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1/08 14:08:21
Name meson
Subject [정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수정됨)
※예전 글(https://pgr21.com/freedom/102237)을 개정 증보하는 측면이 있는 글입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 대선을 지배한 사람은 문재인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의 유산과 촛불 세력의 지지라는 두 날개로 시작했다. 그래서 파란당 정부답지 않게 콘크리트가 강했고 끝물에서도 40%가 넘는 지지율이 나왔다. 조국 사태 이후에도 총선을 이겼다. 시장 두 명을 잃어버리고 부동산 폭등으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지만, 그러고도 대선을 0.7%p 차이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윤석열이 상대라서 그랬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이재명이 후보라서 저 정도까지 갔다/저것밖에 못 했다는 사람도 있는데, 주장이야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것이고 결과는 이렇다.

그런데 2022년 5월에도 지지율이 윤석열보다 높았던 이 정부가 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을까? 빨간당 사람들은 왜 이명박·박근혜에게 칼날을 들이댔던 윤석열을 데려와 대선후보로 만들었을까? 당연히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커다란 콘크리트는 정치적 자산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정권에 대한 반발심을 심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거의 모든 정치적 논란에서 이들이 굳건히 정부 편을 들다 보니,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빨간당 지지로 넘어가기가 아주 쉬웠다. 윤석열부터가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모든 세력이 윤석열을 구심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윤석열 정부의 등장은 문재인 정부의 굳건함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감에서 상당 부분 기인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그때는 여기서 한 번 환국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어떤 위기감이 있었다. 그런 요소를 고려하면 윤석열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나 충성심은 심지어 윤석열 지지자들에게도 별로 강하지 않았을 법하다. 윤석열이 얼마나 많은 실언을 했고 얼마나 많은 무지를 드러냈는지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나온 것을 모두가 보았고 김건희 논란도 대선 기간부터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파란당에 대한 비토를 끌어모았기에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었다.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되었다. 요점은 그때는 그럴 만했다는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말해도 좋다.

그리고 이건 작금의 현안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논리다.

이재명이 12개의 혐의를 받고 있고 5개의 재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안다. 김혜경 논란도 2022년 대선 기간부터 있었다. 파란당의 경제관과 부동산 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은 20년 전에도 있었다. 친중이라서 불만이라는 주장에까지 일말의 시사점이 있다고 하자. 그러나 모두 인정하더라도 지금 그런 구호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국회에 계엄군을 들여보낸 자들이 어떻게 국정을 논할 수 있으며, 선거에 불복하는 자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는가?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어떤 헌법을 지킬 것이며, 영장에 반항하는 자들이 무엇으로 법치에 호소할 수 있겠는가? 농담조차 되지 않는다.

믿기 어렵게도 일이 그렇게 되었다. 그 정도로 비상한 시국이 되었다. 빨간당은 12월 3일의 계엄 자체보다는 그 이후의 기묘한 단합력 때문에 한 덩어리로 수렁에 빠지고 있다. 2016년의 탄핵을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하기에는 그 당시에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었던 이유를 잊어버린 행보다. 윤석열 정부는 박근혜 탄핵이 정당했다는 전제하에 성립될 수 있었지, 그 반대가 아니었다. 끝까지 박근혜를 옹위했던 세력은 현재 원외에 있다. 그런데 지금의 빨간당은 당 전체를 들어서 그렇게 하려 들고 있다. 지지율이 35%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식이라면 10년 뒤에도 의석수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의 이 위기감은 2022년의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위기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분노이고, 압박감이고, 절박함이다. 6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 정도로 시대정신이 명확했던 적이 없었다. 하마터면 시대가 5공화국으로 되돌아갈 뻔했기 때문이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사회도, 자유도, 문화도, 그 모든 선진국의 영예들이, 하루아침에 말이다. 심지어 지금도 계속 그렇게 되고 있다. 그러니 달리 도리가 없는 것이다. 설령 3년쯤 뒤에 누군가가 왜 환국을 옹호했느냐 힐난하더라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큰소리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때는 틀리더라도 지금은 맞으니 말이다. 여기서 다른 생각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나는 12월 3일 그 서울의 밤에 깨어 있었던 사람이니까. 나도 별로 깨어 있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카롱
25/01/08 14:17
수정 아이콘
글의 관점과는 별개로 단순 양비론이 아닌 글은 오랜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25/01/08 14:26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5/01/08 14:1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럴 줄 알았겠습니까?
