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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28 01:56:45
Name 22raptor
Subject [일반] [경험담] 해외여행 하실 때 주의하세요! - 여권관련
해외 여행 많이 다녀보신분들은 이미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모르시는분들을 위해 몇 자 적어 봅니다.



제가 이번에 대학원 졸업 후 입사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난생 처음으로 가는 해외 여행을 유럽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는데요,

독일에 볼일이 생겨서 독일 뒤셀도르프를 경유해서 이탈리아에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뒤셀도르프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09년 1월 8일자로 KLM 네덜란드 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뒤셀도르프로 들어갔는데요,

암스테르담으로 도착한 것이 곧 유럽 입국이었으므로 이 때 여권에 입국일자 도장을 찍고 입국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후 며칠 뒤 귀국길에 다소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09년 1월 25일자로 다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는데

입국자 심사원이 제 여권을 보더니 대뜸 불법체류자 아니냐며 저를 공항보안요원에게 넘기더군요.

그래서 무슨일인가 봤더니..

글쎄 제 여권에 출발지 일자가 08년 1월 8일로 도장이 찍혀있는 겁니다.

도장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는 유럽에서 별도의 비자가 없이 1년 이상 체류한 것이 되어

불법 체류를 한 셈이 되는것이죠.

불법체류자가 아니라면 출발시 항공권을 보여달라며 그게 없으면 제가 불법체류자로 인정된다는 겁니다.

저는 출발 시의 항공권을 이미 여행 중 어딘가에 버린 상태였구요.

제가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을 설명을 하고

당신네들 도장이 잘못된 것이며 지금까지의 여행 일정은 어찌된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했음에도 끝까지 제 말을 믿지 않다가

입국자 심사원과 보안 요원이 서로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저를 그냥 보내줬습니다.



제가 여권을 만든게 08년 12월 30일이고, 한국에서 출발 시 출발 날짜가 분명히 적혀있음에도

그런것들은 보지도 않고 자기나라 공항에서 찍은 입국날짜만을 가리키며 불법체류자라고 우기니..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돌아와서 알아보니 이런 식의 (도장을 이용한) 출입국 날짜 조작은 공항 직원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여권 소지자가 당황하여 그러한 날짜조작이 제대로 먹히게 될 경우

입국자 심사원 등의 공항 직원들이 여권 소지자에게서 뇌물을 받고서야 통과시켜주는 일도 제법 있다는군요.

(이건 비단 유럽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후 해외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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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엔아메이
09/01/28 03:0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포인트는 뇌물이었군요!

저도 해외여행시 출국할때 보딩패스 꼭다리는 한국에 들어올때까지 가방구석 어디에 쑤셔넣었는데
앞으로는 여권이나 지갑에 넣어놔야겠군요.

무사히 통과하셨다니 다행입니다.
chcomilk
09/01/28 03:30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나름 오지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를 가봤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아직 그런것에 대한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뿌잉뿌잉
09/01/28 05:45
수정 아이콘
나쁜 일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해외여행할 때 꼭 주의해야겠습니다
엘렌딜
09/01/28 09:13
수정 아이콘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아무 일 없이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09/01/28 17:48
수정 아이콘
뭐... 대한민국 사람들 외국, 특히 유럽 쪽 나가면 황당한 거 많이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뇌물 문제는 아니고 그냥 실수인데 외국인이다 보니 까칠하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 심한 거도 많거든요.)

전산화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점이 위와 같은 착오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한국이 아마 공공기관 전산화는 전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우리야 워낙 익숙해져 있으니 바로 확인 안 되거나 하루만 늦어도 난리 납니다.
비단 공공기관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유럽 사람들 행동 보면 속이 터집니다.
(우리나라에서, 퇴근시간 됐다고 계산대에 줄 서 있는 사람 무시하고 퇴근하는 마트 계산원을 보신 적 있나요?)
물론 현지 사람들은 당연히 그런가보다 하고 사는데요. 우리의 빨리빨리가 문제인지도 모르지요.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자는 입국에만 사용되고 체재하기 위하여는 체류증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데요. 대체로 유효기간은 1년이지요.
지난번에도 어느 글인가에 덧글로 한 번 썼습니다만, 공무소에 가면 즉시발급 이런 거 없습니다.
우리야 한국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미국 대사관 절차 너무 복잡하다고 하는데, 그건 양반 중의 양반입니다.

첫날 가면 번호표 비슷한 것을 줍니다. 한두 달쯤 후에 오라고 합니다.
(온라인? 그런 거 없습니다. 아참, 그날 서류 접수하는 거 아니고 서류 접수할 날짜 받아 오는 겁니다. -_-;)

적혀져 있는 날짜에 가면 서류 검토하고 접수를 받습니다.
(잘못 작성하거나 누락된 거 있으면 반려하면서 다시 날짜 줍니다. -_-;;)

접수하면 바로 처리해 주느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처리결과 받아가는 날짜를 지정해 줍니다. -_-;;;

위에서 체류증 1년이라고 말씀드렸지요?
유효기간이 3개월 남아서 연장신청을 합니다. 연장승인이 되긴 했는데요. 유효기간이 1개월 남아서 나왔습니다. -_-;;;;

그래서 그 자리에서 곧바로 다시 연장신청을 했다는... -_-;;;;;



P.S. 여기서 잠깐, 2개월만에 처리결과가 나왔다고 착각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2개월이 아니고 14개월만에 나왔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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