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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8 13:19:38
Name sungsik
Subject [일반] 글을 어렵게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글은
어린 청소년들이봐도 고등교육을 덜 받은 사람이 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쓴이가 원하는 내용 전달이 부족함이 없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 나오는 대부분의 서적이나 글들을 보면
참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게 글을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그 학문의 내용이 너무 심오하거나 적절한 대체어가 없거나
이 표현이 아니면 내용전달이 확실하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이해가 갑니다만...

제가 가장 놀랐던 게, 전 미국에서 제 전공을 공부했고 그래서 모든 경제학책은 영어로 된 것만을 봤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쓰여진, 혹은 번역된 경제학 책들을 보면 같은 내용을 너무 어렵게 썼놨다는 겁니다.
이게 내가 공부한 그 내용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지 않게 서술했더군요.
(혹 영어가 문장 형태라던가 표현법이 단순해 그런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영어도 역사책이나 특히 법률책 보면 토할정도로 어렵게 써놨습니다.)

그래서인지 웃기게도 제 영어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책을 볼 때는 번역본보다는 차라리 영어판을 찾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까지 일어납니다.


글을 조금이라도 어렵게 써야 더 수준 높은 글이 된다던지
아니면 내 심오한 표현을 위해서는 읽는 독자의 편의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라는 의식이
우리들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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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블랙라벨
11/02/28 13:21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쓰는 능력이야 말로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하준 교수님은 요즘 보기 드문 필력가라고 생각해요..
11/02/28 13:25
수정 아이콘
당연히 쉽게써야 좋은 책이죠.
확실히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번역서적들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있죠. 뭐 철학서적이나 높은 수준의 특정 분야 연구 관련 서적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교양서적들도 번역되어 나오는거 보면 번역가들이 국어 공부 안하나?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11/02/28 13:30
수정 아이콘
당연한 말씀입니다. 무조건 그럴 필요야 없습니다만 타인이 보라고 만든 책이면 내용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것이 글쓴이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Cazellnu
11/02/28 13:36
수정 아이콘
사실 전문기술서적이 아니고서야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는
어렵게 설명하는게 더 힘들어 보이더군요 (거의 진리는 명쾌하고 단순한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형형색색의 문자들로 장식해놓으면 현학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글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보기 쉬우면서 이해하기 쉽고, 듣기 쉬우면서도 감정이 풍부해지는 그런것이 좋은 글, 노래 라고 생각합니다.
샤르미에티미
11/02/28 13:42
수정 아이콘
저는 모든 매체가 독자가 잘못 이해하거나 어렵게 이해해야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그 매체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낮아서인지 왜인지 배려를 안 해준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사실 꽤 많습니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해하겠는데 할 수 있는 건데 안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근데 저는 이런 경우에 그 매체를 만든 사람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보는데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사람을 바보로
몰아갑니다. 예전부터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뭐 학습지 빼고 잘 팔리는 서적이 없으니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이해를 아예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도리겠죠.
11/02/28 13:4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글이란건 모쪼록 쉽고, 즐겁고, 짧게. 그런 점에서 보자면 쓸데없이 어렵고 딱딱하고 긴 글은 가전제품 설명서 마냥 보기 싫달까요.
여튼 저 세가지를 갖춘 글을 전 참 좋아하고, 저도 개인적인 글을 쓸때면 항상 저 세가지를 머리에 두고 써내려가려고 노력합니다.
레몬커피
11/02/28 13:44
수정 아이콘
글에도 나와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번역수준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글을..너무 어렵게 번역을 합니다 책 자체는 분명 좋은 책인데 번역판을 읽어보면
이상하게 엄청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도 잘 안되고 이런 책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내 이해력
이 부족한가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는데 커서 이런저런 책들을 보니 번역의 문제가 크더군요.
영문책의 구절->번역가가 그 구절을 정확하게 이해->이해된 바를 한글로 잘 풀어씀 이런
루트를 거치는게 아니고 영문책의 구절->번역가가 그냥 직역해놓고 그럴싸하게 한글로 바꿈
이런 루트를 거치는거 같더군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1/02/28 14:02
수정 아이콘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요.
무조건 쉬운 글이라고 다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고, 목적에 맞게 쓰는 것이 옮겠지요.
그래도 보통은 이유가 있어서 어렵게 쓴 경우 보다는, 번역하다 보니 괜히 문장 구조가 복잡해지고 독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11/02/28 14:17
수정 아이콘
두 가지 맹점이 존재합니다.