25/01/08 14:26
수정 아이콘
그러게나 말입니다..
25/01/08 14:18
수정 아이콘
파란당의 인물이 똑같이 내란수괴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제가 민정당계를 지지하거나 찍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지금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잠들기가 힘듭니다.
그림자명사수
25/01/08 16:54
수정 아이콘
파란당의 인물이 똑같이 내란수괴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제가 민정당계를 지지하거나 찍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2)
25/01/08 14:22
수정 아이콘
분석과 감성, 문장의 리듬이 잘 어우러져 즐겁게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5/01/08 14:26
수정 아이콘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아이군
25/01/08 14:2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랜시간 동안 극단적 좌파를 억눌러왔습니다. 그 반대로 극단적 우파에 대해서는 그다지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럴만 했습니다. 한국에서 오랜시간동안 북한이니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물론 극단적 좌파는 위험합니다. 단지 첫째로 이 일당의 세력이 줄어들기도 했고, 본진인 북한의 상황도 변했으며, 새로운 다른 위험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제 냉정히 말해서 저출산의 위험과 북한의 위험을 비교하면 저출산의 위험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는 극단적 우파를 극단적 좌파와 같이 취급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같이 억누르던가 같이 허용하던가 해야죠..
이번 사태는 극단적 우파가 극단적 좌파와 똑같이 위험한 존재라는 걸 증명했다고 봅니다.
호랑이기운
25/01/08 14:29
수정 아이콘
이 이상 최악은 없기를 바라며 최악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이들에게 기회도 없다는 것은 보여줘야죠
돼지콘
25/01/08 14:32
수정 아이콘
[그러나 모두 인정하더라도 지금 그런 구호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국회에 계엄군을 들여보낸 자들이 어떻게 국정을 논할 수 있으며, 선거에 불복하는 자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는가?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어떤 헌법을 지킬 것이며, 영장에 반항하는 자들이 무엇으로 법치에 호소할 수 있겠는가?]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지만 이 부분만큼은 100% 동의합니다.
혹여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계엄 때리고, 민주당 당론 차원에서 옹호했다면 제 투표 선택지에서 민주당은 절대 없었을 겁니다.

계엄 순간부터는 진보와 보수, 극좌와 극우의 대결이 아니라 헌법과 불법의 대결입니다. 이 경기장에서는 아직 아무도 내려가지 않은 상태이구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5/01/08 14:57
수정 아이콘
흠.. 제 친구들이... 저포함해서.. 거의다.. 20대때 민주당 찍다가 문재인 이후 최근 국민의힘으로 전향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이유는 여하하던간에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찍을수는 없다.' 라는 .. 시각인데.. 너무 공감이 많이 됩니다.
키르히아이스
25/01/08 15:03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요
이재명에 대한 반대가 내란당을 옹호할 근거가 되기엔
너무너무 멀리 왔죠
설령 후에 이재명이 국정운영을 잘못했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지금은 어쩔수 없습니다
25/01/08 21:55
수정 아이콘
이재명이 국정운영을 잘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거의 확정된 미래일 겁니다.
키르히아이스
25/01/08 22:20
수정 아이콘
딱히 이재명을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렇게 단언하시는 근거가 있을까요?
25/01/08 22:41
수정 아이콘
제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어서 "거의"라는 말을 썼지만,
1. 한국인들은 칭찬에 박하다
2. 특히 민주당에는 더 박하다
이제까지 경험을 통한 귀납적인 결론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야 할 겁니다.
문재인때 코로나 대응 처음에는 못한다고 비판하다가 외국에서 칭찬하고 총선 이기니까 잘 한 것으로 바뀌었죠.
그나마 이건 운 좋은 경우고 노무현은 온 세상이 욕하는 느낌이었고 사후에 조롱까지 당했고요. 그나마 요즘은 좋게 평가되는 것 같고요.

이재명이라고 해서 이 규칙을 벗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국정운영 난이도도 문재인, 노무현보다 높고요.
변수가 있다면
1. 이재명이 세종급 활약을 한다.
2. 조선일보와 펨코의 영향령이 줄어든다.
라면 칭찬을 받을 가능성이 생기지만 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은 5~10년 지나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25/01/08 15:12
수정 아이콘
어우 글이 술술 읽히면서도 공감이 되네요.
최근에 읽은 정치글중 최고입니다.
25/01/08 16: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지나가던S
25/01/08 15:15
수정 아이콘
100%로 동감합니다. 민주당이 어쩌고 이재명이 어쩌고...
