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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3 11:15:10
Name 메모네이드
Subject [일반] 불편함 주의: 둘째를 낳고 싶습니다.
본문에 보시는 분의 소화를 불편하게 할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있습니다. 현재 속이 좋지 못하신 분이 읽으시면 더욱 불편해 지실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메모네이드라고 합니다.
예전에 남편과 연애한 이야기(https://pgr21.com/?b=1&n=2551)를 썼다가 많은 분들의 분노(?)를 샀었는데,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9개월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결혼 4년차 아줌마입니다. 저와 남편은 힘 닿는데 까지 많이 낳아 열심히 키우자고 약속했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다 첫째를 낳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둘째를 언제, 어떻게 낳아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사회적인 이유, 출산의 고통, 육아의 힘겨움 등등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 무엇보다 저희를 망설이게 하는 것은 10개월 간의 임신과 입덧입니다. 저희 부부에게 첫째 딸을 임신했던 10개월의 시간은 인생의 그 어떤 고통보다도 힘들고 끔찍했으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입덧은 가장 대표적인 임신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구역질, 구토, 특정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 등이 생기는 것이 입덧이지요. 보통 임신 3~4개월 전후로 입덧 증상은 사라진다고 합니다. 책에는  [간혹 임신 기간 내내 입덧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그게 저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임신 사실을 내과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째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계속 해서 장염약도 먹어 보고 위장약도 먹어보고 죽만 주구장창 먹다가 결국 내시경을 권유 받았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저는 내시경을 받고 싶지 않았고,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동네의 오래된 내과 의원을 방문했는데 임신 여부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피를 뽑아 임신 여부를 확인해 주셨습니다. 결과는 'Yes'였습니다. 얼떨떨한 마음에 산부인과에 가서 다시 진료를 보고, 집에 와서 임신 테스트도 해봤는데 모두 'Yes'였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생물학적 가치를 증명했다면서 무척 기뻐했습니다. 저 또한 무척 행복했고, 그런 마음을 담아 아이 태명도 '좋음이'라고 지었습니다.

하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그 전부터 계속 되던 장 트러블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변기통만 붙들고 살았고 입사 4개월 만에 휴직 권유를 마다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 때 퇴사를 한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4개월짜리 28세 여직원에게 리프레쉬 휴가를 주시고 휴직 권유까지 해주시고 임신 사실을 아셨을 땐 남편도 안 준 꽃 바구니를 보내주신 무척이나 감사한 분들이셨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다 상한 음식처럼 느껴졌습니다. 남편이 퇴근길에 사다 주는 모든 음식을 맛도 못보고 버려야 했으며 냉장고도 모두 비웠습니다. 하루에 사과 1개를 겨우 먹었고, 20시간씩 잠을 잤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토하고 사과 한 쪽 먹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져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기도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해서 남편의 권유로 며칠 산부인과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5~10회 정도 구토를 했습니다. 입덧 밴드, 한약, 수액 등등의 조치를 취해보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임신 10주째에 제 몸무게는 38kg이 되었습니다.

제가 술 마시는 걸 좋아해서 과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렇게 마시고 다음 날 출근하기 위해 전철을 타면 느껴지는 그 울렁거림과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매일매일 느꼈습니다. 남편이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서 토하더니 매일 이렇게 몇 번씩 토하느라 힘들었겠다 며 고생이 많다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정말 슬픈 건 '멀미'증상이었습니다. 산책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혼자서는 샤워도 할 수 없고, 옷을 갈아입거나 반찬 뚜껑을 열 수도 없었고, TV 시청, 게임 등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할 수는 있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구토를 감수 해야 했습니다. 저는 트럼프 카드를 무작위로 늘어 놓고 3장을 더해서 13이 되는 조합을 찾거나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멍하니 벽지 무늬를 바라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태가 조금 나아졌을 즘엔 마비노기에 들어가서 양털을 깎았습니다. 재능, 요일, 포션 등등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양털 1개 깎고 수련 1씩 올리면서 양털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구토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토할 때도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이나 구토가 잘 나오게 하는 음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아기 분유, 들기름으로 볶은 애호박 등등.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은 절대 먹을 수 없었습니다. 입덧에 매실이 좋다고 해서 마셔봤는데 솔직히 매실 먹고 코로 토하는 것보다 코로 라면 국물이나 김치 찌게 토하는 게 훨씬 덜 고통스러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입 안에서 대량의 거품 침이 발생해서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말하다 보면 거품이 생기고 거품을 삼키면 구토를 했습니다. 남편과의 대화는 대부분 남편이 말하고 제가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새콤달콤을 입에 넣으면 그 동안은 잠시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친정 식구들이 방문하거나 하면 하루에 새콤달콤 너덧통을 먹어 치워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12주의 기적, 16주의 기적, 20주의 기적을 기다리다가 어느덧 26주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체중은 늘기 시작했고 뱃속의 아기도 건강했습니다. 그저 구토가 계속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6주, 임신성 당뇨 검사를 마친 뒤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고 구토 횟수가 더 늘어났습니다.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컵에 담긴 물을 마시면 그 물이 그대로 다 올라왔습니다.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구토하지는 않았지만 삼다수에서 나는 비린내가 너무 싫어서 주로 국을 끓여서 먹었습니다. 임신이 끝나면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말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계속되는 입덧 증상이 이상하다며 내과 진료를 권했고, 내과에서는 위계양약을 처방해 주시고 출산 후 내시경을 받아보라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물을 못 마시는 저에게 약을 먹는 것도 참 많이 힘든 일이었고 약을 먹어도 토하고 안 먹어도 토하는데다 임신 중이라 찝찝해서 약도 많이 걸렀습니다.

