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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4/13 17:13:37
Name 카랑카
Subject [일반] [웹툰]로판인가? 삼국지인가? '악녀는 두번 산다' 추천
만화는 장르를 가지지않고 닥치는 되로 봐서 이제 다른 것을 보자고 해서 로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몇몇 작품을 보다가 우연히 '악녀는 두번 산다' 라는 작품을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작품을 본 느낌은 삼국지를 로판으로 바꾸면 이런 작품이 된다는 것이었죠.

중국소설 삼국지가 한국에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사회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의심과 냉소, 배신, 권모술수등이 난무하는 곳에서 생존하기 위한 체세술이 현대인에 와닿기 때문이죠 근래에 나온 드라마 중에서 정도전의 이인임이나 서울의 봄의 전두광이 인기를 끈것도 이런 권모술수와 머리싸움에 대중들이 재미를  느꼈기때문이죠.

그래서 삼국지를 표방하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TV손자병법, 샐러리맨 초한지, 시미과장, 직장의 신, 미생, 재벌집 막내아들등등이 여러 가상극이 있었지만 심계의 깊이 면에서 단연 이 작품이 더 대단했습니다. 실제역사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제외하고 순수 가상극으로 따지면 말이죠.

작품에서 주인공인 아르제티아는 각종 책략으로 자신의 군주인 세드릭을 황제로 옹립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아르제티아는 제갈량으로  세드릭은 유비가 연상되는데 군주는 남자로 책략가는 여자로 하여 군신관계를 남녀관계로 바꾸어서 만든 작품이죠.  

주인공인 아르제티아가 속해있는 촉나라를 연상케하는 세드릭진영, 위나라를 연상케하는 로렌스 및 황제진영, 오나라를 연상케하는 로이가르진영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남부에는 해적세력인 에이멜왕국, 무역대국인 이언츠왕국, 북에는 카람족(몬스터의 일종), 서에는 몬스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세드릭:유비, 황제:조조, 로렌스:여포, 로이가르:손권으로 연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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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읽어보면 삼국지를 연상하는 장면이 몇번 나옵니다.

특히 세드릭은 삼국지의 유비를 연상케하는데
여주가 군주인 세드릭에게 계책을 내놓는데 상대방인 로이가르대공을 몰락시키기 위해서 곡물 가격을 조작하는 계책을 냅니다. 계책의 내용은 해적을 이용해 무역선을 약탈시키고 동시에 곡물을 대량으로 사재기를 한 다음 바다에 쏟아버려서 곡물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린 다음에 황제가 로이가르대공에게 군량미을 맡길때 로이가르와 이언츠간의 밀약을 폭로하여 로이가르를 처형하게 하는 계략입니다.

이때 세드릭은 여주에게  
"도의는 한 번 읽으면 되찾을수가 없습니다. 명예는 잃어도 되지만 도의는 안됩니다."라며 제국의 백성이 고통받는다고 기각하죠. 삼국지에서 유비가 저렇게 행동하였죠.


또한 삼국지의 고육지책도 나옵니다.
삼국지에서 조조를 속이기위해 황개가 일부러 매을 맞아 해 살이 찢긴후 조조 진영에 투항하는 척하며 기름과 유황을 실은 배로 조조의 대함대를 불태워 버린 계책이죠. 여기서 주인공 아르제티아도 올가의 보석계략을 통해 로렌스진영과 로이가르진영에게 치명타을 가한후 다시 고육지책을 시전해서 로렌스진영을 벗어난후 가문의 자산을 온전히 물려받습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주인공 아르제티아의 계락인데, 이 작품에서 여주는 상대 두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심계를 두어 워낙 복합적으로 상황이 맞물렸을때만 작동합니다.  여주가 여기저기 깔아둔 포석과 모략의 수준이 높고 정교하며 특히 상대방의 카드(선택지)를 없애고 상대방이 무조건 여주의 계략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이 작품의 재미이자 묘미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깔아둔 포석과 모략이 결실을 얻기까지의 간극이 매우 길어 한참이 지나서야 갑자기 말도 안되는 순간에 포석이 치명적으로 작동하여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합니다.


