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23 01:08:04
Name 오빠나추워
Subject [일반]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저는 평소 모르는 사람이면 무슨 일이 있던지 최대한 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네, 불의를 보아도 참습니다. 매정한거 같이 보이지만 이 험난한 세상에서 저를 보호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 생각하거든요. 비겁하다고 하시면 그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 도저히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날이 너무 더워 수영장에 갔습니다. 탈의실에서 탈의를 하는데 6~8살 정도로 보이는 웬 남자 꼬마아이와 어떤 50, 60대 정도로 추정되는 머리가 하얀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 내용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너희 엄마는 어느 나라 사람이고?"
"말레이시아요."
"아빠는 한국 사람이고?"
"네."


대화가 어떻게 저렇게 전개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치 아이를 취조하는 듯한 아저씨의 말투에 기분이 약간 언짢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저씨의 한마디가 도저히 저를 참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니는 아빠를 많이 닮아서 그런가 대한민국 사람 처럼 생겼네. 외국사람 처럼 안보인다."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따지고 들었습니다.


"저기요. 아저씨.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대한민국 사람처럼 생겼죠. 애한테 이상한 소리좀 하지마세요!"


화가나서 말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저를 더 화나게 하더군요.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가 말레이시아 사람이라 카네. 다문화 가정..."
"아저씨, 그게 뭔 상관입니까? 대한민국에서 태어 났으면 대한민국 사람이지! 애한테 상처좀 주지마세요!"


말 하고나서 후회 되더군요. 내 까짓게 뭔데 아이가 상처 받았다고 결정 짓는 건지... 괜찮을 수도 있는건데... 오히려 제 말에 상처를 받진 않았을지 걱정 됐습니다. 어쨌든 그런 대화가 오고간 뒤 관리인 아저씨도 대화 내용이 거슬렸는지 거드시더군요.


"거 영감 아한테 별 쓸데 없는 소리를 다하네. 그만 하소!"


그리고 나서 제가 아이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습니다.


"수영 하러 왔나? 이름 뭐고?"
"세원이요."
"형이랑 같이 수영하러 들어가자."


그렇게 씻으러 들어간 후 이런 관심조차 아이가 자신은 다른 사람이라 느낄거란 생각이 들어 더이상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세원이가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동정심 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도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소야테
16/07/23 01:10
수정 아이콘
싸움 안 나서 다행이네요.
16/07/23 01:1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라..
노련한곰탱이
16/07/23 01:10
수정 아이콘
뵙진 못하지만 박수 보냅니다. 좋은 일 하셨어요.
하우두유두
16/07/23 01:11
수정 아이콘
좋은일하셨어요.
다혜헤헿
16/07/23 01:12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적어도 세원이가 편향된 시선으로 보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란 것을 알았을 겁니다.
뻐꾸기둘
16/07/23 01:23
수정 아이콘
훌륭한 일 하셨네요.
후추후추
16/07/23 01:24
수정 아이콘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혹시 동남아시아쪽여성과 한국남성이 결혼했으면 당연히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국적일 것이다는
전제가 들어가신 판단 아니신가요? 전 그 세원이라는 아이가 한국국적만인지 아닌지 알수 없는데요....
오빠나추워
16/07/23 01:30
수정 아이콘
거기까진 생각치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한국 국적일 것이다라는 전제가 깔린거 맞고 순간 화가나서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 접어두고 아이의 감정만 생각한 건 제 잘못 맞는거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후추후추
16/07/23 01:40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뭐가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저 아저씨의 말을
아이는 나는 한국인이기도하고 말레이시아인이기도 한데 단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른아이들과 다르다고 받아들여서 상처받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도움이라고 했던 행동이 반대로 아이에게 동정으로 느껴지면 어쩌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빠나추워님이 잘못했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참 판단하기 쉽지않은 문제인 것 같네요
자몽에이드
16/07/23 01:41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잠깐 이 생각이 들었네요. 만 18세 이전까지는 이중국적이 허용되고 있는걸로 알고있어서요.. 여하튼 글쓴님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HealingRain
16/07/23 01:25
수정 아이콘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걸 오늘도 느낍니다. 멋있으셨네요.
또니 소프라노
16/07/23 01:25
수정 아이콘
뭐 저 아저씨분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말씀하신건 아닐겁니다. 글쓴분의 방아쇠가 된 저 말도 저 아저씨 생각으로는 덕담이라고 생각해서 한말일거구요 뭐 그렇다고 저 아저씨의 말이나 행동을 옹호하는건 아닙니다만 화를 내실필요까지 있으셨나 싶은 생각은 드네요
스프레차투라
16/07/23 01:32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생각입니다. 머리가 하얀 어르신도 나름 선의로 던진 말이라 생각되고, 또 그럴 법한 세대고.
그와 별개로 글쓴분도 좋은 얘기 들을 만한 행동 하셨고요.

