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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9 20:54:34
Name 여자친구
Subject [일반] 텔레그래프 선정 세계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첫문장 30선
*

BGM정보 : Etude E Major Op.10-3



*********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재산 좀 있는 남성에게 아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Jane Austen, 오만과 편견(1813)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해보이지만 불행한 가정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Leo Tolstoy, 안나 카레리나 (1878)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그건은 최고의 시기였다. 그건 최악의 시기였다.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지혜의 시대였으며, 바보들의 시대였으며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믿음의 시대였고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였으며 어둠의 계절이었다.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we had everything before us, we had nothing before us,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는 모든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기도 했다.
we were all going direct to Heaven, we were all going direct the other way."
우린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 있었고, 반대로도 가고 있었다.

Charles Dickens, 두 도시 이야기 (1859)


"It was a bright cold day in April, and the clocks were striking thirteen."
맑고 쌀쌀한 4월의 어느 날, 괘종시계가 13시를 알렸다.

George Orwell, 1984년 (1949)


"It was a queer, sultry summer, the summer they electrocuted the Rosenbergs, and I didn't know what I was doing
기묘하고 찌는 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계절이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내가 뉴욕에서 무슨
in New York."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Sylvia Plath, 벨자 (1963)


"You don't know about me without you have read a book by the name of ;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나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but that ain't no matter. That book was made by a Mr Mark Twain, and he told the truth, mainly."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책인데 거의 다 사실이야.

Mark Twain,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4)


"If you really want to hear about it, the first thing you'll probably want to know is where I was born,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and what my lousy childhood was like, and how my parents were occupied and all before they had me, and all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that David Copperfield kind of crap, but I don't feel like going into it, if you want to know the truth."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J. D. Salinger, 호밀밭의 파수꾼(1951)


"They say when trouble comes close ranks, and so the white people did."
'문제가 생기면 대열을 좁힌다'는 말 처럼, 위기가 닥치자 백인들은 결속을 강화했다.

Jean Rhys,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1966)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지금보다 어리고 상처받기 쉽던 시절, 내 아버지는 내게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sing any one, he told me,
난 아직도 그 충고를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다.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이 점을 명심해라.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 처럼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다는 걸."

F. Scott Fitzgerald, 위대한 개츠비 (1925)


"The past is a foreign country: they do things differently there."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L. P. Hartley, 중개자 (1953)


"As Gregor Samsa awoke one morning from uneasy dreams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거북한 꿈에서 깨어나며
he found himself transformed in his bed into a monstrous vermin."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Franz Kafka, 변신 (1915)


"Call me Ishmael."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

Herman Melville, 모비 딕 (1851)


"The sun shone, having no alternative, on the nothing new."
햇살은 새로운 공허 속에서 빛났지만 대안은 없었다.

Samuel Beckett, 머피(1938)


It was love at first sight.
첫눈에 반해버렸다.

Joseph Heller, 캐치 - 22(1961)


"Miss Brooke had that kind of beauty which seems to be thrown into relief by poor dress."
브룩양은 수수한 옷차림을 할 때 더 아름다웠다.

George Eliot, 미들마치 (1871)


"All children, except one, grow up."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J. M. Barrie, 피터 팬 (1911)


"Under certain circumstance there are few hours in life more agreeable
어떤 상황에서는 오후의 다과라 불리는 의식에 바쳐진 순간보다
than the hour dedicated to the ceremony known as afternoon tea."
더 즐거운 순간을 인생에서 찾지 못할 때가 있다.

Henry James, 여인의 초상 (1880)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로리타 내 삶의 빛이여,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로-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를 톡톡치며 세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 끝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로-리-타.

Vladimir Nabokov, 롤리타 (1955)


"It was inevitable: the scent of bitter almonds always reminded him of the fate of unrequited love."
피할 수 없었다. 쓴 아몬드 향기는 늘 그에게 보답 없는 사랑의 운명을 상기시켰다.

Gabriel Garcia Marquez, 콜레라 시대의 사랑 (1985)


"They're out there. Black boys in white suits up before me to commit sex acts in the hall and
그들은 거기에 나와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흑인 놈들은 나보다 먼저나와 태연하게 복도에서 수음을 하고
get it mopped up before I can catch them."
내 눈에 띄기 전에 그것들을 걸레로 닦았다.

Ken Kesey,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62)


"I am a camera with its shutter open, quite passive, recording, not thinking."
나는 카메라다. 셔터가 열리고, 소극적이고, 기록하고, 생각하지 않는 카메라.

