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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18 22:01:54
Name 지바고
Subject [일반] 설득과 무관심: 키배로 설득시키는게 가능한가
예전부터보면 피지알에서 퐈이어되는 게시물의 대부분은 어그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볼때마다 불편하면서도 상대방을 타이르거나 설득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때론 그런 논쟁이 생산적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모적일뿐더러 사이트의 퀄리티를 낮추고 다른 회원들의 마음이 떠나도록 할 수도 있다는데 문제가 있죠.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는데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이런 문제들은 관심을 끌고 싶어 하거나,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한다거나 하는데서 오는 것 같아요.

두 경우 모두 100개의 리플보단 0개의 리플이 그런 게시물을 방지하는데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철저한 무관심으로 응대하는 문화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무관심 정책(?)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도 들고...복잡하네요. 키배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이 재밌거나 도움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도 있고 말이죠.

저도 여러 번 그랬지만, 리플을 통해서 키배까지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꺽어내고 설득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자주 보이죠.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논리와 이성으로 무엇을 지지하거나 거부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감성적으로 선택하는데,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와 이성을 사용할뿐이라는거죠. 더욱이 평균연령이 20대를 훌쩍 넘을 듯한 이곳에서 수십년 살아온 사람의 생각을 단지 몇십개의 리플로 바꿀 수 있다는게 가능할것 같아 보이지도 않네요.

오랫동안 정이 갔던 피지알이, 좀 더 나은 사이트로 점점 나아가길 바래봅니다. 설날에 본가에 와서 모바일로 쓰려니 힘드네요. 설이라고 게시물도 평소보다 뜸하고 ㅠㅡㅠ

모두 즐거운 설날 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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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15/02/18 22:06
수정 아이콘
논리와 이성으로 무엇인가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경우는 단 한건도 보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일반 사람들에게 논리와 이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기대라는게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열혈오타쿠
15/02/18 22:13
수정 아이콘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피지알의 가장 큰 매력이 그런 어그로성 글을 논파하는데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그로성 글이라도 소수의 공감 여론이 있을것이고 , 많은 사람들이 그 글에서 시간낭비하는게 헛되다고 그냥 무시할때 그 소수끼리 뭉쳐서
의견을 성립하고 이것은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피지알에서는 그게 힘든게 어그로성 글이라도 그걸 시간들여 찬찬히 논리정연하게 반박해서 논파 해버리는 유저들이 있어서
그런 어그로성 논지들이 활개 칠수 없는 상황이죠.

가끔 분에 못이겨서 벌점 받을 만한 언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저도 가끔씩 낚이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지에 직접적인 어긋남이 없는 글이라면 올라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랜덤여신
15/02/18 22:14
수정 아이콘
'무관심'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pgr21.com/pb/pb.php?id=recommend&no=2491

제가 PGR21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 중 하나입니다.
15/02/18 22:40
수정 아이콘
좋은글 못보고 지나칠 뻔 했네요. 링크 감사합니다!!
도바킨
15/02/18 22:44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게..
어떤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인생이나 수많은 경험과 교육을 통해 이뤄진 것인데
그걸 키보드로 몇줄로 하루 아침에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보는게 오히려 욕심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인터넷 키워를 보면
키워들은 자기가 쓴 글만 제대로 읽었다면 상대는 생각을 바꾸고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라는 허황된 꿈을 가지고 키워를 하죠.
그리고 자기 의도대로 상대가 변하지 않으면 난독, 혹은 어그로라고 하구요.

피지알을 오래동안 보면서 생각한 건데...
애초에 타인의 의견의 다름을 전혀 고려치 않고 타인의 주장의 어느 한 부분이나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져
그것이 문제가 있으니 타인의 의견 전체를 틀림으로 확정하고
넌 틀림이니 내 말을 듣고 내 의견에 동조해라 그렇지 않으면 넌 어그로...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딱히 누굴 설득시켜 뒤집을거라는 생각을 할 필요 없이 각자 자기들의 의견만 개진하다보면 자연스레 다수의 생각이 드러나겠죠.
그것만으로도 된다고 봅니다.
유리한
15/02/18 22:49
수정 아이콘
원래 토론(키배)이란게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기보다는 구경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목적이 있는지라..
키배구경 재미있어요 흐흐
동네형
15/02/18 22:49
수정 아이콘
왜 설득해야 하는지 자체를 몰라서 전 포기합니다;;
15/02/18 23:14
수정 아이콘
키배는 뛰는 사람보다 키배를 보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저만 하더라도 설득이 잘 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오히려 키배를 통해서 키배에 뛰어들지 않는 사람들이 "이럴 수도 있구나"혹은 "저럴 수도 있구나"하는 여러가지 논거로서 사용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pgr은 그런 면에 상당히 특화되어있다고 봅니다.

조금 멀리가는 감이 없잔아 있긴 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댓글에 수십개 달렸는데 원작성자의 답글이 하나라도 안달리는 경우 책임의 문제를 이곳에서는 다루는 거죠. 싸놓고 그냥 튀는거냐라는 비아냥도 나올 수 있는 거구요.
삼공파일
15/02/19 00:12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1대1 커뮤니케이션이고 자유롭게 1대다나 다대다가 될 수 있는 것이지, 레슬링처럼 링 위에 올라서 관전자를 의식하는 식으로 말하면 비생산적이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5/02/19 01:01
수정 아이콘
설득되지 않더라도,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갑론을박하면서 제3자가 느끼게 되는 것도 많고
시간이 지나 감정이 사그라들면 키배에 참여한 사람들이 얻는 것도 많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큰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의 감정다툼은 어쩔 수가 없고,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봅니다.
지바고
15/02/19 08:32
수정 아이콘
역시 어려운 문제네요 흐흐 그래도 이런걸 같이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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