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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9 22:15:09
Name 로빈
Subject [일반] 만일 문재인과 독대를 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세요...


문재인 책임론을 말하는 사람들의 속내는 뭘까요?
이번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인건지, 아니면 문재인이 싫고 마음에 안들었는데,
구실을 찾다가 재보궐 선거 결과를 명분 삼아서 끌어내리고 싶은 것중에 어느 쪽이 더 클까요?
개인적으론 후자 쪽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역대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진영이 이긴 건 2009년 4월 재보궐 정도 외에는 없어요...
그나마 전북이 두 군데는 무소속이었죠... 이때 정동영이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출마
를 했죠... 이때 투표율이 40.8%였다니 재보궐 치고는 높은 편이었죠...
재보궐은 투표율이 저조해서 야권이 강한 지역에서 치루지 않는 이상 야권에게 불리한
선거이죠... 자꾸만 재보궐을 여권의 무덤이라고 하는 데 그건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시절을
말하는 것이죠...

주승용은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져놓고”라고 하는 데 그건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싶어서
하는 말이지 역대 재보궐 선거 결과만 들여다봐도 그런 얘기 못하죠...



물론 이번엔 광주와 관악 을의 패배는 뼈아프게 반성해야할 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문재인과 지도부가 총사퇴할 정도의 일일까요?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 연합
지도부가 책임을 느껴야 하고, 정치력이 부족했고, 선거를 너무 못한 게 맞기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건 맞지만 사퇴는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도망치는 거죠...
솔직히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말고 새정치 연합의 명망 있는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뭐했나
물어보고 싶어요...

새누리의 오세훈이 관악 을에서 열심히 도우면서 부활에 성공할 때 새정치 연합의 뛰어난
선수들은 뭘 했나요? 오세훈이 뻘짓하고 서울시장에서 내려올 때 새누리에서 거의
팽당했다고 할 수 있음에도 오세훈은 다시 들어가 도왔죠... 오세훈 입장에서 새누리에
서운함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럼에도 자신의 정치적 야심일지는 모르겠지만
(갠적으로 오세훈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모습은 한 정치인으로써 칭찬해줄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년에 오세훈이 “서울 판세 도움 되는 곳에 가겠다”고 했는데, 내년 서울 지역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오세훈은 차차기에 가장 무서운 상대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안철수나 박원순이 차차기에 나간다고 해도 결코 이기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새청치 연합에서 문재인을 비토하는 세력들은 자신들을 먼저 봤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선출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도부가 1년 임기의 4석짜리 보궐 선거에
졌다고 사퇴하는 게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말 할 수 있나요?
지금 상황이 문재인이나 지도부의 사퇴로 해결될 수 있을까요?
문재인이 사퇴하면 그럼 누가 나서서 이 상황을 수습하고 당을 강하게 쇄신하고
혁신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없어요... 누구도 해결 못해요... 지금까지 선거에서 진 후
대표나 지도부가 사퇴한 게 한 두 번도 아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나요?
굳이 이번에 가능성을 말한다면 내부적으론 절대 불가하고, 비상대책위를 꾸려서 무조건
전권을 주고 외부인물로 해야할텐데 그게 가능할까 싶어요...
지금 새정치 연합에서 문재인 흔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내년 총선의 공천 때문이지, 정말
새정치 연합의 쇄신과 혁신을 통해서 당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거 아니죠...

물론 전 재보궐 이후 문재인 리더십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습니다.
선거 전 문재인은 ‘소득주도성장’ 이라는 경제 프레임으로 전방위적인 소통에 나서서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의미 있는 행보를 했죠...
그런데 재보궐 선거 패배 후의 모습은 야권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권 주자의 모습이
아니예요...
도무지 리더십이 보이질 않아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그냥 어설픈 중재자처럼
보여요... 문재인이 대표인데, 대표가 아닌 자문위원이나 고문 같은 느낌이예요...

뭐, 그 모습이 인간적으론 안쓰럽기도 해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지금 하는 짓들을 보면 정말이지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들 자기들만 잘 났어요...

