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3/23 20:40:23
Name ZolaChobo
Subject [일반]  위플래쉬, 연출의 이데아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Whiplash


이 영화는 포르노입니다. 주제와 이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요. 서사와 연출이 모두 폭력적이고, 그것이 이 영화의 뛰어난 점입니다. 연출에 주제 의식이 녹아 있어요. 미친 이야기를 미친 듯 몰아붙이니 자연히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죠.


야망과 광기에 관한 영화입니다. 권력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표면에 보이는 건 훈육 방식과 소년의 성장기 같은 것입니다만, 이런 해석은 너무 얕은 것 같아요. 연출자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놨는데, 당장 보이는 것들만 훑고 넘어간다면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죠. 게다가 이러한 방향의 소비는 위험하단 생각도 듭니다. 벌써 스파르타를 운운하며 플레쳐를 찬양하는 이야기들도 들려 오네요. 뭐랄까, 이런 촌극들은 굉장히… 한국적이죠.


왜 ‘권력’이 나오는지 살펴봅시다. 두 주인공이 있습니다. 지휘자인 플레쳐는 가학성 변태죠. 실력 여하를 떠나 싸이코에요. 후진을 기르고 자시고 다 개소리입니다. 폭력을 통해 좋은 밴드를 만들고, 이 밴드를 통해 명예를 얻습니다. 그 명예는 다시 권력으로 돌아오죠. 이 권력에 도전하는 자에겐 잔인무도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본인의 권력에 기반을 둔 것이죠. 내부에선 그의 폭주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제자의 자살과 이로 촉발된 변호사의 개입은 명백히 ‘외부’의 것이죠. 플레쳐 자신은 진실로 후진 양성을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본인의 행동을 미화할지 모르겠지만, 자본의 목적이 자본 증식에 있듯 권력의 목적은 더 큰 권력일 뿐입니다. 그리고 풋내기 드러머인 주인공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피학성 변태입니다. 갈굼 받고 질질 짜지만 결국 둘은 동류의 인간이에요. 이 꼬맹이는 문화 권력을 꿈꾸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급기야, 자신의 기회를 막는 플레쳐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죠. 밀고를 통한 복수는 물론이거니와, 마지막 10분의 그 드럼 솔로 또한 플레쳐를 향한 통렬한 카운터 한 방입니다. 이 극의 서사는 기본적으로 두 남자의 권력 다툼과 그 권력의 주체가 이동하는 과정을 그려요.

흥미로운 것은, 최후에 권력을 틀어쥔 자가 누군지 확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10분간 주인공은 공연의 주도권을 쥐고 화려한 솔로를 선보입니다. 지휘자에게 ‘내가 콜을 주겠다’ 고 말 할 정도이니, 무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분명하죠. 그 순간, 이 노련한 권력가는 ‘지휘’를 시작합니다. 제겐 이 점이 섬뜩해요. 그 어떤 돌발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상황을 조율하고 통제해내는 노회한 정치가의 모습이 스치지 않습니까? 이 엔딩을 음악으로 하나 된 사제간의 위아더월드 정도로 바라보기엔 뒷맛이 영 찜찜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서사가 아닌 연출에 있습니다. 폭력적인 이야기를 폭력적인 방법으로 풀어내요. 카메라가 악기를 담는 방식을 봅시다. 연주 도중, 화면은 연주자의 손을 관능적으로 잡아내요. 악기를 애무하는 그 모습을 음악의 리듬에 맞춰 담아냅니다. 땀과 피로 범벅된 드럼의 모습은 노골적이죠. 이건 악기 포르노에요. 연주만을 이렇게 표현하느냐? 아닙니다. 데이트를 할 때도, 운전을 할 때도 편집의 리듬감을 잃지 않습니다. 음악은 명백히 이 이야기의 주된 방법론이죠. 그러나 서사를 넘어, 연출에서도 음악성이 느껴집니다. 1시간 30분짜리 Jam 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그 편집의 리듬감을 쥐락펴락하는 솜씨 또한 대단합니다. 극이 가진 에너지 자체도 엄청난데, 이를 쉴 틈 없이 몰아치니 몰입감이 어마어마하죠.

