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27 05:46:28
Name 낭만토스
Subject [일반] 80년대 20대의 필력과 필체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CGQz


href="http://imgur.com/fwVgA77">

















똑같은 20대 초반인데 요즘과 정말 다르네요
저도 군 전역하면서 롤링페이퍼 비슷하게 해서 사진찍고 액자 제작해서 받았는데요
사실 지금 꺼내와도 물론 추억이라 좋긴 하지만 본문의 글에 비하면
참 어리고 저렴한 단어들? 짧은 말들 뿐인데 저런 필력과 필체는 어디서 나오는지.....
지금처럼 매체가 발달하지 않아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일까요?

저 글을 본 곳에서 댓글 중에 인상 깊은 댓글이 있었는데

'중2다 오글거린다 하는건 진짜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의 창의성을 스스로 짓밟아버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함 중2병 환자가 전문성을 펴기 시작하면 그게 예술가이고 문학가인건데 대한민국에선 애초에 전문성을 갖춰볼 기회 조차 주지 않음'

이라는 댓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외수의 장외인간에서 나왔던 구절도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는 책을 읽지 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힘들엇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의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대생들이 호스티스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한다
예전에는 국민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도 똑같이 선호한다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똑같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은 모든 문화가 정체성을 상실해 버렸다
어디를 들여다 보아도 뒤죽박죽이다
양심도 죽었고 예절도 죽었다
전통도 죽었고 기품도 죽었다
낭만도 죽었고 예술도 죽었다
그것들이 죽은 자리에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밤이 깊었다 나는 잠이오지 않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몽키.D.루피
15/06/27 05:50
수정 아이콘
어느 때나 낭만이라고 느껴지던 시대가 있는 법이죠. 영화 미드나잇인파리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낭만시대로 갔더니 그때 사람들은 더 과거를 낭만시대라고 느끼고 더 과거로 갔더니 그때 사람들은 더 더 과거를 낭만이라고 느꼈던 것처럼요. 지금은 허세처럼 느껴지는 인스타그램 사진 한장이 훗날 사람들에게는 멋진 낭만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15/06/27 06:16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공감합니다.
낭만이라는 감정에서 현재는 영원히 과거를 넘을 수 없는 것 같아요.
가장자리
15/06/27 06:23
수정 아이콘
제가 본문의 시대를 실시간으로 산 사람인데 저도 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낭만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칼라미티
15/06/27 05:58
수정 아이콘
참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아리마스
15/06/27 07:08
수정 아이콘
문학과 영어점수를 등가교환했으니 당연지사랄까

하지만 정작 영작실력들은 다들 빵점인게 함정
저녁밥
15/06/27 07:15
수정 아이콘
와.... 소름돋는 댓글이네요
유유히
15/06/27 07:21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ThreeAndOut
15/06/27 07:30
수정 아이콘
저는 낭만토스님의 전역 편지인줄알고 보다가.. 80년대 군대 다녀왔으면 50대라는 생각에 50대가 PGR에? 이런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습니다..
王天君
15/06/27 07:54
수정 아이콘
장외인간 저 구절 되게 꼰대스럽네요. 책 덜 읽는 거야 책 안 읽어도 할 게 많으니 당연히 책을 덜 읽을수 밖에 없고. 예전에는 미니스커트만 입어도 호스티스라고 욕을 해댔으니 호스티스 흉내내는 대학생이 많아 보일 것이고, 대중음악이나 악세사리를 싸다싸다 욕하며 무시해댔으니 당연히 국민학생이나 즐기는 문화를 대학생도 뒤죽박죽 즐기는 것 같았겠지요.

저게 2008년도에 나온 소리인가요? 한 80년대 후반에나 나온 소리인줄 알았는데. 이외수씨 큰일이네요.
F.Nietzsche
15/06/27 10:39
수정 아이콘
이외수씨야 뭐 대중적 인지도 빼고 글만으로 본다면 수준이 딱히 높다고 보기 힘들죠. 글짓기 자체보다 글에 녹아있는 생각의 깊이나 철학이 유치한 수준입니다.
王天君
15/06/27 10:45
수정 아이콘
진짜 안읽어야겠네요 -_- 예전에 황금물고기였나, 훈련받은 뒤 탐욕스러운 사람들만 쏙 골라내서 소매치기하는 게 무슨 홍길동마냥 묘사되는 거 보고 좀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개고기라면
15/06/27 14:20
수정 아이콘
이외수는 칼과 벽오금학도만 읽고 접는 것으로..
글 속의 환경 창출은 당시 기준으로는 신선했죠.
그리고 나머지는 ... (생략)
15/06/27 08:12
수정 아이콘
잘쓴 글도 몇개 있지만 대체로 점잖게 썼을 뿐 평범한데 필력드립 나올정도인가요? 그닥...
그리고 이외수 개드립은 그냥 추할 뿐이네요. 저분은 예전 대학생들이라고 다 열심히 독서하셨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론 양질의 자료를 접하기 쉬운 지금이 기본적 상식량이 늘었을거라 봅니다만...
Russian Red
15/06/27 08:29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그때의 감성
반가운 7301부대까지도
15/06/27 08:46
수정 아이콘
잘쓴거맞고 제 전역편지들과도 비교해도 수준이다른거같은데요? 굳이그걸 부정할 이유가있나싶네요.
세상의빛
15/06/27 08:54
수정 아이콘
아재!!!(이렇게 불러보고 싶습..)
전설 속의 386세대의 글인가요? 90년대 끝자락에서 대학의 동아리방의 구석에 쓰여있던 낙서가 생각나네요^^;;

