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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3 22:46:00
Name 하이엨
Subject [일반] [서형일의 공부공감]억지로 노력하지 마라
1.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라. 남은 모든 힘을 공부에 쏟아라. 빈 시간도 모두 공부에 놓아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

  

2. 꿈을 가지고 지금 힘든 것을 이겨내라. 지금 힘든 것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봄날이 온다.

  


이것은 어머니/아버지 세대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고전적인 공부법 사고이기도 하며,

현재까지 여러분들이 공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념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수기 위주의 책들도 위와 같은 사고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7막 7장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공부 9단 오기 10단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
  


이런 책들을 보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얼마나 힘든 상황을 참고 이겨냈는가로 결정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 칼럼 한 페이지만 보더라도 이와 관련된 말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실제로 몇몇 학생(특히 하위권 학생, 방황하는 학생)에게는

이런 책/칼럼을 읽게 하고, 꿈을 갖게 하고, 공부할 이유를 알려주고, 미래를 위해 지금 무조건 코피터지게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간과하고 있다는 것은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간과하고 있는 면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물리학자들이 뉴턴의 고전역학은 양자레벨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 내고 불확정성의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듯이 말입니다.

  







  

  

  

  

쿠키 드실래요, 무 드실래요?

  

  

책 '스위치'에 소개된 심리학 실험입니다.

실험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사람들을 A와 B, 두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A집단에게는 쿠키를 주고
  

  

  

B집단에게는 무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같은 방에 몰아넣고 각각 쿠키와 무를 먹게 했죠.

B집단은 A집단의 쿠키를 부러워했지만, 어쨌든 실험은 실험이니 무를 꾸역꾸역 먹었죠.

그리고 양 집단이 쿠키와 무를 다 먹자, 이어서 새로운 실험을 시행했습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B집단은 A집단보다 훨씬 빨리 수학문제를 푸는 것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A집단이나 B집단이나 큰 차이가 없는데, 왜 무를 먹었던 B집단이 더 빨리 포기했을까요?

무를 먹으면서 자제력이 소모되어서, 수학문제를 풀 때 사용할 자제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흔히 말하는 ‘의지력’ '자제력' 등등의 것은 고갈이 될 수 있는 소모성 자원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핸드폰 배터리처럼 충전과 방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절대 A집단이 의지력이 강한 것이 아닙니다. ,

B집단이 게으르고 의지력이 약한 것도 아닙니다.

그건 잘못된 접근이죠.

단지 B집단이 자제력을 추가적으로 소모했기 때문에 빨리 포기한 것입니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인 것입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외국어인 사람의 뇌는?








KBS 다큐멘터리 '습관' 보셨나요?



거기서는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나옵니다.
영어가 외국어인 토종 한국인과,
영어가 모국어인 잉글리쉬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영어단어를 보여주는 실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 둘의 뇌의 반응을 측정해 보았죠.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토종한국인(=영어가 습관이 아닌 그룹)은

잉글리쉬 네이티브 스피커(=영어가 습관인 그룹)에 비해

뇌에서 더 많은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즉, 정신에너지를 보다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토종한국인이 영어 단어를 보는 것은

위 실험에서 무를 먹는 사람과 같습니다.

토종한국인은 정신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며 자제력이 줄어듭니다.

이 실험을 계속하면 누가 먼저 지쳐 탈진할까요?

아마 토종한국인이 먼저 GG를 치겠죠.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를 하다 갑자기 하기 싫어지고 게을러 지는 것이

사실은 여러분의 문제가 아니라,

무를 먹듯이,

토종한국인이 영어단어를 보듯이,

정신에너지와 자제력을 소모해서 탈진해서 그런 것입니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들?  

  

  

  

사실 의지력이란 것이 특별히 강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의지력은 어렸을 때 자라온 환경과 유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위 책에 언급한 사람같은 경우는 나름의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의지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던 적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들 모두 나름의 고난을 겪으면서 의지력이 강해졌습니다.)

