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8/10/16 05:52:13
Name 아놀드의아몬드
Subject [LOL] 8천골드차 겜 역전한 썰.jpg
방금전에 랭겜을 하나 돌렸는데 꽤 인상적인 역전겜을 하나 해서 일기 삼아 여기에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25분경에 8천골드 넘게 차이나던게 급격하게 게임을 이 악물고 뒤엎어서 결국 승리했네요

킬 맵과 kda보면 아시겠지만 바텀에 간 오리아나와 자이라가 꾸준히 죽어주며 스노우볼이 굴렀던게 불리해졌던 이유고
꾸준히 잘해준 탑 딩거와 중반부터 빛을 발한 탈론과 잭스(저)의 콜라보를 통해서 역전을 했습니다

역전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서로 채팅을 크게 치지 않았던 점입니다. 필요한 채팅은 좋지만 저렇게 지는 상황에서 멘탈을 깨는 채팅이 나오면 이렇게 역전할 수 있는 게임도 그냥 버리게 된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1. 2:50 시작은 미드에서 러브샷이 나오면서 시작
탈론이 타워 한대를 맞아서 원래 그냥 죽을 상황이었던걸 재치있게 점멸 평타 점화를 넣어서 러브샷을 만들었습니다









2. 6:00 거의 1분을 기다린 바텀 땅굴. 하지만 자이라의 어이없는 죽음. 

5분 30초부터 6분 30초까지 거의 1분동안 바텀 땅굴을 파서 대기탑니다. 안타깝게도 아군쪽 벽 부시에 이미 적 와드가 박혀 있어서 제가 들어오는걸 봤더라고요. (물론 플레이 당시에 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정글캠프 나온것도 없고 기다리면 라인 댕겨질테니까 그때 잡자 생각해서 계속 기다리는데, 아군 자이라가 어이없는 앞포지션을 잡아서 먼저 죽고 맙니다. 

아래 캡쳐는 어이없는 앞포지션으로 인해 혼자 루시안한테 뚜까맞고 죽는 상황

사실 리시를 받을때부터 식물을 전혀 안깔길래 못하는 자이라인건 예상을 했지만, 제 예상보다 훨씬 더 하더군요...






그래도 근성있게 기다리다가 결국 나미를 따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지라 나미가 제가 있을거라 생각 안하고 부시에 접근하길래 e 스턴을 먼저 맞추고 플쓴걸 따라가서 잡아냈습니다.














3. 7:30 바텀 땅굴 갱 성공 후 블루를 먹는데 제가 피가 워낙 없어서 결국 처형을 당합니다. 

그런데 자이라는 제가 피가 없는걸 보면서도 평타도 안치고 오히려 제가 죽게 만들어서 블루를 먹으려고 하는 플레이를 하더군요. (플레이 당시엔 몰랐습니다만 다시보기를 해보니 몸을 대주지도 않고 그냥 절 죽게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보이더군요) 

결국 블루는 그냥 자이라가 먹었는데, 1분도 안되서 이 블루는 나미에게 넘어가고 자이라는 계속 죽어줍니다










4. 8:50 부활 후 레드와 칼날부리를 먹고 이번엔 탑 역갱을 봐줍니다

하이머딩거가 초반에 헤카림의 갱이 온 상황에서 되려 킬도 따내고 우르곳 상대로 라인을 계속 푸시하며 라인전을 우세하게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헤카림이 올만한 곳은 탑 뿐이라 생각하고 레드와 칼날부리만 얼른 먹고 탑 부시에 들어가서 대기를 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헤카림이 미친듯이 달려오더군요




헤카림의 이속 증가를 날려버리기 위해 부시에 숨어있다가 바로 e스턴을 먹여버리고, 이어서 하이머딩거도 스턴을 넣어서 헤카림을 폭딜로 바로 잡아버립니다










