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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01 10:31:18
Name 애플보요
Subject [일반] 복약지도 하기 힘든 사회
물론 복약지도 자체를 잘 안하는 약사도 있습니다. 그건 분명 잘못이 있습니다. 자신이 할 도리와 의무를 안하는 거니까요.

나이드신 약사님들 중에 상당히 이런분이 많습니다. 약국하는 마인드가 아니라 장사하는 마인드로 약 난매나 치면서 면대 쓰고 문어발 식 확장이나 하면서 정작 본인은 골프나 치러 다니면서 카운터나 쓰고 온갖 물 흐리는... 정작 해야 할 복약지도나 제대로 된 처방전 내용 검수는 뒷전으로 한채 말이죠.

그렇지만 요즘의 젊은 약사들은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최대한 환자들에게 약을 주면서 기본적인 사항 정도는 알려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최신 약학 지식이나 건기식 관련해서 오프라인 강의 같은거 들으러 가보면 대부분 젊은 약사들로 북적입니다.



근데 의외로 자기가 먹는 약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환자들도 오래 듣는 걸 못참아하고 또 너무 자세히 알려주면 오히려 지레 겁을 먹어 약 복용 자체를 잘 안하려 해서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간략하게 한다고 1~2분 정도 간단한 주의사항과 상호작용을 주의해야 하는 다른 약 정도만 알려주는데도 그걸 제대로 듣는 사람이 솔직히 2~30프로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그게 제가 약국을 하는 지역들만의 특수성인지.. 근데 거진 8~9년 동안 거의 비슷했으니 성급한 일반화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수십년 똑같은 혈압약 당뇨약 을 복용하시는 분이 약내용이 특별히 바뀐게 없어서 다 안다고 그냥 달라고 하는 경우는 이해가 갑니다만 새로 타는 약이나 약의 내용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전혀 무관심한 환자들을 보면 조금 이해가 안갑니다. 솔직히 자기가 무슨약을 먹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있는지 정도는 궁금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설명 시작할려고 이야기를 꺼내면 말 딱 자르고 "얼마에요?" 하는 환자나 그새를 못참고 허겁지겁 약 봉지부터 뜯어 잡수는 분, 같이 온 사람이랑 잡담하거나 전화통화 하면서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내가 지금 허공에 대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의욕이 꺾이지만 일단 저도 오기가 생겨 듣건 안듣건 말 자르고 가격을 물어보건 일단 무시하고 복약지도는 끝마치고 약을 건넵니다. 물론 그런사람들은 안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요.


그래놓고 간혹 또 가관인게 어떤사람은 그렇게 듣는둥 마는둥 해놓고  전화가 와서 자기 다른 약 먹고 있는데 무슨 약인지 설명도 안해주면 어떡하냐고 시비를 겁니다. 뭐 신고해버리겠다 운운...분명히 제대로 말해준게 기억나고 약봉투에 인쇄까지 다 해줬는데도 말입니다. 하도 짜증이나서 불러와서 CCTV 영상 보여주고 제가 복약지도 하는 거랑 그 동안 지가 딴짓하면서 전화통화 하고 있는거 보여주니 걍 사과도 없이 나가더군요.

9년간 꾸준히 성실하게 복약지도를 해왔다고 자부합니다만..

현실은 대부분의 손님이 약에 관심이 없어서 애초에 성실한 복약지도 그런거 다 필요 없고 공짜 드링크 한병이나 약값 몇백원이라도 더 깎아주는데를 더 좋아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오히려 자기가 먹는 약을 궁금해 하거나 복약지도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겐 오히려 감사한 맘이 드는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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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1 10:34
수정 아이콘
결국 자기 몸에 들어가는 약인데 돈줄테니 약이나 내놔라 하시는 분들 자주 가는 약국에서 많이 봤던거 같네요.