39주 4일째 되던 날, 저는 진통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배가 아픈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게 비록 가 진통일지라도 진통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혀 구토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마침 산부인과 진료가 있는 날이라 병원에 갔더니 이미 자궁이 많이 열려 있으니 당장 입원하라고 진통을 잘 참았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출산은 뭐 별거 없었습니다. 아침 9시에 병원에 갔는데 그 날 오후 2시에 출산을 했습니다. 아프긴 했지만 할 만 했습니다. 이 정도면 애기 둘 셋이 아니라 열 명도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출산을 축하한다며 분만실에서 건네 준 모유 촉진차를 마시고 그대로 구토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 다음 날부터 구토를 비롯한 입덧 증상이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식욕은 잘 돌아오지 않았지만 울렁거림과 구토가 멈춘 것 자체가 이미 행복이었습니다. 저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토만 안 한다면요! 모유 수유를 했고, 천 기저귀도 쓰고, 육아도 집안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 모든 임신과 입덧의 과정에서 저만큼 고생한 사람은 단연 남편이었습니다. 병든 사람처럼 손도 꿈쩍하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밥을 차리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고양이를 돌보고, 아내를 씻겨주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일까지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고 그 증거로 남편은 와우 만렙 캐릭터 2개를 가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2~3회 레이드를 가고 시간이 남으면 종종 부캐를 키워주기도 합니다.

육아는 힘들지만 행복하고 보람차고 즐겁고 아름답습니다. 아이가 엉엉 울다가 엄마 얼굴을 보고 방긋 웃을 때나 벽을 짚으며 엉성한 걸음걸이로 다가와 두 팔 벌려 안기는 모습은 그 어떤 힘듦도 녹아 내리게 해줍니다. 이 아이에게 형제자매를 선물해 주고 싶고, 또 너무 빨리 커버리는 성장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지켜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임신의 과정을 버텨낼 자신이 없습니다. 남편도 마찬가지 입니다. 언젠가 둘째를 낳고 싶다는 것은 부부가 모두 동의하지만 언제 어떻게 낳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이를 더 낳고 싶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꼭 둘째를 낳고 싶습니다. 할 수 있을까요? 꼭 해내고 싶습니다. 희망과 용기, 그리고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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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3 11:20
수정 아이콘
헐.... 듣는 제가 힘들 정도네요. 저희는 하나 낳고 접어서 잘 모르지만, 입덧이란 것이 매번 같은 양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 경험자들의 좋은 댓글이 달리기를 바라면서 일단 화이팅 외쳐드립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12: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하나만 낳고 포기하기엔 아이가 너무 예쁘네요.. 저도 제가 이렇게 아기를 좋아할 줄 몰랐습니다;; 흑흑
신세계에서
15/03/13 11:23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 결정입니다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12: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15/03/13 11:23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님은 입덧때문에 제 동생을 안가지셨다고 하실정도로 무서웠다 하시던데...
아내는 입덧이 전혀 없어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 이네요~

글만 읽어도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정말정말 고생해서 나온 아이가 얼마나 예쁠까요

