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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1 19:13:53
Name minyuhee
Subject [일반] 군주의 몰락이 시작되었나
제왕의 시대는 50년에 이른다.
한의 무제, 청의 강희제, 터키의 슐레이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무굴의 악바르 등 각지의 명군들은
반세기에 걸쳐 전성기를 구가했다. 현명한 군주의 전성기에 생애를 마친 국민들은 충성
이외의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지만 명군의 시대가 끝나자, 충성스러웠던 국민의 아이들은
반역의 깃발을 휘둘러야 했다.

세계대전이 마무리되고 변혁된 세계를 지배하던 두 군주,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은 사회주의의 패배로 종결되었으며, 승리한 민주주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다.
말하자면 민주 2세의 치세가 시작된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 유럽의 전부와 러시아의 넓은 영토, 아대륙 인도, 뉴질랜드와 호주,
중동과 아프리카의 각지에서도 민주 2세의 종주권을 받아들여 선거민주주의를 시행했다. 중국이란 대국과
북한이나 쿠바같은 몇몇 소국을 제외한 세계의 다수가 민주 2세의 대의에 동참한 것에 만족한
민주 2세는 세계민주주의를 선포하였고, 많은 국가들이 찬동하여 세계는 이제까지 없었던 우호적인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예상되었다. 그리고 1/4 세기가 지난 작금에 이르렀다.  

세계의 각지에서 깃발이 떠오르니, 민주 2세의 세계민주주의에 저항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과 함께하던 스코틀랜드의 독립시도, 유럽 각지에서 위세를 올리고 있는 극우세력들과 더불어 유럽의 각국들은
진지하게 연합탈퇴를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선 정치적 올바름을 거부한 트럼프가 예상을 뛰어넘는 기세를 보여주었다.
한국에선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명목만이 되었고,
중국은 민주주의 없이도 건재를 과시한다.

무역, 통신, 정보, 관광은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각지의 정보와 상품이 세계의 곳곳을 누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사막의 혼란이나 아프리카의 내전은 상정가능한 범위였다. 한때 위대했던 그들은 현재로선 감히 맞설 여력도, 의지도 없는 집단이다.
하지만 유럽은 다르다. 민주 2세의 문화력을 보장하는 핵심적인 영지였다.
비록 미국이 최고의 전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유럽의 저항이 반역으로,그리고 혁명으로 바뀌는 순간 민주 2세의 몰락은
목전에 이른다. 언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종과 국가, 민족을 넘어선 통합을 꿈꾸었던 세계민주주의는
20년간 대세였다고 자부했지만, 어느새 무너지고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단절된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민들이 일어서고 있다.

프랑스 왕정은 루이 14세 사후, 78년이 지나서야 왕의 목을 떨구었다.
명은 가정제와 만력제의 90년에 이르는 통치를 받고서도 20년 이상을 견뎌냈다.
민주 2세가 내걸었던 세계민주주의도 최악의 경우라도 반세기는 버틸 것이고, 민주 3세의 치세가 시작되겠지.
그러나 민주 3세에 이르면 민주주의의 세계지배는 무너질지도 모른다.
많은 국가, 많은 지역에서 선거는 사멸하고, 의회는 통치자를 보조하는 원로원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결국 세계를 지도할 위대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체제에 불과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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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
16/03/01 19:16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개념이긴한데 비약이 특히 유럽 부분에서 과해서 당혹스럽네요.
닉네임을바꾸다
16/03/01 19:31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가 그다지 좋은 체제는 아니긴 하죠....
그러나 다른 체제들이 더 망이라는게 함정이죠...크크
minyuhee
16/03/01 19:35
수정 아이콘
세계 각지에 선거와 민주주의를 전파하던 유럽과 미국이 단절된 민주주의를 원하게 된다면,
민주주의는 이전 시대처럼 특정지역의 정치체제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나가던선비
16/03/01 19:43
수정 아이콘
나쁜 댓글을 달아 죄송합니다
솔직히 근거없는 비약으로밖에 안읽히고 주장의 근거가 허술합니다.
동니탱이
16/03/01 19:44
수정 아이콘
사회주의 vs 자본주의 O
사회주의 vs 민주주의 X
게랍빠
16/03/01 19:56
수정 아이콘
이거 리얼
이치죠 호타루
16/03/01 19:50
수정 아이콘
어느 체제를 막론하고 진통 없는 체제는 없습니다. 외려 뒷걸음질칠 수도 있죠. 근데 그게 역사입니다. 늘 말하는 겁니다만 오랜 기간의 역사를 놓고 보면 거꾸로 가는 시대가 몇십 년씩 갔던 일도 많았습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라는 프랑스만 해도 왕정 이후에 외려 황제정이 들어서고 왕정이 복고되어 두 명의 왕을 거친 후에야 7월 혁명이 터졌는데 루이 16세가 목잘린 시점부터 따지면 40년 가까이 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그 이후로도 루이 필리프와 나폴레옹 3세 등을 거쳐서야 현대적인 민주정에 가까워졌죠. 이 시기만 놓고 보면 민주주의의 후퇴라 할 수 있습니다만, 결국에는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고...