Christopher Isherwood, 베를린이여 안녕(1939)


"Elmer Gantry was drunk. He was eloquently drunk, lovingly and pugnaciously drunk."
앨머 겐트리는 취해 있었다. 술취한 그는 달변가고, 미워할 수 없는 싸움꾼이었다.

Sinclair Lewis, 앨머 겐트리 (1926)


"A green hunting cap squeezed the top of a fleshy balloon of a head."
초록색 사냥모자가 살덩어리 풍선 같은 머리통 윗 부분을 쥐어짜듯 꾹 덮고 있었다.

John Kennedy Toole,
바보들의 결탁 (1980)


"The cold passed reluctantly from the earth, and the retiring fogs revealed an army stretched out on the hills,
땅에서 부터 올라오는 추위와 안개가 걷히면서 언덕 위의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resting."

Stephen Crane, 붉은 무공훈장 (1895)


"It was the day my grandmother exploded."
이 날은 내 할머니가 폭발한 날이었다.

Iain Banks, (1992)


"The schoolmaster was leaving the village, and everybody seemed sorry."
선생은 마을을 떠났고, 사람들은 모두 슬퍼보였다.

Thomas Hardy, 이름없는 주드(1895)


"There was no possibility of taking a walk that day."
그 날은 산책하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Charlotte Bronte, 제인 에어(1847)


"Mother died today. Or maybe, yesterday; I can't be sure."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였는지도 모르겠다.

Albert Camus, 이방인 (1946)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돛단배에서 홀로 고기를 잡는 노인이었다.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그는 84일 동안 단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Ernest Hemingway, 노인과 바다(1952)


"All this happened, more or less."
약간의 과장과 축소가 있을지언정, 이 이야기는 실화다.

Kurt Vonnegut, 제5 도살장(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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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선정이라 그런지 영어권소설이 주를 이루네요.
개인적으로 비영어권 문학 중 첫 문장했을때 떠오르는 소설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첫문장 정도가 떠오르네요.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그 외 국내 소설 중 하나를 꼽자면, 빠심으로 한강의 '검은사슴'을 꼽고 싶으나
머리 속에 팟 하고 떠오르는 건 이상의 '날개' 첫문 장이네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만큼 첫문장이 임팩트 있던 한국소설이 또 어디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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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리
14/12/09 21:05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자마자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가 떠올랐습니다. 죽 읽고 나니 피터팬의 첫문장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루크레티아
14/12/09 21:06
수정 아이콘
이방인은 진짜 저 문장이 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14/12/09 21:07
수정 아이콘
안 읽은 게 대부분이지만... 읽은 것 중에서는 이방인이 정말 첫 문장이 명문인 것 같습니다.
국내소설 중에서 첫 문장이 떠오르는 건 별로 없는데... 흠...
엄마를 부탁해 첫 문장은 기억에 남긴 하네요.
14/12/09 21:11
수정 아이콘
다들 좋네요. 저도 인상깊은걸 뽑자면.
1984, 피터펜 로리타..
로리타는 시작부터가 멋지네요.. 덜덜함..
市民 OUTIS
14/12/09 21:13
수정 아이콘
공문(空門)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俗衆)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乞士)라거나 돌팔이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친 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이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이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녘 유리(羑里)로도 모인다. -- 박상륭, <죽음의 한 硏究>

400자에 이르르는 이 긴 문장은 주의하지 않고 그냥 슬슬 내려 읽어 가는 독자에게는 무슨 암호투성이의 글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올바른 문장이다.(김현)
박상륭 단편 중 더 긴 서두(첫 문장인지는 자신없지만)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일단 길어서 인상적입니다;;
저 신경쓰여요
14/12/09 21:14
수정 아이콘
저는 저 중에서는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이 제일 좋네요. 이 톡톡 튀는 소설에 담긴 허영이랑 시니컬함이 살짝 배어나온다고 해야 하나요 흐흐
원추리
14/12/09 21:17
수정 아이콘
설국 첫문장이 30위안에 없다는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노던라이츠
14/12/09 21: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설국 첫문장만큼은 기억에 박힌 문장이에요
쎌라비
14/12/09 22:43
수정 아이콘
저도 왜 설국없나 찾고 있었네요..
즐겁게삽시다
14/12/09 21:18
수정 아이콘
'울적함과 달콤함이 한데 뒤엉킨 이 낯선 감정을 슬픔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지, 나는 망설인다.'