조금만 열고 생각하면 어느 한 쪽이 악역으로 독박쓸 상황은 아니지 싶네요.
오빠나추워
16/07/23 01:34
수정 아이콘
아마 또니소프라노님 말이 맞을 겁니다. 나름대로는 덕담이라고 하신 말씀 같았는데 저도 제 화를 억누르지 못했네요. 그래도 최대한 차분하게 얘기 했고 서로 잘 말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정 억누르는 연습을 더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아무개
16/07/23 01:43
수정 아이콘
선의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지만 그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으로 선의에서 비롯됐다 하더라도 국적,인종을 근거로 아이를 타자화하는 명백한 차별의 언어 아닌가요.
잘하신겁니다. 쉬운 일 아닙니다.
오빠나추워
16/07/23 01:46
수정 아이콘
댓글들 보면서 제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중산
16/07/23 02:52
수정 아이콘
늦은 시간에 댓글을 달게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악의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저정도 나이먹고 생각없이 저런 말을 덕담으로 생각한다면 그사람은 정말 나이 헛먹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했었더라도 그건 머릿속에서만 간직했어야 합니다. 악의는 아닐지 모르지만 절대로 선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굳이 제 나이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곧 오십이 되가는 요즘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남들이 보는 꼰대가 되지 말자는게 제 신조이기도하구요. 가급적 사회생활에 있어 현상을 따라가기 위해 애쓰고, 부족한 부분은 나름 공부하려고 노력 합니다.
...And justice
16/07/23 01:27
수정 아이콘
사실 그 할배도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그분 나름의 관심이랍시고 건낸말인데 요즘 세태에선 오지랖이고 실례되는 말인데 본인은 전혀 모르죠.
16/07/23 02:01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때는 저런 할배들보면 피꺼솟했는데

요즘은 그세대 사람들이니까 그냥 그려려니합니다.
Biemann Integral
16/07/23 02:38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에 남을 도울 때는 먼저 묻고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도와줄 상황이라고 판단 되어도 그것이 상대방에겐 실례가 될 수 있더군요.
Anastasia
16/07/23 02: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딱 이 한마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존 맥러플린
16/07/23 04:34
수정 아이콘
음, 말레이시아계냐고 질문받는게 동정받아야 할 일인가요? 왜 분노하신 건지 어느정도 이유도 짐작이 가고 불의라고 느꼈을 때 직접 나선 행동력을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약간 글로 배운 인권이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애가 혹시 독일이나 프랑스계 백인 혼혈이어서, "엄마가 프랑스 사람이에요" "아빠닮았는지 한국사람같네" 라는 흐름에도 분노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포도씨
16/07/23 08:07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생각 들었습니다. 다문화 다민족 끝판왕급인 미국에서는 어느어느계 따지는거 일상이구요.
우리나라의 경우 혈연, 지연파악 후 차별로 이어지는 패턴이었기에 자연스러운 거부감이 드셨겠지만 사실 '니네 엄마가 어느나라사람이냐? 그런데 전혀 안그렇게 보인다'까지는 차별이라 보기 어려운데요?
전 후 사정 전혀 모르시는상태에서 써주신 내용만 듣고 행동으로 옮기신거면 오히려 경솔하신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빠나추워
16/07/23 08:58
수정 아이콘
그때도 분노했을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글에도 적혀 있지만 동정심 때문이 아니라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다르지도 않지만) 때문에 아이가 지나친 관심을 받았고 그것 때문에 상처 받지는 않았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분노 한겁니다.