합격수기에서 초월적인 의지력을 보여주는 사람들 역시 의지 의지가 강해지도록 만들어온 환경에서 자라온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전체 학생 중 5% 내외밖에 되지 않습니다. 비교적 소수입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게다가 합격수기에는 의지력이 강한 것처럼 쓴 사람도

실제로는 보통 정도의 의지력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합격을 하고 나면

자신의 지난 날을 미화시키기 마련이고,

강렬했던 기억, 사람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수기를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나날이 95%를 차지했더라도, 강렬하게 남았던 5%를 중심으로 미화시켜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수기만 보면 의지력 만빵인 사람이죠. 그리고 학생들은 '저 사람처럼 되야 되것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당연한 것이,

합격수기에

'밥 먹고 똥쌌다가 공부 안되서 컴퓨터 했다 오늘 하루 망했다 T.T'

이런 것을 쓰는 것은 뭔가 이상하죠.

역사시간에 역사를 쓸 때에는 모든 역사를 쓸 순 없고 어느 정도 역사가의 주관과 축약이 있다고 배웠잖아요.

합격수기도 일종의 역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축약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평범한 나날에 대한 언급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공부의 바탕은 '평범한 나날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입니다.

많은 서울대 합격생들이 3년 내내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빡세게 공부한 나날은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의지력이 보통 사람밖에 되지 않는  학생에게

  

'넌 게을러'

'의지가 약해'

'독하게 변화해봐'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하고 말해서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만약 위의 책 저자 같은 사람에게 무를 먹게 하고 문제를 풀게 했다면 아마 평범한 사람들보다 오랜 시간 동안 수학문제를 풀려 시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의지력이 고갈되고 포기했던 것이죠.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해선 안되고, ‘탈진을 했구나’ 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탈진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로 접근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회의 많은 교육자들(학원강사나 학교선생 할 것 없이)이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게으르고, 공부에 소질이 없고, 의지가 약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가르치고 윽박지르는 편이 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엄격했지만 제자들을 사랑했던 호랑이 선생님 이런 식으로 기억되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학생들이 의지력이 강한 5%로 변화하기를 요구하고 독석을 하고 윽박지르는 것보다,

의지력이 평균치인 95%의 학생에게 적절한 학습법을 제시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공부는 마라톤?

  



  

공부는 흔히 마라톤으로 비유됩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일단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출발이라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갖춰진 다음에 무조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마라톤을 뛰라고 해선 안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더라도 지치지 않을 정도의 체력을 처음부터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맞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한 순간에 온 힘을 발휘해서 뛰다가 금방 지쳐 쓰러지는 것입니다.

학교 오래달리기를 생각해 보세요. 몇몇 학생들은 초반에 1등하는 것은 즐기며 전력투구로 달렸다가 몇바퀴 못 돌아서 지쳐 꼴지로 들어오곤 합니다.

결국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꾸준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와 같은 말에서 간과하고 있는 면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학생들이 사이트에서 자극이 되는 수기글/칼럼글을 읽고 ‘오늘부터 엄청 열심히 해야지!’ 하고 자투리 시간까지 다 공부합니다.

그러다가 다음날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쉬었다는 죄책감에 열심히 공부하다가 또 지치고 맙니다.

이것은 마치 마라톤을 초반에 100m달리기처럼 전력으로 뛰다가 금방 지쳐서 헉헉거리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이런 것은 계속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게다가 현재 많은 학생들(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갖고 있고,

공부 해야 할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고, 공부 시간을 무조건 늘려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자극적인 말은 잠깐은 자극이 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들은 자극을 받아서 공부하다가 금방 지쳐서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난 뭘 해도 안되는 건가 하고 무기력감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게, 탈진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




우리는 합격수기에 있는 멋진 그 분처럼 매일 하루에 14시간 공부하고 싶다고 느낍니다.

자극이 되는 말을 듣고 이제 진짜 전력투구를 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투리 시간도 하나하나 아끼며 비빔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고 자리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고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정말 멋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탈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지치고 탈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합격수기처럼 공부하는 것을 지속해서 성공한 5%의 사람들도 있지만,
지속하지 못하고 실패한 95%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 사람처럼 단기간에, 한순간에 변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색깔을 타고 났는데, 그 사람들처럼 변할 수는 없습니다.
설령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하루만에 일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 같은 군대정신과 연관이 적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정신은 위기의 순간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는 ‘믿을 수 없는 나의 저력과 열정’을 자랑하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대포 정신이 가질 수 있는 맹점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의지가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는 말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바로 의지가 없을 때’ 라는 말과 같습니다.

엄청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 탈진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죠.

안되는 걸 억지로 하면 반드시 사람은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잠은 적게 자도 될 것 같지만 잠 못자면 결국 지치고 몸이 망가집니다.

