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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19 17:18:48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공리주의, 칸트, 공동체 주의
댓글화 시켜야 할지든 모르겠지만 정치학적인 면에서 3자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공리주의는 최대다수 최대행복이란 말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너무 잘못 이해되는 철학입니다.

공리주의의 본질은 인간의 자유를 최대화 시키면서 당시 자유주의가 가장 비판 받는 부분.

즉 인간 개체의 자유를 극대화시키면 공익은 어찌할 거냐? 란 물음에 대한
벤담의 대답이죠.

벤담의 자유주의자 였기에 인간의 행복과 고통에 대한 계산식이 존재하고 이를 사회 일반에 인정 받는다면
개인의 자유와 소수가 받는 침해를 거부 하면서도 공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거죠.

초기 벤담의 경우 역으로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다수에 주는 걸 옳지 않다고 봤습니다. '소수'의 부자에게 세금을
걷음으로서 얻는 고통+ 자유의 침해를 통해 얻는 고통의 합> 다수의 빈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통해 얻는 행복 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수를 탄압하면서 얻는 고통+ 사회 불안의 고통> 다수가 얻는 행복이었기 때문에 용납 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이부분을 고쳐 한계 체감의 원리를 접목하여 부자가 얻는 부를 통해 얻는 행복 보다 빈자가 얻는 혜택의 행복의 상승폭이
더크다로 고쳤지만요.


반면 칸트의 경우 자유주의가 등한시 하는 공익에 대한 다른 대답입니다. 그는 이런 복잡한 계산식과 사회 일반 공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방법을 때려 치웠습니다. 솔직히 공리주의는 현실의 탈을 쓴 이상주의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행복과 고통을 완전히 계산하는 계산식이라는 있을리 없으며 이게 모든 사람에게 인정 받을 방법 따위는 없다는 건 뻔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이런 문제를 개인에게 부여하고 의무화 시킵니다. 여전히 자유주의에 방점이 찍혔고 이런 의무를 통해 공익 역시 달성 할 수 있다
는 말합니다. 물론 공익성은 이리 되면 순수 개인 도덕성의 합이 되고 이게 진정한 공익을 달성할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19세기 강하게 몰아치는 공익에 대한 노동자들의 요구에게서 자유주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이렇게 되면 공동체주의는 자유주의와 정확히 반대되는 사상이 됩니다.
공리주의나 칸트 모두 시작은 개인입니다. 개인의 합-> 공익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공동체 주의는 반대로 공익-> 그안에서 개인이 되죠.
그게 18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거세게 유럽 사회에 몰아 치고 있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빈부 격차, 그리고 봉건적 공동체의 빠른 붕괴로 인해 철저히 원자화 된 개인의 불행.
그리고 공익에 전혀 무관심해 보이는 과두적인 모습의 엘리트 중심의 대의주의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자유민주주의
여기에 대한 분노가 사회 일반에 몰아 치고 있었고
이게 그 유명한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나 앙졸라가 벌인 혁명의 씨앗이 된 겁니다.(봉건제도 철폐는 이미 끝났고
당시 프랑스 왕은 부르주아지와 자유주의 군주였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공익과 이 공익을 달성하기 위한 공동체주의가 이시기 많이 발전합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였죠.

아무튼 칸트나 공리주의 모두 이런 공동체주의에 대해 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고 그결과는 아시다시피
실패 하게 됩니다. 공익은 개인의 총합으로 설명하기 힘들었고 자유주의는 공익을 여전히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공동체주의도 양차 세계 대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갈아 버린 큰 죄를 가지고 있죠.

