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사랑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pgr21을 찾습니다. (작성글 검색..)Love&Hate님과 Eternity님의 글을 2018년 부터 2025년에 이르기까지 떠오를 때마다 읽었어요. 심지어 내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 질문글의 작성자와 '본인' 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상하죠. 몇년 뒤 미래의 자신이 고민하던 답을 과거의 내가 알려주고 힌트를 주는 꼴이라니. 마치 느리게 가는 편지 같지 않습니까 크크.
어째서 나는 사랑에 대한 고민이 깊어 질 때마다, 이 커뮤니티에서 해답을 찾고 또 글쓰기를 원할까요? 사랑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가던 2018년 때부터, 나는 무슨 이유로 아직까지 pgr21을 그렇게 찾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 일주일 내내 생각 해봤습니다.
처음엔 인생 선배님들의 고견과 경험을 필사해, 사랑의 묘약같은 실낱 희망을 찾고 싶었습니다. 일,학업,몸매 등 오로지 노력으로 일굴 수 있는 것 들은 많이 이뤘지만, 그것들과 궤를 달리하는 (내 노력만으로 닿지 않는) 이성의 마음 그런 것은 전혀 이룰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선배님들 조언을 치트키처럼 사용하고, 선배님들의 경험을 미래시로 활용해 그녀들의 마음을 얻고 싶었습니다.
...
그리고 어언 7년이 지났습니다. 사랑했었지만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그녀들은 갔고, 그로부터 호감과 사랑을 구분하는 방법과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할 줄 몰라 방황하던 청년은, 어느새 30대 초반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만 앞세우는 연애는 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고, 선배님들의 조언도 새롭게 해석하기를 몇 번 반복했었습니다. 3번의 연애가 그 사이에 끝났고, 그리고 얼마 전엔 3년 반의 장기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는 여기 pgr21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랑에 이제 별 감흥이 없어야 할 30대 초반이 되서야 말이죠. pgr21을 다시 찾은 이유. 더는 내 사랑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풋내나는 사랑도, 사랑에 있어서 나만이 가진 낭만도... 모두 효율과 계획 그리고 대비해야 할 일 들 앞에서 다 아스라이 사라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사랑 고민에 관한 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제가 관심 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과거와는 달리 생각해볼 부분이 너무 많아서 미래에 내게 보내는 꿀잼 소잿거리이자 생각의 단편으로 남겨놓고자 합니다. 여행 과정 중에서 만났던 그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의 다른 이성의 접근, AI 챗봇의 도움 등 제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소재를 하나하나씩 정리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Intro라고 작성한 것 치고 내용이 얼마 안될 수도 있겠네요.)
관심 있는 그녀에게 어떻게 할지는 모두 정했습니다. 30대에도 20대같은 마음을 느끼는 게 신기하고 부끄럽네요. 이젠 어디 가서 말도 못합니다.나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있는건지. 과거 사랑으로부터 전혀 성장하지 않은건 아닌건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항상 그 자리에 계셨던 선배님들께 조언도 받고 싶고, 응원도 받고 싶고, 만류도 받고 싶습니다.
관심이 필요한건가 하고도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본질적으로는 그게 정답이겠네요. 그래도 부디 pgr21 선배님들의 넓은 아량으로, 글쓴이가 지금 분출하고 말하고 정제할 곳이 필요하겠거니 하고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곧 작성해볼 글을, 너무나 창피해하면서 볼 '미래의 나'와 '사랑에 관해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며, 안식처같은 pgr21에 써보려고 합니다.
사랑은 어렵네요. 이 글을 보셨다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꼭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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