무대포정신은 단기적으로는 굉장한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처럼 보이고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다움과 밸런스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절대 지속가능할 수 없습니다.

  
  

  

  
1.    두려움의 기억을 제어하기
  
그런데 탈진은 과연 언제 생길까요?

대충 생각하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더 이상 힘이 남아나질 않을 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탈진은 우리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에도 일어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두려움의 기억’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멘토들이 공부를 재밌고 즐겁게 하라고 했지만,

아무리 재밌게 하려 해도 무를 먹듯이 힘든 게 공부입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쿠키를 먹는 쪽보다는 무를 먹는 쪽에 가깝습니다.

억지로 있는 힘을 다해서 공부를 하면

연속으로 20개의 치킨 무를 먹듯이

자제력이 소모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납니다.

  

  

억지로 공부한 경험은 우리에게 ‘두려움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말이죠.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을 때 이 끔찍한 기억이 머리속에서 생각납니다.

공부를 시작하려 하면 고통스러운 과정이 상상됩니다.

있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 다 받으면서 공부를 최후까지 미루며 딴짓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전에 시험공부 벼락치기 했던 기억이 너무나도 두렵다면,

공부를 해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이질을 하며 공부를 최후까지 미룹니다.

  

이런 식의 두려움의 기억 때문에 우리는 자제력을 공부를 하지 않는 도중에도 소모합니다.

막판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 실제로 공부를 해보면 역시 예상했던 대로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탈진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많은 교육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힘들게 견디고 참는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에서

공부는 더욱 더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도 저번 방학 동안에 매일 13시간쯤 공부하는 강행군을 했었는데

약 2주일쯤 지나니까 탈진현상이 오더군요.

그쯤 되니까 앉아있어도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컴퓨터를 키고 스타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학교 가려 하니까 끔찍했던 기억이 생각나며

더욱 공부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런 탈진의 패턴을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빡센 공부 à 두려움의 기억 à 최후까지 미룸 à 다시 빡센 공부 à 두려움의 기억 à 탈진
  

이제 여러분은 이 '두려움의 기억'을 없애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첫번째 키워드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두려움의 기억을 약화시킬 수 있을까요?
  
  

무를 먹을 때는 쿠키를 들고 가라
  
치킨 무를 20개 연속으로 먹는 것은 힘듭니다.

그렇다면 무를 10개를 먹을 때마다 쿠키를 하나씩 먹으면 어떨까요?

그러면 무를 먹을 때의 힘든 것을 아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자제력을 순식간에 소모해서 공부가 두려워 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쿠키를 먹으면 될까요?

  

  

저 같은 경우는 전공책과 제가 좋아하는 책 한권을 같이 가지고 도서관에 들어갑니다.

대게 가벼운 심리학이나 교육학, 경영학을 가져가죠.

전공 공부하다가 탈진이 찾아오고 좀 힘들다 싶으면 제가 좋아하는 책을 폅니다. 그리고 딱 10~15페이지 정도 읽습니다. 그러면 자제력이 충전되는 것을 느끼고 다시 전공공부를 시작합니다. 쿠키를 집어 먹은 것이죠.

자제력이 핸드폰 배터리 같은 소모성 자원이라면,

우리는 배터리가 떨어진 적절한 타이밍에

핸드폰을 충전기에 꼽고 충전을 시키면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쿠키를 찾으면 됩니다.

다른 멘토들이 ‘50분 정도 공부하고 10분 정도 나가서 쉬어줘라’

하는 소리가 있는데 그것도 쿠키 중 하나인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정확히 먹을 쿠키의 양을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좋아하는 책을 10~15페이지만 읽었습니다.

만약 제가 100페이지~200페이지 읽었다면 전 전공공부할 시간을 날렸겠죠.

쉬는시간은 10분이면 족하지만 만약에 정해놓지 않으면 50분 넘게 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공부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위 사항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부 도중 정확히 쉴 만큼만 쉬기)

너무 맛있는 쿠키를 가져오면 안됩니다.

특히 핸드폰 게임이 그러합니다.

핸드폰 게임은 쿠키라기보다는 프링글스 같죠.

프링글스는 그렇게 맛있지도 않습니다만 한번 열면 멈출 수 없습니다.

