업하는게 낫죠. 맞아가면서 배우면 성적이 뭔 소용입니까.
써니지
16/11/17 05:30
수정 아이콘
그 선생님도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찾아가서 따진 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그만큼 마음에 응어리로 남았었나 싶긴 합니다만... 저도 비슷하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있습니다만...
Samothrace
16/11/17 11:23
수정 아이콘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인가 싶네요. 맞았으니까 따진 거지. 오히려 맞았는데도 못 따질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억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대단하다고는 느끼는데 결코 대단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정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죠. 그게 안 되니까 이 사회가 진짜 문제인 거지...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폭력이 합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파핀폐인
16/11/17 05:44
수정 아이콘
이런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속이 다 시원하네요. 진짜 잘하셨습니다.
16/11/17 13:37
수정 아이콘
듣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네요 저도 졸업식때 주먹으로 아굴창 쌔게 한대 치고 싶었는데 실천은 못했던....
언어물리
16/11/17 05:34
수정 아이콘
체벌은 그 해결책이 아닙니다.
역전인생
16/11/17 05:52
수정 아이콘
체벌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을 선생의 실력으로 돌리는 의견에는 더더욱 동의하지 않습니다.
막 부임받은 초년생 선생이 가르치는 실력이 뛰어나봐야 얼마나 뛰어나겠습니까?
아무리 뛰어나봤자 대게 학원은 물론, 인터넷 강사 급은 전혀 못될 겁니다.
유전자론처럼, 도태되는 괴정 속에서 선생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은 엄연한 착각입니다.
보다시피 지금의 세태는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니까요.
교권의 붕괴를 문제삼고자 하는 바가 아닙니다.
현실을 말하는 겁니다.
학급 자체가 붕괴되고 있어요.
몇몇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의 의지조차 꺾어버리는 일이란 말입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선례를 따르기로 결심했으니, 처벌 방법 역시 그와 비슷한 길을 걷는 수밖에요.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제도가 들어서길 빕니다.
Quantum21
16/11/17 06:14
수정 아이콘
이제는 저도 학부모의 심정에서 생각해야하니
이런 이야기를 볼때마다 마음이 참 무겁네요.
Biemann Integral
16/11/17 06:58
수정 아이콘
체벌로 위 상황을 해결할 수 있지만, 해결하는데 꼭 체벌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교실 속의 문제는 이제 교실 내에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16/11/17 07:55
수정 아이콘
웃긴건 체벌이라는 이름하의 폭력과 촌지를 받아먹은건 기성 교사들인데 정작 교권추락의 피해자들은 학창시절에 체벌당하고 촌지 내면서 컸던 요즘 신규 임용되는 교사들이란 말이죠. 게다가 문제 많은 일부 기성 교사들은 연금 빵빵하게 받으며 노후생활하는데 새로 들어오면 연금도 확 깎이고 얘들은 말 더럽게 안듣고 뭐만하면 학부모 찾아오고 사건이라도 터지면 과할 정도로 이른바 "스승 책임론"에 휩싸이고...
포프의대모험
16/11/17 08:13
수정 아이콘
고속성장 끝나고 요즘이 힘들어진거는 시대가 그렇죠 ㅠㅠ
황약사
16/11/17 09:21