책을 더 읽어야겠네요..
15/06/27 09:00
수정 아이콘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많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 세대가 글 자체를 멀리하는 건 사실 인거 같아요.
요즘 생산 되는 매스 미디어들은 그런 틈을 안주고 일방적으로 정보만 주입하는 식이라
글이 가진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참 좋다고 생각 하거든요.
어쩌면 사색하고 고뇌하는 일 그 자체를 꺼리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생각쟁이
15/06/27 09:07
수정 아이콘
음 저는 과거에 쓰여진 글 볼 때마다 한국인이 필력이 발전히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글쓰신 분은 반대로 느끼시나봐요.
아케르나르
15/06/27 09:13
수정 아이콘
요즘은 뭐 글이란 것도 가볍게 소비되는 시대라 저 당시랑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죠. 저땐 한자도 많이 썼고,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 연습도 하던 시기고, 문장 하나를 시간들여 다듬던 시대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뻘글들이 넘쳐나고 그나마도 페이지가 넘어가면 금방 잊혀지죠.
켈로그김
15/06/27 09:16
수정 아이콘
중간에 빠삐꼬 그림 좋네요.
캐리건을사랑
15/06/27 09:37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참 글씨는 잘 쓰네요 지금도 글씨 잘 쓰는 사람이 많지만 저런 남자같은 필체가 좋더라구요
15/06/27 09:50
수정 아이콘
다들 표현력이 살아있네요.
작가들만 있는줄....

그건 그렇고 주인공 장형이라는 분은
군 생활을 퍽이나 잘하신듯
15/06/27 10:42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에 언급한 댓글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문학적이다, 낭만적이다, 시적이다란 표현이 요즘엔 오글거린다, 중2병이다, 허세스럽다라는 말로 치부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요..
유행가도 예전 같은 서정적인 가사는 잘 없고 경쾌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대부분이고요.

과거보다 발랄하고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진지함을 못 견디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문학적 표현을 학교에서 분석하며 시험공부하다보니 일상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하는 추측을 해보지만... 잘 모르겠네요.
王天君
15/06/27 10:53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더 늘었다고 할 수도 있죠.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싸이월드 같은 SNS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의 감수성을 훨씬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나누게 되었으니까요. 오히려 전 반대로 봅니다. 딱히 별 거 없는 개똥철학이나 중2병 멘트들이 낭만적이다 시적이다 라고 평가받는 일이 더 많죠.

이를테면 이런 게 있습니다.
https://twitter.com/faguceard/status/614609623216078849
https://twitter.com/samsamiek/status/614409478830624768
https://twitter.com/callitoyou/status/614235561805479936
https://twitter.com/Ride_OrDie_/status/614056875244453889

다들 뭔가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라디오, 책 처럼 한정된 수단과 필기라는 소통방식으로만 낭만을 나누던 시대에 비해 통로와 방법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나누어지다보니 그걸 느끼기가 어려워졌죠.
15/06/27 11:04
수정 아이콘
그럴 수 있겠군요. 양적으로는 확대했지만 채널이 다양해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접촉은 줄어들었다라고.
질보승천수
15/06/27 10:49
수정 아이콘
아마도 저시대 20대와 오늘의 20대가 다를 수밖에 없는건 시대의 차이 같습니다
저 시기는 전두환 시절이죠
당시 대학생 수는 지금보다 적었기 때문에 만약 당시의 대학생이라면 오늘날의 평균적인 대학생보다는 더 엘리트였을 겁니다. 아마 대학생들도 나름의 자부심 같은 게 어느 정도 있었을 거에요.
그리고 사상적 자유가 없던 시기라 데모도 많았고 사상이라던가 철학에 대한 고민도 오늘날의 대학생들보다는 월등히 많이 했겠죠.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그런 압박도 없고 체제나 정권에 대한 지성으로서의 저항 의식이라던가 그런걸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을 쓰는 기본 요건은 흔히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시대상의 차이로 볼 때 오늘날 대학생들과 필력 차이가 나도 그럴법 하다고 생각함.
아마 역설적으로 생계로서의 고민은 당시 대학생보다는 오늘날의 대학생이 아마 더 할겁니다. 웃기게도 그렇기 때문에 낭만 같은 건 요즘 대학에 더 없을 거에요. 따지고보면 정치나 사상 같은 건 먹고 사는덴 도움 안 되거든요. 어떤 의미론 그런걸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여유고 낭만일 수고 있슺니다. 반대로 요즘 대학생은 학점에 토익에 공모전 등등의 고민이 많죠. 하지만 그건 어떠한 깊은 철학이나 사상적 사고를 유발하는 고민이 아닙니다
요즘 그런 고민 했다간 씹선비나 패배자 백수 혹은 히키코모리나 종북 좌빨로 몰릴 시대라고 생각함.
그런 생각하다보면 3S가 별거냐 싶기도
불판배달러
15/06/27 14:08
수정 아이콘
일자리 취직도 쉽고
사회도 정치 및 철학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밖에 없던 상황이였고 (특히 냉전)
상대적으로 유혹하는 유흥요소는 적고
인터넷(3분 간편지식)도 없고 하니 책에 대한 접근이 쉬웠던 거겠죠.
개인적으론 세번째께 제일 중요하지 않았나 그리 생각합니다
개고기라면
15/06/27 14:26
수정 아이콘
당시는 필력과 표현이 각광받았다면,
현재는 재기와 영감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일 뿐이라 봅니다.
저런 필력들이 지금 구시대 유물로서 무시받는다기보다는, 그냥 지금은 주목하는 영역이 다를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외수는 자기를 평소 현 세대와 닿아있다고 포장하지만, 사실 요즘 기준으로는 가당하게도 안 보일뿐더러(책 제목이 하악하악이라니!) 결국 자기 시대로 돌아가고 싶을 뿐인 거죠. 그렇다보니 결국 꼰대밑천 드러내는 거고..
15/06/27 14:45
수정 아이콘
7301.... 이라는 숫자를 이렇게 보게 될줄이야..