[윤석열이 이럴줄 알았냐]고 하는 분들이 어째서 민주당과 이재명에게는 그렇게 날카로운 예언력을 발휘하시는지?
문재인 정부의 사례가 있지 않냐? 라고 하신다면 민정당계가 쌓아온 사례는 너무 많아서 다 적기도 힘들 지경이고요.
지금 당장을 봐야죠. 지금 윤석열이나 국민의 힘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사람들입니까?
승승장구
25/01/08 15:19
수정 아이콘
현재의 최선이 미래의 최선과 연결되리란 법은 없지만
현재의 잘못은 미래의 잘못과 백퍼센트 연결된다고 봅니다
No.99 AaronJudge
25/01/08 15:33
수정 아이콘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그때 왜 윤석열을 찍었는가….돌이켜 보면 저 자신 스스로도 윤석열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진 않았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 사고…끝없는 이준석,김종인 등 주변인들과의 잡음….
근데 그 당시엔 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실망하기도 했고,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을 좋게 봤기에, 이준석이 윤석열의 단점을 좀 보완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대통령으로서 그래도 차악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신같이 대통령 되자마자 이준석을 별 이상한 이유로 내치고…용산 이전, 펠로시 패싱, 김건희 관련 스캔들 ,홍범도 장군 홀대 등등 끝없는 사건 사고들….
매일같이 뉴스 보면서 참 내가 경험이 부족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12월 3일엔 기어코…..
…뭐 사실 진짜 잘못한건 윤통이긴 한데, 하……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25/01/08 16:39
수정 아이콘
참... 안타까운 일이죠.
카페알파
25/01/08 15: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번 탄핵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다른 점은 이번 탄핵이 가결된 후에 윤통 본인을 비롯, 목숨이 날아갈 당원들이 국힘에 여럿 있다는 거겠죠. 그것도 핵심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요. 그래서 더 결사적이고 뻔뻔해지는 거 아닌가 싶고, 이용할 수 있는 건 체면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다 이용해 먹으려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5/01/08 15:46
수정 아이콘
결국 중도성향이어도 정당에 가입해서 극단적인 인물이 못 날뛰도록 적극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5/01/08 17: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복수당원이 불가해서 한쪽의 극단적인 인물밖에 못 막는다는 단점이..
마틴루터킴
25/01/08 22:50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는 한쪽 당만 막으면 되긴 해요.
다람쥐룰루
25/01/08 15:51
수정 아이콘
오늘도 출근하면서 현수막에 걸려있는 "그래도 범죄자 이재명의 나라는 안된다" 라는 글귀를 보게되는데요
그들의 눈에는 대통령이 된다는건 나라를 소유하게 되는걸까요? 자기편이 아닌 자가 우두머리가 되면 자신의 모든것을 뺏어서 상대편 부하들에게 나눠주는 중세 봉건사회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25/01/08 16:22
수정 아이콘
그 당시에는 윤석열이 될만 했으니 되었던거죠. 모두가 속았다거나 몰라서 그렇게 된건 아닌거죠.
이번에는 반대 상황입니다. 어쨌건 탄핵은 될테고... 다음 정권은 민주당일걸로 생각합니다.
민주당이나 이재명이 싫은 사람들도 굳이 선택하라면 민주당을 찍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버렸으니까요.
스핔스핔
25/01/08 16:30
수정 아이콘
공감 추천!
25/01/08 16:40
수정 아이콘
이 정도로 후지고 천박한 윤석열과 그의 하수인 검찰이 이재명에게 한 사법 사냥만큼은 정의롭고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싶군요.
민주당 계열과 국힘당 계열에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재판에 있어서
재판의 진행 뿐만 아니라 검찰로부터 선고받는 구형의 수준만 봐도 얼마나 불공평하고 의도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나경원 외 몇몇 국힘 국회의원들의 국회선진화법 재판은 아직도 1심이 안끝났어요.
당장 선거법만 해도 윤석열 본인이 TV토론회에 나와서 한 말이야 말은 그야말로 팩트가 분명한 사항이었는데도 거짓말로 일삼았고
반면 이재명을 걸고 넘어진 것은 인식의 영역의 문제였죠.
그런데 보수는 이 재판의 2심 유죄 판결에 모든 것을 걸고 있죠.