- 슬픔이여 안녕 (프랑스와즈 사강)

저는 소설의 첫 문장 하면 항상 이소설을 꼽습니다.
피터팬의 첫 문장도 정말 멋지네요.
王天君
14/12/09 21:31
수정 아이콘
간만에 곱씹으니까 되게 좋네요. 한때는 저 섬세함을 만끽할 만큼의 내재된 여성성을 내버려두었건만...크
즐겁게삽시다
14/12/09 21:42
수정 아이콘
맞아요. 흐흐 저 소설 첫 페이지를 읽는데 내 감정을 너무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 감동했었지요. 비록 군대에서 읽었지만 말입니다. 크크크
Shandris
14/12/09 21:19
수정 아이콘
영어를 저렇게 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4/12/09 21:21
수정 아이콘
첫 문장을 이렇게 모아서 보니까 또 멋있네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으. 날개 한번 더 읽고 싶네요.
14/12/09 21:25
수정 아이콘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14/12/09 21:27
수정 아이콘
세계 문학사 제일 명대사로 생각하는 '빛이 있으라'도 어떻게 끼워넣으면 첫 세 문장 아래 들어가긴 할텐데...
Tristana
14/12/09 21:29
수정 아이콘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는 여기가 아니구나
작은 아무무
14/12/09 21:44
수정 아이콘
이제 디즈니에 인수됬으니...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로 끝

는 여기가 아닌 듯
여자친구
14/12/09 22:19
수정 아이콘
아 댓글 정주행 하다가 빵 터졌네요.크크크
마이스타일
14/12/10 14:56
수정 아이콘
영화 인트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가끔 생각나서 볼 때 마다 저 장면에서 전율이 나요.
llAnotherll
14/12/09 21:31
수정 아이콘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2002)

모든 것은 우연이다. 하지만 그 우연은,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던 세계의 의지이기도 했다.
나는 미쳐 있지 않다. 지극히 정상이다.
여기서는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결코 중이병 망상 따위가 아니다.
5pb, 슈타인즈;게이트(2009)
원시제
14/12/09 22:12
수정 아이콘
"드래곤이야! 화이트 드래곤이다! 우와, 멋있어!"

드래곤라자와 비교해야 제맛...
여자친구
14/12/09 22:20
수정 아이콘
제미니쨔응..ㅠ
나가사끼 짬뽕
14/12/09 21:34
수정 아이콘
안나 카레리나가 있을거라 보고 클릭했는데 역시나
톨스토이를 사랑하게 된 첫 소설의 첫 문장 두고두고 생각나더군요
王天君
14/12/09 21:35
수정 아이콘
호밀밭의 파수꾼은 언제 읽어도 저 첫문장 때문에 쓕!! 하고 빨려들어갑니다. 처음 읽었을 때 뭐가 그렇게 걸작이란거지 하고 긴장감을 품은 채 첫문장을 흝었는데 푸핫 하고 웃으면서 단숨에 읽어버렸어요.
읽을 때마다 번역이 참 약하게 되어있다는 생각에 아까우면서도 그 절묘함에는 감탄합니다. 원래는 온통 쌍욕이 들어가있어야 할 터인데.

이 참에 묻는 건데 호밀밭의 파수꾼에는 왜 퍽이란 단어가 거의 안나오는걸까요? 그 당시 뉴욕 사람들의 언어 습관인가요? 헬, 모론, 스튜핃, 포크랐쎄잌 같은 단어들은 줄기차게 나오던데...
프리온
14/12/09 21:38
수정 아이콘
이방인 있지않을까 했는데 역시 있군요
클로로 루시루플
14/12/09 21:45
수정 아이콘
이방인을 읽었을때의 충격이 아직 기억에 선명합니다. 그후 무라카미 하루키,에쿠니 카오리등의 허무주의 작가 소설을 읽었을때 이방인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군요.
세츠나
14/12/09 21:45
수정 아이콘
로리타 첫 문장이 생각 이상으로 압박이로군요. 어떤 라노베의 첫 문장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
ComeAgain
14/12/09 21:47
수정 아이콘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다
피지알누리꾼
14/12/09 21:51
수정 아이콘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첫 문장은 이거네요.

부자와 당나귀 - 어느날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시골길을 따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노련한곰탱이
14/12/10 11:43
수정 아이콘
받고 나의 사랑 한글날
14/12/09 21:58
수정 아이콘
음 칼의 노래라는 소설 시작도 괜찮았는데.. 너무 길어요..
yangjyess
14/12/09 21:59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딱 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 떠올렸는데 역시 첫문장만으론 이 둘만한게 없는듯요 크...
개망이
14/12/09 22:00
수정 아이콘
오늘도 수탉이 쫒기었다.
14/12/09 22:00
수정 아이콘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다
14/12/09 22:14
수정 아이콘
영어권 소설만 가져다놓고 '세계 문학 사상'이라고 칭하는 건 어이가 없지만,
위의 문장들이 명문이라는 점은 동의할 수 밖에 없네요.
개인적으로 후보에는 없지만 마음에 드는 첫 문단?을 공유해봅니다.