그리고 상당히 순종적인 아내 시군요.
그 증거로 남편은 와우 만렙 캐릭터 2개를 가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2~3회 레이드를 가고 시간이 남으면 종종 부캐를 키워주기도 합니다.
그 증거로 남편은 와우 만렙 캐릭터 2개를 가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2~3회 레이드를 가고 시간이 남으면 종종 부캐를 키워주기도 합니다.
그 증거로 남편은 와우 만렙 캐릭터 2개를 가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2~3회 레이드를 가고 시간이 남으면 종종 부캐를 키워주기도 합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12:31
수정 아이콘
남편은 그밖에 다른 취미를 별로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와우 안할 때 피지알에 들어가서 계속 새로고침을 누릅니다...... 그냥 와우하는게 보기 편하더라구요.
사악군
15/03/13 11:25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케바케군요.. 정말 너무 고생하셨네요.
입덧 심하게 안한 와이프와 엄마 힘들게 안한 애기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그런데 무책임한 펌핑한번 넣자면 같은 사람도 임신때마다 입덧증상이 다르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동생때는 입덧 별로 안하셨다고 하고(저 때는 많이 하셨다고 함)
와이프는 두번다 그렇게 심하지 않았지만 둘째때 오히려 조금 더 힘들어했구요..
메모네이드
15/03/13 12:33
수정 아이콘
저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둘째는 전혀 입덧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요. 하지만 둘째 때 없던 입덧이 생기긴하는데 있던 입덧이 사라진 케이스를 아직 못 만나봐서.... 걱정입니다..
이 분이 제 어머
15/03/13 11:34
수정 아이콘
딸 : 엄마, 여자는 임신하고 아이를 키우는데 남자는 뭐해?
엄마 : 네 아빠는 와우 만렙 캐릭터 2개와 부캐를 키웠단다.

저도 빨리 딸 갖고싶네요. 추천!!
메모네이드
15/03/13 12:34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남편은 그 밖에 청소나 설거지같은 집안일도 도맡아 하고 있답니다.
End.of.journey
15/03/13 11:40
수정 아이콘
입덧 강도가.... 제 처형과 거의 비슷하셨네요.
제 처형 역시 어마무시한 입덧을 겪어서 둘째 아이 가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셨는데
첫째 아이가 만 세 살 정도 되니까 슬금슬금 애기 가지고 싶다고 하시더니 바로 가지시더라구요.
주변 분들을 봐도 그렇고, 첫째 아이가 만 2,3세 정도 되었을때 둘째에 대한 욕구가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듯 하더군요.
메모네이드님께서도 어느날 갑자기 용기 얻으실거라 믿어요.

그리고 지금 제 처형은 자꾸자꾸 병원 병실 신세를 지고 계십니다.... 흐흐.
제 아내 역시 지금 임신중인데, 한 3개월 고생하고 입덧이 끝나서 처가집에서 찬밥 신세더군요.
메모네이드
15/03/13 14:04
수정 아이콘
용기를 내 보겠습니다!

처형분께서는 몸이 워낙 연약하신가봐요.. 저는 그닥 연약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흑흑
저글링아빠
15/03/13 11:42
수정 아이콘
제 주변은 선빵때린 제 전도(?)로 둘째를 낳는 게 대세라 이런 저런 주변 경험들이 많은데요,

첫째와 둘째의 입덧은 전혀 다른 것 같더라구요. 제 주변에선 안 그런 케이스 없이 다 달라요.
입덧을 해도 그 정도도 다르고 보기만 해도 쏠리는 음식도 달라지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달라집니다.
제 집사람도 첫 애 때는 생선회를 그렇게 찾더니 둘째 때는 생선만 봐도 토쏠리고 대신 온갖 종류의 면식을 그렇게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희한하죠.. 사실 뱃속에 있는 아이가 다 다르다는 걸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또 다시 불지옥(이더라도 다른 종류의 불지옥)을 맛보실 수도 있고, 그냥 지옥일 수도 있고, 아무 일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운에 맡겨야죠... 어떤 경우이든 임신과 출산은 참 어려운 일인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둘째는 반드시 보답합니다. 이건 진짜예요...^^ 저는 반 우스개로 첫째는 선택, 둘째는 필수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15/03/13 11:53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가 둘이라서 애는 최소 둘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주변에 아이가 셋 있는 집은 또 셋은 있어야 한다고...