핸드폰 게임 역시 그렇게 재밌거나 신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한번 하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습니다. (끝판을 깨거나 기록을 갱신해야죠 )

  

  

  

2.    천리길은 아기걸음부터
  
  

천리길은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탈진을 막기 위해서, 지속가능한 걸음을 걷기 위해선,

그 첫걸음은 아기걸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공부 습관을 만드는 길은 천리길을 걷는 것과 같고,

아기걸음을 디뎌야 합니다.

아기걸음은 여러분이 걸을 수 있는 걸음의 1/3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아버지가 운전을 하실 때,

200km/h까지 달릴 수 있다 해서 200km/h까지 달리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120~140km/h까지 달리죠.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데다가

설령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속도를 내면 차가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최대 능력부터 시작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길은 내리막길 밖에 없습니다.

  

전 통념과 반대되는 말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할 수 있는 능력의 70% 정도만 발휘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점점 할 수 있다고 느껴지면 시간이나 집중력을 늘려나가기 바랍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취감 때문입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그걸 해내면

‘난 해냈다. 난 할 수 있다. 난 변화했다’ 같은 성취감을 맛보게 됩니다.

이런 성취감은 의사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이나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보다 훨씬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원대한 꿈이나 목표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많은데,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보상이 매우 늦은 시기에 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을 해냄으로써 얻는 성취감은 즉각즉각 보상이 옵니다.  
  

  

둘째는 '적응기' 때문입니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점점 무뎌집니다.

백신을 만들 때는 적절히 죽여놓은 바이러스를 몸에 투입합니다.

그래서 몸이 약한 놈하고 싸워 이겨 내성을 갖게 만듭니다.

그런데 만약 적절히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몸에 투입되면 싸움에서 져서 우리는 병에 걸릴 수 있다. 내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내성을 가지기 위한 적응기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빡시게 하면 한순간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부에 대한 내성이 없어 얼마 안가서 지쳐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천천히 하면 앉아있는 것이 습관이 되고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전에 봤던 그림을 다시 한번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적은 뇌를 사용합니다.

공부하는 것에 내성이 생긴 사람은 아마 오른쪽 뇌와 같겠죠?

그런 사람은 아마 더 오래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억지로 노력하지 마라

  

우리는 ‘노력’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서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이런 용어의 노력을 여러분이 생각한다면,

전 노력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억지로 노력하지 마십시오.

더 빨리 지치고 더 빨리 탈진합니다.

진짜 노력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며 자신의 열정을 제어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자기페이스에 맞춰,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자면 적들의 책장은 넘어간다는데 무슨 공부가 전쟁입니까?

잘 때 자고, 공부할 때 나만 잘하면 다른 사람은 신경 쓸 것 없습니다.  

공부는 전쟁도 아니고 싸움이 아닙니다.

전 공부는 등산과 같다고 봅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천천히 산을 오르면 됩니다.  

  

실제로 공부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공부는 치열한 전투가 아닙니다.

고매한 학자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에게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편안한 마음이 있고,

내면의 순수한 호기심을 따라 흘러가듯이 공부합니다.

  

여러분이 비록 머리는 치열하게 문제를 풀고 있더라도,

가슴만은 조급함 대신 평안함이 있어야 합니다.

  

  

  

3. 참고하면 좋을 글들
  



이건 통째로 가져옵니다.

  

  

  

오늘 체육 실기시험을 봤습니다.

윗몸일으키기 시험이었는데

1분에 60개를 해야 만점이었죠.

  

저희 반에는 체대 준비생들,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 성적을 위해 운동하는 학생들


등등..


많은 종류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굉장히 신기한게


윗몸일으키기에도 성격이 반영되더군요

다혈질인 친구들은 처음에 엄청 빠르게합니다.. 2초에 3개정도 하더군요

그러다 지쳐 쓰러지죠.. 나중에 10초간 아무것도 못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했어요

평소에 운동을 매우 잘하고, 체대 준비를 하고 있는

다혈질인 친구 한명이 엄청난 스피드로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은거에요

48개 43개 막 이랬습니다.

  

저희가 그 친구를 위로하고 있을 무렵

어떤 공부잘하는 학생 순서가 시작됐습니다

그 친구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멈추지 않고,

느려지지 않고 꾸준히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어요.

그 친구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한, 그러나 나중에는 느려져버린

체대 준비생 친구보다 10개 이상을 더 한 것이죠.

깨달았습니다.

그 친구가 공부를 괜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꾸준함이었습니다.

꾸준함이 그 친구를 '대단한 놈'으로 만든 것이었어요

우린 공부를 아까 말한 다혈질 친구처럼 합니다

처음엔 의욕이 넘쳐 마구마구 하죠

그러나 한달이 채 못돼서

느려집니다.