불친절하신 분들도 많지만 친절하게 물어보는거 대답해주시는 약사분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레지엔
14/10/01 10:35
수정 아이콘
설명의 의무 대부분이 그러한데, 서비스 불만이 나오니 무언가 책임을 지우긴 지워야겠고 그런다고 국가에서 시스템적으로 관리하자니 돈도 들고 방편도 딱히 없고 귀찮고 그대로 냅두자니 소비자 권익보호의 불만이 높고... 그래서 나온 문제라고 봅니다. 이게 진짜 중요한 문제면 CCTV와 녹취에 대한 비용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의무화해야죠. 설명도 구두설명이 아니라 문서로 내고 참관인 세우고. 가끔 느끼지만 설명의 의무가 전문직이 가진 지식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안하라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나쁠 때 책임을 묻기 위한 방편으로 전락해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병원들의 행위 설명에 대한 접근도 이러한 전제를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가 주 목적이고.
켈로그김
14/10/01 11:33
수정 아이콘
우리동네 다른 소아과 의원 원장님이 문서로 설명서를 작성하여 환자에게 주십니다.
저는 보고 "올~ 괜찮구만" 했지요.

하지만.. 설명서 작성하는데 시간을 다 쓰고, 정작 구두설명이 소흘하다 보니
동네 아이엄마들은 "종이 한 장 던져주고 설명도 없다" 면서 오히려 불평불만이 심하더군요.

덤으로.. 그.. 오진 아닌 오진이라고 해야하나,
진료시점에서는 중이염이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이건 제 추측) 1~2일 사이에 심해져서 타 병원에서 수술을 한 경우도 두어번 발생했고,
그러다 보니 불친절한 돌팔이로 소문이 쫙 나버린..;;;
레지엔
14/10/01 11:39
수정 아이콘
어차피 문서 설명이라는게 뭐... 줘봤자 안 읽거든요. 텍스트라는게 부담이 크기도 하고, 당장 저도 제가 먹는 약 설명서 보지만 전공자임에도 '이게 뭔 소리여!' 싶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법원에서도 설명문 줘봐야 효력없다고 하고... 근데 그래서 나온 대안이 결국 설명문에 낙서해서 면피하고 실질적 이해는 확인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방식이 되니까요. 로컬은 책임 소재 자체를 묻는 일이 크지 않으니 보기 좋고 편한 거 하게 되는거고. 그러다가 일 한 번 제대로 터지면 길바닥에 나앉거나 콩밥 좀 드시게 되고... 뭐 이래저래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막상 자기 돈 쓸만큼 중요하질 않으니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는 강조하고 방편과 비용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하는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damianhwang
14/10/02 09:28
수정 아이콘
이번에 법이 개정되어서 구두 복약지도 못하면 서면으로라도 해야한다. 뭐 그렇게 바뀌긴 했어요;
약사법에 관해서는요;
그런데 실제로 지식인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환자가 질문하고 비전문가들이 답변하는 것들을 본다면;
서면 복약지도가 필요하긴 필요할거 같습니다.
단! 그 복약지도문의 내용이 문제죠;
이를테면 편두통 예방으로 에트라빌이나 데파코트를 줬는데, 안내문에는 항우울제, 간질약이라고 적혀 있어서
환자가 항의한다거나.............
그래서 서면지도와 구두대면"상담" 두가지 방법이 필요한거죠;
서면으로 지도하되 필요한 경우 구두"지도"가 아닌 양방향 상담..
약국도 앞으로는 구두 상담을 하고 상담기록지를 청구해서 그걸로 수가를 받고 약품마진대신 붙여놓은 조제료는 줄이는 식으로
급여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한다는게 개인적 의견이긴 헌데...여긴 대한민국이라서....
토쁜이
14/10/01 10:35
수정 아이콘
If "manners make a man" as someone said, Then he's the hero of the day....

약 주기 전에 복약지도를 받았다는 서명이라도 받아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수술 전 동의서처럼요.
안산소도둑
14/10/01 10:49
수정 아이콘
그제 목디스크때문에 약을 받았는데 복약지도를 못받아서 (약사 얼굴도 못봤네요)
물어볼까.. 하다가 약봉지에 하루3번 식후 , 취침전 약 이렇게 써있는걸 보고 그냥 나왔는데 기분이 찜찜하네요
약을 복용하면 졸음이 너무 심하게와서..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ㅠㅠ
불량공돌이
14/10/01 10:53
수정 아이콘
저는 복약설명이 구두설명도 좋지만 문서로 명시 할수 있게 법적으로 보완되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복약설명에 대해서는 1)이 약이 무슨약인지 2)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3) 기타주의사항은 무엇인지 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일종의 매점과 같은 소매상이 된 이상 구두로 하는 설명은 환경상 구매자가 집중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구두설명은 1회성이고 문서는 까먹어도 집에가서 복용시 다시 확인 할 수 있지요.
지금 약봉지에 매일, 식후30분, 몇알씩 이렇게 체크하게 된 것을 조금만 더 상세히하면 딱 좋을듯 싶네요.