솔직히 친노 패권주의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이렇게 흔들어 대는 데 친노가 그렇게 힘이
있으면 대체 문재인이 왜 저렇게 무기력할까 싶어요...
친노가 당의 주류이고 막강한 권력과 힘이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강하게 나와야 하는 게 정상이죠... 도대체 지금 친노들은 어디에 있는거죠?
친노 패권주의가 안보여요... 그 패권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보고 싶네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저는 지금 문재인은 만난다면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1. 친노 패권주의를 놓고 대토론회를 하세요... 친노의 실체가 뭔지, 정말 있는 건지,
있다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다 드러내놓는 자리를 만드세요. 친노프레임이 실체가 없는
유령인지, 아니면 새정치 연합의 패권을 쥐고 흔들 만큼 강력한지, 아니면 지나치게 과장
돼서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는 건지 그 실체를 낱낱이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토론 인터넷으로 생중계하세요...
친노를 완전히 해부하고 발라내서 더 이상 친노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게 만드세요...


2. 내년 총선에 정치 생명을 걸고 당을 갈아 업으세요.
어차피 내년 총선에서 지면 문재인의 정치적 타격은 대선주자로 나서기 힘들 만큼 클 테니
총선에 정치 생명을 거세요... 총선에서 지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돌파하세요... 그리고 지금 당을 혁신하세요...
힘이 없으면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여론전이라도 하세요...


3. 참신하고 뛰어나고 좋은 인재를 영입하세요... 반발이 당연히 있겠죠.
그 반발에 당당히 맞서서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나아가세요...
지금처럼 쇄신도 혁신도 하지 않고 기득권에 달라붙어 있는 노쇠한 정치세력들 과감하게
도려내세요... 지금까지의 새정치 연합을 보면 엄청난 갈등과 내홍으로 당이 쪼개질
정도의 상황이 되겠지만 죽을 각오로 밀어붙이면서 정치력을 보여주세요...
물론 그 과정에서 일정 부분 노쇠한 세력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할 만큼 타협도
해야하겠죠... 그것도 전 정치력이라고 봐요... 아무튼 그 정도의 정치력이 없다면
대권으로 가는 길을 돌파하기도 어렵고, 대통령이 되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거예요.



4. 문재인 개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인간 문재인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신사적이고 품격 있는 모습 좋습니다.
그러나 권모술수와 권력투쟁이 난무하는 정치의 장에서 좋은 인격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만일 여기가 독일이나 북유럽 정도로 시민의식이 성숙해있고,
복지가 잘 돼있는 나라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수준에 맞게, 맞춤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일단 앞서도 말했듯이 당을 장악하고 혁신을 걸기 위해서 타협해야 하는 부분 있을 거예요...
민주적인 리더십 좋죠... 그런데 새정치 연합이 민주적인 절차와 리더십이 있는 곳인가요?
새정치 연합이 좋게 말하면 집단 지도 체체를 통해서 모두가 중심이 되고 주체가 되는 걸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허울일 뿐이고, 새누리 보다 더한 기득권에 붙잡혀 있는
집단 같아요... 대표가 있고, 지도부가 있고, 민주적 선출과정이 있고,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했으면 대표를 믿고 따라야 하죠... 그것도 민주주의죠...
그런데 지금 하는 꼴은 이익 집단이 하는 짓이랑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그럼 새누리처럼 차라리 욕망에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확 잡아서 끌고 가세요!! 최대한 민주적으로 해야겠지만 옳다고 믿으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돌파하세요!!




또한 국민들도 수준이 높지 않아요...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성숙한 인간으로 좋은 삶을 사는 것 보다는 아주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데 관심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는 거죠... 세대별, 계급별, 성별 등 아주 세분화된 연구를
해서 아주 현실적으로 접근을 하면서 적당히 타협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원칙도 있고, 이상도 있겠지만 총선과 대선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선 좀 더 유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이겨야 본인이 하고 싶은 정치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부터 내년 총선을 대비해서 다른 많은 준비를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홍보 전략과
프레임 설정을 위한 연구팀을 결성하세요...


5. 전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나라는 행복도도 별로 높지 않고 불만과 불안과
분노와 증오가 많습니다. 작년에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한 여론조사를 보면 30년 후에 지금 보다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한 사람이 50%가 조금 넘더라고요... 더욱이 미래의 희망하는 국가상이


"소득분배 공평하고 빈부격차 문제 해소하는 복지국가"라는 답이 54.4%였고, 정치 분야에서는


"지역·계층·성별·세대 등 정치적 갈등해법 모색이 41.1%"였죠.