수정 아이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욕먹는 직업들 중에 안 그런 직업이 드물죠...;;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는 더 윗세대들이 만들어둔 환경에 이게 갓 진입했는데 욕은 같이 들어먹어야 하니 뭔가 억울함 같은거 말이죠 ^^;
아점화한틱
16/11/17 08:19
수정 아이콘
저때는 귓방맹이 맞아도 그러려니 하던 때였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진 그런게 그냥 잘못된줄도 사실 크게 몰랐습니다. 대학교가서 생각해보니 강제로 두발규제하는 것(정문에서 단속 몇번 걸렸는데도 안자르고오면 직접 가위들고 잘라줌)이라던지 손찌검을 한다는 게 전부 관습이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던 폭력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교실은 바뀌어야지요 네 맞습니다. 지금처럼 선량하게 공부하고싶은 학생으로선 무조건 피해볼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은 바뀌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 폭력을 행사하는 게 옳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아무리 아이들을 관리하기 힘들어지더라도 옳은방법으로 가야합니다. 본문에 나왔던대로 학적상 불이익을 가한다거나 그래도 고쳐지지 않을시에는 정학이나 퇴학처분 등 법이 보장한 방법대로 해결해야합니다. 그로인해 생기는 학부모들의 반발은 학교측이 선생님을 보호해야 마땅한 부분이죠. 학부모는 학사에 관여하지 못하게해야합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의미없이 모두 만점인 태도점수라던지 모두 우등생인 생활기록부같은 게 생기지 않게 될거고 학생들도 자기 인생을 위해 조심하게 될 거고, 부모들은 자식 인생을 위해서라도 자식교육을 더 확실히 하게될거구요.
2016LGTwins
16/11/17 08:19
수정 아이콘
교사가 뭐라고 권위씩이나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Samothrace
16/11/17 11:2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나마 교실에서 공부하려는 아이들을 위해서 필요하긴 필요하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교사가 뭔데 권위씩이나 정말 필요하겠습니까
16/11/17 12:59
수정 아이콘
교사의 권위가 필요한 것은 공교육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요즘 누가 학교에서 배우나요? 다 학원에서 배우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모두가 공평하게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돈이 아이의 교육을 좌지우지 하고
가난한 부모의 아이는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이것이 다시 되물림 되는 것을 막기위해
공교육이 중요하고 교사의 권위가 필요한 겁니다.
2016LGTwins
16/11/17 16:47
수정 아이콘
공교육이 중요하고 가난이 되물림되지 않는거랑 교사의 권위가 무슨 상관이죠?
교사가 권위를 버리지 않고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는건가요?
16/11/17 16:59
수정 아이콘
교실마다 학생의 행동을 통제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교사는 그저 학원 강사처럼 가르치기만 한다면 교사의 권위가 필요없을 수도 있죠.
그런 것이 아니라면 결국 학급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교사가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6LGTwins
16/11/17 17:23
수정 아이콘
그건 교권이 아니라 교칙으로 해결 가능하죠. 법에 걸릴만한 사안은 경찰이 있구요. 인성 좋은 사람들만 뽑아다 교사 시키는 것도 아닌데 학생 행동 통제하겠다고 권력을 준다라...... 절대 반대입니다.
한쓰우와와
16/11/17 18:09
수정 아이콘
권력이 아니라 권한을 준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사용가능한 상황과 수단, 정도가 엄격히 정해져 있는 권한을 준다는 이야기죠.