덧) 약국에 제출하는 처방전에 많은 정보가 있는데, 처방전의 재사용을 우려해서인지 약국 제출후 소비자가 볼 수 없다는게 참 아쉽습니다.
문외한이 보기엔 복약지도에 필요한 정보가 이미 처방전을 작성하며 90%이상 결정될거라 생각하든요.
그렇다면 그 단계에서 복약지도에 필요한 간단한 안내문을 작성 할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복약지도는 약국에서 해야할일이라 그런가..
어제내린비
14/10/01 19:17
수정 아이콘
음? 약국제출용 한장밖에 안 주나요?
최근 병원을 이용중인데.. 약 처방전 나올때마다 약국제출용과 환자보관용 두장을 주던데..
병원마다 다른가보네요.
damianhwang
14/10/02 09:33
수정 아이콘
처방전은 전통적으로 의사와 약사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레시피 같은거였죠;
복약지도? 내지 복약상담!의 내용은 처방전 내용으로 완전히 결정되는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처방은 뭐랄까. 표준 진료지침..그러니까 의대나 약대에서 가르키는 내용에 따른게 많아서
아는 사람이 보면 정형화 되어 있는거라 그 모든걸 처방에 다 적지는 않거든요.
복약지도는 약사는 반드시 해야 하는건 맞는데. 약사만 해야한다라고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의사도 당연히 이 약을 이런 이유로 얼마만큼 처방했습니다. 이런점에 주의하세요 라는 지도를 할수 있고 해야하죠.
그러니까 소위 치료전략이라는 작전계획을 수립하는게 의사고.
안전하고 유효한 투약이라는 전술적 목표를 위한 전술을 수립하고 실행하는게 약사입니다. 라고 생각하시면 쉬울것 같으네요.
약물유통이라든가, 제조시 생기는 문제라든가, 가격적 문제부터 시작해서, 약의 화학적 구조때문에 환자의 투약에 생기는 변화, 약의 제형에 따른 차이점, 체내혈중농도 변화 등등 약대에서만 가르키거나 더 자세히 가르키는 고유 내용도 꽤나 많은 편인데 실제로 투약에 이것도 영향이 많이 가니까요.
damianhwang
14/10/02 09:33
수정 아이콘
처방전을 두장 발행하는게 법이긴 헌데..(물론 그 법이 잘 된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법을 위반하였을때의 과태료나 처벌 같은게 없어요;
그러니 한장만 발행하는 분도 있죠.
어제내린비
14/10/02 09:4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볼 수 있어서..
아주 오래전에 의사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휘갈겨서 그 병원에 있는 약국사람만 알아볼 수 있게 써줄때보다 훨씬 좋던데..
종이 아까워 하지 말고 두장 써주는게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damianhwang
14/10/02 09:42
수정 아이콘
원칙적으로 잘 돌아가려면 의사는 처방전 한장만 쓰면 되고
약국에서 약품봉투나 포지 라벨에 그 약 이름과 처방한 의사등을 정확히 다 표기해줘야 맞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그렇게 하더라고요.
약병에 라벨 붙여주는데 약품명 처방내용 처방의사 조제약사 이름까지 다 붙이는 규정이 있는걸로;
14/10/01 10:56
수정 아이콘
복약지도라는게 참 애매한거죠.
글쓰신분은 복약지도 제대로 안듣는게 일반적이라고 하셨는데, 저의 입장에서는 복약지도를 제대로 안하는 약사들이 일반적이라고 하고 싶네요.
그냥 대충 이야기해주고 끝납니다.

