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인생 20년에 리듬게임을 전혀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옛날에 펌프 유행할때 쪼금, 그리고 오락실에서 ez2dj를 몇판 한적은 있긴 하네요 그 외에는 용과같이 제로 가라오케(...) 나름 90점 이상 잘 맞았습니다.
여튼 삘받아서 게임을 사고 디맥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초보는 6키를 추천한다네요. 6키로 시작해야 다른 4키 5키 8키에 빨리 적응된다고. 6키로 한번 해보았습니다. 6키는 플스패드의 방향키 ←↑→를 왼손, □△○를 오른손으로 사용합니다.
다른건 괜찮은데 →랑 □에 해당하는 노트가 구별이 안됩니다. 노트색도 흰파흰흰파흰 이런식이라서 색도 똑같아요. 거기에 조금만 노트가 겹쳐도 뇌에서 인식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별 1개 2개짜리만 하자니 리듬겜 초보라도 노트 어쩌다 하나씩 내려오는 곡들 플레이하니 재미없습니다..근데 그것도 올콤이 안되니 더 재미없네요.
아 이러다가 5만원주고 산(그것도 DL로!) 게임 1시간하고 박아두겠구나 싶어서 6키는 때려치우고 4키를 도전합니다. 확실히 4키는 키수가 적어서 그런지 6키보다는 머리로 생각안해도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하는 느낌입니다. 다닥다닥 내려오는 것들도 반응이 됩니다. 재밌습니다. 대전게임도 아니고 혼자하는게임에서도 고인물의 폐해란... 저라도 앞으로 초보한테는 4키부터 하라고 추천해야겠습니다.
듀토리얼이 없는게 좀 아쉽긴 합니다만, 초보배려는 꽤 잘 해놓은 느낌입니다. 피버시스템도 오토로 해도 페널티가 거의 없고 판정도 후하고, 리듬게임에 의례히 있는 다른노트를 치면 자동으로 MISS내는 시스템도 없어서 잘못 눌러도 늦게라도 올바른거 누르면 콤보가 이어집니다. 덕분에 뇌부하걸릴때 막누르면 콤보가 이어지는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패드기반으로 만든겜이라 중급난이도 곡도 일단 눈으로는 보여요. 엄지로 다 못쳐서 그렇지. PC리듬겜이나 아케이드게임기가 중급만 가도 손가락 여러개쓰는거 가정하고 괴랄한 노트패턴 만들어서 아예 기부터 죽이는거 생각하면 초보한테는 이게 더 접근하기 좋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플레이하다보니 실력이 쑥쑥 늘면서 어느새 30시간이 되었네요. 결국 아직도 초보수준이지만 나름 뿌듯하게 올콤도 내고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PSN 가입되어있을때 온라인모드 가능하긴한데, MMR로 매칭시켜주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방 파고 들어와서 하는 식이네요
2명이 다 같은 모드로 해야되는건 아니고 곡만 공유하고 4키~8키나 여러옵션등 다르게 하고 경쟁 가능하고, 화면중앙에 상대방이랑 내 점수차이가 나오는 인터페이스가 있는 정도? 그냥 구색만 맞춰놨다 싶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