5. 9:30 이 다음 이어지는 상황인데, 제가 미드 갱을 갈지 아니면 탑 다이브를 할지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헤카림을 땄기때문에 혹시 적 정글 먹을거 있나 일단 들어가봤습니다. 정글은 깨끗하더군요
그럼  제가 저위치에서 당장 할수있는건 미드가 싸움났을때 지원을 가던가 탑 다이브를 치던가인데 (우르곳이 피가 한 30%정도였습니다), 
탑 라인이 계속 지워져서 좀 애매하기도 하고... 탈론과 제드가 아깐 열심히 싸우더니 지금은 좀 잠잠하고
그래서 좀 부시에서 죽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딩거가 마침 스킬을 몇개 더 맞춰서 우르곳의 피가 확실히 까졌더군요




바로 달려가서 킬 따고 나왔습니다









6. 10:20 우르곳 킬을 따고 아까 먹지 않은 작골을 먹으러 갈려 하는데 아군의 위험핑이 찍힙니다

그냥 순진하게 작골을 먹으러 가는데 하이머딩거의 급한 위험핑이 찍힙니다. 시간을 보아하니 제드가 미아된지는 꽤 됐고 헤카림은 이속이 빠르기 때문에 상당히 근처까지 왔음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작골 위쪽 부시를 통해서 미니언에 q를 썼습니다. 저때  당시에는 몰랐는데 다시보기로 확인하니 헤카림이 바로 제 등뒤로 지나갔더군요. 부시때문에 헤카림은 제가 바로 위쪽으로 지나갔는지 확인을 못했습니다. 정말 한 1초정도의 차이로 생사가 갈렸습니다. 헤카림이 저기서 부시만 살짝 들어갔다가 바로 왼쪽으로 빠졌는데, 부시 위쪽으로 깊이 확인을 하면 절 공격할 수 있는 거리라서, 그냥 박치기 궁 큐를 했으면  전 죽었을것 같습니다






미니언을 통해서 빠져나간 후 집 갈려 하다가, 탈론이 와서 정글 체크를 해 주길래 안심하고 작골까지 먹고 귀환을 탔습니다.

미드 하시는분들, 정글 케어 별거 없습니다. 이렇게 한번 들렀다 와주는것만으로도 캠프 하나를 먹을수 있냐 아니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헤카림이 저기 위쪽 부시에 숨어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햇는데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보고 그냥 먹었습니다.






7. 11:07 작골 먹고 집 와서 정비를 하는데.. 바텀에서 슬픈 더블킬 소식이 들려옵니다. 다시보기로 확인하니, 적 바텀이 부시에 숨어있다가 자이라를 나미 물방울 맞혀서 바로 킬 시키고, 이어서 오리아나를 쫓아가서 킬 따더군요. 작골을 안먹고 바로 갔어도 죽었을 타이밍이라 그러려니 해봅니다.










8. 11:41 위에서 바로 이어지는 상황인데요, 적 바텀이 아군 바텀을 킬 낸후에 아래와같이 시야 장악을 해버리고 1차 타워 옆 부시에서 대기를 타고 있습니다. 저는 사라졌길래 당연히 용을 먹겠거니.. 하고 두꺼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먼저 늑대를 먹고 두꺼비를 먹으러 왔는데, 늑대를 먹는 동안 와드를 박고 대기를 타더군요.. 소름)



제 시야를 기준으로 보면, 두꺼비를 먹고 아래 강가를 체크하러 내려가보는데 




헤카림이 눈앞에 보이네요? 왠 떡? 바로 스턴 걸고 잡으려 하는데





?? 형이 왜 거기서나와?




??? 누나는 또 왜 거기서나와???