전 도대체 이재명은 안된다라는 인식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가 궁금한데
이게 이재명은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인가인지
이재명이 되면 보수는 궤멸할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인지
이젠 좀 솔직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 그 뒤
25/01/08 16:44
수정 아이콘
저는 22년도에도 이해할 수 없었고, 25년인 지금도 이해할 수 없고, 앞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왜 민주당이 싫고, 이재명이 싫은데 윤석열, 국힘을 지지하냐구요.

저는 저처럼 민주당도 싫고, 국힘도 싫으면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들이 더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25/01/08 16:58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는사람이 꽤 많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는걸 싫어하기에 이쪽이나 저쪽이나 대안정당이 정착을 못하죠..
VictoryFood
25/01/08 17:17
수정 아이콘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뽑으면 이재명,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니까요.
대선은 총선과 달리 위너테이크올 이라 반대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투표를 울며 해야할 사람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25/01/08 19:19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싫으면 다른 사람 뽑으면 되는데… 죽은 표가 되겠지만 적어도 양당 말고 다른 당에도 좀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표시는 되는데 말이죠.
노둣돌
25/01/08 16:49
수정 아이콘
잘 읽히는 글이지만 빠진 부분이 있어요.
'왜 국힘은 빨리 윤석열을 버리지 못하는가'
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면 금상첨화가 될 듯 합니다.
설마 공범이라서?
25/01/08 16:58
수정 아이콘
그게 이제 제 이해의 폭을 넘어서는 행보라서 일단 '기묘한 단합력'이라고 써놓고 그냥 넘겼습니다..
러브어clock
25/01/08 16:58
수정 아이콘
김건희와 불법적으로 얽힌 것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김건희 수사 시작하면 다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25/01/08 17:03
수정 아이콘
그거야 지금 버리면 나중에 '확실하게' 죽는다고 생각하니까요.
시간끌다가 버리면 나중에 '죽을 가능성'도 있는거고요.
현재 정치판이 이런 논리로 돌아가기 시작한지 좀 됐습니다.
25/01/08 16:53
수정 아이콘
요근래 봤던 정치글 중에 가장 공감되는 글이네요
25/01/08 16:59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쿠아스점안액
25/01/08 17:03
수정 아이콘
기계적 반대투표, 정권교체만으로는 충분한 정치적 효용감을 얻기 어렵고, 어떠한 제도적 개혁이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볼 때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선택이 아쉽습니다. 결국 손 안에 들어온 권력을 조금도 놓기 싫어서 개헌 논의를 소극적으로 하고 넘어가버린 셈이 되었으니까요. 2025년의 이재명과 민주당도 별로 다를 것 같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Davi4ever
25/01/08 17:04
수정 아이콘
대통령을 지킨다, 이재명, 계엄, 내란, 종북좌파... 지금 시점에 와서는 이 모든 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번에 정권을 내주면 정말 다시는 정권을 되찾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결국 가장 큰 것 같아요.
그것 외에는 말씀하신 기묘한 단합력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 보입니다.
25/01/08 17:19
수정 아이콘
그런 것 같긴 합니다만, 빨간당도 박근혜 탄핵 이후 비박 중심으로 재편해서 다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해보지 않았습니까. 그걸 알면 이번에 전체가 다 반윤으로 돌아서야 대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건데, 정확히 반대로 오히려 친윤으로 응집되는 건 정말 뭔지 모르겠습니다.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거라면 오히려 조용히 지내야 다음 정권의 칼날을 피할 수 있지 않은가 싶어서요.
기적의양
25/01/08 17:13
수정 아이콘
이쯤 되면 최소한 경제는 빨강, 안보는 빨강, 외교는 빨강, 집 값은 빨강, 재건축은 빨강이 다 새빨간 거짓말이란걸 모두 인지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열
그림자명사수
25/01/08 17:16
수정 아이콘
빨강당은 그냥 모든게 빨강입니다
그들이 하는 모든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니까요
이쥴레이
25/01/08 17:15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술술 읽히면서 주장하는바가 명확해보여 좋은글이라고 봅니다. 제 마음이 그래요. 시대가 지나도 12월3일과 그뒤 국힘행태를 보았가에 제 정치에 대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되지 않을것이라고 확신이 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25/01/08 17:22
수정 아이콘
과찬의 말씀입니다. :)
유료도로당
25/01/08 17:21
수정 아이콘
이영도 관련해서 올려주시는 종종 평론도 감탄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오늘 글도 참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25/01/08 17:22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5/01/08 17:31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살면서 내내 민주당 혹은 민노당/정의당 계열의 정당을 찍었는데, 딱 두 번 국힘 계열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을 찍었고 다른 한 번은 윤가입니다.