하나 있는 집은 하나도 충분하다..둘 있는 집은 둘은 있어야 한다..셋 있는 집은 셋은 있어야 한다
결론은 다다익선???
스타로드
15/03/13 12:00
수정 아이콘
저도 둘째 낳고보니 경제력만 있으면 다다익선 같아요.
하지만 저는 둘째까지가 한계인 것 같네요. ㅠㅠ
HOOK간다.
15/03/13 12:06
수정 아이콘
저도 원래 둘째까지 낳는 걸 계획했는데.. ㅠㅠ
저글링아빠
15/03/13 12:35
수정 아이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5/03/13 13:44
수정 아이콘
이분 셋째까지 낳으신 분엔데 끝나지 않았다면... 네.. 넷째??
HOOK간다.
15/03/13 14:17
수정 아이콘
저 뒤지라는거죠? ㅠㅠ 저글링아빠님 글케 안봤는데 너무 잔인하십니다? 킄
저글링아빠
15/03/13 18:10
수정 아이콘
역시 2는 2번 반복해야 제 맛이죠.
역시 2는 2번 반복해야 제 맛이죠.
15/03/13 23:49
수정 아이콘
그와중에 닉 크크크킄
PoeticWolf
15/03/13 18:23
수정 아이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2)
메모네이드
15/03/13 14:06
수정 아이콘
역시 아기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요!!
저도 삼남매인데 단점보다도 장점이 훨씬 많아서 제 아이도 많이 낳으려고 생각했었거든요.
앞으로도 많은 전도(?) 해주세요!! 흐흐
비토히데요시
15/03/15 05:17
수정 아이콘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봐도 셋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어요
15/03/13 11:51
수정 아이콘
어우...글만 보는데도 숨이 갑갑해지네요...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14: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참 긴 시간이었어요^^
HOOK간다.
15/03/13 11:57
수정 아이콘
너무 고생하셨네요...
제 와이프랑 정말 180도 정 반대시고요..
입덧은 입덧인데 걸신들렸다고 해야 할까요..
헛구역질은 1달 정도 하다가요..
갑자기 뭐 먹고 싶다고 난리치는 겁니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없는 거 없다고 하지만..
자기가 맥주 마시고 싶은 걸 막 뱃속에 애기가 맥주 마시고 싶다고 하질 않나..
야밤에 아구찜 먹고 싶다고 하질 않나..
정말 전 먹거리 찾으러 다니느라 진이 빠져버리네요.
저는 무조건 둘째 갖는걸 권유하지만
메모네이드님은 천천히 갖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남편분은 진짜.. 장가 잘 가신 줄 아셔야 합니다.
와우 만렙 캐릭터 2개 가지고 계시고 레이드도 함께 가주신다 하시고.. 거기다 키워주기까지?
정말 복 받으신 분이시네요..
메모네이드
15/03/13 14:10
수정 아이콘
크크 남편 풀 레이드를 못 보내줘서 제가 좀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먹을거 구하러 다니는게 쉽지 않을텐데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야밤에 아구찜 구하기라니요... o<-<
단약선인
15/03/13 11:59
수정 아이콘
첫째는 지극 정성으로 키우지만 정신 없고 헤매고 기억도 별로 안나나...
둘째는 애 키우는 모든 재미를 다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둘째 본능인진 몰라도... 이노마가 참 이쁜짓은 더 많이 하고...
터울이 너무 나지 않는 것이 큰 아이한테도 좋고 하니 얼른 낳으시지요...
메모네이드
15/03/13 14:11
수정 아이콘
원래 큰애 2세때 임신해서 3세쯤 낳으려고 했는데 1년 안에 결심이 설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이쁜 짓이 벌써 기대됩니다^^
HOOK간다.
15/03/13 14:59
수정 아이콘
제가 첫째 낳고 1년 안되서 가졌었습니다. 셋째도 마찬가지고요.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이고 셋째가 딸인데.. 괜찮습니다.
잘 싸우기도 하지만 첫째가 둘째를 많이 챙겨주는 모습이 자주 보이더군요. 오빠라고 말이죠 꼴에. 크크크
의젓해 보이면서도 어리숙해서 참. 귀엽습니다. 첫째 보는 맛이 이래요.
둘째는 딸이라 그런지.. 애교가 많고 부모님 관심끌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게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요.
기절할 정도로 이쁩니다. 제가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하하
15/03/13 12:04
수정 아이콘
글만 읽어도 괜히 제가 힘든 느낌이네요. 전 입덧이 구토한적도없고 그냥 약간 메스꺼운 정도로 짧게 지나가서 고통이라 말하기도 민망합니다만, 그 약간의 메스꺼움도 힘들던데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가요..
그래도 둘째를 원하시니 꼭 고통을 이겨내시고 둘째를 갖으시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14: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사실 구토도 힘들긴 했지만 그냥 메스껍고 속이 불편하기만 해도 힘들긴 하지요.
아사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낭만토스
15/03/13 12:16
수정 아이콘
와 왜 제가 구토감이 드는거죠
정말 고생하셨네요 남편분도요
메모네이드
15/03/13 14:1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일부러 구토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적지 않았는데도 불편해 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제목에 불편함 주의같은 말머리를 달아야겠습니다..
낭만토스
15/03/13 20:16
수정 아이콘
구토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보통 뭔가 힘들면 토나온다고 하잖아요
글만 읽어도 힘든게 상상이 되어서 구토감이 온다는 말이었습니다