플w하면 헤카림을 잡을수있을거같아서 플까지 써봤지만 결국 잡지 못하고 그냥 저만 허무하게 죽고 맙니다





9. 12:44 제드가 바텀 로밍을 갔다가 그냥 성과 없이 돌아오는데, 제드가 사라진 이후 탈론이 아래쪽을 체크하러 갔다가 서로 마주칩니다





탈론은 궁까지 써가며 격하게 인사하지만, 제드는 받아줄 마음이 없는지 그림자만 쓰고 빠지는데




그때를 노리고 헤카림이 달려와서 탈론을 박습니다





위급한 탈론은 급하게 벽을 넘어갑니다




헤카림이 플을 쓰며 따라오고, 탈론이 초시계를 쓰며 시간을 버는동안 백업 도착한 제가 겨우 풀딜로 헤카림을 마무리 합니다. 하지만 헤카림 잡는데 모든걸 썼기 때문에 제드를 상대할 힘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탈론은 무사히 빠져나갑니다







총 35분게임인데 스크린샷을 넣으면서 설명하다보니 매우 길어지는군요... 마지막에 제드가 잭스를 딴 상황 직후 kda 상황을 보여드리며 일단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2부 올릴게요. 반응 안좋으면 삭제할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0/16 06:33
수정 아이콘
움짤이면 더 생생할듯! 물론 만들다가 아몬드님 멘탈도 생으로 갈릴듯..!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놀드의아몬드
18/10/16 11:32
수정 아이콘
움짤 만드는 법을 몰라서 ㅜㅜ
고양이맛다시다
18/10/16 06:36
수정 아이콘
유럽에서 챌린저 만난적 있는데, 그 사람이 저에게 한 이야기가. 일단 질 거 같은 게임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면 티어를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죠.
klemens2
18/10/16 08:55
수정 아이콘
플래 4인 제 입장에서 윗 팀이 중반까지만 끌고 가면 지고 싶어도 질 수 가 없는 조합 같네요. 바론 딜도 허접한 조합이고, 요즘은제압 킬때문에 초반 조합을 중후반 조합이 역전하는게 너무 쉬워진 것 같습니다.
아놀드의아몬드
18/10/16 1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별로 안그랬습니다. 마지막까지 오리아나와 자이라는 헤카림과 제드한테 계속 죽기를 반복하면서 그닥 도움이 안됐거든요.... 조합 차이로 한타를 이긴 상황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합적으로 보면 적도 만만치 않게 좋습니다...
18/10/16 09:30
수정 아이콘
전 어제 16분 12000 골드 차이 역전했습니다.. 크크
수지느
18/10/16 10:16
수정 아이콘
그 나미.. 그 딩거..
패스파인더
18/10/16 10:48
수정 아이콘
이런 기분 잘 알아오
공감됩니다
18/10/16 11:06
수정 아이콘
롤 할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역전할 때!
Supervenience
18/10/16 12:24
수정 아이콘
저도 3억제기 뒤집은 거랑 제 캐리로 만골 이상 차이 역전한 게임들은 저장해뒀지요 크크
야부키 나코
18/10/16 13:22
수정 아이콘
전 요즘에
80%의 확률로 패배할 게임 붙잡으면서 게임하기 VS 질게임 쿨하게 포기하면서 멘탈챙기기
너무 딜레마 입니다...
20%의 확률로 이겨도 멘탈이 걸레짝이 되어있고, 지면 현타가 심하더라구요....
포기 안하고 게임하는 시간도 아깝고...
밑에서 터진겜 제가 CS 챙기면서 붙잡고 있는데, 적 오는거보고 친히 핑까지 찍어주는데도 무시하고 뇌절하는 친구들 보면 진짜 멘탈 박살납니다..
현타와요..