계략은 크게 세번 정도 진행되며
올가의 보석계략
마법및 인신공양계략(로렌스진영 몰락 계략)
라이간공작계략  (서로 뒤통수을 갈겨라 계략)
등이 있며 특히 라이간 공작의 계략전이 가장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관 최고의 미녀 밀라이라 로산(여주의 어머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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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이라 로산(아르제티아의 어머니이자 세계관 최고의 미녀)



더 이상의 애기는 스포일러이며 이 작품은 스포가 되면 매우 재미가 없으니 한번 감상하세요.  추천은 웹툰을 본후에 다시 웹소설을 한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번 봐도 이해가 잘 안되고 웹툰은 생략된 내용이 많이요.  다만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책략인 이언츠왕국에 대한 내용이 빠졌습니다. 여주가 이언츠왕국을 움직이기 위해 출세야망이 있는 이언츠공무원을 이용해 책략집을 공무원의 내부아이디어로 둔갑시키는 내용이 웹툰엔 없고 원작 소설에는 있죠.


일본에서도 悪女は2度生きる로 인기를 끌었으며 5채널에서도 관련 스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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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카
25/04/13 17:13
수정 아이콘
저번에 선거게시판에 글 하나 올렸는데 게시글자수 규정위반으로 삭제되었네요. 댓글올리신분에게 사죄드립니다.
드라고나
25/04/13 17: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악녀는 두 번 산다 웹툰판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판인 소설이 훨씬 좋아서요. 원작 초반부에서 마를 대로 말라서 미녀답지도 않은 모습이 티아의 정체성 중 하나인데 웹툰판은 그걸 날려버렸더군요.

카랑카님께도 소설을 추천합니다. 만화는 담지 못한 원작의 장점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웹소설 시대 이후 한국 여성향 소설 중에 암투 소재를 잘 살린 작품들이 제법 됩니다. 미나토가 쓴 마담 티아라와 오 친애하는 숙적도 있고, 윤진아가 쓴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도 있고, 나쁜 시녀들도 좋죠
오토노세 카나데
25/04/13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건 소설 추천. 완결까지 본 얼마 안되는 로판인데 웹툰은 개인적으로 실망이었습니다.
25/04/13 18:28
수정 아이콘
저도 소설판으로만 본 작품인데, 정치물로든 로판으로든 9점대가 아깝지 않은 수작이긴 합니다.

다만 읽으면서 두 번 놀랐는데, 첫째로는 이게 연재하다가 좌표가 한 번 찍혀서 캐릭터 하나를 들어낸 소설이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랬고... 둘째로는 댓글을 보기 전에는 그런 사건이 있었는 줄 몰랐을 정도로 완결까지 아무(!) 문제가 없어서 그랬습니다.
카랑카
25/04/13 18: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삭제된 그 캐릭터가 궁금했습니다. 여주가 밀라이라 로산을 밀어내기 위해서 발탁한 인물이라 세계관에서 밀라이라 다음으로 이쁜 미녀라고 나와있더군요.
그런데 좌표찍해서 삭제되고 대신 황제딸인 샬럿에 대한 비중을 늘렸죠.
삭제된 캐릭터가 나오는 판본을 구할려고 인터넷을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25/04/13 18:44
수정 아이콘
이거 정치물이라고 해서 읽어보았는데 과대평가 되어있는 소설이더군요.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작가의 지식이 부족해요. 초반에 개선식 이야기 나올때부터 작가가 역사나 정치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걸 알겠더군요.

