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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16 13:34:09
Name sungsik
Subject [일반] 독일인 교수 베르너 사세가 말하는 한국 문학 번역의 문제점
저작년에 했던 KBS의 한국, 한국인이라는 프로에 한국에 살고 있는 독일인 교수
베르너 사세라는 분이 나온 방송을 봤습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나 저명한 인사야 많이 있지만
이 분의 특별한 점은 한국학을 40년간 공부했고 직접 한글 문학을 직접 번역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한글 문학의 외국어 번역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문학의 외국어 번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흔히
한글의 미묘한 표현을 외국어로 번역할 수 없는 걸 제외하면 번역되는 문학의 수가 적다.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세 교수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네요.
오히려 번역되는 작품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번역량이 많은 그 자체가 나쁜 게 아니지만
번역량이 많다는 건 그 번역을 너무 서두르기 때문에 엉터리 번역이 남발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외국인이 한국 문학을 봤을 때 그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 느낀다는 것이지요.
사세 교수 본인도 월인천강지곡 하나를 번역하는데만 꼬박 5년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경향신문에서의 인터뷰를보면 항일독립운동을하다 독일로 건너간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는
실제로 독일문단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사세 교수도 그 작품을 읽고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있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하며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울으면 이미륵을 읽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정도더군요.

어쩌면 한국 문학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한글로 표현된 문장의 번역적인 어려움도, 양도 아닌
번역 그 자체의 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문학이 다른 국가의 문학보다 우수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번역의 질의 문제로 문학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르너 사세 교수의 약력

194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
1966년 나주 호남비료공장 기술학교 교사로 내한
1970년 독일 보쿰대 입학
1975년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방언>으로 한국학 박사학위
1988년 <향가해석방법론>으로 대학 정교수 시험 통과
1992년 함부르크대 한국학과 개설
유럽 한국학협회회장 역임
2002년 '월인천강지곡' 번역 출간
2006년 함부르크대 은퇴, 한국으로 영구 귀국
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좌교수


http://www.kbs.co.kr/2tv/sisa/korean/vod/1575144_13611.html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5101804375&code=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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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강철대오
11/01/16 15:47
수정 아이콘
한국어로 번역된 외국 문학만 봐도 이미 수치스러운 수준이지요. 이런 수준으로 외국어로 번역된다면 뭐, 안봐도 뻔하지요. 대한민국은 원문을 찾아 읽는게 책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는 나라 아니겠슴미콰.
11/01/16 23:00
수정 아이콘
본문을 읽으면서 계속 머무르는 생각인데...질문입니다만 조심스럽네요.
반대로 한국에서 출판되는 세계명작들의 번역수준은 어떨까요? 또 그것에 대한 평가는 한국문학계가 자가진단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번역본보다 원서로 공부할때의 위력을 느낀적이 많습니다.
11/01/17 12:40
수정 아이콘
결국 시간과 돈의 문제인 거죠.
11/01/18 00:19
수정 아이콘
만화책도 그럽디다. 특히 영어권 만화 번역본이 그런게 많죠. 원서를 읽고 봐도 그렇거니와 원서를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울화통이 터지던 일이 한두개가 아니었지요.
11/01/18 18:14
수정 아이콘
오 평소 생각했었던 사안에 대한 것이로군요. 근본 문제는 역시 장인정신의 부실함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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