분명히 이 영화엔 허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관객에겐 그런 ‘사소한’것에 눈을 둘 만큼의 여유가 없어요. 등장인물이 야망을 불태우는 와중에, 연출가는 관객의 시선을 붙잡고 뒤흔듭니다. 영화가 가진 야망이 엄청나요. 이야기는 음악과 권력을 말하고, 연출은 음악과 권력이란 방식을 통해 이를 풀어냅니다. 결국 영화란 이야기를 연출을 통해 풀어내는 예술입니다. 궁극의 연출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서사와 연출이 온전히 하나 될 수 있는 무언가겠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 합일을 이루어 냈습니다. 제겐 이 점이 위대해 보입니다. 뛰어난 연기와 넘치는 극의 에너지조차도 사소해 보일 정도로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3/23 20:47
수정 아이콘
영화는 서사예술이긴 하지만 동시에 비디오예술이기도 하죠. <위플래쉬>는 내러티브보다 촬영, 편집, 음향 등 스타일 적인 면에서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문학)로는 전할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하는 진정 영화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작품이죠.

저에겐 귀 보다 눈이 호강한 영화였습니다.
세계구조
15/03/23 21:27
수정 아이콘
감독과 편집자가 과감하게 욕심을 버렸구나 싶었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결과도 좋고요.
Darwin4078
15/03/23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리플로 쓴거 같은데... 이 영화는 음악영화를 가장한 본격 SM플레이 영화죠.
그런데 제가 보기엔 편집이 연출 멱살잡고 끌고가는 영화로 보입니다.
마스터충달
15/03/23 21:53
수정 아이콘
전 조명이나 촬영같은 편집 외적인 부분도 좋다고 봤습니다. 본적도 없는 기발한 촬영은 없지만,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 장면도 촬영에 공을들여 긴장감 넘치는 비주얼을 완성했거든요. 꼭 편집만 캐리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포프의대모험
15/03/23 22:03
수정 아이콘
극을 완성시키지 않음으로써 서사 대신 감정만 남길 수 있었죠. 카메라웤은 훌륭했지만.. 솔직히 이런식으로 마무리짓는건 꼼수같아요. 열린결말 만들어서 뒤를 덜 닦은 느낌이랑은 또 다른 어이없음이 영화관에서 일어나는 절 괴롭히더라구요. 극 앞부분에서 이어지는 의미없는 감정선도 그렇고, 평점보고 기대했는데 많이 실망했습니다.
김여유
15/03/23 22:13
수정 아이콘
2문단 마지막 의견은 전 공감하기 어렵네요. 광기의 절정으로 레전드가 되려는 드러머 앞에서 다시 한번 그걸 위선으로 싸잡기에는 플래쳐의 끄덕임과 눈맞춤이 절대 악의적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때 비로소 플래쳐는 앤드류가 알에서 깨어나는 걸 보고 비로소 서포터의 입장으로 돌아서는 미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찰리 파커를 만든 조 존스의 모습 아닐까요.
그시기
15/03/23 22:49
수정 아이콘
광기 맞다고 봐요. 봐라 난 틀리지 않았다.
난 찰리파커를 만들어냈다.!!
너가 거기서 무너져도 날 고발한(?) 넌 대가를 치르기에 나의 승리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제2의 찰리파거가 되도 내 방식의 승리.
Colorful
15/03/24 08:26
수정 아이콘
완벽한 정치전략이었군요..
원더월
15/03/24 09:42
수정 아이콘
저는 그때 플래처 팔자주름이 두세번 씰룩대는거보고
단순히 끄덕인게 아니라 분명히 앤드류한테 말을 건넸다 라고 봤어요.
혹시 good job 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크크
ZolaChobo
15/03/24 13:12
수정 아이콘
와. 정말 그런 말을 건냈다면 그야말로 소오르음...!
도들도들
15/03/23 22:29
수정 아이콘
블랙스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전 메세지나 연출 모두 블랙스완이 좀더 낫다고 느꼈는데요.
Cliffhanger
15/03/23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위플래쉬 보고난 직후에는 생각 안났는데, 잠들무렵에 문득 블랙스완이 떠오르더라구요. 블랙스완의 절정 씬이 임팩트는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위플래쉬가 쾌감이라면 블랙스완은 홀리는 느낌이랄까요.
王天君
15/03/23 23:10
수정 아이콘
온도차가 극명한 두 영화를 소재의 비슷함으로만 우위를 재는 건 두 영화한테 서운한 감상이 되지 않을까요.
전 오히려 훈련과 극기를 통한 성장, 그리고 음악을 통한 인격체들의 조화라는 점에서 스윙걸즈가 떠오르더군요.