빚 다 갚으면 낳을지 말지 고민해 볼 생각인데
어후....
파란무테
15/03/13 12:58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제 아내는 첫째는 이게 임신이야? 할정도로 입덧도 없고 잘 지냈는데,
왠걸.. 둘째는 입덧에 저림에 미식거림에 등등 첫째와 너무 다른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제 임신했나봐.. 첫째때는 몰랐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결론은, 첫째와 둘째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라고 위로해주고 싶네요.
메모네이드
15/03/13 14:14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보통 첫째 때 없다가 둘째 때 심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혹시 더 심해질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고민입니다.^^
WhenyouRome....
15/03/13 13:09
수정 아이콘
제 아내랑 거의 비슷하시네요. 제 아내는 입덧 플러스 신우신염과 요로결석까지 같이와서 두달 입원했었는데 제가 죽겠더군요. 아무것도 못먹고 누워서 헛구역질하는거 보다가 저도 눈물나고.. 9개월까지 끝없어 토하다가 신우신염으로 입원해서 더 힘들었네요. 그래서 둘째 가지기가 겁나요.. 그때 저도 5키로가 넘게 빠져서 50키로 찍고 와이프도 십키로 넘게 빠지고. .
글을 보니 제 와이프가 쓴글같이 비슷하네요. 게임하게 해주신다는거 빼고요.
네모네이드님 남편 완전부럽.,. 둘째낳는건 저희도 고민중이라 이해가 가네요.
메모네이드
15/03/13 14:18
수정 아이콘
컥 신우신염에 요로결석까지 정말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지금은 세 분 모두 건강하시죠?
제가 만약 둘째를 낳게 되면 꼭 용기 전하는 글도 올려 드리겠습니다!!

저는 남편과 보다 많은 게임을 함께할 의향이 있는데 이 남편님은 오직 와우와 디아3만 고집하셔서 무척 아쉽습니다^^
얼른 나이 먹고 아내와 함께 하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걸 알아줬음 좋겠네요. 크크
재입대
15/03/13 13:42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 2일 전에 출산을 했는데...
제 동생 같은 경우는 임신 기간에 입덧 헛구역질 특정음식 찾음 뭐 이런거 단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뭐 한겨울에 딸기먹고싶다 뭐 그런거는 그냥 심술 내지 구라인줄 알았어요 동생 말고도 주변에 그런사람이 없어서 크크
출산전날까지 뭐 그냥 운동도 몇시간 나가서 걷다 오고 신혼집이 제집과 가까워서 저 출근하기전에 제집에 오고 퇴근하고 남편도 퇴근해서
올때까지 제 집에 있어서 자주 봤었는데 허리 아프다는거 말고는 그냥 평소와 똑같았습니다. 가끔 임신했다는 사실도 잊고 지낼정도..
출산당일도 아침에 간다고 하고 가는건 봤는데 오후도 안돼서 벌써 낳았다고 하고 그래서 뭐 이래 쉽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하도 힘들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서 혹은 아이낳고 죽거나 --; 물론 전화해보니 엄청 아프다고 하긴 하더군요..당연거지만..;