얼마간 거꾸로 돌아갈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 온 걸 보면 언젠가는 더 앞으로 나아가리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믿기에 세계적인 진통에도 저는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넹넹넹넹넹넹넹
16/03/01 19:58
수정 아이콘
글과 상관없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2016년이 20년후에는 어떻게 평가될지가 너무 궁금하네요
16/03/01 19:59
수정 아이콘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고 EU가 갈라서면 민주주의가 아닌 건가요?;; 제가 무식해서 그런가 글 내용이 이해가 안되는데...
세계민주주의(이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가 무너진다는 건지 민주주의 자체가 무너진다는 건지...
minyuhee
16/03/01 20:07
수정 아이콘
유럽과 미국은 민주주의를 적극 권장해왔죠. 덕분에 세계의 각지에 선거가 들어왔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우리 국민끼리 잘 삽시다! 이러면 타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도입할 필요가 없어지죠.
16/03/01 20:34
수정 아이콘
수많은 댓글 중에 왜 제 댓글에만 피드백을 하시는건지 좀 궁금하고...
민주주의 도입이 오로지 '유럽과 미국의 권장'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하면 맞을수도 있겠습니다.
Jon Snow
16/03/01 20:02
수정 아이콘
평소에 비슷하게 느끼고 있어서인지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요
-안군-
16/03/01 20:02
수정 아이콘
근데요...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절대)군주제, 독재, 과두정치.. 같은건데...
사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도 정치체제라기 보다는 경제체제에 가깝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계 어디든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독재나 과두정치를 택할 나라는 없을 것 같아요.
중국도 공산당 1당독재라지만 사실상 민주주의에 가깝고, 러시아도 푸틴의 독재긴 해도 형식상으로는 합법적인 대통령이고요.
현재 남아있는 나라 중에, 민주주의를 완전히 거부하는 나라는, 중동의 절대왕정국가들 정도밖에 안 남은 것 같습니다.
16/03/02 01:00
수정 아이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원론적으로 따지면
공산주의는 아나키즘,
사회주의는 일당독재를
전제한 경제체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대응어로 사회주의를 써도 개념적인 문제는 없을겁니다...
사랑의사막
16/03/02 01:10
수정 아이콘
일당독재의 씨앗을 뿌려놓고 견제책 안 만들고 죽은 레닌조차 그의 후기 저작들에서... 일당독재는 일시적 조치라는 말을 자주 했지요. 그러면서 유럽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즉, 세계 동시다발 혁명)에 기대를 건 거 같구요. 그런데 레닌은 일찍 죽었고,,,기대했던 유럽에서의 혁명은 모조리 좌절되었으며,,(독일의 경우 로자룩셈부르크 살해로 상징됨), 트로츠키의 몰락과 스탈린의 대두, 그리고 파시스트독일의 침공이 시작되어.. 일당독재가 그냥 사회주의의 정체성인 것처럼 굳어져버렸는데.. 원래 사회주의가 일당독재를 전제한 경제체제인 것은 이론적으로는 아니지만.... 세계체제 속에서 포위된 상태로 이루어진 사회주의가 일당독재로 갈 가능성이 99.9%인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아니면 중국처럼 말만 공산주의지 사실 자본주의나 다름없는...거로 가든지.
SwordDancer
16/03/01 20:11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라기보다 그간 세계 전반적으로 통합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생각하는데, 요 근래 들어 분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간다는 느낌이긴 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사회정치적 갈등이 해소되기는 커녕 점점 심화되는 분위기이구요.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에서조차 분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6/03/01 20:14
수정 아이콘
현대로써의 지금이 아니라
몇백년 후에 입장에서 지금을 바라보면 이렇게 서술할 수도 있겠네요.

저도 지금 우리가 한 시대가 쇠퇴하는 초입에 들어서는게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minyuhee
16/03/01 20:23
수정 아이콘
굳이 쇠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좋게 말하면 구체제와 신체제가 되겠지요.
도망가지마
16/03/01 21:14
수정 아이콘
위에 몇 분이 말씀하셨듯이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사회주의는 아닌것 같고요.
첫 줄의 50년이라는 것도 미국이 240년 전에 건국됐고, 또 현 정치,경제,사회를 보면 뭐 당장 망하거나 크게 개혁이 올 것 같진 않네요.
몽키.D.루피
16/03/01 22:35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의 반대는 전체주의죠.
-안군-
16/03/01 23:19
수정 아이콘
헐... 대한민국은 민주국가가 아니었...읍읍...읍읍읍...
카우카우파이넌스
16/03/01 22:53
수정 아이콘
정치학 쪽에선 민주주의의 물결과 후퇴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에 대해 이미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가령 1950~60년대 군부쿠데타의 물결은 민주주의의 후퇴였다면 1970~80년대 남미와 동구권의 민주화는 민주주의의 물결에 해당한다는 식입니다.
이건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의 냉전과는 맥이 다른 현상이므로 본문이 뜬금없이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구도를 언급한 건 의아하지만
사실 민주주의 체제는 과거에도 꾸준히 위기를 겪었었고 아마 지금 다시 위기에 직면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실 유럽이 민주주의 위기를 맞이한 게 이번 처음 발생한 일도 아닙니다.
파시즘이 부흥하던 1920~30년대가 바로 그런 시기였고
실제 당시 세태를 서양문명의 위기라든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파악한 논자가 많았습니다.

다만 20세기 동안은 한번 물결이 밀려올 때마다 민주주의 국가의 숫자가 점증하는 구도가 계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간기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서양문명도, 민주주의도 망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찌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수 없겠지요.
16/03/01 23:49
수정 아이콘
사회주의vs 민주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 vs 자본주의가 더 올바른 해석이 아닐까요?
세종머앟괴꺼솟
16/03/02 00:12
수정 아이콘
동의
사랑의사막
16/03/02 01:13
수정 아이콘
보통 민주주의(공화정)의 반대는 독재(과두정, 왕정), 자유(개인)주의의 반대는 전체주의, 경제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의 대립항은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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