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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7 22:26:40
Name Snow Child
Subject [일반] 스티븐 킹의 'The Long Walk'
안녕하세요, 갑작스레 소설 하나 추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호러소설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작품입니다.

여러분중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걷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동시에 평생을 우리와 함께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또한 걷기는 운동으로도 많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많은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며 오로지 두 다리와 걸을 장소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죠.

네이버에서는 아래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혈액순환 촉진하여 심장질환 예방
체지방을 감소시켜 비만 개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예방
골밀도 유지 및 증진시켜 골다공증 예방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력 증가에 효과적임

그렇다면 이러한 걷는다는 행위를 극한까지 치닫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말 그대로 죽을때까지 걸어야만 한다면?
이러한 상상을 배경으로 써진 소설이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티븐 킹'의 롱워크 입니다.


사실 스티븐 킹의 수 많은 소설 중에 '롱워크' 만큼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는 작품도 없을 겁니다.
일단 국내에도 '완전한 게임', 롱워크' 라는 제목으로 변역이 되었었지만,
저작권 관련 문제로 절판 후 출판사에서 다시는 재발행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죠.

중고로도 구하기 힘들고, 매물이 떠도 거의 3만원에 육박하더군요. 다행스럽게(?) 원서로는 구입이 가능합니다.


사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너무나도 단순해서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기 문장부터는 책 내용이 들어갑니다).

정확한 시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군부독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대중들을 상대로 매년 롱워크라는 게임쇼를 제공합니다.
참가자는 소년 100명.
시민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누가 최후의 1인이 될 지 돈을 걸기도 하며, 단순히 지켜보기도, 응원을 하기도 합니다.

100명의 게임 참가자들은 시속 4마일의 속도로 최후의 1인이 남을때까지 걸어야 합니다. 휴식 같은건 존재하지 않으며
대소변도, 식사도, 잠도 모두 걸으면서 해결해야 합니다. 며칠이 걸리든 최후의 1명이 살아남을때 까지 계속 걸어야 하는 거죠.

속도가 느려지거나, 더 이상 걷지 못하거나, 정해진 루트를 이탈하게 되면 게임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여기서 탈락이란 맘 편하게 탈락 후 웃으면서 집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이 모이는 이유는 바로 최후의 1인이 되면 어떠한 소원도 1가지를 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가적인 수입도 따라오게 되겠죠. 어마어마하게.


제가 스티븐 킹의 수 많은 소설 중에서 이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 이 단순한 설정안에서,
'롱워크' 참가자들 개개인의 사연, 갈등, 내적 성찰, 광기, 죽음을 대하는 법 등을 매우 복합적으로, 또한 자연스럽게 어우르며
스토리를 이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븐 킹 하면 오로지 호러 장르만을 생각하는데, 예상외로 순수문학도 많죠.
(아 그런데...롱워크도 읽다보면 어떤 의미론 호러...)

기회가 되신다면 다들 꼭 한번 접해보시면 좋을 듯 해서 이렇게 추천글까지 작성해보네요.

---------------------
저는 모든 국민에게 가능하면 자주 걸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건강에 좋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재미도 있거든요.
존 F.케네디(1962년)

"궁극의 게임쇼는 패배한 참가자가 죽음을 당하는 게임일 것이다."
---------------------

다들 건강에도 좋고 재미도 있는 '걷기'를 하러 갑시다(...)