1. 한국에는 '전문 번역가'라는 집단이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번역이 직업'인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경우는 해당 지식적 능력보다는 언어적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물론 걔중에는 분야마다 특화되어 번역가 이름이 브랜드인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보통 큰 출판사의 전유물이죠. 결국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언어 전문가'가 번역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또 해당 자료를 열심히 찾아보고 나름 가깝게 해석하시려고 노력하는 분도 분명 있긴 합니다만, 번역에 있어서도 '번역 기간'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그 기간을 넘겨서 오면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합니다. 가장 단적으로 출판사의 출간 일정이 늦어지게 되고, 결국 출판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요새는 번역가 집단이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에이전시가 관리하면서 내용의 질보다는 양적인 측면과 기한 맞춤에만 신경 쓰는 바람에 야기되는 질적 저하도 있습니다. 가장 큰 건 이런 에이전시에서 수수료로 떼가는 비용이 크다는 거죠. 똑같은 원고지 매당 3500원일지라도 출판사와 다이렉트로 계약한 번역가는 3500원 다 받는 반면, 에이저신에 소속된 번역가는 에이전시에서 10% 내지 많게는 50%도 떼어갑니다.

2. 전공자에게 번역을 맡겼을 경우는 국어 실력이 떨어집니다. 사실 전공자가 보기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일단 자기는 다 이해가 가니까요. 그런데 일반인의 눈에 볼 때에는 뭔가 문장 구성이 어긋나고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말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지요. 여기가 문장이 어색해요, 여기 뜻이 이해가 안 가요, 라고 해도 정작 번역하는 본인은 이해하기 때문에 별 문제를 못 느낍니다. 심지어는 처음보다 더 어렵게 수정해오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누군가 중간과정에서 그 말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남이 써놓은 글을 고치는 게 새로 쓰는 일보다 더 어렵습니다. 또한 번역본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읽는 일은 다릅니다. 일단 자기는 그에 대한 기본 지식과 배경 지식이 있으니까 부연설명 없어도 되니 잘 이해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일반 독자는 아닙니다. 때로는 어떤 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에 선행되는 개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번역자가 이걸 짚어주지 못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집니다.

3. 해당 분야 권위자나 교수한테 맡깁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사실 책 번역하는 데 시간도 많이 들거니와 여타 업무로도 바쁩니다. 하지만 실적은 필요하고. 결국 자기 밑에서 일하는 여러 사람에게 찢어서 맡깁니다. 받아보면 통일성이고 뭐고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어느 부분은 매끄럽게 익히는 반면, 어느 부분은 내가 한국말을 읽고 있는 건지 한국어의 탈을 쓴 외계어를 읽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4. 저작권 문제가 다양한 번역을 막습니다.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었을 때에는 정말이지 책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군요. 분명 교수님은 사명감에 이 책을 번역하셨겠지만, 우리 사회에 '패러다임'이란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게 만든 중요한 저작임에도 이게 한국말인지 외계어인지 구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재 독점계약이 되어 있는 경우라서 원 저작권사와 현 출판사의 계약이 끝나서 다른 출판사로 가든지 해야 새 번역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니면 35년을 무작정 기다리면 됩니다. 토마스 쿤이 사망한 년도는 1996년도, 올해는 2011년. 사망한 지 15년 정도 지났네요. 저작권 소멸 기간은 저자 사후 50년입니다.(FTA로 70년으로 늘어난다는 말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군요.)