교칙이 있다고 해도, 그걸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Samothrace
16/11/17 18:28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야기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칙으로 해결한다는 게 교사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권한을 부여한다고 볼 수도 있고 결국 그 시스템을 굴리는 인간인 교사에게 권한을 준다고도 볼 수 있죠.
그래도 그 권한이라는 게 기존 체벌 사회에서 교사가 가지고 있던 교권과는 거리가 좀 먼 얘기라는 점에서는 엘지트윈스님의 말씀에 공감하고
반면 그래도 교칙을 적용하는 교사의 권한을 교권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쓰우와와님의 말씀에도 공감이 되네요
16/11/18 13:13
수정 아이콘
교칙을 적용하는게 교사가 되겠죠.
예를 들어 교칙에 '수업시간에 떠들면 교실 밖으로 퇴장'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자 그럼 떠들었는지 누가 판단해야 합니까? 누가 퇴장조치를 결정하고 이행시킵니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러한 점들을 판단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결국 교사가 하겠지요.

그리고 개인의 인성을 무슨 수로 판단합니까?
시스템의 발달로 학생의 목소리가 일정 dB를 넘어가면 이를 감지해 퇴장조치를 시킬것이 아니라면
결국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 인성의 문제는 누가하나 마찬가지입니다.
2016LGTwins
16/11/18 20:5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권위는 시스템에 주고 교사는 기계적으로 그 시스템을 굴리면 되지 않을까요?
16/11/18 21:53
수정 아이콘
윗분도 말씀하신 교칙(시스템)을 적용하는 교사의 권한. 이것이 교권이죠.
다 법대로 한다고 검사나 판사가 권위가 없는건 아니자나요.
2016LGTwins
16/11/18 23:12
수정 아이콘
검사든 판사든 시스템에 주어진 권위를 기계적으로...적어도 주관적이지 않게 집행대리를 하는게 민주주의의 대의 아닌가요? 다수가 동의하는 시스템을 난 단지 집행하고 있을뿐이다.....이게 판사든 검사든 경찰이든 정치인이든 교사든 사기업 임원이든 적용되든거잖아요. 지금까지 못해왔다고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안하면 소수만 행복하잖아요..... 다같이 행복한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길이 있는데.....안 가는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교사가 뭐 대단한거라고.....그리 많은 책임감을 지우나요? 그 사람들도 직장인인데 직장인 대우해주고 그만큼만 책임을 지우면 되지요. 지금 교사한테 바라는 대부분....집에서 하면 되잖아요
16/11/19 01:39
수정 아이콘
2016LGTwins 님// 죄송하지만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검사도 판사도 주어진 시스템 내에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듯
교사도 시스템 내에서 적어도 수업 중에는 자신의 판단을 통해 학급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지금처럼 공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듣거나 말거나 자기 수업만 하고 끝내는건 학원강사도 그리 안합니다.
교사가 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게 뭐 그리 대단한 책임이라고 억울해 합니까.
다른 직장인들도 자신의 일에 그 정도 책임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대체 뭐가 다같이 행복해진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는 교육을 안하고 학생은 학습을 안하면 행복해진다는 건가요?
16/11/17 08:23
수정 아이콘
학생 엎드려뻗쳐 해놓고 머리 걷어차던 그놈 생각이 나네요. 걔도 요새 이런 얘기 하겟죠? 애들 다시 패야한다고
파핀폐인
16/11/17 10:08
수정 아이콘
머리를 찬다고요? 너무한거 아닙니까? 물론 저도 맞으면서 학교를 다니긴 했는데 그건 범죄 아닌가요?
16/11/17 10:27
수정 아이콘
90년대 학교다닌 제기준에선 너무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네요.
좀만 빡치면 시계 풀고 주먹날리던게 일상수준인..
16/11/17 10:33
수정 아이콘
엎드려 시킨 다음 머리를 찼다는 것에.......80년대 학교다닌 제 기준에선 정말 충격적입니다...시대상은 아닌 듯 하네요
16/11/17 10:47
수정 아이콘
학교도 끕(?)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학생의 인권을 배려하는 학교가 있는가반면,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같은 학교도 있는 법이죠.
썰을 풀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선생 : 주번 나와.
주번 : 네!
선생 : 칠판이 왜이리 더러워? 똑바로 안지워?
주번 : 네! 슥슥 지운다.
선생 : (이새끼가.. 죄송한 마음을 담아 황급히 안지우고 설렁설렁 지우네?)
- 뒤통수를 갈긴다. 2대 3대 4대 …
주번 : 아악! 왜 때리세요?
선생 : 어어? 왜 때리세요? 왜 때리세요?? (시계를 푸른다)
- 주먹으로 주번의 배(명치 부분)를 가격한다.
주번 : 크헉 (숨이 안쉬어지고 몸이 앞으로 꺾인다)
선생 : 야이 개새끼야! (무자비한 주먹을 휘두른다.. 만 손바닥이긴 했습니다. 발길질은 양념)
- 퍽퍽퍽 맞으면서 밀려나 칠판에서 교실 뒤 청소도구함까지 밀려나면서 쳐맞는다.

흠. 과장이 1도 안더해진 실화이고요. 이것말고도 폭력의 썰을 풀자면 게시글 글자수 한도가 모자랄껍니다.
16/11/17 11:13
수정 아이콘
폭력이 없었다는 뜻으로 말씀드린건 아니었어요

엎드려 시킨 다음 머리를 걷어 찬 정도의 행위가.....
님께서 90년대 학교다니신 경험으로 자연스러운 광경이라고 하셨기에 말씀드린거에요
엎드려 시킨 다음 엉덩이, 허벅지를 가격하거나 발로 차는 행위는 흔하죠