아직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죠...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그만큼 불안하고 걱정도 많아요... 전 그것 역시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가능성조차 없다면 우린 아예 포기하고 죽거나


현재 삶에 만족하는 쪽을 택하죠... 미래가 어둡고 암담할 때 정신승리는 도래하죠...
물론 그것만은 아니죠... 거기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다른 삶을 창조하려는 움직임도 있죠...
그렇지만 인간이 현실을 견뎌내고 살아가기 위해선 자족적인 삶을 통해서 현재의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을 얻으려고 하죠... 그렇지 않으면 삶은 헛헛해지고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죠... 정치는 그런 점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기대가 남았다면 그
기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죠... 그걸 지금의 야권에게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걸 해내지 않으면 영영 집권은 불가능할 거예요...
이런 사회는 결국 청춘들을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확인시키면서(그렇다고
정치의식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삶의 영역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만들죠...
지금 그런 상태가 눈 밑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지금 정치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정치인이 직업인 사람에게는 정치가 재밌고 즐겁고, 놀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문재인 대표님, 새정치 연합을 바꿔주세요! 그게 불가능하고 어렵다면 그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지금 내려와서 편하게 쉬세요... 전 그런 선택을 해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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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스톰스타우트
15/05/09 22:20
수정 아이콘
문재인씨 개인한테 하고싶은 말이라면 지금이라도 괜찮으니 정치고 뭐고 다 때려치고 그냥 편하게 사시라고 하고 싶고, 새민련 당대표 문재인씨한테 하고 싶은 말이라면 그냥 능력껏 최선을 다하시되 다음 대선에서는 져도 괜찮으니 힘들겠지만 다음 총선 참패만큼은 어떻게 좀 막아달라고 하고 싶네요.
옵티머스프라임
15/05/09 22:21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조금 동떨어진 얘기지만
현정부와 집권여당에서 온갖 구린내 풀풀나는 짐승같은 짓을 하루가 멀다하고 저질러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모르세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야당에서 서로간에 의견대립으로 좀 티격태격만 하면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죄라도 지은냥 눈에 불을켜고 싸잡아서 욕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갑갑할 뿐입니다.
영원한초보
15/05/09 23:46
수정 아이콘
그거는 갑갑한게 아니라 개 열받습니다.
치킨과맥너겟
15/05/10 00:04
수정 아이콘
정작 화를 내야하는대상들에겐.....ㅜㅜ
호구미
15/05/09 22:23
수정 아이콘
제가 문대표에게 조언을 드릴 정도의 식견이 되는 사람은 못 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 정도나 물어볼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서울대를 싫어하는지, 서울대가 사라지면 현재의 왜곡된 사회구조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지(아니면 지지율을 위한 액션인 건지) 뭐 그런 거 물어볼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랑 대화한 거 밖에 퍼지지도 않을테니 좀더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요-_-;; 저거 때문에 원망 꽤 많이 했는데 그래도 결국 마지막엔 잘해서 다음 총선 이겼음 좋겠다고 응원 한마디 할 것 같네요. 안맞는 부분이 있어도 이 사람의 진정성은 믿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김무성 같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밸붕 급으로 나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마나통이밴댕이
15/05/09 22:31
수정 아이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머리좋은 인재 영입하시고, 아랫동네 사람들 민심 파악하고 이용하는 방법 좀 알아야 되고, 정권 비판 그만하고 프레임 좀 잘 만들어 달라고요...
공허진
15/05/09 22:50
수정 아이콘
더 악랄하고 더 뻔뻔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뒷공작을 하든지 사생활을 캐든지 일단 새정연 단속부터 해놔야 다음 총선 대선 바라볼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하우를 쌓은후 다음 새누리당 대선 경선때 계략으로 분열을 시켜서 제2의 이인제를 만들어야 이길 수 있을겁니다