그래서 제 딴에는 보니까 생각보다 할만한가? 해서 둘째도 낳을거임? 하고 물어보니 보통 둘째낳을때가 첫째보다 5배는 아프다고 하더라
하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크크
저글링아빠
15/03/13 14:14
수정 아이콘
한겨울에 딸기는 의외로 구할 수 있더라구요.
1월에 자두가 땡긴다는 주문이 제일 황당했죠... 프룬 말고 자두라더군요. 흐....
메모네이드
15/03/13 14:20
수정 아이콘
컥 구하는데 성공하셨나요??
저글링아빠
15/03/13 14:56
수정 아이콘
그럴 리가요. 자두맛 사탕 한 봉지랑 뉴질랜드산 체리 한 상자 사가지고 가서 봐달라고 했죠;;;;

그런데 저만 이런 체험 하는 건 아니었지 말입니다?????

https://pgr21.com/?b=26&n=23633
메모네이드
15/03/13 14:21
수정 아이콘
저는 둘째 낳는게 더 빠르고 쉽다고 해서 약간 기대 중이었는데 아닌 경우도 있나 보네요..
진리의 케바케 흑흑...
지니팅커벨여행
15/03/13 13:48
수정 아이콘
저도 둘째까지 봤지만 아내는 단 한번도 입덧을 하지 않았어요.
첫째 초장기에 약간 속이 이상하다 하면서도 사달라는 거 냅다 잘만 먹더라고요.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제가 입덧을 하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지네요.

사람은 수많은 고통 속에 살지만 그럼에도 계속 잘 살 수 있는 건 고통을 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의 고통이 가물가물해 질 때쯤엔 이미 뱃속에 둘째가 자라고 있지 않을까요?
메모네이드
15/03/13 14:24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잊는 다는 것의 축복'에 대해서 본 기억이 나네요.
왠지 희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얀마녀
15/03/13 13:50
수정 아이콘
시간 지나면 힘들었던거 다 까먹어요...
메모네이드
15/03/13 14:23
수정 아이콘
다 까먹고 다시 임신하게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혹시 괜찮으시면 구체적인 경험담 부탁 드립니다!! ^^
낭만토스
15/03/13 20:14
수정 아이콘
티비에선가 뭔가 본 기억이 나는데
출산 후에 무슨 호르몬인지가 나와서
그 힘들었던 기억이 다 사라진다
그래서 또 낳고 싶어진다 뭐 이런걸 본거 같습니다
Leeroy Jenkins
15/03/13 14:22
수정 아이콘
저는 자식 없이 살기로 한 사람이지만,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14: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아이 생각이 그리 간절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막상 낳고 나니 너무 예뻐서 자꾸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15/03/13 14:28
수정 아이콘
제 아내도 입덧이 너무 심하여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밥냄새도 참지 못하더군요. 임신 기간 동안 고구마 외엔 집에서 한 음식이 없습니다. 저도 역시 집에서 밥을 전혀 먹지 못했고요.(다른 음식은 말할 나위도 없고) 출산의 고통도 참을 수 있고 다 감내할 수 있지만 이 끔찍한 입덧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 1년동안 집에서 고구마 외엔 먹을 수 있는게 없었으니... 그나마 말랐는데 살이 쪽쪽 빠지더군요.)
메모네이드
15/03/13 20:17
수정 아이콘
아이고 고생 많으셨겠네요. 공감합니다. 흑흑
임신했을 때는 왜 그런지 밥 냄새가 굉장히 역하더라구요.
이렇게 입덧 심하게 하는 분이 생각보다 꽤 계시네요...
15/03/13 14:58
수정 아이콘
와.. 이거 나중에 자녀분한테 꼭 보여주세요. 진짜 힘드셨겠어요. 임신의 고통을 리얼하게 표현하셨네요. 제가 다 소오름..
저도 와이프가 엄청 민감한 성격이고, 장모님도 입덧이 심하셨다고 하니 와이프도 그럴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 낳기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아직 첫째도 안낳았는데... ㅠ
메모네이드
15/03/13 20:19
수정 아이콘
네! 그러려고 합니다. 잘 갈무리해 두려고 합니다.
딸이 크기 전까지 피지알 글들이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네요.
민감한 체질이라도 입덧을 안할 확률이 있으니까 용기 내세요. 저도 친정엄마는 전혀 입덧 안 하셨다고 하셔서 기대했는데.. 현실은 아니었답니다. 흐그규
15/03/13 15:04
수정 아이콘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내에게 엄청 잘해야겠네요 ㅠㅠ... 너무 힘들어보여요 ㅠㅠ..
메모네이드
15/03/13 20:20
수정 아이콘
육아가 참 힘든 일이지만 임신도 못지 않게 힘든 일이더라구요.^^
王天君
15/03/13 15:24
수정 아이콘
육아 이전에 임신이라는 과정 자체가 엄청나게 터프한 거군요.
역시, 전 딩크족을 지향하게 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낳는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기르는 과정은 좀 수월하시길~
메모네이드
15/03/13 20:21
수정 아이콘
다행히 육아는 수월하게 가고 있습니다. 예쁘기도 하고요.
딩크족이시라니 조금 부럽습니다^^
王天君
15/03/13 21:14
수정 아이콘
결혼은 커녕 여친도 없습니다. -_-;;; 그냥 소박한 희망사항;;
15/03/13 15:5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제 와이프의 경우는 첫째는 입덧을 거의 안했는데, 둘째는 굉장히 입덧이 심했습니다.
제목대로 둘째를 낳으실때는 입덧을 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20: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정말 어찌 될지 겪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네요.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brothers
15/03/13 18:06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 많이하셨네요... 상상하지도 못했던 고생입니다. 제 아내는 정말 편안했거든요. 그 고생에도 불구하고 첫 아이에게 동생 만들어줄 생각 하시다니 정말 훌륭하세요. 둘째때 만큼은 구토 없이 잘 드시고 건강한 아이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5/03/13 20: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편안한 임신기간 보내셨으면 태교도 많이 하시고 맛난 것도 많이 드셨을 텐데 참 부럽습니다^^
15/03/13 18:25
수정 아이콘
진리의 케바케.