현대 철학이 공익에 대한 생각을 멈춘 이유가 둘다 답이 아니었기에 결국 인식론이나 포스트모던으로 간 것이었지만
뭐 정치학이나 이부분에서 여전히 열심히 다루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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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9 17:41
수정 아이콘
한계효용체감의 원칙을 도입해도 '행복'을 극대화하는 전통적 공리주의는 행복이라는 불분명한 기준점을 설정한다는 것에서 한계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쾌락원칙을 극대화한 형태로 충족해야하는 당위 자체도 그렇게 근거가 있어 보이진 않고요. 다만 "우리들 스스로의 이익이 수많은 일련의 이익들 중의 하나이며, 타인이 갖는 유사한 이익 이상의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 이익 동등 고려의 원칙만은 높게 평가합니다.
swordfish
13/05/19 17:45
수정 아이콘
여전히 문제가 그거죠. 고쳐 봤자인게 인간에게 고통과 행복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준점도 없죠. 그나마 사회에서 요구하는 분배에 대한 요구를 철학적으로 수용했다 이정도?
13/05/19 18: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피터 싱어의 선호공리주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통과 행복 같은 추상적인 기준 대신 행위자 개개인의 '선호'를 최대한으로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이론인데,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기준을 피한다는 점에서는 높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swordfish
13/05/19 18:23
수정 아이콘
어자피 존 스튜어트 밀과 비슷한 문제 빠집니다. 계량화가 공리주의란 철학이 대단한 이유인데 선호로 바꾸어 버리면 계량화가 더 어려워지죠. 밀이 질적 양적 나누어서 더 어려워졌거든요. 선호로 바꾸어 버리면 선호 자체가 주관성을 내포하기에 객관화란 강점을 망쳐 버립니다.
13/05/19 18:38
수정 아이콘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선호공리주의는 개개인의 선호를 말 그대로 동등하게 고려합니다. 전통적 공리주의에서 행복의 양을 계량화하려한다면 선호공리주의에선 동등하다고 말해버리니까요. 개체 자신의 입장에선 선호하는 가치들 사이의 갈등은 있겠지만요.
안동섭
13/05/19 18:42
수정 아이콘
사실 계량화라는 섹시한 컨셉을 들고나왔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게 공리주읜데,
이게 생각해보면 참 부조리한 생각입니다.
(전형적인 영국인의 사유였달까요?)
공리주의를 밀어붙이려면 실제로 '계량'에 성공해서 데이터를 꺼내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어디 됩니까 ㅡㅡ;
참 근대적(?)이고 낭만적(?)인 반 인문적 이상에 불과하죠.

피터싱어라...... 일전에 전해들은 전설적인 루머가 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군요.

<<피터싱어 어머니가 말년에 암투병인가? 여튼 치료비가 몹시 많이 들어가는 투병을 했답니다.
그 치료비를 잘나가는 아들, 피터가 댔는데
누가 그랬다죠. 이보게 피터. 당신 어머니 치료비에 쓰이는 막대한 리소스를 차라리 아프리카 빈민구제에 쓰는 건 어떤가? 훨씬 공리적일 것 같네만.
피터 왈: 야... 한 번만 봐주라..ㅠㅠ>>

사실이든 아니든, 공리주의가 근본적으로 반인문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swordfish
13/05/19 18:5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좀 기계론적 사고관이죠. 그리고 심하게 환원론적이구요.
사티레브
13/05/19 18:55
수정 아이콘
공동체주의가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를 낳았다구요? 공동체주의가 그래서 양차대전에서 사람들을 갈았다구요?.......
양차대전의 사상적 배경이 공동체주의인것처럼 쓰시면 오해하기 쉽지 않겠습니까

공동체주의의 공익강조와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와 맥이 떨어져있다고는 못하겠지만
뒤의 세가지의 이념은 공동체주의에서 강조하는 덕성의 실현과 일단 괴리가 너무 심하지 않나요