예전 피부과 갔다와서 약을 받는데 비타민A 유도체인가를 주더군요.
그런데 이게 주의사항이 좀 필요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이야기를 안해주더라구요.
나중에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서 병원에 가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뭐 이것도 다른 약사분들은 일부의 문제라고 하시겠지만요.
14/10/01 10:57
수정 아이콘
음 제가 약 타는 거 기다리면서 그런 분은 못 본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하긴 그 약사들은 복약지도를 1-2분도 안 하긴 한 것 같습니다만...
토니토니쵸파
14/10/01 10:58
수정 아이콘
복약지도료를 받으니 복약지도는 반드시 해야하죠.
오쇼 라즈니쉬
14/10/01 11:01
수정 아이콘
장하십니다. 귀담아 듣는 사람 별로 없는 거 알지만 그래도 계속 열심히 지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복약지도 해주는 약사분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네요.
Amor fati
14/10/01 11:03
수정 아이콘
경제정의실청시민연합(경실련)이나 시민단체들이 2011년 전국 약국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사의 복약지도시간이 1분이 채 안 되는 등 복약지도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복약지도료 [服藥指導料]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당연히 성실한 약사분들께서는 애로사항이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제 경험상으로는 대부분의 약사들의 복약지도가 '하루 세 번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가 끝이였고 복약지도료를 받았습니다.
의무를 다하지 않는 약사들이나 권리 찾는데 인색한 환자들이나 둘 다 다수는 아닐테니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길 바랍니다.
PizaNiko
14/10/01 11:04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별 상관없지만 복약지도에 관한 제 경험담입니다.

-

술을 열심히 마신 다음날, 술기운에 추운데 앉아있던게 문제였는지 감기가 와서,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어제 술마시다 추운데 있어서 감기가 왔다'고 하고 약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약사분에게 질문, '이거 혹시 복용상 주의할 점 있나요?',
약사분의 대답. '아, 이건 술마시고 드시면 간에 안좋습니...??'

...?

암살시도인가...
asdqwe123
14/10/01 11:05
수정 아이콘
약이야 밥먹고 먹는거 아닌가?? 하는사람들 많죠
저도 처음엔 다 똑같나?? 라고 생각했다가 친구가 약먹는데도 방법이 있다고 나중엔 똑바로 들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센 꼼꼼히 듣고 있습니다.
14/10/01 11:1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복약지도 해주는 약사를 본적이 없어서.... 제 개인적인 경험이긴 합니다만...
잘 안하는 약사 듣기 싫어하는 환자... 이게 점점 시너지를 겹쳐서 점점 안하는 쪽이 된거 같습니다.
14/10/01 11:21
수정 아이콘
복약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약사의 비율이나 복약지도를 제대로 듣지 않는 환자의 비율이나 비슷할 것 같네요. 나이나 뭐 그런것까지 고려해서도요. 요즘엔 복약지도서라고 영수증 종이처럼 나오는거 함께 뽑아주고 제대로 된 설명을 안해주기도 하고 물어도 잘 대답해주지 않기도 하고. 젊은 분들이 있는 곳인데도 뭐 별반 다르지는 않더라고요. 결국 이런 문제는 주변과 경험의 문제라서 내가 잘했다고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게 일반화되지 않는다는게 한계인 것 같아요. 내가 속한 집단에 그게 적용되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다른 집단에는 쉽게 일반화하여 판단한다는게 더 문제겠고요.
몽키.D.루피
14/10/01 11:22
수정 아이콘
전 복약지도 잘해주시던데요? 근데 약국의 구조자체가 설명을 듣기에는 좀 산만하죠. 약국도 병원처럼 약사랑 독대하는 구조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켈로그김
14/10/01 11:25
수정 아이콘
그거 시도해봤는데.. 약사 3인 이상 약국이면 조금 어렵지만(내가 상담하면, 나머지 2명은 뼈빠지는;;) 가능은 하더라고요.
원래 약국장 개인 사무공간 자린데, 약국장 없을땐 상담실로 사용(..)
켈로그김
14/10/01 11:24
수정 아이콘
전화하거나 딴짓하고 있으면 약 안줍니다.
자기 볼 일 끝나고 "저기요~ 약 주세요~" 하면, "기다리세요" 하고 뒤로 나가서 스트레칭 하고 옵니다.
들을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겐 설명해주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대신에.. 면피는 해야하므로, 약봉투와 처방전에 메모는 해 둡니다.
이게 대충 어떤 약이고 어떻게 먹고 보관은 어떻게 하고 주된 부작용은 뭔지 정도만..

