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7/23 23:29:52
Name 헤일로
Subject [일반] 세상에는 "악행"이 생각보다 흔한 것 같습니다 (수정됨)
어린 시절에는...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3.1운동 독립운동 이런 거 배우면서, 일본이 제일 나쁜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에 그런 나쁜 짓을 하고 반성은 커녕 상대를 업신여기는 행동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생각보다 악행은 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거시적으로, 국외로 봤을 때..
아직도 제국주의 놀이하는 푸틴, 오스만제국 시절 학살을 옹호하는 에르도안, 신정국가이고 주변 이웃국가에 반군 지원하여 엎어버리려고 하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21세기에 공식적으로 학살극을 벌이는 네타냐후.. 우리야 우리가 직접 피해를 봐서 옆 나라를 원망하지, 여전히 현실에서는 역사에서 보던 악행(노예제, 식민지지배, 학살, 신분제 등)이 현재진행형인 나라들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국내로 말하자면...
과거 자국민을 탄압한 과거를 부정하는 케이스도 버젓하게 있고요, pgr 회원분들도 지적하는 각종 이기적인 몰염치 집단들도 반성은 커녕 버젓이 내놓으라고 하고 있죠. 여기서 그 이상은.. 정치 이야기 될 거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흐흐


개인이나 가족 경험으로 봐도 악행은 생각보다 많다고 느꼈습니다.
사촌 중에 근로계약서 대신 "동업자계약서"로 속여서 월급 안주고 싹다 빼먹은 사례도 있고, 건너 건너서는 조폭 같은 사업자에게 독촉 받아서 자살한 사건도 있고.. 아직은, 저는 그 정도로 억울하게 당한 일은 없지만, 주변을 보면서 세상사가 두렵다는 생각을 언제나 합니다.

뭐랄까, 점점 염세주의적으로 사고방식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런 생각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nzisuka
25/07/23 23:33
수정 아이콘
전 뭐 그럼에도 선행이나 내 눈 밖의 세상 많은 곳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선의를 믿고 일부러 그런거 보려고 찾아보곤 합니다
25/07/23 23:40
수정 아이콘
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 악을 비난하는 사람 자신조차도 그럴 만한 상황과 여건에 처했을 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똑같이 악을 행하게 되기 쉽습니다. 타인의 거악을 비난할 때 겸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항상 남들은 단순하게 악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니까요.
헤일로
25/07/23 23:4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나는 피해자요"이렇게 말하는데, 말만 듣다보면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더군요. 행동이라는게 가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마치 악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처럼 묘사되죠. 예전에는 단순하게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냥 마인드가 부족한 사람... 정도의 차이지만 나도 마찬가지, 이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25/07/23 23:41
수정 아이콘
악행이 흔한만큼, 선행도 사실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레드빠돌이
25/07/24 00:09
수정 아이콘
악이란것도 내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것이죠.
우리가 과거의 제국주의나 노예제를 악으로 보는것처럼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제도중에도 먼 미래에는 악한제도로 보게 될 날도 올겁니다
키모이맨
25/07/24 00:11
수정 아이콘
몇백년전 과거로 갈필요도 없이 당장 한국내에서 딱 30년만 기준으로 잡아도
30년전에는 별것도 아니고 당연했던것들이 2025년인 지금은 매우 커다란 도덕적 잘못이나 법적 유죄까지 갈 수 있는 사안들이
수두룩하죠 크크
Ashen One
25/07/24 00:11
수정 아이콘
제일 나쁜 사람은 김정은
25/07/24 00:16
수정 아이콘
오래전 명예 혹은 정의라고 불리고 찬양받던 것들은 이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어 의무 혹은 규범, 호의정도로 취급되죠. 물론 시대를 초월한 것들도 있긴 있습니다만 인류는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헤일로
25/07/24 00:20
수정 아이콘
네. 다큐멘터니라 사설을 보면 말씀대로, 인류는 "덜 폭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꼭 강조를 하더군요. 과거에는 약간의 성질부리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행동이 지금은 죄악으로 취급되기도 하고요.