마치 배가 땡겨 더이상 윗몸을 굽힐 수 없는 사람처럼 말이죠

결국 능력을 다 활용해보지 못한 채로

수능날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처음부터 너무 속도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절한 속도로 꾸준히... 꾸준히 하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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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반자르반
15/06/13 22: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젤리닥터
15/06/13 22:51
수정 아이콘
좋은 내용입니다. 공신 서형일씨 칼럼 내용인거 같은데 맞나요?
하이엨
15/06/13 22:55
수정 아이콘
저도 확실치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하하
젤리닥터
15/06/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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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한번 확인해봐야겠네요.

저도 이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관련 책도 좀 찾아보고 했는데 의지력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의지력은 이 글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배터리와 같은 소모성 자원이라는 것. 우리는 행동으로 의지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생각하는 것, 감정을 제어하는 것, 절제하는 것 전부 이 의지력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해도 의지력이 소비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의지력이 많이 필요한 커다란 일이나 우선순위의 일은 오전에 처리하는게 능률이 좋다고 하구요.

의지력을 보충하는 것은 잠과 포도당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잘 자고 잘 먹는거죠(..) 요즘의 의지력 연구가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분모는 의지력을 억지로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의지력을 효과적으로 소모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별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의지력을 잘 소모하는 사람은 애초에 비상사태에 빠져서 의지력을 엄청나게 소모해야하는 상황 자체를 안만든다고 합니다. 안 미루고 제때제때하는게 효과적이라는 거겠죠.

의지력을 늘리는 방법에는 추천하는게 운동이구요. 자그마한 것이라도 규칙적으로 해내는 경험이 누적되면 의지력이 늘어난다고 하네요. (돈을 계획있게 쓴다던지, 꾸준하게 무언가 공부를 한다던지)

뭐 이론은 항상 좋지만 중요한 건 실천이겠죠. 오랜만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yangjyess
15/06/13 23:13
수정 아이콘
이게 더 설득력이 있네요.
마스터충달
15/06/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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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운동과 긍정성이 의지력을 늘리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훈련이 가능한 요소이고, 그 효과가 측정되기도 했고요.
파란아게하
15/06/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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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i_terran
15/06/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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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을 참으로 다독이는 글이네요.
VinnyDaddy
15/06/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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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리고 공감합니다. 자제력과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지만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늘어나긴 하는데 매우 천천히 늘어나긴 하더군요. 그리고 그 늘어나는 시간, 늘려야겠다고 훈련에 임하는 시간들은 모두 '목적 의식'에 기반하며, 단지 장기레이스이므로 여유와 균형의식이 동반되어야겠죠.
카멜리아 시넨시스
15/06/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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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보러 피지알 오는 거죠 캬~!
배트맨
15/06/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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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의 달콤함을 조금만 맛보고 중단해야 하는데 억지로 그것을 중단하려고 하니 또 자제력과 의지력을 소모해버리는건 어떡해야 하나요? ㅠ
사실 저도 무를 먹을때 쿠키를 준비하는 것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긴한데 무를 먹는 중간에 쿠키를 너무 많이 먹어버려서 문제라는..
하이엨
15/06/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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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게 가장 어렵습니다. 어느덧 쿠키만 먹고 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게 되죠.
카롱카롱
15/06/1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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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를 지극히 적은량을 준비하몀 됩니다. 그리고 저자극성 쿠키가 좋습니다. 쿠키의 대부분은 자극적이며 중독성이 강해서...
예를 들면 게임 대신에 산책이나 독서
쿠키대신에 과일 한 조각?
닉네임을바꾸다
15/06/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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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쿠키의 당분이 일단 두뇌에 에너지를 공급효율이 좋아서....응?
문정동김씨
15/06/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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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생각을....
야율아보기
15/06/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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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공신의 서형일씨 칼럼이 맞습니다. [서형일의 공부공감] 입니다. 제 기억엔 이런 칼럼 모아서 책도 냈던 것 같군요. 본문에 출처 표시는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엨
15/06/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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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표시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5/06/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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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댓글 분위기가 제 생각이랑 완전 달라서 어그로가 될거 같긴 하지만 그냥 얘기하겠습니다. 전 전혀 와닿는게 없네요. 뭔가 이것저것 꾸며놓은 글이긴 하지만 결론은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같은데 이걸 몰라서 안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쩝...몇 줄 더 쓰다가 그냥 지웠는데 아무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5/06/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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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구체적 출처와 함께 '의지력' 이라는 애매한 개념이 그다지 신빙성 있게 설명된 것 같지 않아서, 아직은 판단을 보류합니다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김솔로
15/06/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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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그로 소리 들을까봐 이야기 못하고 있었는데 공감합니다. 별로 대단치 않은 내용을 불필요하게 길게 늘여놓은 느낌..
젤리닥터
15/06/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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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위한 글이라 그럴겁니다 열심히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느리지만 꾸준함의 필요성을 나름 근거를 앞세워 환기시킨게 의의였죠 처음본게 거의 08~09즈음이니 그 당시엔 또 신선하기도 했구요 그 때 서형일씨가 20대중반이었을겁니다
15/06/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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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안하는 사람... 있더라고요
살다살다 공부 충고해주다 포기한적은 처음입니다. 뭔 말만 하면 전 머리가 안좋아서 형처럼 그렇게 하면 안되요.
그냥 그렇게 살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뭐...
질보승천수
15/06/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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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글의 가치는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가 아니라 의지와 인내라는게 흔히 생각되는 것처럼 누구나 무한히 퍼낼 수 있는 우물같은 게 아니라는데 있다고 생각.
그렇기 때문에 뒷부분은 좀 진부했던거 같군요. 차라리 초반부의 내용에 대한 과학적 검증 내용을 더 디테일하게 끝까지 밀어 붙였더라면 훨씬 더 가치있는 글이 됐을거라 추측합니다.
15/06/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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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스크랩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루스터스
15/06/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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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과 적응기 부분에 많은 공감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수 없고~라는 말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이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다
15/06/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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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에 대한 평소 편견이 부끄러워지며 정말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역시나군요.

