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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3 01:32:58
Name HiddenBox
Subject [일반] 벨기에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5)
벨어강 (1)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4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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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어강 (3)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46816

벨어강 (4)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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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예선에서부터 우리가 생각했던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이번 월드컵 전형적인 강팀의 전력(?)을 선보인 벨기에는, 조직력이 대회를 거듭할 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을 연장혈투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이제 'AGAIN 1986'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메시의 아르헨티나인데, 벨기에가 4강에 올랐던 지난 멕시코 월드컵에서 결승을 앞두고 무너진 상대가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였음을 감안하면 결국 벨기에가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최대의 난제인 것이다...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빌모츠 감독은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주고 데푸르가 밸런스패치를 위해(?) 한 몸 희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카운터어택으로 1:0 승리를 거두었는데, 사실 벨기에 대표팀 주전의 거의 다가 각자의 소속팀에서 엄청난 경기들을 소화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할 것이고 이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군면제주전 휴식용 후보들을 대거 투입했다. 

 논외로 올림픽과 WBC 이후 야구대표팀 선수들 중 적지 않은 경우가 비시즌에 훈련을 팀과 같이 하지 못하고 컨디션을 예년보다 일찍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죽을 쑤었는데(봉타나ㅠㅠ), 바르셀로나의 새 시대가 시작하고 수아레즈가 사라진 다음 시즌 초반의 축구 판도는 이와 비슷한 월드컵 여파가 더해져 아마 올해 모습과 많이 다를 것이다.


 1998 월드컵 이후 16년, 그들은 우리와 어떻게 달랐을까

 벨어강 시리즈를 쓰기 시작한 것은 벨기에가 유럽 예선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기 시작할 때였으나, 공교롭게도 그 후에 탑시드를 받아 우리와 같은 조로 편성이 되면서 실제 대한민국의 축구 수준과 몸소 맞비교할 찬스가 생기게 되었는데, 이에 실제 98월드컵 1:1 무승부 이후 우리와 벨기에 사이에 16년간 얼마나 많은 격차가 벌어졌는가를 우리는 몸소 느낄 수 있었다. 16년 사이에 벨기에는 월드컵 탑시드를 받았고, 대한민국은 공항에서 호박엿을 받았다. 

 물론 앞편에서 서술했듯 벨기에와 우리는 사실 기본적인 전력 면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우리가 월드컵에 연속 진출하는 동안 벨기에는 오랜 기간 티비로만 월드컵을 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혹자는 투혼부족, 정신력 미흡이 원인이라 말하고 다른 누구는 기술부족, 또는 의리과잉(?)을 말한다. 벨기에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를 살펴보는 이유는 바로 우리보다 인구도 훨씬 적고 땅덩어리도 작은 나라도 세계적인 축구강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다음 16년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벨어강을 쭉 보면 결국 다른 나라들에 비해 벨기에가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프랑스가 그랬듯 아프리카 유망주들이 대거 건너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것일 것이다. 굳이 자국 식민지였던 자이르가 아니더라도 프랑스어권, 영어권, 네덜란드권, 독일어권 등등 수많은 언어가 쓰이는 벨기에의 특성 상 문화의 이질감 없이 정착하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식민지가 없었으니 안될거야... 조상님들 뭐하셨나요 ㅠㅠ 이래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 자국 내 외국인이 유입되는 것 자체가 축구 강국을 보장해 주는 것이 절대 아니고, 애초에 자국의 예전 식민지에서만 축구 유망주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다.


  이중국적과 혼혈, 세계축구의 판도를 가른다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엔트리 23인이 모두 하나의 국적 선수로만 구성된 팀은 7개에 불과하다. (한국·러시아·브라질·멕시코·콜롬비아·에콰도르·온두라스)
이 중 중남미 5개국을 제외하고는 한국과 러시아만이 하나의 국적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일본은 사카이 선수가 모친이 독일인인 혼혈이고 그 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계 혼혈출신이 있어왔다), 중남미의 경우 멕시코 정도가 그나마 이민온 외국인보다는 자국민이 더 많은 편이나 스페인 식민지 역사를 가지면서 백인과 혼혈이 적지 않고 다른 국가들은 국적이 단일할 뿐 모두 유럽 식민지 시절을 겪으면서 원주민, 유럽, 아프리카등의 혈통이 모두 뒤섞인 그야말로 인종의 보고와도 같은 지역이다. (그리고 브라질의 디에고 코스타처럼 오히려 자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남미를 빼면 러시아가 유럽에서 유일하게 단일 국적인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의 경우도 '언어'를 한 민족집단과 다른 집단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보고 생각해보면 구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주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동유럽의 여러 민족 계열의 피가 섞여있다. (즉 '러시아'라는 나라 하나 안에 수많은 민족과 지역이 들어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러시아 대표팀의 빅토르 파이줄린의 고향은 북한 북동쪽의 나홋카이고, 알렉산드르 코코린의 고향은 우크라이나 바로 동쪽의 발루이키다)

 여담으로 선수들의 혈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확률이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름과 성이다. 물론 모친이 외국계인 경우 성은 반영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유입과 유출이 눈에 띄게 일어난 곳의 경우 실제로 그들의 성을 보면 선조의 혈통을 알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벨기에가 8강에서 넘어야 할 Messi와 Lavezzi는 모두 이탈리아계 성씨다. (스페인어에서 겹쌍자음은 rr, ll밖에 없다)
'엄마 찾아 삼만리'의 주인공이 찾던 엄마가 그랬듯, 수많은 이탈리아 인들이 19~20세기에 걸쳐 '아르헨 드림'을 안고 남미로 향했다.