5. 더 자세한 것은 박상익 교수의 <번역은 반역인가>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6. 사실 국내 저자들은 이제 글을 더 이상 쉽게 쓰려야 쉽게 쓸 수 없는 지경에 올라섰습니다. 이 글은 '글쓰기'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의 문제에 더 가까운 듯 보이네요. 다만 일반적인 글쓰기도 '쉽게'가 모토이다 보니 늘 쓰던 표현만 쓰고 표현의 다양성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Summerlight
11/02/28 14:19
수정 아이콘
보통 쉽게 쓰기가 어렵게 쓰기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또 글 쓰는 입장에서(그리고 일부 독자 입장에서)는 함축적인 용어 하나를 쓰는게 쉽게 풀어 쓰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요. 굳이 대중 서적을 저술할게 아니라면 글 읽기가 어려워지더라도 이런 전략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근데 이와는 별개로 한국 전문 서적 번역은 문제가 많습니다. 해당 영역에 대해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하고 기계적인 번역만 해놓는 사례가 워낙에 많아서.
11/02/28 14:23
수정 아이콘
학술지나 대상 독자층이 분명하고 한정적인 매체에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이야 당연한거니 별 생각이 없는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쓰면서 그러는 사람들은 싫어요...심지어 제 전공과 관련된 대중교양서를 사서 봐도 뭔 얘긴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책은 도대체 누가 읽으라고 썼는지 참;;

또 하나 피지알도 그렇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토론하면서, 의미없는 말싸움에서도 마찬가지고, 어려운 전공지식/학술용어 끌어오는 사람들도 정말 싫어요.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굳이 저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어려운 용어 써가면서 비비꼬아 댓글 쓰는 사람들 보면 자기 지식 얕은 걸 자랑한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큐리스
11/02/28 14:24
수정 아이콘
쉽게 쓰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만...
책을 쓸 정도의 사람이 쉽게 못 쓴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덧붙이면, 능력부족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국어실력의 부족이라고 봅니다)
맥주귀신
11/02/28 14:30
수정 아이콘
갑자기 판님이 그리워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네요;;
몇몇 분들 보면 pgr댓글에서도 참 어려운 용어들을 많이 사용 하시는데, 물론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평소 접하는 독서 환경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용어들을 사용하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판님은 끝을 알 수 없는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걸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써내는 능력까지 갖추었죠.
스폰지밥
11/02/28 14:31
수정 아이콘
그게 능력입니다. 도서 중에서 어렵고 딱딱하게 쓴 글들을 보면 처음에는 이 사람이 고상한 척, 자신의 지적심을 자랑하고 싶어서 이러나.. 싶었는데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사람이 그냥 저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하구나 하고 결론내려지더군요. 왜냐면 이 사람은 자기가 있는 그대로 글을 저술한 것인데, 읽는 독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것이죠. 결국 저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것뿐이죠.
Judas Pain
11/02/28 14:43
수정 아이콘
번역으로 한정해서 보자면 제 생각엔

1)원어 문장을 그대로 옮겨야 한다는 직역주의와
2)학문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한국어 실력이 결합한 문제라고 봅니다.

번역 외에 전 어려운 글은 어렵게 쓰고 쉬운 글은 쉽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산을 일반인에게 간단하게 막대라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편의상 간략화 한 것이지 우산이 막대기는 아니지요.

전 어려운 내용을 너무 간단하게 써놓은 책은 매우 수상한 책이라고 여깁니다.
이런 책을 볼 경우 일반인들은 막대라고 할 것을 괜히 늘어나고 펴지는 뭐 어쩌구로 어렵고 현학적으로 말했다면서 불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가 자신의 독자 타겟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 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책일 경우, 이것이 우산이지만 막대로 간략하여 설명하며 자세히 알고 싶을 경우 다음 책을 참고하라는 정도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전 서구어권 문학책이 한국어 번역으로 술술술 읽힐 경우에 원문을 강판에 갈아서 번역을 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11/02/28 14:43
수정 아이콘
피지알만하더라도 다른곳에 비하면야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쓰입니다.
바로 위 문장만하더라도 '용어'를 '말'로 바꿀 수 있겠죠. 용어가 어려운 말은 아니지만...