하지만 머리를 걷어찬다는건 보도 듯도 못해서 말씀드린겁니다

일부 학교, 일부 선생에게서 유사 가혹행위가 나왔을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당시 시대상으로 자연스러운 광경은 아니었던거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80년대 학교를 다니고 90년초 군번입니다만
머리를 발로 가격하는 것은 보질 못 했습니다
16/11/17 11:30
수정 아이콘
머리를 발로 찬다는게 축구공처럼 막 뻥뻥 차는 걸 말하는건 아니겠죠.
무슨 폭력 전과자 모임도 아니고, 선생들도 학생 얼굴에 멍들거나 상처나는 건 두려워합니다.
아무리 군사부일체를 중요시하는 학부모도 자기 애가 선생한테 저렇게 맞아서 오면 가만히 안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론 발로 머리를 제자리에서 퍽퍽 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그 정도의 폭력 수위는 어딜가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16/11/17 11:51
수정 아이콘
네 같은 생각이에요
그래서 "학생 엎드려뻗쳐 해놓고 머리 걷어차던" 이라는 표현에 파핀폐인 님처럼 놀랐던 것이구요
我有夢
16/11/17 11:39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 학교를 다니신 듯 하군요.
저도 85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92년에 제대했습니다만, 중학교 때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하루에 한 대도 안 맞고 지나가면, 요즘 표현으로 대박! 을 외쳤었는데 말이죠.

제가 생각하기엔 Wade님의 경우가 당시 시대상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습니다.
16/11/17 11:57
수정 아이콘
본문과 큰 상관없는 이야기로 댓글이 이어져서 글 쓴 분께 죄송스럽네요 ;;
"학생 엎드려뻗쳐 해놓고 머리 걷어차던" 이라는 표현 때문이지
맞고 안 맞고 의 경우를 말씀드린건 아닙니다

Wade님의 댓글에서도 표현된 부분이지만

얼굴 이상은 손바닥...이하는 뭐....이게 통상이잔아요
얼굴에 주먹을 쓰는 경우도 특별한 경우인데...하물며...발이라고 하니까..그것도 엎드리게 한 후에요
그래서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네요
16/11/17 21:04
수정 아이콘
리플이 많이 달렸었네요;;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이 댓글로 갈음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말했던 일은 단 한번밖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걷어차던이 아니라 찼던으로 했어야했는데 실수했네요
평소 마음에 안들던 학생의 꼬투리가 잡힌 날이었습니다
앞으로 불러서 엎드리게 한 뒤에 말 그대로 사커킥으로 한번 걷어찼죠
적토마
16/11/17 08:23
수정 아이콘
양아치들이 많기도 하고 요즘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서로 교류도 하기 떄문에 행위의 악랄함이 에스컬레이트되는 면이 많습니다.
체벌 없애는 건 매우 옳은 방향이나 사회적으로 컨트롤을 할 방안도 마련해줘야지, 갑자기 교사들한테 "문제아 쓰레기들은 니들이 다 알아서 해, 체벌은 안됨. 그런데 정학도 안됨 크크" 이러는건 말이 안되죠.
아시안체어샷
16/11/17 08:41
수정 아이콘
체벌이 사라진게 문제라면 체벌이없는 다른나라들도 같은상황이어야 하는데..
체벌은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인은 전반적 사회문화나 인식 교육제도같은 매우 근본적인거라 바꾸기힘들기 때문에 임시방편처럼 때려서잡아야 된다는건데 그건 말 그대로 임시방편이죠
오히려 그동안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체벌을 사용했기때문에 체벌이 사라졌을때 이지경이 된겁니다
때려서 잡아야된다는 생각을 가진사람들이 있는한 체벌을 부활시켜서 분위기를 바꿔도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될 뿐입니다
16/11/17 08: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외국, 한국을 오가며 고등학교 생활한 제가 보기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문제가 똑같습니다.
바로 '수능'으로 인생을 판가름내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과 출신대학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우리나라 사회문화가 가장 근원적으로 문제인거죠.
첫걸음
16/11/17 09: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이젠... 요즘엔 교사들도 잘 가르치기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해야할것 같긴 합니다 애들이 선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도 잘 가르치는 사람들한텐 또 다르거든요
히오스
16/11/17 09:31
수정 아이콘
공교육은 이미 학원화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도록 만든 사람들은 할 말이 없죠.
16/11/17 10:0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들 때문인지 정치권 얘기 들을 때 보다 이런 이야기 들을 때 더 가슴이 답답해 지고 그러네요
어찌하면 좋을지...
절대수렴
16/11/17 10:11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고등학생들의 다음 정차역인 대학교를 보면 극적인 대비가 일어납니다.