22연대 6중대 2소대 3분대장을 역임했던... 전역 15년차 아재하나가, 먼저 전역하신 선배님들 글귀에 눈시울 붉히며 댓글하나 남기고 떠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myangelum
15/06/27 23:06
수정 아이콘
문어체의 시대와 구어체의 시대의 차이일 뿐이죠
알파스
15/06/29 19:55
수정 아이콘
종이 위의 글씨보다 화면에 비춰지는 텍스트가 더 유용한 시대니까요. 개인적으로 드립력은 지금 세대가 더 좋지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저런 감성보다 재치있는 드립력이 다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408 [일반] 천재 가수 김광진의 노래들 [23] ohmylove6596 15/06/27 6596 4
59407 [일반] 스포유) 주인공 몽키 D.루피의 능력을 예측해보자. [41] 공허의지팡이11124 15/06/27 11124 4
59406 [일반] 2004년. 몽환에 빠진 중3병 환자를 달래준 노래. [6] 뀨뀨4239 15/06/27 4239 2
59405 [일반] 80년대 20대의 필력과 필체 [31] 낭만토스7972 15/06/27 7972 5
59403 [일반] 미국에서 가장 많은 흥행수입을 올린 한국 영화 Top10 [9] 김치찌개5859 15/06/27 5859 1
59402 [일반] 축하합니다, 이제 당신들은 서로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29] 저글링앞다리11125 15/06/27 11125 93
59401 [일반] 교환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점 [20] 웃다.5549 15/06/27 5549 5
59399 [일반] 바둑판으로 보는 아이돌 이야기- 비스무리한 단상 [12] 좋아요4642 15/06/27 4642 5
59398 [일반] [야구]SK는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54] 이홍기8343 15/06/27 8343 3
59397 [일반] 미국 대법원이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했네요 [286] ShaRp11723 15/06/26 11723 22
59396 [일반] 팬 의혹 들은 김에 제대로 써보는 신인걸그룹 설명서, 오마이걸 [12] 좋아요9640 15/06/26 9640 3
59395 [일반] [짤평] <소수의견> - 뉴스보다 현실적인 픽션 [28] 마스터충달4536 15/06/26 4536 2
59393 [일반] 게임 속의 수학 [56] 우주모함13197 15/06/26 13197 13
59392 [일반] (수정) 민상토론 징계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32] 모여라 맛동산8795 15/06/26 8795 5
59390 [일반] 이번에 예비군 동미참을 다녀오면서 조별평가의 위력을 느꼈습니다. [39] 자전거도둑12280 15/06/26 12280 0
59389 [일반] 민주주의를 기다리며 [8] 아수라발발타3686 15/06/26 3686 21
59388 [일반] BBC 온스타인_체흐는 오늘 메디컬 예정 [36] 앙리와베르기3899 15/06/26 3899 1
59387 [일반] 터미네이터:제니시스 국내 메인포스터 공개 [44] 여자친구8772 15/06/26 8772 0
59386 [일반] 박근혜가 국회법 관련하여 강하게 나가는 이유 추측 [92] 어리버리12383 15/06/26 12383 2
59384 [일반] [전문] 메르스 무능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새정연의 입장 [59] 어강됴리9605 15/06/26 9605 6
59383 [일반] [야구] 구단게시판펌 - 최진행 재징계를 간절히 청원합니다. [113] HesBlUe9837 15/06/26 9837 0
59382 [일반] 우리가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 [37] Sydney_Coleman8605 15/06/26 8605 2
59381 [일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의 서로 다른 판결들. [10] 삭제됨3838 15/06/26 383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