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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2 13:42
원래 이런 장르는 설정의 어색한 부분을 감수하고 봐야하지않나 싶어요.그 어색한 부분을 참을수 없으면 망작이고 오징어는 참을만하니 히트
여담으로 좀비는 이런 존재가 말이 안되지만 메타포로 받아들여라 하고 만든게 심지어 하나의 장르가 되버림
24/11/02 13:54
원래도 평이 그랬어요. 워낙 성공하다 보니 장점에 더 주목하게 된거죠.
어차피 설정이 완벽할 수는 없는 장르인데 그럼에도 좀 많이 대충인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그런거 생각안하고 가볍게 보기에는 훅훅 넘어가고 또 재미있죠.
24/11/02 13:54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피지알에서도 게임, 영화를 비판할 때 주로 나오는 것이 스토리, 설정상 개연성의 부족인데, 전 대중적인 재미에서 개연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설정놀음이란건 이미 매니아의 단계라고 생각하고요, 결국에는 끝까지 보게만드는 흡입력이 중요한데 오징어게임은 음악, 미술, 연기력, 캐릭터의 힘이 뛰어나서 대성공을 이뤘다고 봅니다.
+ 24/11/02 15:43
흐흐 개연성은 보통 선후관계가 보통 반대입니다. 재미가 없어서 몰입이 안 되니 딴생각을 하게되고 그러면 개연성이 눈에 밟히죠.
드래곤볼도 보면 갑자기 인간인줄 알았던 주인공이 외계인이고 형이 찾아와서 아들 납치해가는데 [뭔소리임?] 하기 전에 우와 사이어인 세다 오공이 죽었어! 하고 넘어가죠... 꿀잼이니까
24/11/02 13:57
게임 구성 자체가 단순하죠.
대부분의 게임이 원초적이고 심지어 격투에 운빨망겜에 줄다리기까지.. 그런 감독의 의도는 데스게임이나 완성도 높은 사회비판은 아니라 보이고 캐릭터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이해가 가긴합니다. 다들 어딘가 이상해서.. 저도 라이어게임, 지니어스게임 등등 좋아하는데 결이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
24/11/02 14:02
솔직히 저도 별로였고, 당시에도 별로라는 말 많았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외국인들이 잔인한 장면에 대한 내성이 부족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싶습니다. 외국인들은 호러장르가 아니고서야 그런 장면 보는 일이 드물고, 오징어게임이 호러장르는 분명 아님에도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오니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24/11/02 14:06
미스테리/추리 소설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탐정 중심의 본격 미스테리 소설이 시간이 지나면서 힘을 잃고 사회파 추리 소설이 등장한 것처럼 규칙 중심의 데스매치가 힘을 잃고 인간에 집중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사회파 데스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게 만들었으니 기존의 문법으로 보자면 더 빈약하고 허술할 수밖에 없죠.저도 그래서 좋아하지 않습니다.차라리 도박마 바쿠가 좋습니다. 그래도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좀 더 나은 사회파 데스게임이 나올테니 그 때는 좀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 24/11/02 14:17
재미라는건 생각보다 멀리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성재씨가 음식 맛없다고 출연자 총으로 빵빵 쏘는.. 류의 ai영상이 유행하던데 종종 재밌는것들 있어서 깔깔거리고 웃거든요 무궁화게임하다가 갑자기 총맞는 장면 보면 비슷한 느낌입니다
+ 24/11/02 14:21
저는 오히려 처음보고 이거 대박이다 생각하고 반응보려고 여기 들어왔는데 반응 안좋은거보고 나만 재미있었나 생각했습니다
다수랑 취향이 다르다고 이상하거나 잘못된거 아니니 충격까지 받으실 필요 없지않나 싶습니다
+ 24/11/02 14:31
그렇죠 아니 뭐 재미있긴했는데 그정도는 아닌데 하는 평이 맞고
글로벌 메가히트를 하니까 감독의 의도를 해체분석하기 시작 크크크
+ 24/11/02 14:25
진짜 망작은 보다 하차하죠
3일만에 다 보셨다는 것 만으로도 평작은 되는것이 아닌가...싶습니다 크크 다만 이정도 명성에는 ? 인 느낌인거겠죠?
+ 24/11/02 14:37
경찰서 씬은 블랙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과장되게 그린게 아닌가 싶은데 개연성으로 보더라도
신고받은 경찰들 중에 위하준처럼 데스게임의 실체를 확인하겠다고 나선 케이스도 있었겠죠 하지만 위하준의 최후가 그랬듯 그런 경찰들은 결국 위하준 (행방불명) 아니면 이병헌처럼 (배신 혹은 시스템에 합류)되는 그림이구나로 이해했었습니다
+ 24/11/02 14:42
장르적 특성도 있고
사실 이런류의 서바이벌 칼부림 승자독식게임을 대중이 즐기며 좋아하는 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죠 로마시대 콜로세움부터... 애초에 사회에 대한 우화이기도 하구요.
+ 24/11/02 14:45
처음부터 나온 이야기가 카이지나 라이어 게임을 기대하지 마란 이야기였습니다.
설명이나 장르를 보면 딱 그럴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데 그쪽을 기대한 사람들은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 실망했거든요.
+ 24/11/02 14:46
데스게임같은 극한의 장르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면 대중들은 보지 않아요. 무섭거나 불편하거든요.
이국적이나 극도로 친숙한 환경의 알록달록한 건물 속에서 체육복을 입고 빚과 사회적 현실때문에 서로 죽이고,울고,친구가 되는 비현실성이 있어야 거리를 두고 숨쉴 틈이 생기죠
+ 24/11/02 14:52
이렇게 혹평을 하는 사람조차 끝까지 다보게 만들고 2편까지 보게만드는게 이 드라마의 힘이죠
배달음식으로 치면 평점 1점 주면서 또 배달시키는 느낌?
+ 24/11/02 15:10
노땅 아재들이 극찬하는 밴드오브브라더스 보고 저는 더럽게 재미가 없어서 욕하며 이걸 누가 재미 있다고 했어?
라며 분노한 기억이 나네요. 그냥 취향의 차이일 뿐입니다. 제가 느낀 오징어 게임은 잘 만든 작품은 맞습니다. 의외로 요즘 드라마들이 간과하는 기 승 전 결 구도가 완벽한 이야기 입니다. 초반에 눈을 확 잡으며 기 승 전 결 다 챙길 수 있는 작품이 많지가 않습니다.
+ 24/11/02 15:38
대다수의 (원작이 따로 없는)외국 드라마들처럼 차기 시즌을 염두에 두고 간보면서 마무리 하는 게 아니라,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화끈하게 잘 매듭짓기는 했습니다 크크
+ 24/11/02 15:35
이 감상글이 어떻게 보면 오징어 게임이라는 팝콘물에 대한 정확한 해석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심오하고 치밀하며 의미가 있어서 팬이 될 만한 그런 류의 작품은 아니지만, 보는 데 있어서만큼은 엄청난 흡입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영상물의 매력 중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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