일반적인 교수님들은 강의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으시고 수업을 이해하기는 고등학교 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강의실 분위기가 통제못할 정도로 흐르는 일은 없지요. 왜일까요? 무엇이 고등학교에는 없고 대학교에는 있는걸까요?

체벌은 금지해야 하지만 다른 처벌들이 필요한데, 그동안 체벌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다른 처벌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게 가장 큰 원인이라 봅니다.
16/11/17 10:36
수정 아이콘
체벌에만 의존했던 병폐에서 바뀌어가는 과도기적 혼란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똥통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저는 현재의 성인이 된 시점에서 그 시절의 관행이 얼마나 부당하고 가혹적인지 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니까 그 시절을 견뎠지,
지금 체벌 찬성하는 사람들, 본인 얘기가 아니니 체벌이 없어지니 문제니 어쩌니 하지, 실제로 본인이 체벌 대상자가 되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나도 맞고 자랐고, 선생님들 존경했다? 군대도 겪고 나니 어쩌고 저쩌고 하지, 군대 다시 가라고 하면 가겠습니까?

체벌을 아예 통제의 옵션으로 떠올리는 것 자체가 아직 구시대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있질 못하는겁니다.
교실 분위기가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를 고민해야 하는데 체벌은 아예 그 대상에서 배제되어야 맞는겁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범죄율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를 고민할 때 범법자들 잡히는 족족 싹다 죽여버리면 되지 뭐. 라는 옵션을 떠올리지 않는 것처럼요.
Samothrace
16/11/17 10:36
수정 아이콘
이제야 좀 제대로 된 교실이 됐네요. 꼰대들이 옛날에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솔직히 듣기 거북합니다. 교권이 강성할 때는 군대식 마인드로 애들 쥐어잡으면서 안 되면 폭력을 휘두르더니만 그딴 놈들이 이제는 인성 운운하는 꼴 진짜 우스워요.
수업 중에 시끄럽게 떠드는 건 당연히 잘못됐지만 책을 읽는다거나 잔다거나 문제집을 푼다거나 등등 딴 짓을 하는 건 또 왜 금하는지 모르겠네요. 자기 인생 알아서 하는 거지. 야간에 자율학습을 강요했던 놈들이, 머리도 마음대로 못 기르게 했던 놈들이 어지간히도 애들한테 바라는 게 많아요.
16/11/17 10:58
수정 아이콘
누구도 타인을 폭행할 권리는 없으며, 폭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교권추락의 원인이 체벌금지라면 그 교권이란 것은 불법으로 지켜져왔다는 말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교권추락의 원인이 대학학벌이 중심인 사회와 온 한국이 상위대학보내려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거기서 차별화할 생각은 안하고 같이 공교육의 학원화를 주도한 교육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이 학벌중심사회에 동조함으로써 공교육이 스스로 사교육과 경쟁자가 되었죠.
공교육의 최대 약점은 소비자가 공급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인데, 이게 공교육이 시장에 참여하는 모양새를 띄게되면서 이 단점이 슬슬 부각이 되었죠. 소비자인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학생들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 실력 자체보다 학교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 더 중요한 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까 생각해봤을 때 아예 포기하거나 그 시간에 자신이 맞는 활동을 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이미 학생들의 모습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 공급자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특목고등 소위 대학잘보내는 고등학교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생각되구요.
다리기
16/11/17 11:07
수정 아이콘
체벌금지는 원론적으로 옳은 방향이지만 당장 시행 이야기 나왔을 때는 학생들부터가 반대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포도씨
16/11/17 11:54
수정 아이콘
정당한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 저지른 과오에 대한 합당한 처벌 이러한것들이 사회의 작은 부분에서 지켜지지 않으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거죠.
체벌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당하는 쪽에서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문제 없다 봅니다...만 모두가 합당하다고 생각하기는 불가능 할테지요.
상식이 결여된 사회, 진짜 우려스럽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11/17 12:33
수정 아이콘
문제는 수업이 제대로 안돌아가서 공교육이 붕괴되는 와중에 돈 있는 애들이 사교육 쏟아부으면 격차가 기존에 비해 엄청나게 벌어진다는 겁니다.
결국 저렇게 굴면 피해는 학생들이 보는건데 학생시절엔 그걸 알 수가 없죠.