ps.일본에서는 실제로 롱워크라는 행사를 진행했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진짜로 참가자들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상금도 적절한 수준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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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쉬
14/09/27 22:30
수정 아이콘
과정만 다르지 콜로세움이네요
정육점쿠폰
14/09/27 22:44
수정 아이콘
소설 배틀로얄하고 컨셉이 너무 비슷한 것 같은데..
Snow Child
14/09/27 22:48
수정 아이콘
배틀로얄이 실제로 이 소설에서 컨셉을 따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육점쿠폰
14/09/27 23:33
수정 아이콘
이 소설이 1979년 작이고 소설 배틀로얄은 1997년 작이었네요. 소개글로 올라오길래 최신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_-;
쭈구리
14/09/27 23:40
수정 아이콘
출간은 1979년이지만 스티븐 킹이 이 소설을 완성한 건 1967년이죠. 소설 캐리가 성공하지 못했으면 1979년에도 빛을 보지 못했을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됐다면 배틀로얄이나 헝거게임 등도 안나왔을 지도...
14/09/27 22:52
수정 아이콘
이 소설 재미있지요. 첫 번째 죽는 아이가 왜 죽는 지 이유부터, 그걸 보면서 다른 아이들이 하는 생각이 상당히 참신했었습니다.
쭈구리
14/09/27 23:28
수정 아이콘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쓴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스티븐 킹의 첫 장편소설이고 대학 신입생 때 썼다고 하는데 그 나이에 이런 소설을 썼다는게 놀랍죠. 비록 출간은 캐리보다 늦게 됐지만요. 그런데 원서 말고는 우리나라에서 구해서 읽어보긴 어려울겁니다. 말씀 하신대로 지금은 번역판을 중고로 구하기 어려운 상태라 도서관에서 구해서 읽어보는 수밖에 없는데, 번역본이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라 갖추고 있는 도서관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찾아 보시려면 '롱워크'보다는 '완전한 게임'으로 찾아보시는 게 나을겁니다. 시중에는 후자의 제목으로 나온 책이 그나마 더 구하기 쉽거든요. 뭐 '롱워크'나 '완전한 게임'이나 정식 판권계약을 하지 않은 해적판인 건 마찬가지지만요. 저는 어렵게 '완전한 게임' 번역판을 구해서 가지고 있긴 하지만 황금가지에서 정식 계약으로 재출간 해주면 좋겠네요.

이 책과 더불어 마찬가지로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과 게임쇼를 주제로 쓴 책인 The Running Man (번역출간명 : 런닝맨, 헌터)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으로 영화화 되기도 한 작품이죠. 영화는 솔직히 쓰레기지만 책은 정말 재밌습니다. 스티븐 킹이 초고를 72시간만에 썼다고 하는데 책을 집어들면 말도 안되는 집필 속도처럼 읽는 속도도 그만큼 빠를겁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전개 속도도 빠르고 재미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의 번역본도 구하기 어렵다는 건 언급해야겠네요.
14/09/27 23: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 작품 중 좋아하는 건 니드풀 씽즈, 국내 해적판 제목 캐슬록의 비밀입니다.
이 당시 분위기 작품 좀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엉엉
Neandertal
14/09/28 00:43
수정 아이콘
스티븐 킹은 순수문학을 했어도 좋은 작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Different Seasons][Hearts In Atlantis] 같은 중편 모음집을 보면 이 작가가 순수소설을 썼을면 어땠을 지 맛을 좀 볼 수가 있습니다...올해 11월에 새로운 책 [Revival]이 나오는 데 스티븐 킹의 말을 빌리자면 "뼛속까지 호러소설"이라고 하더군요...
카미트리아
14/09/28 01:50
수정 아이콘
우연히 친구한테서 빌려서 읽은 소설인데 정말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케릭터 하나 하나의 이야기와 마지막 엔딩까지..

스티븐 킹이 케리로 성공 안했어도, 다른 소설로 성공 했을꺼란 확신을 준 작품입니다.

Ps. 게임룰 추가 설명하자면 속도가 느려진다고 바로 탈락은 아니고 경고 3번후 탈락이고 경고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물은 손을 들면 언제든지 주지만 먹을 것은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주고요
쭈구리
14/09/28 02:56
수정 아이콘
24시간은 아니고, 경고 없이 한 시간을 걸어야 이전에 받은 경고 하나가 사라지죠. 24시간이면 똥 한 번 싸기도 어렵습니다...
카미트리아
14/09/28 06:29
수정 아이콘
제가 룰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네요...
확인해보니 1시간이 맞군요..

이기회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14/09/28 11:49
수정 아이콘
재밌어 보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츄지핱
14/09/30 21:49
수정 아이콘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스크랩 해둘려고 했는데... 스크랩 실패가 뜨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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