제 친구 중에 입덧을 어마무시하게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심한 구토와 영양부족, 탈수로 인해 입퇴원을 반복하고 몸무게는 37키로까지 떨어졌죠. 나중에 고백하기를, 말은 안했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나쁜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대요.
그런 친구가 둘째 낳은지 한 달 되었네요. 둘째는 하루에 한 번씩만 토하고 지나갔다며 굉장히 행복해 하더군요.(....) 두세 달동안만 입덧하고 이후는 괜찮았대요. 둘째는 첫째에 비해 평안했답니다.

전 완전 반대케이스였어요. 첫째는 냄새가 좀 민감해져 고생한거 빼곤 그저 그랬는데 둘째는 지옥을 경험했죠. 임신하고 6키로가 빠졌습니다. 첫째는 더불어 같이 살빠졌어요. 제가 밥을 못 챙겨줘서요.
심지어 둘째가 더 난산이었습니다. 첫째를 너무 순산해서 난 자연분만 체질이라고 떠벌렸는데 둘째때 수술실까지 끌려갔다가 겨우 자연분만했습니다. 크.

정말 출산도 알 수 없는게, 친정언니는 첫째낳을때 74시간 진통 후 애를 흡입기로 뽑아 겨우 낳았지요. 그런데 둘째는 세시간 반만에 낳았습니다.

둘째는 부디 뽑기운이 좋아서 원만한 임신기간과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메모네이드
15/03/13 20:2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은 사례입니다!! 저도 왠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 번만 토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지요!! 우와아아아아!! 희망찬 댓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마눌님 케이스처럼 둘째 난산으로 낳으면 어떻게 하나 좀 두렵기도 하네요.
어쨌든 임신과 출산 과정 모두 다시 겪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는 거니까 마음 굳게 먹고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뚱뚱한아빠곰
15/03/13 19:48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는 메모님 만큼은 아니었지만... 첫째를 가졌을 때 임신 기간에 따른 증상을 나열해보자면...
임신 2주차에 임신임을 깨닫고(엄청나게 정확한 생리주기로 인해 하루라도 늦게 하면 바로 검사;;;) 3주차부터 입덧을 시작해서 23주 동안 입덧을 하는데...
처음 10주 정도는 밥냄새에 토하고 물먹다 토하고... 해서 아무것도 못먹다가... 조금씩 나아지는 가 싶으니 영양실조 걸릴까 억지로 먹고 토했습니다.
26주차 부터는 입덧은 잦아들었는데 온몸이 붓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손발이 저리다고 주물러달라고 합니다.
저녁에 자다가 매일 다리에 쥐가 나서 저를 깨우죠.. 그럼 또 다리를 주물러서 쥐난 다리를 풀어줬습니다.
32주차 부터는 배가 불러서 서있는 것도 힘든데 앉아도 힘들고 누워도 아프다고 떼굴떼굴 구르더군요...
메모네이드님은 입덧이 심해서 그랬는지 출산을 상대적으로 쉽게 한 것 처럼 느껴지는데
와이프는 자궁은 열리지도 않았는데 양수부터 터져서 병원에 간 뒤 18시간 동안 진통한 끝에 아기의 심박수가 떨어져서 결국 제왕절개 했습니다.