물론 체벌엔 당연히 반대합니다. 오히려 체벌이라는 거 자체가 어설픈 온정주의의 일환이에요. 기록하고 불이익주면 되는 걸 그냥 맞고 끝내는거죠.
16/11/17 12:41
수정 아이콘
진짜 고2라고요? 문체는 누가봐도 40대 아저씨인데...저 단소를 쥔 선생님이 직접 작성했다고 해도 믿을정도로...글 내용도 40대 아저씨가 쓴 거 같은데;;
동전산거
16/11/17 13:11
수정 아이콘
본문 중 선생님의 말씀은 90프로 정도가 듣고 그대로 pgr에 옮긴 부분이라 그럴수도...
16/11/17 12:54
수정 아이콘
근데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뭘까요? 엄연히 검정고시가 있어 3달이면 졸업할 수 있는데.
그리고 재수반 다니면서 수능준비나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요즘은 수시가 많으니 검정고시가 불리해서 인가요?

사람 말을 듣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1. 듣고 싶어서
2. 들어야만 해서
'말을 듣고싶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죠.' 하는건 '억울하면 부자되세요' 하는 수준이고
결국 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체벌에서 다른걸로(아마 행정시스템으로) 바뀌어야죠.
지금은 그 이유가 없으니 이 상황인 거 아니겠습니까.
Samothrace
16/11/17 13:00
수정 아이콘
근데 2번을 강조하면서 인성 운운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만드는 데에는 매가 답이야 수준의 발상으로 인성을 논하는 사람들 보면 한심합니다. 이거야말로 교육의 현실인데 인성이 안 되는 현실을 인정해야하는 거지 언제까지 인성 타령을 할 건지
아케르나르
16/11/17 13:02
수정 아이콘
문제는 과거에 체벌로 손쉽게 아이들을 다뤄왔기 때문에 그 체벌이 없어진 지금 아이들을 통제할 방법을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체벌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가 지금도 이 글에서 나오고 있는 거고요. 원죄라면 원죄죠.
홈런볼
16/11/17 14: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제 자식이 원한다면 중학교 정도만 마치고 검정고시를 시킬 마음도 진지하게 갖고 있습니다. 저도 내신 문제로 고3 때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본 입장입니다만 적어도 학원이라면 글쓴분이 말하는 저런 교실의 분위기는 아니거든요. 저 학교 다닐때도 학교 왜 가나 싶었습니다. 진짜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일진들 눈치봐야 하고 선생님들 눈치봐야 하고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던지...... 요즘에 와서야 안 것이지만 촌지 문제로 부모님도 마음 고생이 많으셨더군요. 오히려 학원(재수 종합반) 다닐 때가 교우 관계도 좋았고 훨씬 즐거웠었네요.
무무무무무무
16/11/17 16:3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전 그나마 비평준화 공립을 나와서 학급 분위기가 참 좋았는데,
본문에 나오는 수준의 학급분위기라면 제 자식한테도 재수종합반 권할 겁니다. 막상 사회나와보면 '정규'라는 건 아무 의미없거든요.
-안군-
16/11/17 17:16
수정 아이콘
댓글 중에 인상적인게 있군요...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네요.
고등학교 교실의 풍경은 저럴진데, 바로 1~2살 밖에 안 많은 대학생들의 수업시간은 왜 분위기가 좋을까요?
달랑 1~2살 더 먹었다고 갑자기 어른이 된 것도 아닐테고, 교수들은 오히려 선생들보다 더 무책임하고, 학생들에게 관심도 별로 없는데.
집중력? 재미? 대학강의가 훨~씬 더 떨어질겁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기를 쓰고 듣고, 녹음을 하고, 필기를 해요...
왜일까요??
동전산거
16/11/17 17:28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들은 10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각종 법과 장치들에 의해 보호를 받지만 대학생이 되는 순간 그 쉴드들이 사라지고 진짜 사회와 게임을 해야하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버프의 유무차이라고 해야할까
