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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19 20:53:25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나이아의 소녀와 자연계의 덫
나이아 (Naia) 의 소녀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지하 동굴이 많은데 이 동굴들은 대부분 지하수나 바닷물로 가득 차서 지하 호수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 중 "Hoyo Negro"라 불리우는 지하동굴이 있는데 역시 지하 호수로 연결이 됩니다. "Hoyo Negro"는  블랙홀 (Black Hole) 이란 뜻의 스페인어라고 합니다. 진짜 블랙홀 같은 무서운 곳으로 입구인 조그만한 구멍 빠지면 깊은 지하 호수 밑까지 가라앉아버리는 덫 같은 동굴형 지하호수입니다.


안타깝게도 13,000 년 전 어느 소녀가  이 곳에 빠져 죽었는데 2007년 동굴 제일 깊은 호수 바닥에서 유골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소녀의 유골을  "나이아 (Naia,그리스 물의 요정, 유골 코드넘버는 HN5/48) 의 소녀"라고 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되는 mtDNA 분석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유골입니다.  지난 번 "어린 데니소바인 (Denisovan) 소녀의 치아 2개  https://pgr21.com/?b=8&n=67975" 에서처럼 "나이아의 소녀" 유골 어금니에서 mtDNA를 추출해 분석하였는데  역시 베링 육교 지역에 살았던 인류가 지닌 유전자 특징 (mtDNA haplotype D1)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 (이지역은 주로 A2 90%, D1 2%) 조상들 중 하나임을 알려주고 있는데 아마도 베링육교지역에 살다가 초기에 아메리카로 이주한 사람들 후손의 유골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지역의 다수 원주민들은 그 후에 이주에 온 사람들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무튼 아메리카 원주민이 시베리아-알래스카로 이어지는 베링육교를 통해  아메리카로 온 사람들이란 것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 중에 하나 입니다.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와 인류의 여정  https://pgr21.com/?b=8&n=64967 "

이 블랙홀에는 어린 소녀 유골 말고도 검치호랑이, 코요테, 나무늘보 등 지금은 멸종한 동물들을 포함해 26개체 동물의 유골들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덫이네요.



죽음의 기름 구덩이 (Tar pit)



아메리카대륙에는 이렇게 동물들을 화석으로 만드는 자연적인 덫이 또 있는데 주로 석유의 부산물이 지상으로 나와서 만든 천연 덫들입니다. 미국 LA 인근에 위치한 타르  늪인 "La Brea Tar Pits" 나 베네수엘라의 아스팔트 호수인  "Lake Bermudez" 등이 대표적 입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이곳에 빠져 완전한 형태의 화석이 되어 고생물학자들에겐 보물창고와 같은 곳입니다. 보통 초식동물 화석보다는 육식동물 화석이 더 많다고 하네요. 먼저 무거운 대형초식동물이 이곳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면서 서서히 빨려들어가는데 육식동물들이 이 초식동물을 사냥하려다가 빨려들어가 같이 화석이 되어버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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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9 21:38
수정 아이콘
조금 무섭;;;; 근데 지하호수야 잠수해서 발굴한다고 해도 타르늪은 어떻게 발굴하는지 모르겠네요. 막대기로 휘젓나???
모모스2013
16/10/20 12:30
수정 아이콘
저게 시간이 지나면 굳게 되는데 일반 화석 발굴하듯이 저지역을 통째로 파들어가서 발굴을 하더라구요. 화석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이걸 발굴하는 고생물학자들은 극한 직업이더군요. 기름 냄새도 심하고 기름때로 범벅이라서...역시 대학원생들이 갈려서 할라나요?
16/10/19 22: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모모스2013
16/10/20 12: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morncafe
16/10/19 23:45
수정 아이콘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본 'Sanctum' 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네요.
16/10/20 02:10
수정 아이콘
자연과 본능이 만들어낸 천연 쥐덫 같은 거군요
써니지
16/10/20 03:09
수정 아이콘
자연이 만든 맨홀 같은 곳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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