글을 가져오면서 출처를 명시하지 않으며 자신의 글인양 하는 것은 도둑질과 같습니다.
15/06/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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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실험을 좀더 정교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분이 뇌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어서, 무 대신에 좋아하는 쿠키와 싫어하는 쿠키로 나눠서 실험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제력, 의지 이런 것들이 체력에 많이 영향 받는 것 같더군요. 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체력이 날아다닐 때 공부든 일이든 성과가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미생의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라는 말이 와 닿더라고요.
마스터충달
15/06/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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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이었군요;;
제가 느꼈던 감정과 유사한 이야기가 많아서 좀 놀랬었는데, 공부전문가 글이네요. 역시 수험생 심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펌글이라면 출처를 명시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글 읽으면서 동질감 같은 걸 느꼈는데, 펌글이라고 하니 좀 맥이 빠지네요.
*alchemist*
15/06/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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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좋은 글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
최근에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뭔가 하려고 하는게 보상 받고 있어 뿌듯했는데
근거를 여기서 발견하게 되어 좋네요 흐흐
15/06/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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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읽어본 글이다 싶었는데 예전에 커뮤니티에서 좀 돌던 글이네요. 정확한 출처는 몰랐는데 공신 나오신 분 칼럼이었군요.
저는 쿠키를 갖다 두면 쿠키 생각에 무 소화를 못시킵니다..
크로우
15/06/13 23:33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은 좋은데 펌표시는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내용이 흥미로워서 오랜만에 정독했는게 중간쯤에 어디선가 본글이란 걸 알았습니다.
김솔로
15/06/13 23:35
수정 아이콘
글과는 별개로 공신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너무 오글거리지 않나요? 으으...
윌모어
15/06/13 23:36
수정 아이콘
심리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쿠키와 무 관련 실험의 출처가 개인적으로 흥미롭습니다 논문 출처를 혹시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공부에 보탬이 되고싶습니다
지직지직
15/06/14 01:02
수정 아이콘
1년전쯤에 읽은 책중에 결핍의 경제학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계속연구해서 책으로 낸거죠 프린스턴 교수였나 그럴껍니다.
그냥저냥 읽어보면 신선한 부분도 많고 재밌습니다. 뭐 그래서 어떻게 해야한다 이런내용은 없지만 연구에는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읽어보세요
SugarRay
15/06/13 23:44
수정 아이콘
의지력이라는 게 어느 정도 소모성 자원이라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글쎄요... 저기서 하는 것만큼 다양한 환기가 실제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과학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제대로 하려면 실제로 통제된 환경에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저기서는 의지도 자원이다, 다음부터 그렇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부분을 너무 자신의 경험적으로 때우고 만 느낌이라;;
도라귀염
15/06/13 23:44
수정 아이콘
공부관련 방법론 이론글들을 보면 딱히 공감가는게 없네요 요글 쓴 공신이라는 사람이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에 대해 연구를 딱 한달만 시켜보고 다시 이런 글 적어보라고 해보면 글쎄요 자기 레벨에서 할만했으니 개똥철학을 적은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15/06/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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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세상에 천재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개녀민
15/06/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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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말고사 기간인데, 억지로 공부했던 기억이 두려움으로 남아서 다음에 더 공부하기 싫어진다는게 참 공감되네요.
반대로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들의 논리를 본문의 쿠키와 무에 비유해보면, 무를 계속 먹이다 보면 무의 맛에 적응이 되서 쿠키먹듯 먹게 된다는 논리인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무만 먹어도 되는, 엄청난 효율의 공부기계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얘기... 이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간디가
15/06/14 01:37
수정 아이콘
첫 줄 진짜 공감합니다.지금 제가 딱 이 상태거든요.의무감,회피 등의 이유로 고등학생때까지 열심히 했다가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공부하는 게 재미없는 건 아닌데 그냥 안 하게 되요.팀플도 정말 의무감에 억지로 하게 되고요.슬럼프 단계라 생각하지만 정말 이 슬럼프가 언제 끝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Consultor
15/06/14 00:01
수정 아이콘
읽다보니 어쩐지 예전에도 본 것 같아서 댓글을 먼저 읽어보니 역시 펌글이었네요.
Cliffhanger
15/06/14 00:05
수정 아이콘
이 글 상당히 오래되지 않았나요? 제가 고등학생일때도 본 것 같은데... 이 글도 재밌고 예전 디씨 수갤에서 활동하던 '세상다내꺼'님의 글도 재밌죠 크크 이런 수기들 읽느라 공부 안하고 팽팽 논 건 함정..
그래요나가사까먹
15/06/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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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수능갤하면서 공부법,수기,쓴소리동영상 마스터한게 생각나네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눈만 높아져서 재수크리...
15/06/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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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의 해석이 자의적이네요.
자제력이 소모되어서라는 근거가 없습니다.
안할란다
15/06/1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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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면서 스스로 자제력이 부족하다는걸 절감하는데, 자제력을 키울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5/06/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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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손땐 이유가 내용이 비슷비슷해서였습니다. 노하우는 알겠는데 실행이 안되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자기계발서류를 읽기 시작한건 가끔씩 자극으로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글들 여러 의견들을 보고 자기가 알아서 잘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역시 할땐 하고 쉴땐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드네요
그리고 내겐 너무 당연해서 돌림노래 같은데 지금 막 알게 된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낭만토스
15/06/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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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넌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래 라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15/06/1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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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할때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철이 든다. 다만 그 시기가 다를 뿐이다.(예외는 있을 수 있다.)먼저 철든 사람이 높은 고지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

