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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8 04:44
와... 없는 과목을 만들어서까지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시려는 Orbef 교수님의 피도눈물도 없는 교육철학에 몸서리가 쳐집니다.ㅠㅠ
16/04/18 05:07
배웠지만 아는 것은 없었습니다. 아는 것은 없지만 잊혀지지도 않더군요.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고 PDE도 ODE도 오일러도 라플라스도 다 옛 성곽처럼 풍화되고 희미해졌습니다. 이 글을 보기 전까진 말이죠. 이 글은 기억폭력입니다. 토할 것 같습니...
16/04/18 05:16
예 잠시 진지모드로 들어가자면, 대학원생들이 이상한 직관을 보일 때의 상당수가 수학 관련한 백그라운드가 좀 약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야 당장은 교수가 채워주면 되지만, 이후 독립해서 회사를 들어가거나 학계에서 자기 일을 시작하고 나면 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물론 대학원 이후에는 수학을 쓰지 않는 직종에 근무할 확신이 있다면 상관없지만요.
16/04/18 06:35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는게 저희쪽도 수학을 꽤나 많이 쓰는 직종인데, 연구하면서 소위 말하는 "감으로 때려잡는" 부분이 학부시절(?) 수학공부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가끔씩 학부때 수학을 넘기고 온 친구들은 그런 "와꾸로 감잡는" 부분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수학을 공부 많이 했다고 그런 모델링 센스가 항상 맞는 것 만도 아니지만...
16/04/18 05:41
공학에서보다는 물리학에서 유명한 분입니다. 수리물리학이라는 강의의 교재로 Arfken 책을 많이 쓰는데 상당히 친절하지 않은 설명 + 많은 내용으로 물리학과 학생들을 괴롭힙니다. 그나마 친절한 책이라고 하는게 Boas고요.
16/04/18 05:45
어랏? 듣고보니 기억 납니다!
제가 학부때 '난 수학을 잘 하는 것 같아' 라고 잠시 착각을 하고, 물리학과의 수리물리학을 신청했었거든요. 그랬더니 그 과목에서 사용했던 교재가 Arfken 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말씀에 매우 동의하게 되는 군요.....
16/04/18 05:51
교수님께서도 다시 수학을 하시는데, 저같은 대학원생 나부랭이가 수학을 놓고 미분도 까먹을 지경이라는 사실에 반성하게 되네요.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잠깐(!) 하게 됩니다.
16/04/18 07:35
보아스는 친절한 대신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라면 아프켄은 교과서가 아니라 백과사전이죠..
아프켄은 정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들여다보는 물건입니다. 흐흐
16/04/18 05:50
후자쪽이 조금 더 학문의 느낌이 나긴 합니다. 근데 사실 뭐 한글로만 다르지, 영문으로는 둘 다 Engineering Mathematics 죠.
16/04/18 07:54
지금 그 수업을 듣고있는 2학년인듯 아닌듯한 학생입니다
강의하는 교수님께서 틈만나면 우리학교 2학년 학생이라면 이정도는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기억이 안나신다면, 크게 반성하시고 집에 가서 미적분학을 복습하도록 하세요.라는 말씀을 엄청 자주하시는데, 수업은 재밌지만 공부를 2년 반동안 쉰 복학생이라 무슨 말씀하시는지 몰라서 일단 다 외워버리고 있습니다. 크크... 공돌이를 위한 좋은 글 기대할게요
16/04/18 08:05
그나마 공업수학이 시험치기 제일 쉬웠던 과목인듯 해요. 선형대수론이 더 힘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일해도 그 개고생했는데 배운거 안 쓰죠???크크크크크
16/04/18 09:06
글쎄요.... 저도 이쪽으로는 고민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MIT OCW 가 대체로 괜찮던데, 공수쪽은 확인해본 적이 없어서요.
16/04/18 09:09
공업수학 교수님이 이런 마음이었구나.. 싶습니다.
어쩐지 토요일마다 스터디 4시간씩 하자고 하더라.. 하지만, 공업수학을 넘어가니 회로이론이 뙇... 수업이 안끝나... ㅠㅠ
16/04/18 09:45
저희학과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예비 대학원생을 위한 공업수학 교과목이 학부 4학년 과정에 생겼었죠.