무슨 수를 쓰건 이기는게 장땡이라걸 현 정권이 보여주지 않습니까
클레멘티아
15/05/09 22:53
수정 아이콘
본문이랑 비슷한 의견이긴 하지만.
친노가 아닌 친문을 만들라고 하고 싶고,
어차피 무슨 짓을 하든 친노 패권주의가 말이 나온다면
진정한 패권주의가 뭔지 싹다 개혁해서 민주당을 바꿨으면 합니다.
광주랑 관악은... 어차피 정동영이랑 천정배가 나온다고 가정했다면
단일화 아니면 강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인데,
단일화는 솔직히 하나 마나라고 보고 (그들이 양보하지 않을 테니)
광주에 강한 후보 내세우는 것도... 전 그닥이라..
(그냥 문재인이 부산 갔을 때 손수조 상대로 이겼다고 해서 부산 민심이 반응했다라고 하지 않듯이요)
그냥 뚝심있게 밀어붙이라고 하고 싶네요.
그래도 안된다면 안되는 거겠지만요. 옳은 길이든 아닌 길이든 먼가 장기적인 로드맵을 봤으면 합니다.
영원한초보
15/05/09 23:50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하는 것이 광주가 꼭 새정치연합 사람일 필요가 있나요?
오히려 광주가 인물에 대한 정치적 구속에서 벗어난다면 정치적으로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5/05/09 23:00
수정 아이콘
야당 지도자로서 혹은 차기 정부지도자로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문제와 취업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고싶네요. 정의보다 생존이 우선하니까요...
15/05/09 23:10
수정 아이콘
독대하면 뭘 하고 싶냐면은
멘탈이 나갈 정도로 긁어주고 한마디만 더 해줄 겁니다.

'자존심도 없어요?'


새정연에서 벌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촌극 상황에서 제가 문재인 대표였다면 그 자리에서 정청래 의원을 디스했을 겁니다. 최소 정청래 의원도 뛰쳐나가게 만들었을 겁니다. 주승용 의원을 붙잡게 시키거나 정청래 의원도 최고의원을 던지게 만들어야죠. 그런데 나간 사람이 문대표 본인인 것을 보면 주변사람들에게 꽤나 우습게 여겨지고 있는 겁니다.

주승용 의원이 대표가 만만하게 보여서 긁어댄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지지하는 척하면서 내가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대놓고 어깃장 놓는 분을 가만히 놔두면 죽을때까지 저는 그 사람에게 좋은 형님일 뿐이죠.

한 조직의 리더가 반대측의 공격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고 그런 것이 없으면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자신의 편인 척하면서(정청래 의원이 친노가 아니라면서요) 이것저것 무시하고 일을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적보다도 더 강하게 대처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정청래를 쳐서 주승용에게 메세지를 보내야죠. 그래야 사람이 강단이 있음을 알고 상대가 처신에 신중을 기하게 되고 그로서 규율이 생깁니다.

문대표 스스로는 이 사건을 돌파할 수도 없고, 새정연의 고질적인 병폐를 없앨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문대표의 성향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당의 대표였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새누리당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강력한 구도속에 놓인 대표였다면 본인의 장점이 더 잘 드러났겠죠.)
영원한초보
15/05/10 00:22
수정 아이콘
내부의 적에게 적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는 것이 병법의 기본이겠지요.
문재인 대표가 정치적 이득을 취해오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런 방향을 잘 추구해오면서 살았을 텐데
노무현 대통령의 상속자가 되다보니 끌려온 느낌이 강합니다.
노무현은 진흙탕 속에서 열심히 굴러본 사람이지만 문재인은 옳은 말만 하면서 살아온 사람에 가깝죠.
문재인을 정몽주에 비교하면 많이 모자랄지 몰라도 본인 스스로는 올바른 삶을 추구하면 살아 왔을 겁니다.
오바하면 노무현은 다크 나이트 입장이고 현재 문재인은 화이트 나이트의 입장일 텐데
현실은 아무것도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네요.
한국 정치 현실이 이런 느슨한 사람이 실력 발휘할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행한 악행에 대한 반대 급부에 위치하는 사람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갈리는 것이 온전히 정책적 차이가 아니라
기득권과 반기득권으로 갈리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입니다.
반기득권이 지켜야할 올바름에는 공정성이 절대적 부분을 차지 할 것이고
기득권에 이반되는 성향을 가진 반새누리 성향 사람들은 공정성에 흠결이 있는 사람을 싫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본인이 원하던 원치않던 이러한 공정성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자리에 올라온 것입니다.
선거에 승리를 원하는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원하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도자에 문재인 대표가 위치할 수 없을 겁니다.
문재인의 리더쉽에 통하지 않기때문에 다른 대표를 뽑아야 한다면
현재 새정치 연합에서 그러한 룰을 실행할 정도로 대단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정치공학적으로는 반부패 세력이 모인것이 새정치연합이지만 이를 강력하게 제재하면서 이룰 수 있는 지도자는 없습니다.
지도자의 부재를 걱정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내세워서 국가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면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를 통한 국가 발전보다 제도적 장치를 통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걸맞은 지도자는 권력욕을 행사하는 지도자보다 올바른 전문가를 통해 국정을 수행하는 지도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ydney_Coleman
15/05/10 02:28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강력한 구도속에 놓인 대표였다면 본인의 장점이 더 잘 드러났겠죠.]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똥눌때의간절함을
15/05/09 23:15
수정 아이콘
연꽃은 구정물 위에서 피는 법일세 (정도전, 유배중, 무직)
시글드
15/05/09 23:40
수정 아이콘
김무성 반만 따라 하시면 안 될까요.
도덕적 우위로는 아무것도 안 돼요

