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9_0212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국회, 열흘간 법안 상정 없어
뜨거운 ‘여의도 혈투’를 예상했던 2월 임시국회가 다소 김이 빠진(?) 상태를 보이더니 2월 임시국회가 개회한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여야가 합의 또는 협의 처리하기로 한 경제 관련 법안 등 주요 쟁점 법안 중 상임위원회에 상정된 것이 아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97년 외환위기 사태 보다 훨씬 큰 경제위기가 왔음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관련 법안에 대한 국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월급만 꼬박 받아가는 형국인데요, 주요 언론은 이러한 원인을 마치 민주당이 쟁점 법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는 식으로 몰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이 밝히는 이런 사태의 원인에 대한 논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용산 국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상임위원회 활동을 거부하고 국회 밖에서 잇달아 집회를 열면서 장외투쟁에 매달리고 있고, 민주당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19일까지는 상임위 활동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도 소수 야당에 휘둘리는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논조를 보면 민주당이 상임위 활동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언급이 없습니다. 물론 민주당의 지금 모습이 국회 본연의 모습에 먹칠을 하는 건 맞습니다만,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왜 그렇게 되었는가?’ 라는 보다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것에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왜 저러고 있는지 아십니까?
2. 서울대 많이 보낸 고등학교
2009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출신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특히 서울과학고와 한국외대부속외고, 한성과학고 합격자 수가 대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서울대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 2009년 최초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학고는 지난해보다 26명 늘어났고, 한국외국어대부속외국어고와 한성과학고가 각각 24명, 18명이 늘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고 중에는 서울 세화고와 충북 세광고가 17명과 16명으로 지난해보다 9명, 8명이 각각 늘었고 합격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5명 이상 늘어난 고교는 모두 25곳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는 서울대 합격자 20명 이상인 고등학교를 나타낸 표입니다.(등록 전 최초합격자 기준)
2009학년도에도 서울대 합격생 비율은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출신 비율이 지난해 24%에서 26.6%로 늘어난 반면 일반고 출신은 74.5%에서 71.8%로 2.7%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합격자를 1명이라도 배출한 고등학교는 모두 963곳으로 지난해 보다 35곳이 늘었습니다.
서울대 합격자 비율만 보더라도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학생의 합격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 입학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고, 이에 따른 사교육 시장도 더욱 활성화 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수를 더 늘려야 할까요?
3. 힐튼호텔 연 임대료 12만 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연간 12만 원으로 집무실로 이용해온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최상층 방을 계속 사용해도 된다는 판결이 나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고법 민사16부는 이 호텔을 운영하는 (주)씨디엘호텔코리아가 호텔 23층 펜트하우스 903제곱미터를 비워달라며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패소 판결됐다고 어제 밝혔는데요, 재판부는
„씨디엘 측이 호텔 인수 전부터 김 전 회장의 집무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호텔 매출의 15% 가량이 대우 관계자에 의한 것이었던 점 등을 보면 김 전 회장에게 집무실을 제공해 호텔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고 볼 수 있어 임대 계약은 유효하다“
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2월 이 호텔을 소유하고 있던 대우개발과 호텔 A동 23층 펜트하우스를 연간 12만 원에 25년간 임대하기로 계약했고, 하루 임대료가 328원 꼴로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사인 씨디엘이 같은 해 10월 호텔을 인수한 뒤 김 전 회장의 장기 임대는 무효라는 청구소송을 냈고, 1심 재판부는 씨디엘 측의 손을 들어줬었습니다.
복층구조인 이 집무실의 하루 이용요금은 5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김 전 회장에게 사용권한이 있고,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우중 전 회장,,,,머리가 상당히 좋네요.
4. 개불중원
매주 목요일에는 본격 막장 소설 ‘개불중원’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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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편
<신림(新林)>
괴물체 난동 사건 전에 신림은 말 그대로 젊은이들의 낙원이었다. 술집과 음식점, 유흥거리가 즐비했고, 선남선녀들이 모두 모여 환락의 거리 자체였다. 그나마 무법천지였던 이 곳은 사실 신림2괴인 악당과 여광이 나타난 이후 평정되어 번창하였다. 그러나 악당이 울화병에 세상을 뜨고(비록 다운호남의 치료에 부활했지만) 그 이후 술만 먹게 되는 이상한 병에 걸려 여광을 힘들게 했다.
여광은 괴물체에 라양과 함께 쫓기다 4미와 6협과 협공하여 위기를 모면하고 그 뒤 악당을 부활시켜 다시 신림으로 와 신림재건에 힘쓰고 있었다. 매일 술이 없으면 목숨을 부지 못할 정도가 된 악당을 여광은 꼭 챙기며 신림의 듣보잡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둘은 할리데이브슨 오토바이를 구해 옆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만들어 여광은 직접 운전을 하고 악당은 그 옆 좌석에 앉아 연신 술만 먹어댔다.
"악당 형! 얼른 정신 차리고 '조선세법(朝鮮世法)'을 완성하셔야죠? 아휴......."
그러나 악당은 아직도 정상적인 몸을 만들지 못했다. 한 때 '조선세법'이라는 검법으로 천하를 호령했던 악당....비록 지금은 술로 인해 듣보잡의 모습이지만 충분히 쾌유되어 그 옛날 모습으로 환골탈퇴 할 것으로 여광은 기대하고 있었다.