그런데 왜 소개만 해주시고 어디에 쓰이는 지 설명은 없는거죠 ?? Eigenfunction 쪽 그림은 잘 모르겠네요
16/04/18 09:52
kreyzig 10판으로 공부중인 학부 2학년생입니다. 고체역학은 꿀잼인데 공수가 너무 싫어욧 교수님ㅜㅠ 학교마다 과목명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공업수학/공학수학, 재료역학/고체역학 등. 저흰 전부 후자랍니다. 아 내일 공수 시험인데 공부해야겠다... 시험당일에 과제까지 제출하라니 이거 너무한 거 아님메?
16/04/18 10:28
Kreyszig라 쓰고 Crazy라고 읽는다는 공업수학! 넵 공대생. 넵 전자과.
학부생때 공업수학, 전자기학, 회로이론 교수님이 제일 미웠어요. 근데, 그게 한분이야!!
16/04/18 10:34
학부때 그렇게 이를 갈며 공부했던 책의 저자가 돌아가셨었군요. 크레이스지그책 6장인가에 라플라스 변환이 나왔을때 교수님이 만능키 나왔으니 이제 좀 나을거라 하시던게 생각납니다.
물론 지금도 논문쓸때 옆에 끼고있는건 함정...ㅜㅜ
16/04/18 11:03
아 재미있게 보다가 PDE 보는 순간 기분이 안좋아지네요... 지금은 어떻게 푸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몸이 기억하나봐요..... 빨리 뒤로가기를 누르겠습니다.
16/04/18 11:24
이공계는 학업 내용의 연속적 특성이 워낙 강해서 공부하시는 분들 참 힘들 것 같아요. 사람이라는 게 이전에 아무리 열심히 잘 했더라도 손을 놓고 시간을 보내면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다른 분야에 비해 이공계는 특히 공백기의 후폭풍이 진짜 심할 듯합니다. 개인 성향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이공계 특성 상 대략 기억 더듬으며 머리 몇 번 굴리는 것만으로 다시금 많은 걸 이해하게 되기란 쉽지 않으니 더욱 그렇겠죠. 공백기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군 전역 후 복학 시, 일상적으로는 방학 이후 새학기 시작 시 또는 학년 진급 시가 있을 텐데 이공계분들 이 때마다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늘 복습의 연속인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필수적으로" 복습해야만 하는 것들이 점점 쌓여만 갈 텐데 참 두려울 것 같습니다. 혹 이공계 출신들이 늦게 군대가거나 현역으로 군 복무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나요?
16/04/18 11:44
고등학교때 미적분학 책을 보며 수학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공대 떨어지고 재수해서 의대에 갔습니다(...)
16/04/18 12:17
보통 국내 공대에서는 Kreyszig를 여전히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oas의 경우는 물리과에서 쓰는 곳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제가 다녔던 학교 교수님 중에 Arfken 솔루션을 학부생 때 자체 제작하신 분이 계신데 이런거는 1학년 때부터 배워야한다며 매우 격하게 주장하셨더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부들부들!! 참고로 유투브에 찾아보면 아마 공개 강의(?) 비슷하게 올라온게 있습니다. 무려 3학기짜리... 요새는 많이 인자하게 수업하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절대평가로 수업하시던 시절에 출석을 중간고사 5등 정도까지만 부르고 나머지는 아예 안부르고, 안불린 학생들은 학점이 바닥이라는 덜덜한 사건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화학과 교수님 중에서는 "Arfken? 아직도 그 쉬운걸로 수업하냐?" 이러면서 까시던 분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부들부들!!! 전 미방과 안친해서 그 부분이 정말 싫었었는데, 결국 연구하던 것은 Numerical Relativity.... 편미방만 주구장창 풀었습니다.ㅠㅠ 그래도 tensor와 coordinate, eigenvalue 관련된 부분은 정말 재미나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네요.
16/04/18 12:54
대학원때 지도교수님 전공이 '공력소음' 즉 유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었습니다. 석사 때 그걸 포트란으로 수치해석 했었지요.
학부때 너무 공부를 안해서 공부 좀 하려고 대학원에 진학한 저는.. 위에 나왔던 것들 다 필요하더군요. 기초가 너무 부족해 피똥을 쌌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까먹었지요.
16/04/18 15:04
학교 다닐땐 이런 쓸모 없는 것 보다 실무를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와서 노가다만 하다보니 그토록 싫어하고 잘 못하던 수학문제 풀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크크크
손 놓은지 한 오년 지났는데 하나두 기억이 안나지만 용어를 들으니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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