프린트 해서 주는 복약지도문은 너무 정보선택성이 떨어져서 쓸 물건이 아니더만요.
14/10/01 11:33
수정 아이콘
전 거꾸로 약 하나하나 궁금해서 물어봅니다만.. 대답 안해주시 거나 건성건성 말씀해 주시는 약사님들이 더 많은거 같아요.. ㅜㅜ
애기 꺼 약은 약사들이 귀찮아 해도 하나씩 붙잡고 물어보는데.. 제 약은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 물어보겠더라구요..
도라귀염
14/10/01 11:43
수정 아이콘
뭐 여타 선진국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하는(?) 전국민 건강보험제도 답게 저렴한 서비스를 받을수 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 그렇죠 막상 건보료로 내는 돈은 만만치 않은데 어디 호주머니로 다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약분업이후로 건물 산 의료인 제약업계인들 명단 조사해보면 알수 있겠죠? 통계청에서 이런거 하나 좀 해주면 안되려나 모르겠네요
카푸치노
14/10/01 11:56
수정 아이콘
건보료 내는 돈도 많지만.. 병원 진료비가 더 많아요..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응급실 통해서 병원와서 수술 하고 퇴원하시면.. 공단에서 지급해야 되는 돈만 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꽤 많아요.
그럼 몇년치 보험료 한번에...
레지엔
14/10/01 11:57
수정 아이콘
건보료로 내는 돈의 주관적 부담은 높을 수도 있지만 액수가 높다고 보긴 힘들죠. 원래 의료는 비쌉니다 어디를 가건.
소독용 에탄올
14/10/01 17:24
수정 아이콘
재정 및 운용은 연 1회(주요통계 형태로 분기당자료도 나옵니다.) 건강보험통계의 형태로 건강보험공단에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건강보험 보험요율이 직장가입자 기준 5.89%(사업자가 절반 부담이기 때문에 실제 가입자 부담은 2.945%)로 주요국가중 높은편은 아니지요.

다만 지역가입자 '부담금환산체계'와 직장가입자 보험요율 사이에 '불균형'문제가 있어서 단일보험부과체계로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현시점에선 다양한 이유(지역가입자 소득파악문제 등)로 이원화되어 있고요.

한국의 의료체계는 (다른 경제영역에서와 마찮가지로) 부담을 의료체계의 말단구성원에 전가하는 형태로 굴러가고 있기도 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체계는 아닙니다.
세계구조
14/10/01 11:45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동네는 약국들이 많아서 그런가 불친절한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약을 받게 되는 경우 무슨 성분이 있는거냐고 반드시 물어보는데 대개 알약 하나하나 가리키며 이건 소염제고 이건 뭐고... 이런 식으로 알려주시더라고요. 오히려 의사가 뭐뭐 처방해줄거라고 안 알려주는게 불만입니다.
The HUSE
14/10/01 11:47
수정 아이콘
요즘은 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듯 합니다.
지도 받고 개별로 질문해도 잘 알려주시고.
점점 더 나아질거라 믿습니다.
14/10/01 11:52
수정 아이콘
대형 약국에선 잘 할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약국은 케바케고..바쁘면 어렵긴 하죠. 혼자 있으면
카푸치노
14/10/01 11:53
수정 아이콘
복약 지도는 약국에서 해주는건데..
옛날에 병원에서 약 지어주던 시절 습관이 아직 남아서 그런지
병원에다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처방자가 의사니 의사가 알꺼라고 생각할 수는 있을거 같은데
막상 의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간호사에게 약 봉지 들고와서 물어보면(처방전이라도 보여주던가..ㅠㅠ)
힘들어요...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이승훈
14/10/01 12:03
수정 아이콘
젊은 약사분들과 연세 있는 약사분들의 비교는 약간 부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분들은 평생을 책과 씨름해서 현재까지의 지식을 쌓아오신 분들이며, 약학에 대해서 젊은 약사분들에 비해 알고있는 지식 및 경험이 방대합니다.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강의에서 보기 힘든게 당연하죠.

이런 분들을 보면 현재까지 습득한 지식을 꼼꼼하게 노트로 정리해서 큰 박스로 두세 박스씩 가지고 있는 분들도 봤습니다.
damianhwang
14/10/02 09:41
수정 아이콘
그게 문제가 좀 되는게..실질적으로 한국에서 약사가 약사의 기능을 하게 된게 2000년이후..그러니까 의약분업 이후부터입니다.
물론 병원약국은 예전부터 그랬지만, 예나 지금이나 병원 약사는 전체약사중 한자리수대 퍼센트입니다.