25/07/24 00:44
수정 아이콘
그런것들이 바로 변화의 원동력이죠. 결국 인간은 완전 수동적으론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저는 이런 주제에 대해 논하는거 좋아하고 인간의 사고는 결국 이러한 생각부터 모든게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덜 폭력적인'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폭력의 총량은 따지고 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죠. 대상이 바뀌고, 그것을 아주 잘 통제하고
제어하는 것일 뿐. 예를 들어 닭에게는 2천년 전이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시대였을겁니다. 닭에게 인권 비스무리한게 있더라면 말이죠.
통합규정
25/07/24 00:18
수정 아이콘
국외는 그렇게 멀리 안나가셔도
MissNothing
25/07/24 01:37
수정 아이콘
좋은것만 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염세적으로 변하게 되는 세상입니다. 그만큼 정보가 많아지고,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부정적인것의 비율이 높은것도 사실이지만 긍정적인것보다 부정적인게 훨씬 기억에 강렬하게 남으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585 [일반] AI채팅을 해보고 느낀 플랫폼별/모델별 차이 티아라멘츠164 25/07/24 164 1
104584 [일반] 제미나이와의 대화를 해봤습니다. 된장까스1448 25/07/24 1448 0
104583 [일반] 골 때리는 일본의 극우정당 돌풍 [16] 헤일로2512 25/07/24 2512 0
104582 [일반] <미세리코르디아> - 욕망이 그려내는 막장극. (노스포) aDayInTheLife914 25/07/24 914 0
104581 [일반] 세상에는 "악행"이 생각보다 흔한 것 같습니다 [12] 헤일로2177 25/07/23 2177 1
104580 [일반] AI에 대한 두려움 극복 방법 [1] Categorization2130 25/07/23 2130 2
104579 [정치] 호송 중 여성 피의자 성추행 사건 무죄 선고 [9] 如是我聞3618 25/07/23 3618 0
104578 [일반] 결혼한 부부가 서로 맞춰가기 [11] 글곰4149 25/07/23 4149 63
104576 [정치]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 자진 사퇴 [179] 제논9335 25/07/23 9335 0
104575 [일반] 인천 송도 사제 총기 살인 사건 지금까지 알려진 팩트 [79] 페이커757915 25/07/23 7915 12
104574 [일반] "칸예"가 온다. [29] 해시택5844 25/07/22 5844 3
104573 [일반] 대한민국에서 보행자 우선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 [94] 럭키비키잖앙6561 25/07/22 6561 19
104572 [일반] 외국어론 그냥 수다만 떨어도 즐겁다 [14] 깃털달린뱀3875 25/07/22 3875 5
104571 [정치] 따라가기도 벅찬 김건희 관련 뉴스 [60] lemma8475 25/07/22 8475 0
104570 [일반] 로마 제국이 중세에 남긴 흔적 [13] 식별6324 25/07/22 6324 10
104569 [일반] 내가 이상한건가 인터넷 세상이 이상한건가 모르겠습니다 [92] 능숙한문제해결사11066 25/07/21 11066 20
104568 [일반]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제1장의 흥행은 과연? [53] 시랑케도4350 25/07/21 4350 2
104567 [일반] 양극화에 대하여 [15] 번개맞은씨앗4081 25/07/21 4081 4
104565 [정치]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가 [435] 아린어린이22054 25/07/21 22054 0
104564 [일반]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오작동 있었다" 중간발표 [142] EnergyFlow10797 25/07/21 10797 2
104563 [일반]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총기 사고 발생해서 경찰특공대 출동 [52] 매번같은12346 25/07/20 12346 0
104562 [일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책 후기. [2] aDayInTheLife2562 25/07/20 2562 2
104561 [정치] 일본 참의원 선거 자민. 공명 연합 참패 [52] 매번같은7961 25/07/20 796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