그리고 공동체주의는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현대 매킨타이어나 샌델이 미국의 가치붕괴와 공동체의식 약화를 우려한바에서 탄생한 바가 맞죠
무연고적자아를 비판하고 가족애의 상실을 우려해 그것을 강조하는 입장 이것이 현대 공동체주의의 시작이지
루소가 진리발견적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일반의지가 있음을 주장해 이것이 전체주의로의 길을 열 사상의 단초를 제공한 것과
공동체주의에서 공익의 강조는 괴리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제가 모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매킨타이어 사이의 다른 공동체주의자 즉 위의 세가지 사상에 영향을 준 사상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동체주의가 양차대전의 사상적 뿌리인것처럼 쓰시면 오해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swordfish
13/05/19 19:01
수정 아이콘
그럼 정확히 말해서 공동체 주의에 대한 실험의 산물이라고 쓰도록 하죠.
사실 저는 현대 공동체 주의가 이런 실험의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물론 토크빌 식의 미국적 공동체 주의에 기반을 두었다고 하지만요.
사티레브
13/05/19 19:17
수정 아이콘
그 언급하시는 공동체주의의 실체가 제가 배운바에서는 없어서 그 세가지의 사상이 어떤 공동체주의를 실험했는지가 궁금합니다
공동체주의와 집단주의는 개념적으로 구별이 되는데 자본주의의 대두로 인한 프롤레탈리아사이에서 다시 살아난게 집단주의이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가능하게한 사상의 기반은 루소의 일반의지 전체의지 등에서 가능해지구요)
공동체주의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의 반성에서 나온 덕의 상실을 경계해 현대에서 꽃핀 사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현대공동체주의도 현대에 있는만큼 모든 사상이 그렇든 세계대전의 영향에서 벗어날수는 없을거같지만 직접적연계를 설명할 더 가까운건
푸트남도 토크빌이 감탄했던 사회자본이 없어졌다는 점을 개탄하며 사회자본 개념을 만든것처럼 공동체주의도 그 반향인것이 더 가깝지 않나 싶은 의미의 댓글이었습니다

글 전체에서 일각에 의문이 있을뿐 앞부분의 공리주의에 대해서는 잘 봤습니다
이전 관련글에 댓글쓰기 약간 껄끄러웠는데 가렵던 부분을 잘 긁어주셔서 고맙기도 하구요 흐흐
swordfish
13/05/19 19:23
수정 아이콘
아 바로 그 보다 나아진 '공동체' 자체에 대한 실험이죠.
19세기 전통적인 공동체가 산업화로 망가지고 이를 대체할 공동체를 만드는 게 당대 유럽 지성들의 놀이거리 였으니까요.

결국 다 실패로 끝났지만요.

반면 유럽과 달리 미국은 의외로 전후에 이 사상이 다시 각광을 받더군요. 묘했습니다.
철학에서 공익 개념도 활발히 논의 되었죠. 롤스 같은 자유주의자랑 공동체주의자의 싸움도 그렇구요.
사티레브
13/05/19 19:31
수정 아이콘
첫줄의 실험이라면 제가 배운바와 일치하고 맞네요
일전에도 개념어관련해 되묻다가 감정을 상하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언급하기가 죄송스러웠고 죄송스럽지만
이 댓글을 조금만 확장시켜서 그 실험과 흔히 현대공동체주의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 발현된 그것을 따로 언급하면
(댓글로도 완성이 되기도 싶지만요 흐흐) 더 개념의 혼동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포디즘의 한계와 신자유주의의 시작에 기인해서 이건 아니다 싶은 사상적 발현이지 않을까 싶어요
유럽은 오히려 전후에 EU로의 길을 노정하면서 그리고 다문화주의의 극적포용을 통해 더 공동체와는 가까워져갔으니 흐흐
안동섭
13/05/19 19:13
수정 아이콘
요즘 새로 주조된 용어로서의 "공동체주의"는 말씀하신바가 맞습니다만

사실 자유주의의 반면으로,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을 가진 일련의 사조는 늘 존재해왔죠.

현실 사회주의는 이 사조의 거대한 실험이었구요.