이것저것 따져서 화가 난게 아니라 가져주지 않아도 될 지나친 관심이 싫었던겁니다.
존 맥러플린
16/07/23 09:0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시니까 오히려 더 걱정이 되는군요. 그 아이가 받았다는 지나친 관심이라는 건 그 아이 기준인가요, 오빠나추워님 기준인가요? 국적을 물어보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아이 이름은 왜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신건가요? 어째서 그 아저씨는 그냥 혼혈같아보이는 꼬마에게 어디 계냐고 물어보았다가 인종차별주의자같은 취급을 당했을까요?
그 오빠나추워님이 가져준 관심은 그 아저씨의
관심과는 달리 그 아이에게 있어 올바르고 정의로운 것입니까? 그 아이는 오빠나추워님의 반응을 통해 자기의 엄마의 국적을 누군가가 물어보는 것에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그게 나쁜 행동이라고 배우지는 않을까요? 아이의 감정만 생각한게 아니고 자신의 감정만을 생각한 것은 아닙니까?
별 고찰없이 이런 상황에선 화내라고 배웠기 때문에 화낸게 아닙니까?
오빠나추워
16/07/23 09:2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고 행동했으니 제 기준이 맞을겁니다. 아이의 기분을 헤아리려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제 감정만을 생각 한것일수도 있겠죠. 또 제 행동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뤟다면 경솔한 행동이 맞겠죠.

제 행동이 잘못된것일수도 있지만 제 가치관 하에서는 남에게 그렇게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 사람에게 불편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나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더 그렇겠죠. 아저씨의 행동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에게 이것저것 캐물으며 "언제, 어떻게 다쳤냐? 장애인 같이 안보인다." 라는 등의 언행으로 제겐 비춰졌습니다.

무슨 답변을 원하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존 맥러플린
16/07/23 11:55
수정 아이콘
정의감을 나무라고 싶은건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외국인이거나 혼혈아라고 해서 도와주고 보살펴줘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혼혈아에게 부모님의 국적을 물어보는게 뭐가 문제인가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언제 다쳤냐고 물어보는게 뭐가 문제인가요? 혼혈아를 본인은 무의식속에서 장애인급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고있는걸로 비추어지는데, 무슨 말레이시아사람은 장애인이고 한국사람은 비장애인입니까? 말레이시아 사람이 뭐가 나빠요? 그게 더 혼혈아한테 상처가 될겁니다. 여담이지만 장애인한테 장애인같이 안보인다라고하면 나쁜 뜻도 아닐테고 굳이 싫어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16/07/23 14:09
수정 아이콘
혼혈아로 보이는 아이에게 부모 국적을 물어본건 문제가 맞습니다.
일단 외모가 다른 즉 인종이 다른 사람에게 이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전제를 깔고하는 말이니까요. 소위 인종혐오적 발언은 아닐지언정 소극적 인종주의 마인드가 깔린 질문은 맞습니다.
챌린저
16/07/23 08:25
수정 아이콘
사소해 보이는 많은 것들에서 불편을 느끼시진 않을까 염려되네요.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대화에 끼어들어서 오히려 일을 크게 만드시는걸로만 보입니다.
오빠나추워
16/07/23 09:01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불편한 부분이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누군가는 보신탕 먹는게 불편 할수도 있겠죠... 전 강아지를 키우는데도 전혀 안불편한데...

그것보다 전후 사정도 모르시면서 이렇게 비꼼의 한마디 남겨 놓으시는 행동은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챌린저
16/07/23 10:30
수정 아이콘
전후 사정모르면서 몇마디 대화에 지레짐작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쏘아붙이시면 안되죠.
님에게 유리하게 쓰여졌을 본문에서조차 전 님의 행동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인종평등주의에 기반한 것처럼 여겨지십니까? 저 아저씨랑 별반 다르지 않아요.
이라니
16/07/23 09:20
수정 아이콘
그 아저씨가 혹시 애엄마가 말레이시아 사람이라고 애한테 막 혼내고 뭐라하고 그랬나요?
오빠나추워
16/07/23 09:27
수정 아이콘
아뇨, 좋은 뜻이었을겁니다. 좋으신 분 같았어요.
16/07/23 09:28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태어나서 오래 생활했던 제가 한국에 처음와서 이해가 안갔던 것 중 하나가 티비에서 자꾸 "단일민족 단일민족" 거리는거였어요.