결국 입시 공부라는 것은 자신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의지력, 노력이 크게 작용을 하지요.

개인마다 능력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개인의 능력의 한계는 알 수 없습니다. 한계에 다다르기 까지는...

학생이 자제력이 선천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고 뛰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 재단하여 스스로 합리화할 것인지, 아니면 한계끝까지 밀어붙여 한계를 뛰어넘어 볼 것인지...

개인의 선택이겠지요.
파랑파랑
15/06/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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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15/06/1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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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땐 쉬어야죠. 그걸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그걸 잘못하니 누구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뿐이죠
바밥밥바
15/06/14 01:48
수정 아이콘
제가 친구들한테 항상 이야기하는 바죠
너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지 조차 신경이 안쓰이는 일이 너의 적성이다.
내 정신력을 적게 소모할 수 있다면, 나도모르게 그 일의 전문가가 되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죠. 공부는 그냥 손가는거 해야합니다.
안암증기광
15/06/14 01:54
수정 아이콘
근데 문제는 이 점을 한창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설명하면,

그 애들은 이걸 휴식과 노력을 적절히 병행하라는 의미가 아닌, 그저 자신의 excessive한 휴식을 정당화하는 기묘한 논리로 둔갑시켜 버린다는

점입니다. 일단 최소한 자기 자신을 너무 결핍시키지 않는 선에선, 그 필요치까지 노력을 해보고 그 다음 이 논리가 껴들어야 하는데..