한쪽은 학생이 모지리, 한 쪽은 선생이 모지리. 음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전방위적이냐 오로지 둘 사이의 개인적인 것이냐. 소통의 방식이 칭찬이냐 폭력이냐. 예술적 경지에 오르는 것은 어태치먼트냐 디태치먼트냐 등등. 공통점도 은근히 있습니다. 결국 음악적인 부분에서 제일 중히 여기는 건 박자라든가, 교통이 말썽이라든가.
Cliffhanger
15/03/23 23:17
수정 아이콘
전 두 영화 소재가 비슷해서 비교하는게 아니라 절정씬에서의 임팩트를 얘기하고싶은 건데, 제가 아닌 도들도들님꺼 다신 것 같군요.
도들도들
15/03/24 02:20
수정 아이콘
블랙스완과 위플래쉬가 소재만 비슷하다고 볼 수는 없지요. "예술은 초월이다"라는 가장 핵심적인 메세지를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예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가장 반대쪽에 있는게 스윙걸스죠. 심각하고 진지하지 않아도 즐기다보면 좋은 결과를 낸다는거니까요.
王天君
15/03/23 23:30
수정 아이콘
두 분 다에게 단 댓글입니다만, 사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비교우위를 통한 감상수치추정(...)은 이래저래 손해만 보는 것 같아서.
영화 본 목록이 쌓이면 쌓일 수록 베스트 순위를 꼽는 게 저한테는 의미가 없어지더라구요.
구밀복검
15/03/23 23:57
수정 아이콘
뭐 꼭 감상의 계량화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장르나 일단의 영화군들에 대해 어떤 영화가 더 본받을만 했는가. 그리하여 개중에 어떤 것이 오늘의 영화들보다 내일의 영화들이 더 나아지도록 할만한 작품인가'는 따져볼만한 주제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 꼭 위플래시와 블랙스완에 한해서는 아니고요....
王天君
15/03/24 00:52
수정 아이콘
그 순위매기기가 분석과 창조로 이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면 모르겠는데, 상대평가라는 작업 자체로 끝난다면 이래저래 독립적으로 가치있는 작품들이 괜히 점수만 깎이는 사태가 생기는 것 같거든요. 뭐가 더 쒯이었나 하는 거야 어차피 불만족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니 딱히 감상에서 손해볼 게 없는데, 좋은 작품 둘을 맞부딪히는 건 결국 한쪽의 열등함을 확인하고 마는 결과가 뒤따르니 말이죠.
그시기
15/03/23 22:47
수정 아이콘
편집이 가학적인 측면도 상당한데 뮤직 비디오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들더군요.
영화에 들어간 모든 음악에 맞춰서 편집을 딱딱딱 해놨어요.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 보는거 같았습니다.
편집이 미친영화에요.
조리뽕
15/03/23 22:57
수정 아이콘
저도 보고나서 머리속에 딱 떠오른 한가지 생각은
'이건 정말 미친영화다' 였습니다. 미쳤습니다. 두 주인공도 미치고 감독도 미쳤는데, 저도 미치게 되더군요
전 엔딩장면, 마지막씬과 엔딩 크레딧 사이 그 1초를 정말 중요하게 보는데, 이 영화... 딱 제 취향 크~
오덕이
15/03/23 23:15
수정 아이콘
마지막 10분 카운터를 날릴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신나는 웃음요. 그리고 플레쳐가 또 어떻게 받아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위아더 월드는 없을거 같았어요. 좌절감은 사나이를 키우죠.
15/03/23 23:36
수정 아이콘
밴드를 통해 권력을 키우는 자가 플레쳐이고 그는 가학성 사이코이고 앤드류는 피학성변태라고 하셨는데,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냥 플레쳐는 천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을 해도 된다라는 신념을 가진 독선적인 밴드 지휘자일 뿐이고 앤드류는 그냥 정상에 서고 싶은 야망있는 드러머인데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고, 그래서 자극을 통해 자학을 해서라도 정상을 향해 가고 싶은 제자일 뿐입니다.
권력으로 퉁 칠 수 없는 이유는 플레쳐가 권력을 원했다면 무대를 그리 허술하게 통제할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모두에게 보여주는 무대에서 연주단원에게 테이크다운이나 당하고 통제 개무시 지맘대로 하게 놔둘 수 있다? 절대 아니죠. 오히려 그 반대죠. 무슨 일이 있어도 앤드류가 그렇게 폭주하는 것을 사전에 막았을 겁니다. 그렇게 권력을 원했다면... 던엘런 경연때 피흘리며 드럼을 잡으려는 앤드류를 태너와 코넬리를 통해 끌어 냈을 겁니다. 아니, 그전에 10분 시간을 주지도 않았을 겁니다. 2시간 전에는 도착하라고 했는데 13분 전에 도착했을때 이미 아웃 시켰을 겁니다. 권력을 원했다면 관객에게 우리는 이렇게 완벽하다 라는 것을 보여주면 되니까요..