이게 왜 자랑스러운건지 이해가 안가서 할아버지께 여쭤봤더니 할아버지도 잘 모르시더라구요..그냥 자랑스러워만 하면 된다고..
16/07/23 09:32
수정 아이콘
저 아저씨가 저렇게 핀잔들을정도로 아이에게 몹쓸 행동을 했나...
자유형다람쥐
16/07/23 09:57
수정 아이콘
잘하신거에요. 대신 앞으로 화를 내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셨으면 좋았겠네요. 글쓴분의 의도가 선했지만 그 아저씨의 의도가 악했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코비 브라이언트
16/07/23 10:16
수정 아이콘
엄마는 말레이시아사람, 아빠는 한국사람.
아빠를 닮아서 말레이시아계처럼 안보인다....

참...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적어도 제 기준에선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진않네요.

그 아이가 말레이시아계인걸 왜 타인이 부정해야하나요?
하고싶은대로
16/07/23 10:34
수정 아이콘
아이는 오히려 당당하게 대답하라고 집에서 교육을 받았을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정말로 상처받았을 쪽이였고 그런 교육 받았다면 대답안했을걸요? 다문화 가정에서 저런 교육 다 합니다. 아이는 오히려 "응? 내가 왜 상처되는 쪽이지?"라고 어리둥절 했을수도 있겠네요.
맥주귀신
16/07/23 10:38
수정 아이콘
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답답.
왜 한국사람이어야 하는 거죠? 그 아이의 정체성을 왜 혼자서 멋대로 재단하시는지.
물론 선한 의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아이가 한국 사람이 별로 싫다면요?
forangel
16/07/23 10:46
수정 아이콘
첨에는 잘하셨네.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아닌거 같네요.

만약 엄마가 미국이나 스웨덴 같은 선진국 사람이었다면?그 말을 했을것인가?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말레이시아를 무시하는게 아닌가?
할아버지의 말에서 인종? 차별을 느꼈다지만 본인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인건 아닌가?
라는 물음이 생기네요.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장애우라고 부르자는 운동?이 있었지만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와 윗사례가 비슷해보이네요.
호의적 행동이 옳은것도 아니고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더 중요한법이구요.
무무무무무무
16/07/23 11:28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지적하는 내용은 설령 다를수는 있을지언정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적하는 방식은 명백히 틀렸죠.
글쓴분의 행위가 선의에서 비롯된 방식임에도 댓글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에 있다고 봐요.
가지않은길
16/07/23 18:43
수정 아이콘
글쓴분을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글쓴분 하신 행동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는 의견은 존중하지만
선의로 순간 욱하는 감정에 지르신거고
저라도 그자리에 있었으면 똑같이 화가 났을것 같네요.
말 같지도 않은 말 들으면서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유럽계 국가였어도 화가 날것인가 따지기 전에요.
16/07/23 18:49
수정 아이콘
이글 처음 읽고 싸움날것같아서 댓글은 안썻는데
아직도 전 그 아저씨가 그렇게 못할말을 했나 싶습니다.
16/07/23 22:40
수정 아이콘
혹시 글쓰신분 본인께서 말레이시아 혼혈을 낮추어보는, 그래서 동정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기 때문에 화가나신 건 아닌지 여쭤보고싶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상처받았을거라 지레짐작 하신거구요. 혼혈이면 본인이 말레이시아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나요? 제가 그 아이 입장이라면 그 아저씨 질문보다 글쓴분 반응이 더 당황스러웠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빠나추워
16/07/24 13:19
수정 아이콘
피드백 할 여유가 없어서 이제야 전체적인 피드백 댓글을 답니다. 댓글들 다 잘 읽어 보았습니다.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닌듯 하여 따로 개인적인 피드백은 하지 않겠습니다.