글쓴이분은 이런 의미에서 "공동체주의"라는 말을 쓴 것 같습니다.
사티레브
13/05/19 19:18
수정 아이콘
그렇게 공동체주의 communitarianism 를 쓰기엔 개념적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집단주의 collectivism 라고 표현하거나 하는쪽이 적절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집단주의는 저런 사조를 전반적으로 포괄할 수 있지만 공동체주의는 밑에도 언급되었듯이 중심에는 덕이 있으니까요
13/05/19 19:14
수정 아이콘
앗 댓글을 다는 사이에 비슷한 지적을 먼저 해 주셨네요. 밑에 적었지만 저도 사회주의 등의 이념을 공동체주의라는 개념으로 포괄하기엔 조금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사티레브
13/05/19 20:03
수정 아이콘
앗 이 댓글을못봤었네요 저보다 더 자세히 더 정확하게 적어주셨는데 ㅠㅠㅠ
13/05/19 19:11
수정 아이콘
몇 가지 개념적인 지적을 덧붙입니다.

개인의 합을 공동체로 볼 것인가 여부만으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가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자유주의자 롤즈의 경우에도 공리주의와 자신이 구분되는 지점으로 사회가 단순히 개인의 합으로만 해명될 수 없다는 점을 들지요.

그리고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이라는 개념은 20세기후반에 구체화된 개념입니다. 이걸 19세기에 등장한 사회주의 등의 개념과 연결짓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는 말씀하신 대로 자유주의에 대한 반발을 통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공익 및 공동의 가치의 추구라는 이념적 목표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사회이론 또는 이념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동체주의가 철학적으로 이론화된 것은 덕 윤리virtue ethics의 등장과 밀접히 연괸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덕 윤리는 앤스콤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근대 자유주의 또는 공리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등장하는데요. 이 비판은 자유주의/공리주의가 개별 행위자들이 처한 맥락 및 배경을 모두 삭제해버린다는 점에 초점을 둡니다. 이 맥락이란 구체적으로는 개인들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를 의미하지요. 이러한 관점을 지닌 대표적인 학자들로는 매킨타이어, 월저, 테일러, 그리고 익히 알려진 샌델 등이 있습니다(샌델은 자신을 공동체주의로 구분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은 공화주의 전통에 더 가까이 있다고..)
13/05/19 19:19
수정 아이콘
공리주의가 애초에 공동체주의에 대해 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해 주장되었다기 보다는.,
19세기초 영국사회에서는 불합리한 보수주의에 대해 합리적 개혁원리로써 주장된게 아닌가요?

예컨대 버크로 대표되는 영국의 보수주의적 사상

-> 즉 기존의 제도들은 복잡한 사회의 불완전한 인간의 현명하게 실제적인 적응을 반영하기
때문에 좋은것이고, 기존의 군주정과 귀족제를 현명하다고 옹호하는 주장에 대해서

벤덤은 사회제도는 과거의 지혜를 구현한게 아니라, 대체로 무지와 이기심과 비합리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면서
공리주의에 입각해서 법률,교육,행정,경제 등의 여러 개혁을 주장했었죠.

반면, 고드윈이나 오우언같은 사람들은 '공동체주의'와 비슷한 발상에 입각하여 사유재산폐지 등의 사상을 주장했구요.

암튼 공리주의나 공동체주의는 서로를 견제하는 경향은 있지만, 둘다 기존의 보수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게 아닌가 싶어요.
사티레브
13/05/19 19:22
수정 아이콘
공동체주의는 어찌보면 제대로된 보수주의의 실현을 원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수주의의 기본인 가족애나 사회의 유지에 주력을 다하는 사상이니까요
swordfish
13/05/19 19:26
수정 아이콘
버크랑 루소나 이런 사람은 성향은 정반대지만 지향하는 바는 유사했다고 봅니다.
당시 유럽에 몰아치는 자유주의는 틀렸다라는 거 말이죠.