그리고 앤드류도 피학성 변태가 아닙니다. 피학성 변태는 당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죠. 앤드류가 즐기던가요. 너무나 힘들어하고 괴로워 합니다. 그런데 플레쳐가 주는 자극에 의해 자꾸 자신을 괴롭히고 한계로 몰아가죠.

굳이 표현하자면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1명의 천재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허용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플레쳐이고 정상에 설 수 만 있다면 자해를 해서라도 어떤 짓을 해서라도 받아 들일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게 앤드류입니다. 그 둘의 시너지가 마지막 10분의 카라반 독주죠.
15/03/24 02:58
수정 아이콘
황금가지의 계승의식이죠. 앤드류가 큐를 기다리지 않는 순간, 둘의 관계는 역전이 되고, 플레쳐가 앤드류에게 그러했듯 앤드류가 플레쳐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이에 플레쳐가 조응하는 지휘를 보이는 건, 처음 앤드류가 플레쳐의 교육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합니다. 자신보다 강력한 수컷이 된 앤드류의 통제를 받는 거죠. 힘의 위아래가 뒤집히면 행사하는 폭력의 위아래도 뒤틀리는 게 당연하죠. 마냥 설화적 근거만은 아닙니다. 여왕벌의 세대 교체를 생각해보세요. 형태만 달라졌다 뿐이지 군집하는 수많은 종들의 우두머리의 교체는 이런 양상을 보이죠. 인간도 마찬가지고, 황금가지 앞에서 사람들이 벗어나지 못한 이유입니다. 뭘 모르던 옛날 사람들의 얘기만도 아닙니다. 당장 몇 년 전까지만해도 스타크래프트를 보면서 본좌론이 어쩌네 저쩌네를 떠들던 게 우리인데요.

간단히 말해 앤드류는 'succeeding you, 플레쳐'하고 있는 겁니다. 이 둘에게 힘/권력이란 곧 음악인 것뿐이죠. 숫사슴의 뿔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ZolaChobo
15/03/24 13:11
수정 아이콘
배운 것도 없고, 글 솜씨도 부족해 논지 전개가 어설펐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 이야길 하고 싶었어요. 작품 해석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고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흐흐
15/03/24 13:56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게 읽혀서 달았습니다. 본문을 겨냥했다기보단 본문의 의도를 다른 독자분들을 향해 제 나름대로 살 붙여서 표현했는데 바로 그러했다니 다행이네요.
검은책
15/03/24 21:31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추천도 누른걸요.
팟저님이 덧글로 덧붙여주시긴 했지만
그게 아니라도 정말 좋은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페스티
15/03/24 08:30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동감못하는 바는.. 물론 감상이 차이일 뿐이겠습니다만, 자신이 사랑하는 몇안되는 주변인들이 꿈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플레쳐뿐이니. 저는 앤드류가 안타깝던데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개화하지 못하고 온갖 부정적인자극을 받아 꽃피우게 된 것은... 온건한 축복을 저어하게 만들더군요. 전여친에게 전화하는 장면도 많이들 까이던데 앤드류는 무의식적으로 플레쳐의 학대와는 다른 땔감을 간절히 원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압박감을 느끼며 들어간 공연장에서 최악의 함정에 빠지고 정말 모든걸 잃어서야 껍질을 깨고 날아오르는 것은... 보이는 그대로 플레쳐의 '계획대로'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심정적으로는 부정하고 싶어집니다. 앤드류는 그 순간 드럼을 치는것 이외의 것은 모두 놓아버렸고 심리적 해방감을 폭발시키며 더이상 컨트롤 당하지 않죠. 일시적인 해탈..? 이라고 해야될까요. 열린결말이라 다행이에요. 오피셜후일담 같은건 신경쓰고 싶지않네요. 플레쳐나 성공에의 집착같은건 모두 벗어던지고 온전한 자기자신으로써 자유로워졌기를...
신세계에서
15/03/24 09:53
수정 아이콘
<벌써 스파르타를 운운하며 플레쳐를 찬양하는 이야기들도 들려 오네요. 뭐랄까, 이런 촌극들은 굉장히… 한국적이죠.>