글을 쓰고 댓글을 읽으며 제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 하며 반성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진심어린 조언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테란해라
16/07/25 00:26
수정 아이콘
내가보기에 글쓴분이 말레이시아를 은연중에 하대하는게 투영이되서 다른사람도 똑같을것으로 자의적인 판단으로 화가나신게 아닌가 싶네요.
말레이시아가 아니고 미국이었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대하셨을거라는말은 진심이 아니실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어떤 아저씨가 경차 운전자를 보고 "이야~ 차 멋있다"라고 하는것과 포르쉐를보고 똑같은 말을 했을때 님이 경차를 무시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 언행이 말씀하신 지나친, 가지지 않아야할 관심의 표현이 되겠죠. 하지만, 그 아저씨는 진짜로 어린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말이라도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는 소재거리가 없기에 그정도 대화를 했을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글쓴님의 행동은 그렇게 판단할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쓸데없는 오지랖을 넘어서는 관심은 오히려 글쓴님이 보여주셨죠.

제 생각에 그 아저씨는 그 아저씨나이에서 할만한 사고의 수준에서 문화적인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대화를 했는데, 글쓴님은 어떠한 정의감의 표현인지 아니면 글로 배운 정치적인 중립성을 나타내는건지 알 수 없지만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과한 행동을 하신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말레이시아 혼혈이라는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약자이고, 비하의 대상이고, 놀림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신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509 [일반] 대한민국 흔한 딸 아빠의 첫돌 맞이 시 한 편 [27] Timeless5067 16/07/23 5067 8
66508 [일반] 한국인의 조상들이 온 곳 [10] blackroc13585 16/07/23 13585 1
66507 [일반] [야구] 승부조작 자진신고 받는다(예전 영상추가) [65] 이홍기9154 16/07/23 9154 3
66506 [일반] 독일 뮌헨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네요. [7] 흑마법사7433 16/07/23 7433 1
66505 [일반] 메갈 & 워마드 덕에 한 여초 사이트가 터져나가고 있습니다. [65] 삭제됨16976 16/07/23 16976 0
66504 [일반] 집도 절도 없는 언어 - 한국어... [39] Neanderthal11729 16/07/23 11729 15
66503 [일반]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46] 오빠나추워6826 16/07/23 6826 25
66502 [일반] 제가 겪은 버스 불친절 + 불법 사례들 [71] 달토끼9389 16/07/23 9389 0
66501 [일반]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사직 [14] 좋아요7878 16/07/22 7878 0
66500 [일반] 연합뉴스) IOC "베이징·런던 올림픽 45명 도핑 추가 확인" [24] 닭, Chicken, 鷄7697 16/07/22 7697 0
66499 [일반] 혼성그룹들... [62] 비익조6703 16/07/22 6703 4
66498 [일반] 재미없는 구경거리 [76] 삭제됨11325 16/07/22 11325 35
66497 [일반] 그렇게 나는 불편러가 되었다. [55] 착한 외계인7803 16/07/22 7803 10
66496 [일반] [야구] 송은범이 우측 어깨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었습니다. [52] 원시제7786 16/07/22 7786 0
66494 [일반] 정의당의 재미있는 미러링 [103] blackroc11179 16/07/22 11179 6
66493 [일반] 이러한 시점에 그렇긴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웹툰 소개글 [35] dragic7429 16/07/22 7429 3
66492 [일반] 넥센, 밴헤켄 영입 확정 [33] 스테비아8271 16/07/22 8271 1
66491 [일반] 레진 코믹스 발표 나왔습니다. [184] 이호철18794 16/07/22 18794 0
66490 [일반] 공 잘 차는 사람과 축구선수의 차이(현 웹툰계 상황에 대해) [67] 토다기12446 16/07/22 12446 25
66489 [일반] 혼란스러운 정의당 리트윗 .txt [95] 아리마스16341 16/07/22 16341 2
66488 [일반] 요새 계속 흥얼거리는 팝송 몇곡 [9] TEPS4629 16/07/22 4629 2
66487 [일반] 메갈4의 사기 행각 [101] luvletur19814 16/07/22 19814 42
66486 [일반] 그들의 미러링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이유 [213] Jace Beleren13975 16/07/22 13975 7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