윤가를 찍은 이후 총선에선 다시 민주당쪽을 찍었으니 고정지지층 없이 사안에 따라 투표하는 타입의 유권자라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지 않은 이유는 이재명이 악마이거나, 전과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국회 내 다수당인 민주당과 추진력 강한 이재명이 추진할 정책 중 두 가지를 막고 싶어서였습니다.
'법치파괴' , '경제'
아이러니하게도 저 두 가지 모두 윤가가 훨씬 강력하게 망가트려 놨네요.
이럴 줄 몰랐지만 한 표를 행사한 책임이 있어서 집회에도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윤가의 자폭과 별개로... 탄핵 이후 있을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을 것임에도, 저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검찰 해체하자고 하는 사람들을, 임명직이 왜 선출직을 건드리냐는 사람들을,
다주택자를 때려잡자고 사울 집값을 더 올릴 사람들을,
법정 최고금리를 턱없이 제한해서 저신용자들을 사채로 내몰 사람들을 말이죠.
어쩌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도 한국의 운명이겠지요.
저런다한들 헌법 파괴 세력보다는 나으니까요. 정말 이제는 도무지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25/01/08 18:00
수정 아이콘
뭐가 어떻게 됐든 저 반민주세력은 민주공화국에선 존재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대안은 좋든싫든 지금으로서는 민주당인 거고, 민주당이 싫다면 다른 세력을 만들든가 하면 될 거고...
민주당이 싫다고 해서 반민주세력을 집권세력으로 만드는 건 그냥 나라를 망가뜨리자는 말이겠죠.

저로서는 김어준 말마따나...

"저는 민주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그게 항상 옳아서가 아니에요.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누가 압니까?
때론 어떤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못 낼 수도 있어요.
그럴때 '거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꼭 그런 말 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오판 했어. 나이브 했다."
어쩌고저쩌고 다 쓰잘데기 없는 소리예요.

당신들은 신인가?
지금은 논평할 때가 아니라, 지금처럼 단 하루를 전망하는 것도 어려울 때는, 이쪽이 어떤 선택하면, 저쪽이 어떤 선택하고, 이쪽이 행동하면, 카운터 행동을 하고, 서로가 서로의 영향을 주고, 꼬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연쇄 반응이 일어나서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선택을 해야 해요.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하잖아요?
그 선택이 미래를 저절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에요.
그 선택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실제 미래가 되도록, 만들어내야 하는 겁니다."
25/01/08 18:24
수정 아이콘
지금 국힘이 반민주세력인 건 완전히 동의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결정을 완전히 동의하는 건 다른 문제죠.
국힘이나 민주당이나 당이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가는 게 문제 아닙니까?
민주당에서 소장파 역할 하던 사람들 다 강성 지지자들에게 수박이니 뭐니 밀려나서 쫓겨났죠. 금태섭, 양정숙, 조응천...
당시 금태섭 조응천하고 당 내부하고 가장 의견이 안 맞았던 게 공수처였는데 지금 공수처 어떻습니까.
당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비판도 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해야죠. 당에 목소리가 하나밖에 없으면 오히려 그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25/01/08 18:44
수정 아이콘
비판하시고, 바꿔나가시면 되지요.
김어준 말마따나,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야 하는 거지, 무슨 영웅이나 선지자라도 있어서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할 건 아니겠죠.
정 민주당이 안되겠다 싶으면 다른 대안을 만드시면 될 거구요.
저도 다른 대안들이 풍부하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수'나 '우파'라는 식의 거짓말로 포장해온 저 반민주세력, 반국가세력은 물론 거기에 들어갈 수 없을 거고...
일월마가
25/01/08 17:37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5/01/08 18:16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5/01/08 17:42
수정 아이콘
기묘한 단합력은 박근혜 탄핵때의 학습 아닐까요? 어차피 저쪽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손절하던 안하던 나한테 표는 안줬죠.
지금은 지지자들 부터 점점 더 대결 구도가 극심한 형국인데... 이 구도에서는 상대편에 힘을 실어줘도 상대편에 합류 할 수도 없고, 우리편에게는 좋은 소리 못듣겠죠.
가령 전체가 다 반윤으로 돌아서서 선을 긋는다고 대선에 승산이 있을까요? 당에서 직전 배출한 대통령이 내란죄 저지른 이 시국에? 딱히 그럴꺼 같진 않거든요. 다음 대통령은 민주당일겁니다. 그걸 알기에 버티는거겠죠.