제일 중요한 일들은 말하기도 제일 어렵다. 그런 일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말로 표현하면 줄어들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는 무한히 커보였는데 막상 끄집어내면 한낱 실물 크기로 축소되고 만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일들은 우리의 은밀한 속마음이 묻힌 곳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 그 일들은 우리의 적들에게 그들이 훔치고 싶어 하는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와 같다. 그리고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고백을 했건만 남들은 우리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우리가 말을 하다가 자칫하면 울음을 터뜨릴 만큼 그 일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그게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 Stephen King, The body(1982) ; 중편집 '사계'의 봄 파트 이야기로, stand by me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원시제
14/12/09 22:16
수정 아이콘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14/12/09 22:38
수정 아이콘
"단 1제니도 깎아 줄 수 없어요."
아틸라
14/12/09 22:41
수정 아이콘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메밀꽃 필 무렵은 언제 읽어도 문장 하나하나에서 빛이 납니다.
쎌라비
14/12/09 22:44
수정 아이콘
롤리타 설국 생각했는데 설국이 없고 롤리타는 있네요. 그리고 제 5도살장은 첫문장보다 그렇게 가는거지만 기억에 남던데요..
14/12/09 22:50
수정 아이콘
그 후, 산업 문명은 재건되지 않았고, 인류는 영원한 황혼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엄밀히 따지면 첫 문장은 아니고, 서문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14/12/09 23:07
수정 아이콘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해보이지만 불행한 가정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이거 번역이 꽤 좋네요.
마브라브
14/12/09 23:21
수정 아이콘
설국 첫 문장이 유명한가요? 클릭하기전 생각도 못했고 여기서 다시봐도 그렇게 좋은지 저는 모르겠네요^^;
일본문학중 제일 유명하고 인상깊은건 아무래도 이거죠. 크크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도 도입부가 인상 깊었구요.
SugarRay
14/12/09 23:44
수정 아이콘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인가요? 사양인가...
홍승식
14/12/09 23:32
수정 아이콘
안나 카레리나는 역시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노인과바다의 저 첫문장은 출판사별 번역차이 게시물 때문에 영어로도 기억이 나네요.
똥눌때의간절함을
14/12/09 23:33
수정 아이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꿈꾸는사나이
14/12/09 23:37
수정 아이콘
저도 의외로 피터팬이 진짜 강렬하네요.
한국 소설중엔 저도 날개...
소설의 내용을 진짜 단 한 문장으로 응축시킨듯한...
14/12/10 00:24
수정 아이콘
로리타가 여기 있다는 건 약간 의외이기는 하네요.
처음에 딱 제목만 보고 '닥쳐 말포이!'를 생각했지만 뭐, 그런 건 장난이고.
누가 나에게 물어보면 '신은 죽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14/12/10 00:41
수정 아이콘
역시 첫문장은 롤리타지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역시나 있네요.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로-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를 톡톡치며 세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 끝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문학적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서른부터
14/12/10 01:14
수정 아이콘
원문을 다시 보니, 입천장에서 이를 톡톡치는 과정을 문장의 단어 거의 전부에 넣었네요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14/12/10 00:49
수정 아이콘
일본 문학 첫 문장 깡패는 역시 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Teophilos
14/12/10 02:32
수정 아이콘
나는 오늘도 죽으러 가기 위해 신발끈을 매고 있었다.
에디파
14/12/10 09:58
수정 아이콘
My suffering left me sad and gloomy.
<파이 이야기>의 첫 문장이지요.
어떤 인생을 살던지간에 우리의 경험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고 눈멀었던 것도 아닌데 정신을 차려보면 어딘가에 와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던 문장입니다.
양승규
14/12/10 11:5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세계문학 사상 가장 빛나는 첫문장을 뽑은 게 아니라, 영미문학 내 유명한 소설들의 첫문장을 뽑아놨네요. 정작 중요한 건 하나도 언급되지 않았네요.
*alchemist*
14/12/10 14:20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을 보니 오히려 한 작품의 끝문장이 떠올라버렸습니다.

피지알에서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가을방학의 <속아도 꿈결>이라는 노래에도 쓰인 구절인데
제일 마지막에 육자배기 한 가락이 흘러나오죠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 진 심정에 불질러 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노래 덕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전 이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레지엔
14/12/10 15:56
수정 아이콘
마침 오늘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의 첫 부분이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으로 시작하더군요.
14/12/10 23:08
수정 아이콘
세계문학은 아니더라도 좋은문장은 많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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