이 작가 뿐만 아니라 웹소의 정치물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정치란 것에 대한 통찰이 부족합니다. 좋은 정침물을 쓰려면 그저 권모술수가 아니라 그 국가의 체제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것인데 그런 것을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성리학에 대해서 알아야 조선이란 나라를 배경으로 좋은 정치물을 쓸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왕립해군
25/04/13 21:28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웹소설에서 정치,역사,고증 등등 포함해서 최고라는 작품 몇번 추천 받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구요.. 잘 모른다는 인상을 받는게 거의 다 비슷한 감상이네요... 다만 시간 보내기에는 적절한 재미는 줘서 그렇게 실망은 안했네요.
척척석사
25/04/13 21:45
수정 아이콘
읽을 때 그런 게 필요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런 지식 바탕으로 뭔가 들어있으면 현학적이라고 느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복잡하고 현실과 맞고 핍진성도 있고 생각할 것이 많아질수록 대중성의 반대방향으로 질주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웹소의 정치물이란게 기본적으로 가벼운 [웹소] 에 정치소재를 양념으로 좀 바른것이 아닌가 싶은데 본격 정치물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법도

결론적으로 좋은 정치물일 필요가 없다 조회수가 높으면 된다 ← 가 대부분 아닐까 싶긴합니다 크크;
카랑카
25/04/13 22:17
수정 아이콘
웹소설을 처음 봤을때 적응을 못했습니다.
처음에 빛과 그림자 웹툰을 보고 원작이 궁금해서 봤는데
너무나 간결해서 소설인지 낙서인지 잘 모를 정도였습니다.

요즘 웹소설이 왜 그런지 좀 알아봤는데 깊이 있게 다루어서 내용이 끌면 조회수가 하락한다고 합니다. 이걸 고구마라고 하죠
그래서 요즘엔 사이다라고 해서 내용이 간결하면서 빠르게 전개합니다.
암튼 웹소설은 보지도 않으니까 별 상관이 없는데 가끔 웹툰이 재미가 있으면 그때만 웹툰의 원작인 웹소설을 봅니다.
김김김
25/04/14 11:27
수정 아이콘
사실 웹소설 중에 '진짜 정치'를 잘 구현한 소설은 당시에 벌어졌던 실제 정치를 바탕으로 한 몇몇 대역소설, 그리고 그나마 임기첫날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정치라는 걸 피상적으로 이해하다보니 그냥 권모술수 타협 속고 속이기 몇번 하면 그게 정치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웹소설 문법 상으로는 그게 '정치물'이니까요 뭐... 
Grateful Days~
25/04/13 18:46
수정 아이콘
이건 소장하면서 정주행 몇번해야하는 작품임.. 중간중간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사람이 튀어나오는경우가 많은 작품이라..
Openedge
25/04/13 19:22
수정 아이콘
카카오에서 로판 처음 접한게 이 작품이라서 로판계에서는 이런 것도 잘 만드는구나! 하고 다른 것들 찾아봤다가 실망이 컸었어요. 이만한 작품이 어디에도 없더라고요.
카랑카
25/04/13 19: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하렘생존기를 추천합니다.
위 작품보다 작품성이 떨어지지만 나름 수작입니다.
오징어게임같은 데스게임을 여주특유의 지략과 처세술로 돌파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여주가 왕비(황후?)가 되면서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 흠입니다.
카랑카
25/04/13 23:09
수정 아이콘
아참 그리고 필리아로제, 레지나레나, 히어로킬러(이건 여주물이지만 남성향웹툰)를 추천합니다.
25/04/14 03:17
수정 아이콘
로판에서 정치물/악녀물/계략물만 주구장창 파는 저에게도 그 중 단연 최애작입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파고들어라
25/04/14 09:20
수정 아이콘
카카페에서 소설쪽도 외전 <나비의 꿈> 이 얼마전 완결되었습니다.
본편이랑 다르게 육아물이 되어서 독자들이 깜짝 놀랐는데 원작 좋아하셨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건강하세요
25/04/14 13:16
수정 아이콘
저도 소장하는 작품이네요. 이런 류의 로판은 재미, 완성도 측면에서 이것밖에 없습니다. 후반은 텐션이 좀 떨어지지만 재밌게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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