단지 버크는 기존 공동체를 조금씩 고쳐 가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는 것이었고 루소 이하 대륙의 이런 생각의 소유자들은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자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소시탱구^^*
13/05/19 19:27
수정 아이콘
고드윈이나 오웬을 공동체주의라고 보다는 말 그대로 (공상적)사회주의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위의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공동체주의로 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공동체주의에 대한 범주를 확실히할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swordfish
13/05/19 19:29
수정 아이콘
뭐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자유주의/공리주의 vs 공동체주의는 자유주의 vs 공화주의 싸움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귀납 연역의 싸움도 되지만요.
소시탱구^^*
13/05/19 19:35
수정 아이콘
자유주의와 공화주의가 대립의 구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죠. 특히 로마적 전통에 있는 공화주의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구요. 공화주의에 대한 논의는 최근에 들어서는, 특히 자유주의적 입장에 있는 학자들에게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논쟁에 대한 대안적 성격이 강합니다.
swordfish
13/05/19 19:39
수정 아이콘
하지만 공화주의에 대해서는 유럽쪽 논의는 정말 예전 부터 있지 않았나요? 특히 언제나 언급 되는 루소는 이런 쪽에서 가장 극명하게 이를 표현하기도 했구요. 심지어 법철학까지 가면 법대생들은 이거 가지고 머리를 싸매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사티레브
13/05/19 19:45
수정 아이콘
루쏘가 공화주의를 그의 책 사회계약에서 로마 공화제의 연속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언급한게 맞습니다
공공영역에 대한 복종과 의무를 중심으로 생각했구요
소시탱구^^*
13/05/19 19:47
수정 아이콘
공화주의의 논의를 보면 덕성이나 공민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공동체주의적 성격(그리스 전통의 공화주의)이 강하다고 봐왔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앞서 얘기한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필립 페팃이나 퀜틴 스키너같은 학자들이 '비지배 자유'개념을 통해서 자유주의적 경향(로마 전통의 공화주의)에 대해서도 많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루소에 대해서, 특히 루소의 공화주의와 관련해서는 몽테스키외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고, 토크빌까지 이어집니다. 그것이 나중에 프랑스 대혁명이나 미국의 독립혁명과도 관련이 되기 때문에 공화주의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되는 부분이 많아 지는 것이겠죠.
swordfish
13/05/19 19:54
수정 아이콘
음 그렇군요. 많은 걸 배워 갑니다.
13/05/19 20:21
수정 아이콘
덕분에 많이 배워 갑니다.

모리치오 비롤리 같은 학자는 공화주의를 자유주의보다 더 근원적인 사상으로 보고 자유주의를 그로부터 파생된 하나의 갈래로 보기도 하더군요. 이래저래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관계를 단순히 대립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swordfish
13/05/19 19:3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덧붙여서 이야기 하면 제 이야기는 유럽 그리고 20세기 이전의 이야기고 미국 자유주의(정치학부라면 당연히 읽어야 할)에 대한 이해까지는 있지만
미국 공동체주의에 대해서는 센델 책밖에 안 읽어서 솔직히 논하기 부끄럽긴 합니다.
구밀복검
13/05/20 05:49
수정 아이콘
공동체주의는 18세기에 갑툭튀한 그런 사상이 아니죠.

거칠게 말하자면 공동체주의는 유사 이래 거의 모든 대부분의 문화권과 사회상에서 주류의 위치를 점하고 있었죠. 디테일한 맥락과 준거가 다를 수는 있지만, 인간의 선관념이나 가치체계, 배경, 세계관, 목적의 정수를 이루는 것, 그리고 이루어야만 하는 것이 사회 공동체라는 이념은 뿌리깊었습니다. 오히려 18세기에 와서야 자유주의가 비로소 배태되었을 따름이죠.

공동체주의와 공화주의를 등치시키는 것 역시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단적인 예로, 플라톤적인 철인국가론은 누가봐도 공동체주의적인 관념에서 연원하고 있습니다만, 공화주의와는 거리가 멀죠. 반면 현대 민주주의는 분명 자유주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공화주의로부터 단절을 겪었다고 하지도 않고요. 정치적 의사결정과정이 분점적이냐의 여부는 정치 공동체를 구성함에 있어서의 공동체적 가치와 같은 포괄적 교설에 근거할 것인지의 여부와는 무관한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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