한쓰우와와
16/11/17 18:15
수정 아이콘
학점 = 미래니까요.
학점을 주는 권한은 교수한테 있고요.
내신과 미래의 연관성은 낮고, 내신을 주는 권한이 교사한테 있는 것도 아니죠. 출제와 채점만 할 뿐.
교수의 교사의 사회적 직위 및 권력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
살려야한다
16/11/18 09:43
수정 아이콘
대학교는 또 한 번 걸러진 집단이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요.
16/11/17 17:25
수정 아이콘
체벌이 없어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벌은 없죠. 벌점 200 받아도 퇴학 안 당하고, 교사들은 어떻게 할 생각도 안 하더랍니다.
살려야한다
16/11/18 09:47
수정 아이콘
체벌은 답이 아닙니다. 공교육 붕괴는 학생의 책임도 아니고 (지금 교직에 있는) 교사의 책임도 아니고 9할은 사회의 책임입니다. 학교는 잘못이 없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719 [일반] 1. 집회의 자유와 법적 근거, 경찰의 금지통고와 11월 12일 [3] 아점화한틱5008 16/11/17 5008 1
68718 [일반] 대마초, 마리화나 [24] 모모스201313498 16/11/17 13498 4
68717 [일반] 비상시국에 프랑스 68운동을 한 번 살펴봅시다. [16] aurelius5425 16/11/17 5425 2
68716 [일반] 청기와집 예산집행 중지 가처분 이런건 안되나요? [19] 닭엘5087 16/11/17 5087 0
68715 [일반] 리얼미터 여론조사 : 박근혜 지지율 한자릿수 추락, 새누리-국민의당 지지율 오차범위 내 [44] giants11204 16/11/17 11204 1
68714 [일반] 채동욱 전 총장 20분 라디오인터뷰 [21] 서울우유6871 16/11/17 6871 3
68713 [일반] 대한항공에서 최순실 잘 모신 직원 성추행 구명이 안 되서 한진해운 법정 관리? [8] 가라한7048 16/11/17 7048 0
68712 [일반] 청와대, 박사모의 반격 "엘시티 문재인" 루머 유포 [111] ZeroOne14197 16/11/17 14197 1
68711 [일반] 4월 16일 간호장교는 왜 청와대로 갔나?... [34] Neanderthal9340 16/11/17 9340 1
68710 [일반] 靑 '퇴진할 정도의 不法은 없다, 숨은 지지층 있다' 판단 [54] 자전거도둑9116 16/11/17 9116 1
68709 [일반] 탄핵에 반대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60] 곰주7701 16/11/17 7701 9
68708 [일반] 이 와중에 위안부 할머니 현급 지급 강행 [9] ArcanumToss6175 16/11/17 6175 0
68707 [일반] 러일전쟁 - 그대여 죽지 말아라 [11] 눈시H6115 16/11/17 6115 4
68706 [일반] 지금 교실에서는 [110] 동전산거9253 16/11/17 9253 9
68705 [일반] 차은택 아프리타TV 개입(?) 의혹 [19] 쿠쿠다스8765 16/11/17 8765 1
68704 [일반] 김무성 경북대에 가다 [15] 아즐7008 16/11/17 7008 8
68703 [일반] 소설한번 썼더니 모든 퍼즐이 맞아 들어갑니다. [33] 삭제됨10371 16/11/16 10371 0
68702 [일반] 너희의 하루를 함께 [1] 사라세니아2808 16/11/16 2808 2
68701 [일반] CJ “대통령 독대…사면 논의 후 출연금” [109] 아사11634 16/11/16 11634 0
68700 [일반] "힐러리, 선거기간 내내 남편 빌의 충고 무시…부부 갈등 절정" [64] 군디츠마라10818 16/11/16 10818 8
68699 [일반] 국정원이 "여객선 사고" 관련 보고서를 쓸 때 있었던 일 [62] 어리버리11086 16/11/16 11086 22
68698 [일반] 사망사고 상습 음주운전자 항소심도 징역3년 [49] 메르치6995 16/11/16 6995 0
68697 [일반] 정유라 사태를 보면서 떠오른 내가 겪은 고교 학사 비리 [41] 아하스페르츠6963 16/11/16 6963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