절대로 둘째를 갖지 않겠다는 와이프 설득해도 안되서.... 안전일 계산 실패한 척 둘째를 만들었죠;;;
둘째 때는 첫째만큼 고생 안하더군요... 입덧도, 온몸이 붓고 저린 것도...
그런데 알고 보니 둘째 갖기 전부터 한약먹고 대비했다는 군요. 아이를 갖기 전에 체질검사 해서 입덧을 최대한 안하게 약을 지어준 걸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왜 아직도 계획에 없는 둘째 가졌다고 저를 구박하는 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메모네이드
15/03/13 20:2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우왕 아내분께서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하셨군요!!
저도 둘째 가지기 전에는 운동도 하고 보약도 먹고 하면서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멋진 경험담 감사합니다!!!
감전주의
15/03/13 22:18
수정 아이콘
본문 글을 읽고 나니 임신기간 동안 별 도움을 못줘서 제가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딸 둘이 9살,7살인데 집사람이 임신기간 내내 입덧이 심해서 감자와 고구마로 연명했었죠.
그래도 무탈하게 아이들이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입장에서 아이는 둘이 제일 좋은거 같네요.. 어느정도 크면 서로 의지하면서 알아서 잘 큽니다.
그리고 셋 이상 키우는 분들은 진짜 존경합니다..크크
15/03/13 23:39
수정 아이콘
<무기여 잘 있거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생각나는군요. 물론 글쓴님께선 오히려 분만이 쉬우셨다고 하긴 했지만.

별개로, 출산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무섭더라구요. 참. 지금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옛날엔 아이를 어떻게 낳았을까..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언젠가 혹시 둘째 가지게 되신다면, 몸 편히,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파이팅.
15/03/14 00:1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불편한 부분이 어딘지.... ㅠ 행복해보이시네요^^; 둘째는 다를수도 있습니다?
waterbrood
15/03/14 03:53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울 와이프는 임당이라 임신기간내내 다이어트식을 먹으면서 연명해야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더군다나 34에 첫째 38에 둘째를 낳았으니 저는 정말로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와우를 쉬고있습니다.
와이프랑 애들재우고 가끔 디아블로3는 합니다. 제가 지금 새벽에 댓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궁금해하실만한 입덧은 첫째랑 둘째가 좀 달랐습니다.
첫째때는 고구마, 감자도 토하더니 고기만 주구장창 먹었구요. 둘째때는 고기먹으니 속이 불편하다고 딸기로만 버텼습니다.
그래도 와이프님이 잘 버티시고 오누이를 자연분만으로 잘 낳아 분유먹이고 잘키우고 있습니다.
메모네이드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랑 둘째의 나이차이가 좀 있는 편이 나으실 것 같습니다.
주말부부에다가 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해서 입덧하고 식이조절을 해야해서 첫째를 완벽하게 챙길수가 없었는데
첫째가 네살정도 되니 기본적인 자기앞가림이 가능해서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라 엄마아빠한테 엄청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만....ㅜ.ㅜ
그리고 첫째때는 육아가 익숙하지도 않고 완벽하게 키우려고 하다보니 재미보다는 힘들다는 느낌이 컸는데
나이차이가 나는 둘째를 키워보니 아이키우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힘드시지만 행복한 가족을 늘려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15/03/14 07:57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네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굉장히 비위가 약하고 감각에 민감해서 음식을 많이 가리는데
왠지 미래의 일을 글로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정말 고생하셨지만 제 2의 좋음이 소식을 꼭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태명은 명수가 어떨까요? 소화 잘 되라고.. 활'명수'... 죄송합니다 (_ _)
러버베어
15/03/15 10:09
수정 아이콘
피쟐에 가입해 처음 다는 덧글이네요
오늘도 임신에 대한 상식이 조금씩 늘어가는 이십대 후반 츠자입니다ㅡㅜ 이런 글 볼때마다 저와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리신 데도 벌써 엄마가 되신 여성분들의 대단함을 느낍니다
최근 들어 지나가는 아이만 봐도 예쁘다 귀엽다를 연발하고 남자친구와도 자연스럽게 아이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도 임신 출산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라 무섭네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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