예전 약사분들은 옛날 아포테크 모델..그러니까 자기가 간단한 질환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해서 조제까지 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지식도 그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공부한 내용도 그쪽에 맞춰져 있고요.
질환증상 감별해서 50여종의 약품을 처방하는게 주였고..

지금 약사들은 (물론 현재 대한민국 약대 교육수준이 거기에 못 미치긴 하지만.) 약물치료의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한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저기 전문과 진료를 받고온 환자의 약품처방의의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설명하고 안전하고 유효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거죠.
알아야 할 범위와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약학에 대해 지식 및 경험이 방대하다? 글쎄요... 지금까지 대한민국 약학대학의 교육 기조는 기초과학 위주라서
실제 약물치료 사례연구가 거의 안되어 있기때문에, 그 교육받고 나가서 다른 전문직종과 비해서도 유달리 평생교육이나 연수교육, 학회 같은것이
심하게 부족한 약사..그중에서도 종합병원도 아닌 동네약국 하시던 약국약사 (라고 쓰고 약국경영자라고 읽습니다만..)분들의 학술적인 면이
현재의 약물치료학 트렌드에 맞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닙니다.

간경화에 인데놀 처방하면 베타블로커는 혈압약인데요 ...라고 말한다거나.....
OCD에 프로작 90밀리쯤 처방하면 이거 너무너무너무 많은 독성용량이에요 라고 한다거나....

JNC8이 나왔어요 라고 하면 JNC가 뭐에요 라고 한다거나 말이죠....
대략 그래요...

그분들 나름대로 지식체계를 쌓아오기야 했겠지만..경험과 증례를 통해 ..한약과 일반약이나 약국에서 다빈도 처방하던 약물들을 통해..
2000년이후부터 그 지식은 거의 필요없어지게 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식후 30분 이외에 할수 있는 말이 없게 된건지도 모르죠.
Around30
14/10/01 12:24
수정 아이콘
일본 같은 경우는
처음 약국가면 복약 수첩을하나 주고
처방전으로 약을 구입할때마다 각 약 성분 및 복약에 관한 상세 설명서를 스티커로 줍니다.
그 스티커를 수첩에 붙이기만 하면 되요. 그럼 과거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도 파악하기 쉬워지죠.
다만 일본은 이미 약국자체가 대형 체인화 되어서 가능한 걸수도 있겠네요.
홍수현.
14/10/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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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병원을 잔병치레 때메 자주 가는 경우라.. 다니는 약국이 있는데 엄청 큽니다.
사거리에 위치해서.. 가끔 약국에 처방전 주고 앉아있으면
뭐가 이렇게 많지.. 왠지 내가 더 아파지는 기분이야 를 느낄 때도 있죠.
대형약국이라 그런지, 계산하는 사무보조 한 분, 직접 약을 구매하시는 분 상대하는 약사분 한분, 약을 조제하는 분 한 분, 지하(?)에서 약 올려주는 분 한 분, 그리고 복약지도 및 약 내주는 분이 한 분 있더군요. 이건 무슨 약이고 무슨 약이고... 로테이션 제 같던데 이것도 약간 사람마다 다르긴 하더군요.
스테비아
14/10/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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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요님 덕분에 오메가3랑 유산균 잘 골라 먹고 있습니다 흐흐
14/10/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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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이 많아야하는데...
저는 약국갔을때 "하루에 3번 식후에 드세요. 이건 점심약이고요."
이정도 말고는 들어본적이 없어서 ㅠ.ㅠ
14/10/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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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그렇지만 온라인에서 바라는 의료인상과 실제 현장에서 환자 보호자들이 원하는 건 정말 괴리감이 심하죠
어제내린비
14/10/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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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자제품을 사면 꼭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쓰고.. 인터넷 사이트 가입 약관도 빠르게라도 훑어보고나서야 확인 버튼 누르는 변태같은(?) 성격이라..
최근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할때 약봉지 안에 프린트 한장으로 복약지도 적어주니 좋더라고요.
약의 종류와 그 약이 어떤 증상에 쓰는 약이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게 적혀있었습니다.
통원치료 중에는 잘 가던 동네약국에 갔더니 그냥 하루 세번 식후 30분 얘기하고 땡이었습니다만..
친분도 있고.. 먼저 퇴원할때랑 같은 약이라 그냥 그러려니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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