 결국 이를 제외하면 남은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밖에 없다. 단일 민족 한민족, 단일 문자 한글 등등 여러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국민 민족 대통합(?)을 달성한 나라들 중에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 유일하니 어떻게 보면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의리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들이 강국이 된 데에는 앞서 말했듯 다양한 축구인재풀의 유입과 그를 수용할 수 있는 유소년 및 자국리그 시스템이 모두 갖춰졌기에 가능했다. 특히 축구인구 풀의 증가를 통해서는 신체조건이 우수한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을 얻을 수 있으며 이들에게 자국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리그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현지화가 동반되면서 자국내 인기도 얻고 결국 이와 함께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이다. (뒤이어 쓸 새로운 시리즈에서 나오겠지만 아무리 축구 유망주들이 많아도 자국 내 시스템이 미비하거나 나라가 불안하면 다른 나라에 가서 포텐이 터진다)

 다시는 해외파를 무시하지 말라던 누군가의 외침처럼, 교통의 발달로 전세계 어디든지 이동이 용이해졌고 제도의 발달, 인권 신장으로 인해 외지 출신이어도 인종차별과 자국민 폐쇄주의 등 여러 장벽이 허물어져가고 있는 요즘에는 러시아처럼 땅덩어리 크고 인구 많은 나라가 아닌 이상에야 자국민 순혈주의 고집만으로 세계 수준을 따라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가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해외파는 단순히 중고등학교 때 몇년 유학 다녀오거나 해외팀가서 벤치 달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해외의 수많은 인재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은 선수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해외의 수많은 인재들과의 경쟁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는 해외로 축구 유망주들을 보내서 직접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전편에서 설명한 유망주 유학 프로젝트가 바로 이를 구체화한 것인데, 보았다시피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하기엔 무리가 있는 임시방편에 가까운 방법이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유망주 몇 명만 소수정예로 키울 수 있을 뿐 전체적인 한국축구의 질을 높여주지는 못하는 엘리트주의 발상일 뿐만 아니라 기껏 키워놓은 K리그의 유소년 팀 입장에서는 해적질을 부추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바로 해외로 한국의 유망주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유망주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자국리그가 변해야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산다

 벨어강의 전체 흐름을 꿰뚫는 벨기에의 핵심 성장 원동력은 바로 벨기에 쥬필러리그의 변화와 성장에 많은 면이 맞물려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대한민국 축협에게도 개혁 요구의 외침이 거세지고 있는데, 외국인 감독 선임도 물론 일리가 있지만 우리는 허정무감독이 물러나고 모셔온 히딩크감독 이후로 다시 허정무가 사령탑에 돌아오기 전까지 줄곧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에 앉혀왔던 나라였다. 

 대표적인 쇄국주의(?) 순혈주의 정무대원군의 인터뷰에서 나타나듯 축협이 국내지도자를 줄곧 고수하고 있는 점은 필자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불만이 없지 않으나, 감독이 목색인이냐 대한인이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로 뽑을 수 있는 선수 풀 자체를 넓히는 것이다. 물론 K리그 중계도 늘어나야 하고 관중들도 많이 찾아가야 마땅하지만, 이를 위해서도 선수들의 경쟁 범위를 넓혀 상향평준화를 이루고 수준 높은 경기력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얻으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요즘에는 많지는 않은 경우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몇 뛰어난 한국 태생 유망주들이 어린 나이에 스페인, 독일,  등의 클럽 유소년팀으로 들어가서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히 잘 성장하여 몇년 뒤에 청소년 대표부터 시작해서 태극마크를 당당히 달고 대한민국을 위해 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 해당 나라의 축협이 공을 들여서 자신의 출신 모국이 아닌 자신을 키워준 새로운 조국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각각의 경우에 장단점이 다양하고 스폰서, 월드컵 출전 등 여러 고려하는 변수들이 많아 반드시 새로운 조국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써 하늘에서 내려준 축구 신동을 유학보냈다가 뺏기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때 가서야 심각하게 사회적으로까지 문제가 점철될 우려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군대가 걸려있기 때문에 유망주 유학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국가대표 때문이 아니더라도 분명 다른 나라와는 다른 리스크가 존재한다)