그래서 저 또한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고, 논리적으론 타당한 얘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대학생 시절에 학기중에 과외로 7~8명씩

가르치던 시절엔 그 중 아무에게도 이 얘긴 안해줬습니다. 해석을 제대로 해서 실천을 제대로 하는 학생을 여태껏 한 명도 못 봤거든요.

+) 본문 내용 중 쿠키와 무를 이용한 실험은 다분히 좀 질이 떨어지고 자의적인 실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뭐 심리학 분야에선 원래 결론을

저런 식으로 도출하는 관행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실험 결과로부터 의미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솔직히 그냥 연구자 주관 같습니다. 책 내용을 축약하면서 그 사이에 있던 논리나 근거를 빼먹으셔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it's the kick
15/06/1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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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든 장기전에는 결국 쉬는게 더 중요하죠. 잠깐 그 현장에 대한 몰입을 빠져나와 봐야 그 현장을 더 거시적으로 볼 기회를 얻는 것이고 그 거시적으로 본 현장은 다시 몰입했을 때 좀더 거시적으로 좋은 판단을 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공부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롤도 마찬가집니다. 사람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빡겜 판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15/06/1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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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시 시험보고 약간 멘붕왔는데 이 글을 보니까 조언도 되고 위로도 되네요.
진짜 공부는 마라톤이라는 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공무원 시험은 대부분이 암기라 더더욱 그런거 같아요.
요즘 pgr에 분란도 줄어들고 좋은글이 계속 올라와서 정말 좋네요. 이런 글 보려고 pgr 오는거죠.
15/06/14 05:33
수정 아이콘
본문의 실험은 순무 실험이라고 해서 로이 바우마이스터라는 사람이 행했다고 하네요.

인지과학적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학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이언스온에서 기사가 있던데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만한 내용 같습니다.
http://scienceon.hani.co.kr/?mid=media&category=178
15/06/14 09:02
수정 아이콘
저것도 케바케죠.
공부도 사실 재능(집중력 등등)이 있어야 합니다.
아시잖아요. 같이 놀다가 시험만 보면 탑인 애들~~
사악군
15/06/14 09:15
수정 아이콘
죽어라 노력하라고 해야 자기가 할만한 만큼 노력할까말까이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건데..그리고 자제력에 한계가 있다는덴 동의하지만 자제력도 단련해야 늡니다.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다치지만 근육늘리는 운동도 기본적으로 약간의 손상, 회복으로 이루어지죠.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만큼 운동하질 않고..
무무무무무무
15/06/14 09:27
수정 아이콘
꼭 공부만이 아니더라도 적용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과 딱 같은 이유로 제가 헬스를 안하거든요.
힘들고 아프고 단기적으로 느는 것도 아니라 쉽게 포기하게 되고, 막상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힘들었던 게 생각나고.

이런 건 보통 자기 경험이 기준이 되다보니.... 저는 공부에 재능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는거라면 헬스 재능이 더 타고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프리템포
15/06/14 10:46
수정 아이콘
저는 수험생이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네요~!
lamdaCDM
15/06/14 11:42
수정 아이콘
그냥 체력이 아닐까요.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미생에서 봐서 공감이 많이 되었기에 여기 남겨봅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네가 후반에 종종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귀가 더딘 이유, 모두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15/06/14 11:51
수정 아이콘
쿠키의 양을 조절하는 것도 자제력 아닌가요?
저도 50분 공부하고 10분 쉬어야지 하면서 공부하지만, 막상 쉴 때는 20분 30분씩 쉬어버리더군요.
i_terran
15/06/14 19:23
수정 아이콘
헬스도 극기를 체험하는 수준으로 이악물로 매일매일 하기 보다, 그냥 설렁설렁하면 더 오래하게 되더라구요.
15/06/15 09: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토다기
15/06/15 17: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었습니다. 저번주부터 운동 하면서 생각한 것이 '어 더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도 멈추고 내가 정해놓은 양만 운동하자 였습니다. 일단은 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내일이나 모레 운동을 또 할 때에 첫날 했던 양을 다 할 수 있을까? 못할거 같은데란 생각이 들어서요.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운동만이 아니라 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겠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럼 실천해보겠습니다.

의지라는 것을 만들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15/06/15 20:29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글이네요. 격공합니다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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