<목동(目東)>
중원의 지형을 보면 북쪽엔 무당산이 크게 펼쳐져 있고, 남쪽은 아미산이 여성의 풍만한 흉부를 연상되듯 중원을 감싸 안고 있다. 동쪽엔 화산이 남성의 성기 모형으로 우뚝 솟아있고, 그 화산과 아미산 경계에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바로 '목동'이란 곳으로 대도시 중원 근처에 이런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괴물체 난동' 사건 이후 중원에서 살아남은 몇몇이 이 곳에 모여 촌락을 일구며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스승님, 어디 계세요?"
한 코흘리게 아이가 스승을 애타게 찾으며 오두막간으로 향했다.
"수업 시간됐어요, 얼른 오세요"
허름한 오두막간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얼핏 보면 남자처럼 보이지만 드러운 옷 속으로 보이는 얼굴은 분명 여인의 모습이었다. 그것도 아름다운 달걀형의 외모에 그믐달 눈썹이 또렷했고, 입술은 사과모양으로 이뻤다.
"아흥 벌써 수업 시간인가?"
선생은 원두막에 앉아 제자들을 갈 키기 시작했다.
"자 오늘은 삼각함수를 가르쳐 줄테니, 잘 배워봐"
그때 갑자기 원두막 밖에 한 아이가 황급히 다가오면 애타게 스승을 부른다.
"스승님 큰 일 났어요. 왠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와서 마을에 횡패를 부리고 있어요"
스승은 순간 축지법을 활용하여 순식간에 시속 200킬로의 속도로 마을 입구로 달려갔다. 어찌나 빠른지, 코흘리고 있던 아이의 콧물이 머리끝으로 쳐 올라갈 정도였다.
"난 서부지역의 호족고수인 동노라고 하고 이쪽은 북부지역의 호족고수인 파벨이라고 하오. 잠시 이 곳을 지나는데 쉴 곳과 먹을 것 좀 주시오"
스승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날카롭게 말을 한다.
"이 엄동설한에 쉴 곳이 어딨으며 먹을 것이 어딨소? 오두막칸에 잠 잘 곳은 있으니 그 곳에서 쉬고, 먹을 건 따로 없소. 먹다 남은 밥은 있으니 그거라도 대접을 해드리죠"
"실례지만 저는 북부지역의 수장(收長) 북파라고 합니다만, 얼굴이 매우 낯이 익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래요? 음......저는 님을 처음 보는데요? 어쨋든 이 곳에서 난동 부리지 말고 조용히 쉬다 가시오. 하도 요새 도적들이 많아서 동네 인심이 흉흉하니, 몸도 사리시구요. 무공을 좀 하신다면 스스로의 목숨은 지키시기 바래요"
가만히 말을 듣던 서동이 한마디 한다.
"죄송하지만 무공을 좀 하시는지요? 저희 둘은 예전 당대를 주름잡던 영웅호걸이란 칭호를 받았었죠. 되려 저희들이 이 마을을 지켜드릴 수 있겠소만은?"
"호호 그러신가요? 허긴 보아하니 골격이나 내공이 듣보잡은 아니군요. 여튼 잘 쉬다 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주먹밥 몇 개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승은 발업한 것인 냥 빠르게 자리를 떴다.
"이보게 북파, 저 여인네 낯이 익지 않나? 많이 본 얼굴인데, 그리고 지금이야 머리도 안 감고 안 씻어서 그렇지 외모 자체가 굉장히 미인인데...이런 촌 구석에서 아이들이나 가르칠 만한 사람이 아닌데?"
"나도 동감일세. 평범한 인물은 아니야..여튼 여기서 하룻 밤 묶고 얼른 신림으로 가세. 악당이 부활했다고 하니 얼른 얼굴 좀 보고 서부와 북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해야하지 않겠나. 6협과 4미도 없고, 양대산맥도 없는 마당에 이 일을 막을 자는 우리와 신림2괴일 뿐일쎄. 얼른 가자구"
서동과 북파는 축지법을 사용하며 그 스승이 말한 오두막으로 향했다.
그들이 말한 서북지역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투비 컨티뉴
5.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냄새 나니까
경기가 어려우면서 직장인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어떻게 해서라도 절약하려는 습관이 점점 베어가고 있다. 모 직장에 다니는 한 후배가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한다.
“아 정말..짱 나!”
“왜?”
“요새 돈도 아낄 겸 밖에서 먹는 음식도 안 좋은 것 같아서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거든”
“그런데?”
“갑자기 과장이 들어오더니 ‘내일부터 도시락 싸오지 마세요’ 그러는 거야”
“왜? 도시락이 싸올 수 있으면 도시락이 훨 좋지”
“누가 아니래? 요샌 도시락 싸 오는 사람 무지하게 많거든. 여자 동료들끼리는 같이 도시락 먹고 차도 마시는데”
“그런데 왜 싸오지 말래?”
“휴게실에 냄새 난다고. 어이 없어서. 아니 여기 휴게실에 외부 사람 오는 것도 아니고, 휴게실 사용하는 사람 90% 이상이 도시락을 싸 오는데 그 과장 맘대로 싸오지 말라는 건 뭐야!!”
후배의 하소연이 안타깝게 들렸다……….
6. 오퀴(오늘의 퀴즈)
지난 정답은 ⑤, ⑥입니다. 정답자는 amber님 입니다. 포인트 1점 드립니다.
[해설]
① 비29 : 카레 맛의 과자
② 맛어포 : 불량식품 처럼 생긴 값 싼 쥐포
③ 부푸러 : 풍선검 이름
④ 사루비아 : 스틱 모양의 과자
<퀴즈> [정치] 향후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는?
7. 오늘의 솨진
”r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