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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5/01 21:29:03 |
Name |
대한민국질럿 |
Subject |
[LOL] 미니언 웨이브를 통한 운영의 발전. |
이번 롤챔스 스프링시즌은 개막 당시에는 라인스왑이 성행함에 따라 그에 최적화된 노잼톤,또바나,노잼박사로 대표되는 정형화된 픽밴과 초반 갱킹루트 싸움의 부재, 밴시 버프로 인해 강제이니시와 포킹의 억제 등이 맞물리며 노잼스라는 오명을 쓴 리그였습니다. 뭐 밴시 버프는 라이엇의 잘못이 맞으나 AD 스킬딜기반 정글러와 야스오, 제드의 강력함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할수 있겠고 문제는 역시 라인스왑이었죠. 라인스왑이 한동안 성행한 이유는 적 정글러의 동선을 강제할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라인스왑 이후 정글러가 3렙찍고 바로 AD-서폿 듀오와 합류해서 해당 레인의 타워를 밉니다. 적 정글러가 커버를 온다고 쳐도 3:2싸움이 되고 게다가 해당 솔라이너는 듀오의 적절한 디나잉으로 인해 아직 1레벨인 상황. 다이브를 당하면 손해를 볼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적 정글러 역시 자신의 AD-서폿 듀오와 합류해서 해당 레인의 타워를 미는 선택을 할수밖에 없죠. 초반 레인전 페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적 정글러의 동선 강제'가 너무나도 손쉽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상대역시 우리팀 정글러의 동선을 공짜로 파악할수 있어 서로 타협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예로부터 상대 정글러의 동선파악과 이를 통한 라이너들과 정글러의 심리전은 초반 레인전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어려운, 그래서 가장 재미있는 싸움이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통한 승리를 추구하는 프로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저런 통제가 어려운 변수를 없앨 수 있다면 좀 더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겠죠. 여기에 이르자, 롤챔스에 나오는 모든 프로팀들이 라인스왑을 통한 타워철거를 모토로 경기를 준비하게 되고 기타 여러가지 요소가 겹쳐져서 롤챔스 스프링은 노잼스가 되어버리죠.
이렇게 노잼스화 되어가던 스프링에 한줄기 희망을 던져준 팀이 바로 프라임 옵티머스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프라임 옵티머스는 문도, 레넥, 쉬바나 등 노코스트 챔프를 픽해서 정글링을 돌기보다 텔레포트 잭스를 픽해서 4명이 타워를 철거하는 '불도저 메타'를 선보입니다. 결국 상대는 억제기를 지키기 위해 귀환을 할수밖에 없고 그러면 잭스는 텔레포트를 통해 아군의 반대쪽 2차 타워를 지켜내는 식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불도저 메타는 이후 롤챔스 스프링시즌에서 살아남은 팀들의 게임운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8강 skk와의 경기에서 노골적인 불도저 메타를 들고온 skk를 카운터 치는데 성공한 삼성 오존이 있는데요, 당시 오존 경기운영의 핵심은 미니언 웨이브 홀딩이었습니다. 미드의 적절한 로밍으로 탑-정글-미드 셋이서 상대의 아군 2차타워 푸쉬를 막아내고, 그사이 봇듀오는 상대의 1차타워를 철거합니다. 이후 봇듀오쪽에서는 타워 디나잉을 이용해 라인을 당기고, 탑쪽 역시 2차타워 푸쉬를 막아낸 후 라인을 최대한 홀드하죠. 탑/바텀 두라인이 모두 홀드되자 skk는 성장동력을 잃게되고, 라인홀딩을 풀기위해 미니언 웨이브를 이용해 5인 다이브를 시도하지만 이것 역시 오존의 예측범위에 있던 플레이였고 결국 무리한 다이브가 되어 오존의 눈덩이 굴리기만 가속시키는 결과를 낳았죠. 그러나 당시 skk의 미니언 웨이브를 통한 다이브전략은 꽤나 인상깊은 오더였고, 이후 롤챔스의 탑레인 교과서였던 레넥과 쉬바나의 각각 카운터픽인 라이즈와 잭스의 재발견 그리고 어느덧 라인스왑에 필수가 되어버린 텔레포트 스펠 등등으로 인해 초반 맞라인전에서 미니언 웨이브를 이용한 다이브 갱킹이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는 초반 와드스타트를 통해 상대의 라인스왑 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대의 맞라인을 피해 3버프 컨트롤을 시도하거나 상대의 라인스왑을 확정적으로 따라가는 등 초반 인베이드 움직임의 발전으로 인해 노잼스 시절보다 맞라인을 서는 구도가 자주 생기게 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맞라인전에서 쌓인 미니언 웨이브를 통한 다이브갱킹의 효용성이 증명되자, 라인스왑을 했을때 레벨링과 cs수급을 위해 라인홀딩을 하고 홀딩이 풀어지면 대충 밀어놓은 뒤 합류해서 오브젝트를 챙기거나 라인 푸시를 하던 정형화된 움직임 역시 바뀌었습니다. 라인스왑 이후 어느정도 적당히 라인을 당겨서 cs를 수급한뒤, 홀딩이 풀어져도 어느정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라인을 최대한 밀지 않으며 미니언을 모읍니다. 노잼스 시절에는 타워가 없는 레인에서 라인이 밀리는 구도가 형성 되었을 시 상대의 갱킹이 두려워 적 타워에 가까이 가지 못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미니언 웨이브를 앞세워 셋 이상의 챔프가 돌격합니다. 결국 상대는 다이브 갱킹이 두려워 cs수급을 포기하게 되고 타워까지 내주게 되죠. 물론 상대가 쌓인 미니언 웨이브를 처리하는동안 합류해서 오브젝트를 챙기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게다가 라인스왑으로 인해 1차타워가 빠르게 철거되는 상황이다보니 1차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스플릿푸쉬를 하다 마는척 하면서 미니언 웨이브를 이용해 상대를 유인한다던가 하는 식의 운영도 더욱 이른 타이밍부터 할수 있게 되었죠.
이렇듯 노잼스와 불도저 메타를 거쳐서 미니언 웨이브를 통한 운영이 순식간에 발전한 결과 소라카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라인클리어 픽까지 등장하게 되고, 힐스펠의 버프로 코그모, 트위치 등 하드캐리형 원딜의 픽이 늘었지만 라인클리어가 안되는 베인이나 라인홀딩이 안되는 트리스타나는 픽이 되지 않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소라카의 극단적인 라인클리어와 유지력을 바탕으로 한 눈덩이 굴리기를 보여준 것도, 또 상대의 눈덩이 굴리기를 극단적인 라인클리어 메타로 저지하는것을 보여준 것도 삼성 블루라는 점입니다. 삼성 블루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다데와 데프트의 선전 등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렇듯 알게 모르게 현재의 메타와 운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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