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적 감상

일단 더 지니어스와 같은 두뇌게임을 기대하고 보면 안 됩니다.
정종연 PD가 분명히 밝혔듯이 이 프로그램은 정치질을 대놓고 부추기는 프로그램입니다. 두뇌 게임 요소가 없지는 않으나 그게 주가 되지는 않으며 상당수의 문제들이 생략되거나 공개된 문제조차도 지니어스에 비하면 난이도가 낮은 편입니다. 더 지니어스의 김경란을 보고 혐경란이라고 욕했던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에 별다른 기대를 안 하는게 좋습니다.

2. 사전제작이 주는 폭풍전야의 느낌

1화는 아직 사람들이 얼굴도 잘 모르고 성격도 아는게 없다보니 탐색전의 느낌이 큽니다. 다만 편집으로 갈등의 씨앗과 전개상황을 세밀하게 오픈시킨 점은 아주 좋더군요. 참가 인원이 22명으로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갈등이 주는 몰입감 덕분에 적어도 세력과 파벌 구분은 확실히 되고, 참가자들도 본성을 드러내지는 않을 지언정 성향은 어느정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흥미로운건 이 프로그램이 더 지니어스처럼 몇 주 간격으로 지연 녹화가 아니라 아예 2주간 합숙을 시킨 프로그램이므로 나중에 이 갈등이 여과없이 드러나게 될텐데, 그럼 일반인은 몰라도 방송인은 되게 부담되겠습니다.


3. 너무 살아온 환경이나 경력이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게 아직은 크게 다가오지 않음.

이건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건데 두뇌보다는 정치질을 표방한 게임치고 너무 참가자들의 경력이나 연령대가 한 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없진 않습니다. 그래도 고연령대 참가자를 두어명정도 끼는게 어땠을까 생각은 듭니다. (일단 1화에서는 그래도 그 단조로움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집이 잘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고연령대 참가자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권력이 분배될 것을 우려해서 한 것 같은데 참가자 성향의 단조로움은 PD가 극복할 자신이 있어서 이렇게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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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국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윤태진 아나운서가 1화부터 탈락했군요. 사실 이런 종류의 두뇌 게임에서는 꽃병풍은 딱 중간까지는 어떻게 가고 그 뒤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죠. 모티브를 따온 서바이버도 꽃병풍은 어떻게 중간까지는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이전까지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편을 갈라놓고 지는 쪽에서 한 명을 짤라야 하는 시스템이라 꽃병풍이 존재가치가 없다시피해서 결국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본인도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걸 자각하고 있었는데 그럼 최소한 참가자들에게 마음의 빚이라도 남겼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민감한 여성플레이어들과 가깝게 지냈어야 했는데 아쉽군요. 윤태진의 탈락을 본 후 아마 여성플레이어들의 입지가 많이 좁아질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늪동의 포인트가 아닌가 싶고요.


2. 윤태진의 탈락은 프로그램 자체에도 긍정적인게 만약 오늘 마동이 졌다면 당장 마동의 세력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컸습니다. 가장 의아한게 이해성인데 굳이 거기서 양상국 연합을 못 지킨다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 게임은 초반에 자신의 편을 적어도 서너명 이상 만들지 못하면 결국 자기도 언젠가는 떨어지는데 이걸 이해하지 못한 최악의 실수라고 봅니다. 게다가 양상국이 적절한 상금분배로 적어도 자기네 연합을 챙겼으므로 한 명을 끌어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해성 연합이 상황을 뒤집을 키 플레이어는 현경렬인데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접근하면 역공을 맞을 우려가 있으니......다음 주가 기대되네요.


3. 양상국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서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은데 높동과는 다르게 마동은 지지자만 많으면 나름 리더가 운신할 폭이 크므로 굳이 지금 블랙리스트를 쓸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한별의 배신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굳이 1화부터 쓸 필요는 없죠. 어쨌든 숫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이 있긴 해도 이해성보다는 본인에게 더 가까운 사람인데요. 아마 이해성측의 숫자를 어느정도 줄여놓고 찍어놓고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높동은 아직 크게 갈등이 없긴 한데 마지막에 올리버 장의 모습도 있고 다음 주 예고에는 마동 장면이 많은데 오히려 이건 정종연PD 스타일상 훼이크가 많아서 다음에 높동이 한 명 더 떨어지면 뭔가 크게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올리버 장은 너무 입이 방정이지 않나 싶은데 굳이 1화부터 두 번이나 져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얘기할 필요가......아직 8명이나 더 떨어져야 하는데 굳이 처음부터 누구 떨어져야 한다고 지목하는게 좀 그렇네요. 확실한 연맹이 있는 것도 아니고.


5. 엠제이 킴 솔직히 멋있었습니다. 승패와는 관련 없는 장면이었지만 적어도 오늘 게임에서 가장 큰 득점을 한 사람입니다. 신체 게임에서 여성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쓸모가 있다는걸 증명했으니 어그로만 심하게 끌지 않는다면 적어도 조기탈락은 안 할 것 같습니다.


6. 의외로 높동 갈등의 씨앗은 채지원이 아닐까 싶은데 오현민 친구라는 설정이 괜히 붙은게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당돌해서 여성 플레이어들의 어그로를 끌 가능성이 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지니어스와는 다르게 이 게임은 머리 좋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란 말이죠.......


7. 일단 점수는 한 80점 정도 주고 싶네요. 코드 - 비밀의 방 보다가 이거 보니 간만에 몰입감 있는 예능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