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도 빌은 힐러리에게 "트럼프의 약점만 공략해서는 이기기 어렵다. 세계화와 기술발전으로 소외된 미국 노동자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이들을 사로잡을 정책개발에 주력하자" 고 몇차례나 주장했지만 힐러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이로 인해 심한 소외감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남편 클린턴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졌던 아버지 부시를 상대로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라는 구호 하나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런 빌의 입장에서 힐러리가 경제 및 노동자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을 두고볼 수만은 없었기에 힐러리에게 계속적으로 조언했다는 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러스트 벨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게 힐러리 참패의 원인인 만큼, 위 주장이 사실이라면 더욱더 힐러리의 자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미 3월부터 러스트 벨트가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은 계속 나왔고 마이클 무어도 경고했고 미시간 현지 민주당 하원의원도 경고했으며, 남편조차 간언했는데도 결국 힐러리는 트럼프를 얕잡아보고 낙승을 예상한 상태에서 선거에 전념했고 패배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FBI와 유리천장 탓으로 돌렸습니다. 어쩜 힐러리의 패배는 예견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그 결과물이 트럼프라는 괴물의 탄생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