25/01/08 18:18
수정 아이콘
다음 대통령이야 어렵겠지만 차차기 대권이라도 노리려면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싶은데... 모르겠네요. 2022년 대선처럼 하려면 최소한 빨간당 지도부가 지금 그 사람들이어서는 안 될 텐데, 국민들의 기억력이 5년도 안 되리라 보는 걸까요.
수메르인
25/01/08 19:03
수정 아이콘
이걸 뭐 탄핵트라우마니 어쩌니 하는데 몇년 정권 내준걸 트라우마라 할거면 민주당은 아예 세포까지 트라우마 덩어리겠습니다.
레이미드
25/01/08 17:42
수정 아이콘
추천 게시판에서 봤으면은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25/01/08 18:16
수정 아이콘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닉네임바꿔야지
25/01/08 18:26
수정 아이콘
결국 서로의 콘크리트들이야 뻔한 건데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뜨뜻미지근한 거죠.
탄핵의 기운을 업고 무당층도 우르르 이재명 뒤에 몰려와서 윤석열 물러나라 해야 하는데 윤석열 물러나라고 외치고 보니 원래 이재명 뒤에 있던 사람이 대부분이고 무당층은 남의 일 보듯 한다고 해야 하나...
윤석열이 물러나야 하는지 물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리를 더민주가 차지할텐데 힘껏 도우겠냐면 스스로 하시라 하는 거죠.
시나브로
25/01/08 20:51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 글입니다. 표현이 리얼해서 '크크' 할 만한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모두 이재명 뒤로 몰려가지 않는 거 말고 그냥 지금 현실 상황 자체가
CapitalismHO
25/01/08 22:43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글쓴이님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PGR21 2024 결산 게시글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及時雨 24/12/20 3576 0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85179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6953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8359 31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46216 3
103464 [일반] 애니 슬레이어즈 시리즈 삽입곡(및 캐릭터송)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 [1] 투투피치353 25/01/09 353 1
103463 [정치] 개혁신당 근황, 당규는? [45] DpnI3251 25/01/09 3251 0
103462 [일반] 에게리 노래 들어보실까요 [13] 라쇼1356 25/01/08 1356 5
103461 [일반] <페라리> - 한 인간이 품고 있는 복잡성에 대한.(노스포) aDayInTheLife1175 25/01/08 1175 2
103460 [정치] [뉴스타파] 명태균-윤석열·김건희 카톡 입수... 윤석열 기소할 물증 나왔다 [32] 어강됴리4848 25/01/08 4848 0
103459 [정치] “대통령 지키자” 관저앞 백골단 수십명 몰려왔다 [33] _L-MSG_5320 25/01/08 5320 0
103458 [정치] [정치 에세이]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없었던 일로 해줄래? [24] 두괴즐4107 25/01/08 4107 0
103456 [정치] 김건희 특검법, 내란 특검법 재표결 부결 폐기처리 [36] 빼사스7213 25/01/08 7213 0
103455 [정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63] meson8457 25/01/08 8457 0
103454 [일반] [설문] 대한 독립운동의 노선은 어떤 노선이 옳았다고 생각하시나요 [86] 슈테판4442 25/01/08 4442 0
103453 [정치] 경호처발 제보? "윤석열 도피" 추가: 관저 모습 포착 영상 [134] 빼사스16920 25/01/08 16920 0
103452 [일반] 지방소멸과 컴팩트 시티, 일본의 입지적정화 계획 [50] 깃털달린뱀3947 25/01/08 3947 14
103451 [정치] 尹지지율 36.9%, 전달초보다 22.1%p 급등 - 우리나라는 독재를 원하는가? [243] 철판닭갈비10675 25/01/08 10675 0
102820 [일반] [공지]비상계엄 관련 공지(25.01.07 개정) [40] jjohny=쿠마18478 24/12/03 18478 19
10345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5. 곳집 창(倉)에서 파생된 한자들 [3] 계층방정1574 25/01/07 1574 1
103449 [일반] 월스트리트저널 11.14. 기사 해석 (중남미에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 [2] 오후2시2438 25/01/07 2438 11
103448 [정치]  법원, 윤석열 체포영장 재발부 [75] 어강됴리14333 25/01/07 14333 0
103447 [일반] [역사] 바퀴는 쓸모 없었다 | 바퀴의 역사 [6] Fig.12646 25/01/07 2646 2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