현인님들 이런 중생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크크
아유카와마도카
18/10/16 20:36
수정 아이콘
(2)
우르갓
18/10/16 21:30
수정 아이콘
티어를 높이는게 목적이시라면 포기안하고 하는게 점수차원에선 어마어마한 이득이 되긴 합니다. 5승5패할거 6승4패만 해도 극단적으로는 5승을 더한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한판차로 상위 5티어 0점 vs 하위 1티어 70점대가 갈릴수 있는 게임이라.. 물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점수에 연연할 필요를 못 느끼신다면 굳이 아득바득 남들 멘탈 잡고 서렌 반대 눌러가면서 매달리실 것까지는 없겠죠. 트롤이나 우물잠수만 안하신다면..
18/10/16 13:57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개개인들의 정성스런 후기 잘봤어요 감사해요. 이런 겜 역전할 때 그 전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흐흐
The Normal One
18/10/17 20:46
수정 아이콘
정성이 엄청 느껴지네요 흐흐
제가 기억나는 가장 짜릿한 역전승은 봇듀가 게임 종료한 5:3을 이긴 게임이에요.
당시 학생이어서 학교에서 노트북으로 하는데 옆에 애들이 '형 그거 아직도 하고 있어요? 시간이 아깝네' 이런 말들로 멘탈 공격을 했지만 꿋꿋이 팀원들 다독이면서 결국 이겼습니다.
근데 그냥 이긴거나 역전승이나 결국 얻는 점수는 똑같더라구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371 [LOL] 주관적 A조 B조 결산입니다. [43] 크로니쿠10144 18/10/16 10144 0
64370 [LOL] 8천골드차 겜 역전한 썰.jpg [15] 아놀드의아몬드10397 18/10/16 10397 3
64369 [LOL] 롤드컵 8.19버전이 역대급 꿀잼인 이유 [14] Archer9139 18/10/16 9139 5
64368 [하스스톤] 12.3 패치노트가 공개되었습니다. [122] BitSae10805 18/10/16 10805 1
64367 [기타] [레트로게임] BGM으로 보는 90년대 게임들 [27] 아케이드9287 18/10/16 9287 0
64366 [LOL] 역대 최고의 롤드컵으로 남을듯한 18 롤드컵. [54] Leeka10211 18/10/16 10211 4
64365 [LOL] 유럽의 운명.. 젠지와 퐁부의 차이로 인해 갈리다 - 롤드컵 6일차 후기 [61] Leeka8854 18/10/16 8854 1
64364 [LOL] 롤드컵 6일차 후기 [68] TAEYEON8689 18/10/16 8689 0
64363 [기타] [에픽세븐]역대급 버그&호구같은 보상. 이름하여 대출세븐! [30] 요슈아8329 18/10/15 8329 0
64362 [LOL] 젠지에게 보내는 응원과 앞으로의 리빌딩에 대해 [160] SuperHero10774 18/10/15 10774 0
64361 [LOL] 그렇기 때문에 더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75] Kaestro8781 18/10/15 8781 13
64360 [LOL] 메타 적응의 실패? [46] 길이보이8176 18/10/15 8176 0
64359 [LOL] 여러 기사들로 보는 손대영과 래퍼드. 그리고 코칭 스태프 이야기 [94] Leeka10824 18/10/15 10824 1
64358 [LOL] LCK에게 많은 것이 달린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98] 랜슬롯13239 18/10/15 13239 0
64357 [LOL] 중국 스크림 유출관련... [195] 삭제됨22132 18/10/15 22132 2
64356 [LOL] 살짝 달라진 미드 구도 누가 웃는자가 될까요? [55] 키토10173 18/10/15 10173 0
64355 [LOL] 아프리카 프릭스 응원글 [33] 다크템플러6633 18/10/14 6633 7
64354 [LOL] 글 내리겠습니다. [168] 삭제됨13517 18/10/14 13517 4
64353 [LOL] 롤드컵 5일차 후기 [140] TAEYEON10432 18/10/14 10432 6
64352 [LOL] 영원한 북미의 희망 C9.. 가장 먼저 8강을 확정짓다. [85] Leeka8915 18/10/14 8915 6
64351 [LOL] 젠지에게 [19] 구름과자7362 18/10/14 7362 6
64350 [LOL] 젠지 수고많았습니다 [158] Luv.SH11864 18/10/14 11864 2
64349 [LOL] 상체라인을 중심으로한 1라운드 롤드컵 메타 및 밴픽 분석 [5] Helix Fossil6257 18/10/14 625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