아니꼬워도 새누리당 벤치마킹하세요.
이겨야 개혁도 하고 이겨야 뜻도 펼칩니다
영원한초보
15/05/10 01:17
수정 아이콘
저는 도덕적인 것과 상관없는 정책중에 새정치연합이 우위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계구조
15/05/09 23:46
수정 아이콘
그냥... 노무현 보면서 잘한 것과 못한 것에 대해 배운게 너무 없다고 따져 묻고 싶긴 하네요. 현재 민주당이 후단협과 다른게 뭔지 싶어서요.
15/05/10 00:46
수정 아이콘
전투력 만땅이 되서 정리하던지 그게 안되면 내부에서 끝임없이 분열하는 사람들과 동귀어진 이라도 하시길 말하고 싶어요.
지금 민주당의 문제는 선거가 첫번째가 아닌것 같아요.
신세계에서
15/05/10 02:28
수정 아이콘
힘이 되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영원한초보
15/05/10 02:37
수정 아이콘
이따가 MSI봐야 되는데 술먹고 잠을 못자네요.
단순한 새누리까 였는데 민주당 입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5/05/10 03:12
수정 아이콘
주승용 의원의 '친노패권주의때문에 선거에 졌다'라는 발언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JTBC정치부 기자가 친노패권주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한적 있습니다.
주승용 의원은 이번 광주선거운동 총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에서 세몰이 선거 운동을 하는 계획이 최고위원 회의 없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이것이 친노 비선라인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주승용 의원은 문재인 의원에게 광주는 세몰이 선거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개별 인물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이를 받아 들여서 광주에서 뚜벅이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이때문에 문재인 의원은 광주에서 숙박을 했고 시간으로 따지면
관악보다 긴시간을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승용 의원의 요구가 전적으로 받아 들여진 선거운동이였는데 왜 친노패궈주의라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주승용 의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밝히지 않았죠.
그가 원하는 것은 천정배 공천이였나요?아니면 천정배를 이길 수 있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다는 주장인가요?
그러면 그 후보를 뽑는 과정을 경선이 아닌 문재인 후보 재량으로 정할 것을 요구한 것인가요?
그렇다면 그가 말한 친노패권주의와 이것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 건가요?
15/05/10 10:42
수정 아이콘
친노 패권주의라면 이종걸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겠어요. 언제바꿀지 모르겠지만 언론에도 비노라고 표현하는 이종걸의원 인데요.
그 이종걸 의원 첫 대면자리에서 친노 패권주의 운운한 주승용은 난닝구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인간인가요.
하다못해 호남 패권주의라도 하고 싶다면 호남 출신 천정배가 당선됐으니 선거에서 졌다고 악을 쓸 필요도 없고 사퇴하고
천정배랑 신당이나 창단 하면 될걸 그럴 주제도 용기도 없을걸요. 어떻게든 민주당에 뭉게고 정권의지도 없이 오래 해먹을 생각뿐 일테죠.
BetterThanYesterday
15/05/10 12:17
수정 아이콘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시라 정치에 안어울리세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정치하실 때 보는 것처럼 안타깝습니다..

그냥 구정물에서 나오셔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이미 새정치연합은 답이 없어보여요.... 정치하지 마세요,,
15/05/11 04:18
수정 아이콘
본인의 정치적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잘 가늠하시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을 계속 고통스럽게 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제일 원하시는 게 정권교체 맞는 건지 어쩔 때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인터넷에서의 지지자들 의견만 참고하시는 건 아니시죠. 아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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