 즉 이미 성장한 선수가 해외리그로 진출하는 케이스를 넘어 어린 유망주가 해외 유스팀으로 진출하여 크는 케이스로 요즘 축구선수의 성공 수기(?) 사례가 점점 이동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궁극적으로는 어린 유망주를 국내 유스팀이 키워내고, 더 나아가 해외 성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유망주들도 국내에서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해외에서 스카우트한 유망주들이 성공하면 빅클럽으로 이적시켜 이적료를 벌어 클럽 수익구조 개선에도 용이하고 해외 중계권 판매 등으로 추가수익도 가능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국내 선수들 또한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도 좋은 유망주들과 경쟁을 통해 능력의 상향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 

 K리그 발전을 외치며 연봉공개를 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입으로만 네덜란드리그니 포르투갈리그니 따라가자고 할 때가 아니라, 실제 벤치마킹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우리보다 더 인구도 적은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리그의 빅클럽들이 괜히 거상이 된 것이 아니다. 해외유망주들을 전세계에서 찾아내어 키웠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다시는 해외파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K리그도 더 이상 자국 선수 보호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용병 쿼터도 확대하고 유망주의 경우 중고등학교와 결합한 기존의 학원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 유럽식의 클럽 자체적인 유스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 능력이 있어도 보호장벽때문에 뛰지 못하는 선수가 있는 리그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카타르처럼 용병을 귀화시키는 근시안적인 정책은 오히려 팀워크에 손해만 끼치고 국대에 대한 희생과 헌신도 담보할 수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에서 키워진 선수의 경우에는 한국축구에 적응할 장벽도 낮아지고 귀화한 선수에 비해 팀워크 면에서도 나을 뿐 아니라 각자가 가진 뛰어난 장점을 접목시켜 새로운 유형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최강희 감독이 에닝요 귀화를 넌지시 내비쳤을 때에 저항이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에닝요가 한국에서 오래 뛰기는 했으나 한글이 능숙하지 않아 특별 귀화를 해야 할 정도로 소위 '한국화'가 덜 되어서 단순히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 국가대표를 선택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장 컸던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귀화는 하나의 옵션이라는 것이다. K리그에서 잘하는 용병 귀화도 경쟁력이 있고 귀화를 마치고 새로운 조국으로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벨기에가 그랬듯 우리나라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이민가정 등에서 축구에 재능이 있는 유소년도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프로팀과 연계해 K리그 성인무대에까지 안착시킬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정석 테크트리'를 정립해야 한다. 또한 세계 곳곳의 유망주들을 받아들여 같이 훈련시킬 수 있는 대외 시스템 및 제도개선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가 주된 타겟이 되겠으나, K리그의 저변 확대 및 중계권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가까운 동남아나 중국부터 찾아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구도 많고 축구열기도 높으나 자국 내 시스템이 열악하여 성장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생이나 공차는 백수로 젊은 시절을 보낼 운명의 숨겨진 유망주들을 찾아와도 되고, 그게 어렵다면 현재 각국 내 유망주들 중에서 가능성이 높지만 평가가치가 낮은 선수들을 데려와도 된다. 

 물론 그들의 성인국가대표 수준은 우리보다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오히려 국내 선수들을 영입하는 나름 빅클럽이 나타나는 곳도 있고, 실제 유럽의 감독들을 영입해서 유스부터 시스템을 다져나가기 시작한 클럽들도 있다. 예전에는 그럴만한 자본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고 국내 정세가 불안하여 안정적인 발전이 어려웠지만, 최근 중국축구의 발전에서 보듯 아시아에서도 더 이상 한국축구와 K리그가 부동의 정상이 아니다.

 우리는 단순히 벨기에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를 알아보고서 그들을 부러워하고 우리를 조롱함에 그쳐서는 안된다. 이대로 현재 시스템에 만족하고 되도않는 학연 지연에 연연해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있으면 반드시 머지않아 축구 강국을 따라잡기는 커녕 신흥 강호들에게 따라잡힐 수밖에 없다. 이제는 아시아 지역 예선 통과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대안이 없다'는 소리를 막으려면 K리그부터 문호를 개방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며, 기회가 된다면 축협 또한 유럽 강팀들의 축협이 하는 것처럼 국민들의 공감을 얻은 선수의 경우 한국 국적을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론 이에 완전히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으며, 필자 또한 그런 의견도 충분한 이유가 있으므로 당연히 이해한다. 다만 그 경우에는 대한민국 축구는 당연히 16강은 가는 것 아니냐느니 선수빨이라느니 하는 우물안 개구리같은 의견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저 '내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응원하고 싶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과 같은 사태를 일으키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고 오기만을 목표로 여기기를 바랄 뿐이다.


<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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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4/07/03 07:35
수정 아이콘
재밋게 읽었습니다!
14/07/03 19:08
수정 아이콘
인상적인 글이네요.
어쩌면 우리 축구 시스템 전체를 뒤집어야 하는 길이기에 전략적이고 힘있는 리더가 필요하겠습니다.
14/07/05 00: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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