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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9 01:24
+2 심지어는 박사도 학교가 아닌 인더스트리로 나갈때는 전공 다 까고 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야 본인 취존의 영역이긴 한데, 너무 근시안적으로 본인 취향에 사로잡혀서 본인에게 온 기회를 너무 쉽게 반려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그 시기가 지나면 자신이 가졌던 기회가 그 때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5/12/08 20:16
연봉은 초짜치곤 많이 불러주신거라 생각합니다. -->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라고 해석하면 모든게 이해가 가네요. 다른 취준생도 비슷한 마음이겠죠
15/12/08 20:19
일하시면서 이직준비하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요즘 취업이 정말 힘듭니다. 길게보면 연봉받으면서 이직 노리셔도 나쁘지않고 하다가 그만두는것도 되실테고...
15/12/08 21:23
본문 읽고 추천 누르고 '훌륭하십니다'라고 댓글 달려고 보니...
먼저 다신 댓글들 읽어보니, '배부른 소리' 라고 읽히네요. 아마도 세대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보다 먼저 댓글 다신 분들은 동년배거나 직장인들이거나 겠지요. 현실적인 조언 같습니다. 저야 뭐, 정년퇴직했으니까...
15/12/08 21:40
그런데 이건 고장난 낙하산이 아니라 스스로 자른 낙하산이라던가 뭐 그런게 맞지 않을까 싶다는 쓸때없는 소리와 함께 댓글 시작합니다~!
이런 일은 상세한 조건을 모르면 딱 뭐라고 하기도 뭐한 일이긴하죠. 업무 강도가 강하거나 초심자가 하기 어려운 일이라든가 여튼 걸리는 점이 있으면 안하는게 좋긴 합니다. 일하고 있는 사람이나 새로 들어가는 사람이나 서로 불편하죠. 그런점을 떠나 낙하산도 포기하고 금전적 지원도 포기하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15/12/08 22:02
흐흐흐 저는 지잡대 나와서 공장 용역 및 현장 작업자 일을 했습니다.
몇년을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다 운 좋게 전공에 맞는 분야 중소기업에 입사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현장 작업자 신분으로 바닥부터 굴러다니다 보니 어느덧 회사는 중견기업이 되어 있었고 저는 주임 대리 과장 달았지요. 그런데 당시 저랑 정말 친했던 선배 한분이 사업을 하셨고 나름 성공을 해서 저를 스카웃 하겠다고 그 회사 다니던 초기부터 손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당시 오만방자 했습니다. 저는 선배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지금 내가 이룬 것은 비정규직 용역에서 시작해서 다 내 힘으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인맥으로 선배 밑에 들어가는 것은 제 인생관이 아닙니다." 그 후로 몇년마다 선배는 돈도 많이주고 너는 대학원도 이후 박사 과정도 서포트 해 보내주겠다고 저에게 훨씬 좋은 조건을 줄테니 오라고 했습니다. 역시 저는 매번 거절했습니다. 역시 오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상 저는 다니던 회사 내에서 점점 주류 세력에서 밀려나서 사람들이 가지 않고 싶어 하는 비주무 부서에서 제가 선택하지 않은 일 때문에 모욕도 당하고 낙하산 금수저 뒤치닥거리에 허드랫일이나 하는 존재로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제 처우가 추락하게 된 원인에는 제 불찰이 첫번째 였지만 또 한편에는 회장 인맥의 낙하산 1명의 밑에 능력이 있고 온순한 성격의 뒷치닥거리 시종이(저) 필요했던 때문도 있었습니다. 당시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모든 일을 잘 하면 언젠가 다시 인정 받으리라 생각하고 조용히 맡은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면 조직내에서 다시 인정 받고 재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는건 드라마가 아니더군요. 과중한 업무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고 실적을 보였음에도 제 입지는 점점 좁아지며 안좋아져 갔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금수저와 낙하산이 제일 먼저 순위로 아직 수익이 좋은 사업장으로 여유있게 빠져나가고 그 이후로 핵심부서 인원들을 살려줄려고 또 어딘가로 보냈습니다. 밀려난 저에겐 구제의 손길은 없더군요. 회사가 어려워지자 13년 동안 성실히 근무했던 회사에서 명퇴 앞순위는 제 것이었습니다. 제가 뒤치닥거리 해 주었던 회장끈의 낙하산 상사는 1순위로 사업성 좋은 사업장에 좋은 부서로 영전 되어 갔습니다. 명퇴 이후 저는 자존심 때문에 계속거절했었던 성공한 선배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 회사의 한명의 낙하산 라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선배는 제 나이가 있어 석사나 박사 과정을 시켜주겠다는 말은 안합니다. 그리고 왜 일찍 안왔냐고 약간의 핀잔을 줍니다. 이전에 내가 보았던 회장줄로 왔던 낙하산 상사는 회사에서 대 놓고 게임을 해도 업무를 피해다녀도 아무런 타격이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만 제가 이제 사주의 낙하산 임은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자존심과 오만을 놓고 지금의 회사에서 좌우를 바라보니 저 처럼 살고 싶어 죽겠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솔찍히 이야기 하면 제가 부조리에 당할때는 아파죽겠었는데 제가 부조리 안에 있으니 편하고 안락해 죽겠습니다. 이게 세상의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장황한 글의 결말은 "낙하산으로 내 몸 하나 편하게 안전하게 사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 못사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오매불망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는 것입니다.
15/12/08 22:04
배부르고 말고를 떠나서 용감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준생으로서 요즘 취업이 어떤지를 살갗으로 느끼고 있고, 어떤 마음이셨을지 완전히는 아니라도 대개 공감합니다.
다만 나중에 후회하시지만 마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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