결국 읽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진 글쓰기&번역이 되어야하는데, 막상 어려운 말을 쓰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그걸 인식하지 못합니다.
저만하더라도 별로 어려운 말을 안쓰는데도 어디가면 '말을 어렵게한다' 소리를 듣곤 했으니까요.

번역만으로 국한해, 좋은 번역을 위해선 결국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쉬운성경'이란 성경 역본이 나왔을때를 보면,
1 성경의 많은 분량을 10명의 신학자가 최대한 쉽게 번역하고,
2 성경을 잘 아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이것을 좀 더 쉽게 다시 다듬었으며,
3 마지막으로 국어학자가 문장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번역과정을 거칠 수 있을까요? 성경과 같은 고서이면서 충분히 많이 읽힐만한(팔릴만한) 책이 아니고선 어렵겠죠...
성경말고는, 삼국지 정도만 떠오르네요...
김연우
11/02/28 15:0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위 댓글들의 의견과 대부분을 같이 합니다.

그래서 전 난독증이라는 단어를 싫어합니다. 자기가 어렵게 써놓고, 독자들에게 괜히 책임을 넘기는데 많이 이용돼서요.
켈로그김
11/02/28 15:09
수정 아이콘
"어디서부터 틀려먹었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운" 글만 아니면 대체로 잘 읽는 편입니다.
나이로비블랙라벨
11/02/28 15:41
수정 아이콘
영문 전공자가 경제학 책 번역하면 (감수를 경제학 전공자가 한 다 해도) 참 난감해지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쓰는 것 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게 훨씬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11/02/28 16:58
수정 아이콘
확장해보면 저번에 발제하신 한국문학, 번역 등의 주제와도 연장선에 위치하고 있지 않나싶은데요.
그때 리플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원서의 위력을 통감한다는 점에서 본문과 리플들에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원인이 무엇이건간에 많은 분들의 여러가지 분석이 하나하나 설득력 있게 보입니다.
본문, 리플 잘 읽었습니다.
눈시BB
11/02/28 17:02
수정 아이콘
번역도 번역이지만 소위 '문자 쓰는' 문화가 문제인 거 같은데 이 쪽은 얘기가 없네요. 하긴 요새 책을 거의 안 봐서 뭐라고 하기가 힘드네요.
안철희
11/02/28 17:07
수정 아이콘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글을 어렵게 쓰죠.
오히려 전문가는 대중들이 읽을걸 염두에두고 글을 알기쉽게 쓰죠.
11/02/28 18:07
수정 아이콘
꼭 번역된 책이 아니더라도 - 즉, 어휘를 떠나서 책의 구성 면을 볼 때도 - 외국 책들은 step by step으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공대 전공과목 서적과 실용음악 서적이 그런 경우인데요. 정말 번역판보다 원서를 보는게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abrasax_:JW
11/03/01 01:16
수정 아이콘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로 봅니다. 결론은 능력 문제가 맞네요.
파란무테
11/03/05 17:4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도 글을 어렵게 적으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착각을 한적이 있었죠. 그러나 그 글은 여러번의 퇴고 끝에 나온 글이었죠.
당시, 글을 잘쓰는 몇몇 지인의 글을 읽어보면서 감탄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그들의 글은 하나같이 '명료'했고, '간단'했고 '부드러'웠습니다.
어떻게 한번의 퇴고 없이, 머리속의 정리만으로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을까 감탄하다가,,
나는 글을 잘 못적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제가 야심차게 적고 있던 무협소설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읽어보면 그게 무슨 무협소설인가 싶지만요.
글을 어렵게 적는것은. 시간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읽혀지는 것이 글이기에, 그 글이 나 혼자만 읽는 글이 아니라면 분명 쉽고 간결하고 이해되기 싶게 적는 글이 분명 잘 적는 글이겠지요.
그러면서도 적재적소의 단어들과 문장력을 구사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참 글 잘 적는 사람들 보면 부럽습니다. 그들의 뇌는 어떻게 그렇게 논리정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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