정말 훌륭하게 써 주신 리뷰에서 특히 이 부분이 특히 와닿네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 사회의 상식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원한초보
15/03/24 16:41
수정 아이콘
위플래쉬 리뷰가 pgr에 많이 올라왔는데 영화 내용에서 의문점이 있는데
원래 드러머 악보는 어디로 간걸까요?
앤드류가 그랬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플래처가 숨겼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에서는 악보를 의자위에 나두고 자판기 뽑으러 가는 사이 사라졌는데
앤드류가 없앤거라면 그걸 끝까지 그런식으로 편집으로 숨길 필요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그냥 감독이 적절한 우연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얼버무린 걸까요
거기서 청소 아줌마가 지난 간 것도 아니고 잠깐 사이 우연으로 없어진것도 이상합니다.
ZolaChobo
15/03/24 16:46
수정 아이콘
궁금한 일이지만 동시에 중요치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앤드류의 정체성을 일꺠우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읍니다.
방민아
15/09/27 00:44
수정 아이콘
반년이 지나서 오늘보고 덧글 달지만.... 전 플래쳐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런 덧글알림 죄송합니다 -_-;;
영원한초보
15/09/27 09:43
수정 아이콘
아 위플래쉬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크크
설날때 특선영화로 해주면 좋겠네요. 플래처 성우가 누구일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649 [일반] 외부터 시작하라. [20] Love&Hate11806 18/01/31 11806 16
75600 [일반] 코네티컷 양키, 과거와 경멸에 대한 소설. [7] Farce12148 18/01/27 12148 13
75232 [일반] [뉴스 모음] 아직은 갈 길이 먼 MBC 외 [49] The xian14759 17/12/31 14759 61
70819 [일반] 제 관현악곡 올립니다. [28] 표절작곡가5226 17/02/24 5226 34
69841 [일반] 검찰 vs 경찰 수사권 조정 갈등에 대한 이야기 [45] 사고회로10049 17/01/06 10049 1
68611 [일반] 더이상 괴담이 아니다. 명백한 가능성! [34] 잊혀진꿈11168 16/11/13 11168 19
67589 [일반] [데이터 약주의] 바르바로사 작전 - 에필로그 [28] 이치죠 호타루5309 16/09/16 5309 13
66737 [일반] <제이슨 본>의 각본상의 의문점들(스포일러) [42] 구밀복검7787 16/08/03 7787 2
63891 [일반] [스포] 스티브 잡스 보고 왔습니다. [13] 王天君3950 16/03/04 3950 1
61859 [일반] [가요] 아이돌과 뮤지션 [124] KARA9826 15/11/05 9826 17
60683 [일반] 지휘자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직 내려놓겠다" 논란 [101] 군디츠마라11060 15/09/01 11060 2
59552 [일반] [크킹 계층] 현실 정치인에게 트래잇을 달아봅시다 -안철수 [14] 어강됴리6122 15/07/03 6122 2
59481 [일반] [크킹 계층] 현실 정치인에게 트래잇을 달아봅시다 -김무성 [14] 어강됴리5850 15/06/30 5850 6
59319 [일반] [크킹 계층] 현실 정치인에게 트래잇을 달아봅시다 -박원순 [30] 어강됴리7549 15/06/24 7549 8
58630 [일반] 음악가로서 독일에서 자리잡기...(본거 위주,,,) [17] 표절작곡가9535 15/05/31 9535 3
58038 [일반] 오케스트라 이야기...(그림파일 많음) [31] 표절작곡가5820 15/05/08 5820 5
57204 [일반] 스티브 잡스 전기(by 월터 아이작슨)를 읽고 [18] 王天君3471 15/03/27 3471 7
57199 [일반] <위플래쉬>를 보고 쓴 일기. (스포有) [27] 두괴즐5633 15/03/27 5633 14
57119 [일반]  위플래쉬, 연출의 이데아 [32] ZolaChobo5398 15/03/23 5398 5
57045 [일반] <위플래쉬> - 광기와 광기의 충돌... 그 짜릿함! [46] 마스터충달10267 15/03/18 10267 5
56895 [일반] 마도카 오케스트라 콘서트 관람 후기 (+삿포로 눈 축제) [17] 랜덤여신7241 15/03/08 7241 5
56877 [일반] 우리마당 테러사건(1988.8.17) [31] kurt9921 15/03/06 9921 3
55863 [일반] 아시안컵 빅3 프리뷰 3.대한민국 [35] Special one.7134 15/01/08 7134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